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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아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ddingjak30

1화

작가: ddingjak30
last update 게시일: 2026-05-13 14:01:53

전날 비가 내린 탓에 하늘은 맑고 공기는 상쾌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히 움직였고 거리의 차들도 바쁘게 오갔다.

그 중 한 사람, 노은주.

그녀는 지금 비서실장으로 승진한 뒤 첫 출근이다.

익숙하게 다녔던 길이지만 오늘따라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직급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새롭게 모시게 될 사장이라는 사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사실 비서실 직원에 불과했던 은주가 실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새로운 사장의 부임 시기에 맞춰 인사 이동이 이뤄진 것이다.

입사 동기인 인사과 직원의 말에 따르면 이번에 오는 사장은 그룹 회장의 장손이라고 했다.

그는 그룹 회장의 총애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그룹의 총수가 될 후계자 수업의 시작이라는 말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사실을 떠올리자 은주는 긴장이 되는 듯 왼쪽 손가락 끝을 만지작 거렸다.

긴장하면 제일 먼저 신호를 보내는 곳, 바로 왼쪽 중지 지문이 있는 곳의 작은 상처였다.

그리고 그 상처가 저릿해져 올 때면 은주는 다시 악몽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행복 보육원’

사실 은주는 보육원 시절이 그리 불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활발한 은주는 반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덕분에 반장이 되어 선생님들의 신임도 받았다.

하필 그날은 혼자 남아서 담임 선생님과 옆반 선생님의 학급 환경 미화를 도와주고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귀가를 했었다.

보육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류장에 내리자 성태가 서 있었다.

그는 은주보다 한 살 많은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리고 은주가 평소 좋아하던 보육원 선배 오빠였다.

성태를 보자 은주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머, 오빠. 왜 여기 있어?”

“응... 그냥... 지나가다가...”

은주는 어색하게 웃는 그의 모습마저 멋있다고 생각했다.

은주는 성태의 큰 키와 잘 생긴 얼굴 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자신과 잘 맞다고 생각했다.

공부도 잘 해서 앞으로 같은 대학교에 진학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오늘 성태는 별로 말이 없다. 정류장에서 보육원까지는 걸어서 10분 남짓.

보육원에 거의 도착할 때가 되었지만 성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빠, 왜 말이 없어? 오늘 무슨 안 좋은 일 있었어?”

“아, 아니... 그, 그런 일 없어.”

말을 더듬은 성태는 갑자기 은주쪽으로 돌아서더니 정색하며 말했다.

“은, 은주야... 미, 미안...”

“어? 뭐가?”

은주는 성태의 오른쪽 뺨에 푸르스름한 멍이 들어 있다는 것을 보았다.

어두운 버스 정류장에서 보지 못했던 터라 놀라던 순간, 성태가 서 있던 뒷 골목에서 까만 그림자 셋이 불쑥하고 튀어 나왔다.

그러더니 한 그림자가 은주의 팔을 낚아채 순간적으로 어깨에 들쳐 맸다.

은주의 가방이 바닥에 떨어졌다.

“야, 고성태, 가방 들고 따라와라.”

까만 그림자 셋은 성태가 다니는 고등학교의 일진들이었다.

그 중 짱으로 보이는 녀석이 성태에게 말하고는 앞장 서서 걸어갔다.

후미진 골목의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

은주는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쳤지만 녀석들은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은주는 폐가의 버려진 침대 매트리스 위로 던져졌다.

두려움에 온 몸이 벌벌 떨렸다.

거구의 남자 셋이 내뿜는 위압감은 은주를 압도했다.

운동을 해서 몸이 큰 건지 키가 큰 성태와 비교가 되지 않는 덩치였다.

그 중 하나가 은주에게 다가와 교복 셔츠를 벗겨냈다.

떨어져 나간 단추가 사방으로 튀었다.

은주가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몸을 가렸지만 다른 녀석이 은주의 등 뒤로 자리를 잡고는 그녀의 양 팔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은주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반사적으로 튀어 나와야 할 비명도 놀람과 두려움에 쏙 들어가고 말았다.

그저 온 몸을 벌벌 떨며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자신의 가방을 들고 엉거주춤 서 있는 성태가 들어왔다.

은주는 원망섞인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성태는 눈을 맞추지 못했다.

성태보다 훨씬 덩치가 큰 세 명을 그가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이 절망스러웠다.

곧이어 은주의 교복 블라우스를 벗긴 녀석이 그녀의 교복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하얀 팬티를 끌어내렸다.

이젠 끝이란 생각이 들자 은주는 있는 힘을 쥐어 짜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고 생각하는 순간 한 녀석의 커다란 손이 은주의 입을 막았다.

은주는 본능적으로 입을 크게 벌려 녀석의 손가락 하나를 강하게 깨물었다.

“아앗! 이런 씨발...”

거친 욕설이 터지고 은주의 입을 막았던 녀석 대신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제일 덩치 큰 녀석이 다가와 은주의 뺨에 손바닥을 날렸다.

그 커다란 손바닥은 은주의 얼굴 전체를 가격하고도 남았다.

“퍽!”

큰 소리와 함께 은주가 그대로 쓰러졌다.

시야가 흐려지며 정신이 몽롱해졌다.

거의 반쯤 기절한 상태에서도 녀석들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아이 씨발. 존나게 아프네.”

“큭큭. 너 손가락 부러진거 아냐?”

키득거리는 녀석들 사이로 성태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이제 그, 그만 하, 하면 안될까...”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는 것이 은주에게도 느껴질 정도였다.

“이런 씨발 새끼가!”

거친 욕설과 함께 성태를 향한 세 녀석의 무자비한 폭행이 시작되었다.

성태는 은주의 가방을 껴안은채 몸을 구부리고 녀석들의 폭행을 받아내고 있었다.

성태의 안경이 바닥으로 나뒹굴고 방 안에 피가 튀었다.

중심을 잃고 쓰러진 성태의 눈과 약간은 정신이 돌아오고 있는 은주의 눈이 마주쳤다.

은주의 눈에 성태는 희미하게 미소를 띤 얼굴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내 녀석들의 발길질에 그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되었고, 잠시후 멀리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리며 은주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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