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황궁을 퇴사하려다 미친 황제와 엮여버렸다.
로코물여주 원탑/걸크러쉬구원오만집착남소유욕/집착집착물왕족/귀족
“내가 먹기 전에 이 샐러드 잎사귀 수부터 세어 와라. 난 짝수 아니면 안 먹는다.”
미친 황제의 시종으로 구르던 한 달,
원래 모습인 루체른 공녀로 돌아오면 다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황제는 내 백금발 한 올까지 기억하고 있었고,
나를 ‘특별 보좌관’이라는 인질로 삼아 다시 옆에 두었다.
“내 것에 대한 소유욕이 강하거든. 엘리노아, 네가 다른 놈 이름을 외우는 건 불쾌해.”
질투에 눈먼 황제와,
조카 바보가 된 마탑주 숙부님,
그리고 엘리노아만 바라보는 사고뭉치 오빠들 사이에서
나의 평화로운 백수 라이프는 영원히 멀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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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제44화. 그 남자의 질투란, 생각보다 지독했다 (2)“으으으…”머리 아파…복잡하게 얽힐수록 한 가지 확실해지는 건, 지금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황제가 있고, 내가 그에게 진득하게 얽히고 있다는 사실이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를 복잡하게 만드는 건 그런 음모 따위가 아니었다.아침의 다정한 눈길은 온데간데없이 서늘한 채 돌아서던 그의 뒷모습이, 그 찰나의 냉담함이 가시처럼 박혀 자꾸 내 마음을 찔러댔다.“누가 폭군 아니랄까 봐, 기분이 이랬다 저랬다, 왜 저래?”“…속상하게.”입술을 삐죽이며 터벅터벅 걷던 나는 문득 멈춰 섰다.‘음? 내가 왜…?’내가 굳이 저 미친 황제의 태도에 일일이 감정을 소모할 필요가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 한편이 콕콕 쑤셔오는 건 분명 서운한 감정이었다.‘외로워서 그럴 거야, 엘리노아. 괜찮아.’아마도 다정다감한 오라버니들 곁을 떠나 홀로 황궁에 덩그러니 남겨진 탓이리라.그저 집이 그리워진 걸 거라며,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외면한 채 서둘러 방으로 발을 옮겼다.**회의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대신들이 내뱉는 국정 현안들은 평소보다 더 느리고 지겹게 들렸다.머릿속에는 오직 아침에 보았던 단추를 채워주며 쩔쩔매던 엘리노아의 복숭아처럼 불그스름한 얼굴만이 맴돌 뿐이었다.펠릭스 덕에 볼 수 있었던 맑은 두 눈에 그렁거리는 그녀의 눈물을 문득,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지루한 회의 시간 동안 갑자기 그녀를 생각하니 다시 가슴이 간질거리기 시작했다.결국 참지 못하고 회의를 대충 끝내버렸다.평소와 다른 황제의 행동에 대신들이 당황스러워했으나 알 바 아니었다.그저 그녀가 보고 싶었다.카엘루스의 마음을 이미 읽은 그림자들이 그의 그림자 속에서 속삭였다. 그녀가 도서관으로 향했다고.그럴 줄 알았다.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그녀가 있을 법한 곳을 이미 알고 있기에 빠르게 그녀를 향해 갔다.토끼처럼 깜짝 놀라 책을 뒤로 숨기려나?그녀를
最終更新日: 2026-06-16
Chapter: 제43화. 그 남자의 질투란, 생각보다 지독했다 (1)아니? 회의에 간다던 남자가 왜 벌써 여기 있는 걸까?그의 단단한 가슴팍에 부딪힌 충격보다 정수리에 따갑게 꽂히는 그의 서늘한 시선이 왠지 모르게 더 아프게 느껴졌다.나는 본능적으로 급하게 뒷걸음질 치며 거리를 벌리려 했건만, 카엘루스는 이미 내 마음을 읽었다는 듯 한 발짝 더 다가와 내 도주를 차단하며 나를 내려다보았다.“폐, 폐하? 회의 중 아니셨나요?”내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방금 엿들은 가시왕관 사건에 대해 저 남자는 알고 있을까?그들이 어쩌면 은 원통이 소멸된 게 아니라 알이 되어 내게 있다는 사실까지도?황제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엘리노아의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어지럽게 뒤엉켰다.카엘루스는 대답 대신 창백해진 내 얼굴을 훑어 내렸다.마치 내 표정에서 무언가를 읽어 내려는 것처럼…“회의가 지루해서 일찍 끝냈지. 그보다 엘리노아 보좌관은 내 당부를 잊은 모양이야. 분명 빨빨거리며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을 텐데. 내 말이 우습나? ”그가 한 발짝 더 다가왔다.거대한 그의 그림자가 나를 집어삼킬 듯 덮쳐왔다.“그게 아니라, 저는 그저… 도서관에 책들이 궁금해서….”숨이 막혔다.“책을 보러 온 것치고 표정이 지나치게 비장하군. 제국의 멸망이라도 목격한 건가?”카엘루스의 붉은 눈동자가 가늘어졌다.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내 뺨 근처로 가져갔다.나는 움찔하며 눈을 감았으나, 그의 손가락은 내 귀를 지나쳐 그 바로 옆 서가 기둥을 짚었을 뿐이었다.순식간에 그의 품 안에 갇힌 꼴이 되었다.그의 서늘하면서도 달콤한 체향이 코끝을 스쳤다.기분 좋은 그의 체향이 지금은 설렘보다는 무언가의 압박감으로 다가왔다.“그대의 심장 박동이 여기까지 들려. 무얼 숨기는 거지?”“없습니다. 없어요. 전혀요! 그저 갑자기 폐하께서 나타나셔서 놀랐을 뿐이에요.”