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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2화

Author: 유애
하지만 얼음 벌레의 발원지는 금나라 아닌가?

그렇다면 경천이 물을 다루는 능력은 다섯째보다 더 뛰어나야 할 텐데, 어찌 반대일까?

원경릉은 옆에 놓인 찻잔을 들어 올리며 물었다.

"그럼 이 잔 속의 물이라면, 넘치게 할 수 있겠느냐?"

경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 잔이라면, 가능합니다."

그가 생각을 집중하자, 찻잔 속의 물이 서서히 넘쳐흘렀다.

일정한 속도로 보아, 그가 통제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바깥의 호숫물은 마음대로 조종하기 어렵다는 것이냐?"

원경릉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다시 물었다.

"가끔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물을 얼리기가 훨씬 쉽습니다."

경천이 솔직히 대답했다.

원경릉이 다시 물었다.

"그럼, 언제부터 이런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느냐?"

경천이 답했다.

"다섯 살 때부터였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능력을 갖추게 됐는지는 모릅니다. 어릴 때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고요."

"혹시 큰 병을 앓은 적이 있거나, 특별한 만남을 겪은 적이 있느냐? 예를 들면, 아주 대단한 인물을 만난다든가."

경천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특별한 만남은 없었다만, 병에 걸린 적은 있습니다. 유모의 말로는, 어릴 적에 큰 병을 앓았고, 거의 죽을 뻔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원경릉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럼 그 큰 병을 앓은 이후부터, 이 물을 다루는…… 즉, 물을 얼리는 능력이 생긴 것이더냐?"

경천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그즈음이었을 것입니다."

원경릉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의 피를 조금 뽑아도 괜찮겠느냐? 많지는 않을 것이다."

경천은 그녀의 말에 덤덤히 시중을 불렀다.

"여봐라, 비수와 사발을 가지고 오거라."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다. 채혈 도구가 있으니, 네가 동의만 하면 된다."

경천은 짧게 대답한 후, 그녀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잠시 후, 그녀는 작은 약상자를 들고 돌아온 후, 경천이 전혀 본 적 없는 물건들을 꺼냈다. 그녀는 가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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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501화

    주무는 문득 자신이 만두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만두의 성씨만 알고, 진정한 이름조차도 모르고 있었다.평소 복장은 소박하지만, 늘 자신감 넘치는 그를 보며, 주무는 늘 그가 어떤 집안 자제인지 궁금해 했다. 그리고 부인하고 싶진 않지만, 확실히 어딘가 고급스러운 기품까지 있었다.비록 만두가 일부러 숨기고 있었지만, 말투나 행동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주무는 이런 추측을 입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말한다면, 다들 그저 그를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비웃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의심이 없으면 조사를 하지 않을 것이고, 조사하지 않으면 진실을 알 수도 없었는데, 왜 다들 진실을 알려하지 않는 것이지 싶었다. 주무는 만두의 마차를 보며, 그의 집안이 벼슬하는 가문이라 추측했다. 비록 어느 정도의 벼슬인지 알 수는 없지만, 7품 이상은 아닐 것이라 추정했다.7품 이상의 벼슬 집안 자제들은 다소 거들먹거리는 경향이 있었고 그동안 봐온 벼슬 집안 자제들은 모두 평범한 유생들을 깔보았다. 주무는 만두의 집안이 무슨 배경인지, 어떤 관직인지, 친목을 잘 다져서 알아내고 싶었다. 잠시 후, 마차가 숙왕부에 도착했는데, 마차는 정문이 아닌 측문으로 향했다.숙왕부는 워낙 오래되고 수리도 거치지 않아, 많이 낡아 있었다. 게다가 측문은 정문보다도 훨씬 초라해 보였다.경성 전체가 숙왕부에는 훔칠 물건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도둑이 들어도 돈을 두고 갈 정도인 것을 알고 있기에, 평소 측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물론 숙왕부에 무예가 뛰어나고, 적 백 명도 거뜬히 상대할 수 있는 어르신들이 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말이다.측문 옆 골목으로 마차가 들어갈 수 있었던 건, 옆집 담장이 무너진 덕분이었다. 숙왕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었던 옆집은 담장이 무너지자마자 바로 마당 범위를 좁혀 담장을 안으로 쌓았고, 그 덕분에 골목이 넓어졌다. 유생들이 마차에서 내리자, 검은 옷을 입고 연세가 많은 하인이 그들을 이끌었다. 하인은 워낙 빠르

