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심효진이 남인경보다 더 복이 많아 소정남과 눈이 맞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소씨 가문의 경제적 조건은 김씨 가문보다 훨씬 나았다.
심효진은 소씨 가문으로 시집갔을 때 명해은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시댁 식구들은 그녀에게 무척 다정하게 잘해주었다.
남인경은 젊었을 때 김씨 가문에 시집갔지만, 시어머니에게 무시당해 많은 고생을 했었다. 그러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비로소 시름 놓고 편히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여운초도 따라 웃었다가 말했다.
“이렇게 말해 주니 두렵지 않은 것 같아요.”
“두려울 것 없어요. 예전에 갖은 고생 다 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활에 꽃이 피었고 의지할 곳도 생겼는데 더 두려울 것 없어야죠. 운초 씨, 기억하세요. 운초 씨 배후에는 전씨 가문 전체 사람들이 서 있다는 것을요.”
하예정은 큰형수님의 패기를 발휘하여 여운초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운초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적군이 쳐들어오면 장군을 보내어 막고, 홍수가 밀려오면 흙으로 둑을 쌓아 막는다고 두려울 것 하나도 없다.
“예정 씨, 이 일은 이진 씨에게 절대로 말씀하시면 안 돼요. 제가 잠시 긴장돼서 그래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여운초는 남편에게 사실 좀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가 알게 되면 더 따라가려고 애를 쓸 것이 분명하니까.
전이진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면 또 여운초에게 홀로 남겨둔다고 그를 사랑하지 않느냐며 따질 것이다.
여운초는 정말 울지도 웃지도 못할 지경이다.
사적으로 전이진은 때때로 좀 유치하다.
그것 또한 전이진과 부부가 된 후에야 그런 모습을 드러냈다. 예전에는 성숙하고 진지하고 부드럽기만 했는데.
“네. 약속드릴게요. 그런데 이진 도련님과 같이 안 가요?”
“어머님께서 여자끼리 모이는 모임이라 남자가 거의 없다고 이진 씨에게 따라가지 말라고 하셨어요. 이진 씨는 또 제가 어머님이랑만 놀러 간다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투덜대는데 어찌나 웃기는지.”
여운초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말 속에는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