“… 거짓말.”카엘루스가 낮게 읊조리며 얼굴을 가까이 밀착했다.그의 긴 속눈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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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제42화. 안경 너머 치명적인 미소 (2)“실례지만, 성함이……?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사서분은 아니신 것 같은데….”“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마탑 소속 마법사인 벨리안이라고 합니다. 폐하의 요청을 받고 잠시 황궁에 머물며 연구를 돕고 있지요.”마탑의 마법사, 벨리안이라니!로판의 공식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능력 있는 마법사 + 다정한 성격 + 안경 = 무조건 치명적인 서브 남주’.게다가 황제의 요청으로 왔다면 분명 이 정체 모를 검은 알과 관련이 있을 터였다.벨리안은 내 안주머니 쪽으로 시선을 던지더니 다 안다는 듯한 신비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아마 영애가 보살피고 있는 그 ‘특별한 존재’를 알아보는 데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보좌관님.”나를 부르는 ‘보좌관님’이라는 호칭이 카엘루스의 입에서 나올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내 귓가에 감겼다.잔잔한 호숫가에 던져진 작은 돌멩이 같았다.나는 하마터면 이 눈 호강 시켜주는 마법사의 미소에 홀려 “어서 분석해 주세요!”라고 외칠 뻔했다.하지만 가까스로 이성을 붙잡았다.‘정신 차려, 엘리노아. 여긴 로판 속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현실!’하지만 내 결심이 무색하게도 벨리안은 어느새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며 나긋하게 속삭였다.“앞으로 자주 뵙게 될 것 같군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이 도서관 3층 끝방으로 찾아오세요. 보좌관님만을 위한 ‘특별한 참고서’를 준비해 두겠습니다.”그의 눈동자가 안경 너머로 반짝였다.카엘루스가 말한 ‘빨빨거리지 마라’는 당부가 무색하게, 내 황궁 생활에 아주 강력하고도 달콤한 유혹이 등장해 버렸다.**벨리안이란 마법사와 인사를 마치고, 좀 더 도서관 깊숙한 곳을 향해 걸어갔다.그동안 오라버니의 눈을 피해 변장 아티팩트를 뒤집어쓰고, 들킬까 봐 숨 죽이며 로판을 읽던 그 서러운 날들이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오늘은 다르다.서브 남주 같은 잘생긴 마법사도 만나고, ‘특별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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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제41화. 안경 너머 치명적인 미소 (1)“솜뭉치, 너 이리 와!”내가 근엄한 표정으로 손가닥을 까딱하니 황제와 신나게 싸우다 언제 그랬냐는 듯 가만히 멈췄다.그러고는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 알에 묻은 소스를 털어내더니, 이내 때구르르 굴러서는 내 손에 쏙 들어가 안겼다.이렇게 순한 양(아니, 순한 알?)이 되다니,“… 하!”어이없다는 듯 카엘루스가 헛웃음을 터뜨렸다.알 녀석(?)의 180도 바뀐 태도에 꽤나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나는 이 승부의 진정한 승리자가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주겠다는 듯 알을 소중하게 쓰다듬으며 당당하게 고개를 치켜들었다.‘봤죠?’나의 근거 없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본 카엘루스는 황당해하면서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지 입가에 묘한 미소를 띠었다.“보좌관에게만 저렇게 순종적이라니. 체면이 말이 아니군.”식사를 마친 그가 우아하게 입가를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아침 햇살을 받은 그의 실루엣은 여전히 비현실적으로 완벽했다.“난 회의가 있어 가봐야 한다. 저녁은 같이 먹을 테니 늦지 말고.”그는 떠나기 전 내 옆을 지나가며 낮게 읊조렸다.“궁 내 가고 싶은 곳은 다 가도 좋다. 단, 너무 빨빨거리며 돌아다니지는 마라. 보는 눈이 많으니.”마치 어린애를 물가에 내놓은 부모 같은 말투였다.음, 본인만의 영역 안에 가둬두고 싶은 맹수의 소유욕 같기도…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지만 사실 머릿속은 이미 딴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빨빨거리며 다니지 말라고? 무슨 소리! 이제부터가 진짜 내 업무 시작인데.’카엘루스가 멀어진 것을 확인한 후 나는 곧장 황실 도서관으로 향했다.어제의 마차 납치 사건과 오늘 아침 단추 소동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역시 1일 1 로판이 시급했다.이미 뻔질나게 드나든 황실 도서관이긴 했지만, 아직 100분의 1도 읽지 못했는 걸.“어디 보자, 로맨스 서가는 분명 이쪽이었던 것 같은데…….”방대한 서고 사이를 누비며 나는 빠르