  • 명의 왕비   제3500화

    토론이 끝난 후, 주 어르신은 만두에게 몇 명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건네며 말했다.“이 자들 모두 급제 유무나 순위와 상관없이 주목할 만하니, 잘 살펴보거라.”종이를 펼쳐 보니, 주무, 손고첨, 유의붕, 오초민, 이백청 다섯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우연히도 다들 만두가 이미 눈여겨본 자들이었다.만두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감사드립니다.”주 어르신이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이들을 내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오거라.”“예!”만두는 응한 후, 곰곰이 생각한 뒤 다시 물었다.“시험을 마친 후 뵙는 것이 어떻습니까?”“몰래 데리고 오면 되니, 그럴 필요 없다. 그들을 향한 마지막 시험이기도 하니까.”주 어르신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는 그들의 인품을 시험하는 것이다.만일 이들이 주 어르신을 만난 후, 주수보를 만났다고 소문을 내거나, 주수보가 눈여겨보는 인재라 자만하게 된다면, 절대 중용해서는 안 된다.거만하고 참을 줄 모르는 자는 쓸모가 있다고 해도, 큰 인물이 되긴 어려운 법이다.주 어르신과 무상황을 만나야하는 것 뿐만 아니라, 유생 초심을 유지할 수 있는 자만 쓸 수 있었다.물론 그저 중용을 생각할 뿐이긴 하지만, 조정의 인재 등용이 워낙 엄하니, 그들보다 뛰어난 자들도 많을 것이다. 그들 다섯명을 시험하는 것도, 그저 만두의 세력을 키우는 초석에 불과했다.다섯명 모두 과감한 편이라, 태자에게 견해나 과감한 건의를 제안할 수 있었다.만두는 생각에 잠겨 있다가 주 어르신의 뜻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웃으며 답했다.“선생님을 뵈러, 어디로 가면 되겠습니까?”“숙왕부지. 지금 희 상궁과 함께 숙왕부에서 지내고 있다.”주 어르신이 자랑스럽게 말했다.“그럼, 태조부도 뵐 수 있습니까?”“함께 보는 것도 좋지. 네 태조부의 안목은 누구보다도 뛰어나시니.”주 어르신은 자신의 오랜 벗을 자랑스럽게 칭찬했고, 만두는 그의 말에 마음이 찡해졌다. 주 어르신뿐만 아니라, 다른 어르신들도 그를 진심으로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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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498화

    적동을 찾지 못하는 사실이 확실해지자, 경단과 찰떡은 결국 고개를 숙이고 형님을 찾아가서 용서를 빌었다.만두는 어머니의 말씀을 믿고 적동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했기에, 동생들을 꾸짖지 않고 오히려 위로하며 마음을 누그러뜨렸다.우문호도 이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원경릉에게 말했다.“만두의 마음이 점점 넓어지니, 중임을 맡을 만하오.”원경릉이 웃으며 답했다.“그걸 이제야 알았소?”“아니, 오래전부터 알았소. 다만 일을 하나둘씩 겪으니, 점점 좋아짐을 알게 된 것이오.”우문호는 맑은 차를 홀짝이며 은퇴 후의 삶을 그리기 시작했다. 비록 아직은 이르긴 하지만, 앞날을 계획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지 않는가?게다가 남은 인생도 기니, 수십 년 계획하고 수백 년을 노니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만두는 적동을 마음에 품고 이별의 괴로움을 삼키며 유생들과 견학을 나누었다.주제는 정해지지 않았다. 조정 일, 나랏일, 천하의 일, 심지어 풍월까지도 자유롭게 말하기로 했다. 그는 주무도 청했지만, 주무는 요청이 적힌 서신을 한쪽에 던지며 냉랭히 말했다.“때가 되어 바쁘면 가지 않을 것이고, 시간이 나도 갈지는 모르겠구나.”서신을 전한 하인이 만두에게 그의 말을 전하자, 만두는 미소를 지었다. 주무는 반드시 올 것이었다. 비록 성격이 괴팍하긴 하지만, 모임처럼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는 반드시 나타났으니 말이다.그는 마음에 하고픈 말이 많은 듯, 늘 애를 쓰고 사람이 모인 곳을 찾아갔었다. 그러니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견학 자리는 말할 것도 없었다.만두는 이번 견학에 특별히 은퇴한 주 어르신을 초대했다.주 어르신은 젊은이들과 교류하기를 좋아했기에, 그들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보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는 북당에 깊은 정을 품고, 늘 인재를 발굴하려 했다. 물론 만두를 도우려는 마음이 제일 컸지만 말이다.만두가 직접 인재를 육성하여, 태자의 세력을 구축하고자 함이니, 주 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몇 사람을 골라 돕고자 했다.만두는 유생들

