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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y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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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novel oleh Baramy LAB

블랙 황궁을 퇴사하려다 미친 황제와 엮여버렸다.

블랙 황궁을 퇴사하려다 미친 황제와 엮여버렸다.

“내가 먹기 전에 이 샐러드 잎사귀 수부터 세어 와라. 난 짝수 아니면 안 먹는다.” 미친 황제의 시종으로 구르던 한 달, 원래 모습인 루체른 공녀로 돌아오면 다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황제는 내 백금발 한 올까지 기억하고 있었고, 나를 ‘특별 보좌관’이라는 인질로 삼아 다시 옆에 두었다. “내 것에 대한 소유욕이 강하거든. 엘리노아, 네가 다른 놈 이름을 외우는 건 불쾌해.” 질투에 눈먼 황제와, 조카 바보가 된 마탑주 숙부님, 그리고 엘리노아만 바라보는 사고뭉치 오빠들 사이에서 나의 평화로운 백수 라이프는 영원히 멀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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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제8화. 오라버니의 낯선 얼굴
문을 열려던 찰나, 아주 미세하게 열린 문틈 사이로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네 실수가 불러올 파장이 어느 정도인지 너는 정녕 모르는 모양이군.”​나는 문고리를 잡은 채 그대로 굳어버렸다.내가 아는 목소리가 아니었다.언제나 능글맞게 실실거리던 카시안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살벌한 억양이었다.​숨을 죽이고 문틈으로 시선을 밀어 넣었다.거대한 마호가니 책상 앞에 서 있는 카시안의 입매는 칼날처럼 서늘하게 굳어 있었다.그 앞에는 검은 로브를 쓴 길드원 하나가 덜덜 떨며 무릎을 꿇고 있었다.​“길, 길드장님…! 상점가 쪽에서 누군가와 부딪히는 바람에… 그만 그 정보가 든 물건을 흘렸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 일대를 뒤지고 있지만…!” "닥쳐라."​카시안의 목소리가 채찍처럼 휘둘러졌다.​"그 안에 든 것이 만약 황제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우리 길드는 물론이고 루체른도 끝장이야."​쾅—!​카시안이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는 소리에 내 심장도 바닥으로 떨어졌다.​"어떻게든 오늘 밤 안으로 회수해. 그걸 주워 간 놈이 누구든, 모가지를 비틀어서라도 반드시 내 눈앞에 가져와야 한다. 알겠나?"​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쫙 끼쳤다.상점가에서 부딪힌 사람, 흘린 물건, 그리고 황제의 귀에 들어가면 가문 자체가 끝이라는 무언가의 정보…​바지 주머니 속의 은 원통이 무겁게 느껴졌다.​'말도 안 돼… 카시안, 오빠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고 다니는 거야? 설마, 황제를 돕는 게 아니라… 뒤에서 치려고 했던 거야?'​머릿속이 하얗게 질려버렸다.바로 그때, 카시안의 시선이 화살처럼 문틈을 꿰뚫으며 고개를 확 돌렸다.​“… 누구냐. 거기 쥐새끼처럼 숨어있는 놈.”​말이 끝나기도 전이었다.​슈슉—! 퍽!​날카로운 파열음과 함께 단검 한 자루가 문설주에 깊숙이 박혔다.​동시에 나를 향해 노려보는 그의 안광은 내가 알던 팔불출 둘째 오빠의 것이 아니었다.그것은 어둠 속에서 먹잇감의 숨통을 끊기
Terakhir Diperbarui: 2026-05-14
Chapter: 제7화. 평화로운 외출은 오래가지 않는다.
​​​“아가씨, 그 물건은 뭔가요? 모양이 참 독특하네요. 혹시 타국에서 온 귀한 향수병일까요?"​​푸딩 생각에 잔뜩 신이 난 릴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어… 글쎄. 그런가 봐. 주인을 찾아주기엔 너무 멀리 가버렸으니 일단 내가 가지고 있을게."​​나는 애써 태연한 척 대답하며 은 원통을 만지작거렸다.기분 탓일까?손끝에 닿는 차가운 금속 표면에서 기분 나쁜 진동이 멈추지 않았다.무의식 중에 내 안의 이능력이 원통 표면에 살짝 스친 순간이었다.​​찰칵—!​​아주 작은 파열음과 함께 매끄럽던 은 원통의 표면이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했다.그리고 원통 한가운데, 숨겨져 있던 문양 하나가 툭 하고 튀어나왔다.​​'…어?'​​그 문양을 확인한 순간, 내 혈관 속의 피가 단숨에 얼어붙는 것 같았다.