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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Author: 십일
“낮에는 운동할 시간이 없으니 저녁에 좀 더 뛰어야지.”

정은은 제자리에 서서 재석이 올라오길 기다렸고, 두 사람은 함께 올라갔다.

“오늘 선배님이 도와준 덕분에 우리도 바로 쫓겨나지 않았어요.”

그러나 재석은 오히려 손을 흔들었다.

“우리 사이에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어. 5일이면 충분한 거야? 부족하면 내가 다시 학교에게 연락해서 시간을 좀 더 달라고 할게...”

“이미 충분해요.”

이번 문제는 시 소방국과 관련이 된 데다가 시정지시서까지 발부되었기에 정은 그들도 규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총장이 나서도 수습할 방법이 없었다.

조만간 이사를 가야 하는 이상, 굳이 재석을 난처하게 할 필요가 더 있겠는가?

‘선배님은 이미 날 여러 번 도왔어.’

두 사람이 동행하면 시간은 항상 빨리 지나갔다. 분명히 몇 마디 말도 하지 않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7층까지 올라갔다.

“선배님, 잘 자요. 내일 봐요.”

정은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재석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내일 보자.”

정은이 문을 닫고 나서야 그도 따라서 닫았다.

서재에 들어간 재석은 컴퓨터 앞에 앉았고, 화면이 켜지자 진욱의 문자가 ‘분출’되었다.

[너 어디 갔어? 왜 얘기하다가 문자를 씹는 건데?]

[설마 또 조깅하러 건 아니겠지?]

[아니... 너 오늘 밤 몇 번이나 내려갔잖아? 대체 왜 그래?]

[조 교수? 귀신에 빙의라도 된 거야?]

[헐! 정말 달리기를 하러 갔다니. 길가에 무슨 금덩어리라도 있는 줄 알겠다.]

[오늘 밤 정말 수상해. 밤에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있어도, 하룻밤에 몇 번이나 나가서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정말 본 적이 없어.]

[너 혼자 좀 봐, 7시부터 10시까지 몇 번이나 내려간 거야?!]

[됐어... 데이터는 그냥 나 혼자 맞출게. 널 기다린 내가 바보지!]

다급한 진욱은 마지막에 포기를 하며 묵묵히 일하러 갔다.

재석은 방금 여자애가 혼자 복도에 서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 노란 등불이 몸에 떨어지자, 유난히 가냘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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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19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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