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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읽었던 '삼국지'는 지금도 제 책장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유비, 관우, 장비의 의형제 결별부터 제갈량의 출사표까지, 역사의 흐름에 휩쓸리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조조의 '영웅은 스스로를 영웅이라 칭하지 않는다'는 대사는 지금도 제 인생의 좌우명이 되었죠. 권모술수와 충의가 교차하는 이 작품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해요.
'대부'의 세계관은 권력의 흥망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묘사해요. 코레오네 가문의 흥망사는 단순한 마피아 이야기를 넘어, 가족의 유대와 배신, 야망과 몰락을 가슴 아프게 그려냅니다. 마이클이 순수한 청년에서 냉혈한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마치 그리스 비극을 보는 듯했어요. 특히 아버지의 장례식 장면에서 보여준 정치적 계산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완벽했죠.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영원한 젊음에 대한 집착이 어떻게 한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지 보여주는 충격적인 작품이에요. 초상화는 점점 추해지는데 주인공은 영원히 아름다워지는 아이러니. 마지막 장면에서 도리안이 초상화를 찌르는 순간, 모든 허영이 무너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카타르시스 그 자체였습니다.
흥망성쇠를 다룬 소설 중에서 '레미제라블'은 인간의 희망과 절망, 사회적 부조리를 아름답게 녹여낸 걸작이에요. 빅토르 위고의 필력으로 빚어낸 장발장의 삶은 단순한 범죄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인간의 내면에 깃든 선과 악의 끊임없는 갈등을 보여줍니다.
특히 코제트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어요. 19세기 프랑스의 혼란스러운 사회 구조 속에서도 사랑과 용기만이 진정한 구원이 된다는 메시지가 마음 깊이 와닿았죠. 마지막 장면의 '별빛 아래서' 대사는 여전히 제 가슴을 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