  • 명의 왕비   제3497화

    만두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마음이 타들어 가는 것처럼 조급해져, 설랑을 데리고 즉시 적동을 찾으러 나섰다.그런데 마음속으로 의아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들이 아닌 동생들이 적동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텐데, 어찌 찾지 못하는 것인가? 그리고 그도 곧바로 알게 되었다. 동생들뿐만 아니라 자신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그는 다음 날 아침까지 쉬지 않고 적동을 찾았으나,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그는 숙왕부에 도움을 청했고, 흑영 어르신에게 부탁했다. 흑영 어르신들도 적동을 좋아하시기에, 적동이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몹시 걱정하며 곧장 출발했다.그 중 한 흑영 어르신이 투덜거리며 말했다.“일찍이 팔아 돈으로 바꾸라 했건만, 듣지 않고. 인제 와서야 없어졌으니, 돈까지 날렸구나.”만두는 이를 듣고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말은 그리했으나, 사실 그는 적동을 가장 아끼는 사람이었다.이리 나리도 사람을 보내 열심히 찾았고, 늑대파 역시 일을 마다한 채, 함께 적동을 찾는 무리에 합류하였다.하지만 역시나 이상하게도 찾을 수 없었다. 이리 나리는 결국 직예에도 사람을 보냈고, 만두는 군영으로 돌아가 찾기 시작했다. 적동이 오랫동안 군영에서 함께했기에, 군영으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다음 날 역시 모두 아무런 성과도 없이 만나고 말았다.만두는 지금껏 처음으로 일이 그의 손아귀를 벗어난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는 매우 초조했고 걱정되었다. 적동에게 불상사가 닥칠까 두려워졌고, 누군가 납치해 팔아버릴까 무서웠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모든 끔찍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기 시작했다. 심지어 난생 처음 막막함과 무력함을 느끼기까지 했다. 그는 그동안 적동과 함께 지내며 깊은 정이 들었고, 설랑과 위치를 겨룰 만큼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만약 그런 적동에게 불행한 일이 닥쳤다면, 그는 매우 슬플 것이었다.아이들은 무력할 때 본능적으로 어머니를 찾는다. 만두 역시 그랬다. 그는 설랑에게 계속 찾으라 시키고, 궁으로 돌아가 어머니를 찾았다.

  • 명의 왕비   제3496화

    만두 역시 주무의 실력을 높이 보았다.만두는 사실 모임에서 첫 토론을 할 때부터, 밉상으로 말하는 그에게 마음을 빼앗겼다.그가 참된 견해를 내뱉을 줄 알기에 마음에 들었고, 가감 없이 날카롭게 쏘아대며 조롱도 서슴지 않기에 화가 나기도 했다.이런 자를 비록 모사로는 쓸 수는 있지만, 정말 조정 신하로 들인다면, 한 마디도 마치지 못하고 다른 신하들의 상소가 쏟아질 것이었다.오만하고 불경한 죄만으로도, 그는 단번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날카로운 주무를 다듬어, 그의 성격을 잠재울 수 있다면, 큰 인물이 될 수도 있다.오늘 만두가 내민 그림은 그가 직접 그린 것이 아니라, 사촌 동생 단이가 대충 그린 것이었다. 단이도 원래 성격이 거칠었으나, 여섯째의 수련을 거쳐, 문학에 취미를 가지게 되었고,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충 그린 그림 속에도 어느 정도의 실력이 담겨 있었다. 주무를 아는 자는 모두 그가 관직을 바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리한 말로 시선을 끌려고 했고, 조정 신하들의 눈에 띄려고 애썼다. 그를 불러 꾸짖더라도, 진심으로 하고픈 말을 내뱉은 것으로도 주무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만두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주무는 그의 뜻을 숨김없이 내비쳤고, 심지어 관직에 오르면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까지 했었다. 그는 심지어 얌전한 유생들이 들으면, 터무니 없다고 할 말도 서슴없이 했다.만두는 늘 그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주무는 이전에 황제가 국정을 다스리며 변방 무역과 해운을 힘써 개발하고 있으나, 요즘 농업을 소홀히 한다고 말했었다. 북당은 본디 농업으로 일떠선 나라이기에, 농사까지 버린다면 언젠가 타인에게 지배당할 것이라고 하였다.다들 그런 주무의 말을 당치 않은 말이라 생각했다. 무역이 발달하여 재물이 넉넉하니 식량이야 사면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만두는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농업은 백성이 배부르게 먹기 위한 근본이고, 해마다 식량을 외부에서 사들인다면, 전쟁이 일어나거나 변방 무역이 막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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