最終更新日: 2026-06-16
Chapter: 제40화. 잘못 채운 단추의 나비 효과 (2)“이제 제발, 그만 웃으시라고요!”울먹이는 소리로 나는 물었다.“미안하군. 하지만 펠릭스의 표정이…흐흑,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펠릭스 님 분명 오해해서 황궁 전체에 소문내면 어떻게 해요! ‘영애가 황제의 셔츠를 찢었다’느니 하는 식으로요! 난 몰라, 집에 갈 거야!”“찢은 건 아니지. 네가 아주 정성스럽게 풀. 고. 있었을 뿐.”그가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리며 나를 바라보았다.웃음기가 가시지 않은 그의 눈동자가 아침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일렁였다.그 나른하고 치명적인 시선이 내 손가락 끝에 머물자, 나는 화들짝 놀라 황급히 손을 뒤로 감추었다.“……남은 단추는 폐하가 직접 채우세요. 제 업무는 여기까지입니다!”“단추 구멍이 여전히 안 맞는 것 같은데. 이대로 나갔다간 정말로 펠릭스의 오해가 확신으로 바뀔 거다.”카엘루스가 턱 끝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가리켰다.엉망진창으로 꿰어진 셔츠 사이로 그의 탄탄한 근육이 아슬아슬하게 비치고 있었다.결국 나는 씩씩거리며 다시 그에게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다시금 느껴지는 그의 고른 숨결과 뜨거운 열기, 그리고 엉망으로 되어버린 머릿속 때문에 어떻게 채웠는지도 모르게 마지막 단추까지 완벽하게 채운 순간, 나는 용수철처럼 뒤로 튕겨 나갔다.“다 됐습니다!”카엘루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느긋하게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흐트러졌던 머리카락을 대충 쓸어 넘기는 그 단순한 동작조차 화보의 한 장면 같아 나는 애써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방 안에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창밖의 정원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조차 크게 들릴 정도로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내 얼굴은 여전히 화끈거리고 있었고, 그와 다시 눈이 마주치면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 도무지 고개를 돌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때였다.—꼬르르르륵.아주 정직하고 우렁찬 소리가 정적을 깨며 내 뱃속에서 울려 퍼졌다.‘……아, 망했다.’이놈의 배꼽시계는 눈치가
最終更新日: 2026-06-15
Chapter: 제39화. 잘못 채운 단추의 나비 효과 (1)절망스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을 때, 카엘루스는 더 이상 웃음을 참지 못해 고개를 젖히며 크게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단추를 죄다 뜯어서 던져버리고 싶다가도, 해맑게 웃는 황제가 이 순간조차 예뻐 보여 차마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내 평탄한 보좌관 생활은 펠릭스의 오해와 황제의 즐거움 속에서 화려하게 타버리고 말았다.“안 돼! 펠릭스 님! 제발 멈춰요! 그게 아니라고요!!”나의 처절한 비명이 태양궁의 높은 천장을 때리고 사방으로 흩어졌다.하지만 이미 멀어져 가는 펠릭스의 발소리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나는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여전히 낄낄거리는 이 만악의 근원을 노려보았다.“폐하! 지금 웃음이 나오세요? 펠릭스 님이 뭐라고 생각하겠냐고요!”“글쎄. 보좌관의 열정적인 업무 수행 방식에 감동받지 않았을까?”카엘루스는 눈물까지 찔끔 흘리며 웃음을 지었다.저 남자, 진짜 폭군 맞다. 사람의 사회적 체면을 무참히 학살하는 감정의 폭군! 대마왕!**같은 시각 문밖으로 거의 도망치듯 빠져나온 펠릭스는 벽에 기댄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그의 머릿속은 방금 본 비현실적인 광경으로 인해 과부하가 걸린 듯 생각하기를 멈춰 버렸다.‘세상에… 내가 지금 뭘 본 거지?’펠릭스는 떨리는 손으로 안경을 추켜올렸다.제국의 황제, 카엘루스.피의 숙청을 거쳐 황제의 자리를 스스로 올라간 그는,여자보기를 돌처럼 아는 심장이 얼어붙은 남자로도 유명했다.어떤 절세미녀가 다가와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고,시녀들의 손길조차 거북하다며 태양궁의 모든 수발을 시종들에게만 맡겼던 지독한 철벽남이었다.‘오죽하면 사교계에 폐하께서 남색가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았는데……!’심지어 보좌관인 자신과 사귄다는 소문에 기겁하여, 이를 잠재우기 위해 펠릭스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우며 공식 문서를 조작(?)하고 알리바이를 만들었는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그
最終更新日: 2026-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