​​검은 가시덩굴이 반으로 쪼개진 왕관을 옥죄고 있는 섬뜩한 문장은 바로 한 달 전,망나니 둘째 오빠 카시안이 내게 그 미친 심부름을 시키며 은밀히 보여주었던 그 문양이었다.​​— 잘 들어, 막내야. 이 문양 있는 놈들은 다 진짜 미친놈들이야. 절대, 엮여서는 안 되는 새끼들이지. 그럴 일은 없겠지만 보면 바로 도망쳐야 한다.​​오빠의 경고가 환청처럼 귓가를 때렸다.​​미친. 미친! 미친!!!​​방금 나랑 부딪힌 그 앳된 소년은 분명 정황상 반란군의 전령이거나 최소한 그에 준하는 위험한 물건을 운반하던 놈이다.​​‘내 평화로운 일상이! 간신히 그 지옥에서 탈출했는데! 왜 내 손에 이 시한폭탄이 들려 있는 거냐고!’​​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물건을 길바닥에 냅다 던져버리려던 찰나였다.​​"저쪽이다! 방금 이 골목으로 들어갔다!"​"검은 후드를 쓴 자다! 황실 근위대의 이름으로 명한다, 당장 상점가의 출입구를 봉쇄해라!"​​골목 입구 쪽에서 철갑이 부딪히는 육중한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고함이 터져 나왔다.​​황실 근위대라니? 맙소사.​​어젯밤 내가 그토록 필사적으로 따돌렸던
Terakhir Diperbarui: 2026-05-14
Chapter: 제6화. 푸딩 먹으러 왔을 뿐인데
푸른 바다를 그대로 떠다 옮겨 놓은 듯한 짙은 사파이어 색은 내 눈동자 색과 완벽하게 공명했다.부드러운 실크가 물결처럼 찰랑거렸고, 소매 끝단에 섬세하게 수놓아진 은색 자수는 마치 파도 위에 부서지는 햇살 같았다.허리 라인을 살짝 뒤로 뺀 덕분에 코르셋의 압박은 사라졌지만, 오히려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평소보다 나를 더 여유롭고 고고해 보이도록 만들었다.​무엇보다 차갑고 투명하게 빛나는 머리카락이 어두운 블루 드레스 위로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자 마치 한여름 밤의 서늘한 달빛을 몸에 감은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세상에, 아가씨…. 역시 오늘도 제 눈은 틀리지 않았어요!"​릴리는 이미 자신의 수고는 다 잊은 듯,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황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이 드레스 색이 아가씨의 그 푸른 눈동자를 집어삼킬 듯 강조해주고 있잖아요! 거기다 눈부신 백금발까지…. 이건 반칙이에요. 이따가 길 가던 사람들이 다 넋을 잃고 쳐다봐서 상점가 전체가 마비되면 어떡하죠?""에이, 설마 그 정도겠어? 이제 됐지? 얼른 가자, 너 ‘올 어바웃 푸딩'가고 싶다며!"​나는 릴리의 과장 섞인 찬사를 가볍게 넘기며 거울 속의 나를 한 번 더 훑어보았다.확실히, 릴리의 안목은 실로 대단하다.우리는 상점가행 마차에 몸을 실었다."와, 정말 오랜만에 나온 상점가네요!"​마차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 릴리가 아이처럼 들뜬 목소리로 외쳤다.나 역시 숨 막히는 궁전에 한 달이나 처박혀 있다가 탁 트인 거리를 마주하니 막혔던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었다.​제국에서 가장 번화한 에뜨와르 상점가는 나와 릴리가 가장 사랑하는 장소다.​반듯하게 깔린 대리석 보도 위로 다양한 사람들이 분주히 오갔고, 길 양옆 늘어선 고급 부티크들의 쇼윈도에는 햇살을 받은 유리와 보석들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수줍게 맞잡은 연인들의 손과 까르르 웃으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소리까지. 거리에서 생동감이 넘쳐흘렀다.​무엇보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고소한 브리오
Terakhir Diperbarui: 2026-05-14
Chapter: 제5화. 황제는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황궁 북쪽에 있는 정원 쪽문 앞에는 기묘한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아니, 정적이라기보다는 지독하고 무거운 침묵이었다.​"……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최정예 황실 근위대원들이 마치 실 끊어진 인형처럼 대리석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몇몇은 아예 정신을 잃었고, 몇은 초점을 잃은 눈으로 제 머리를 쥐어뜯으며 삐걱거리고 있었다.그들의 기억은 방금 전 무언가에 의해 통째로 도려내진 듯 흐릿했다.​그 수많은 인파 사이로 단 한 사람만이 형형한 기운을 뿜으며 서 있었다.​나른하게 흐트러진 흑발 그리고 어둠 속에서 포식자의 안광처럼 번뜩이는 적안을 가진 제국의 지배자 카엘루스였다.그는 검을 떨어뜨린 채 넋을 잃은 근위대장 엘릭을 무심하게 내려다보았다.​"폐하… 어찌… 제가 왜 여기…. 분명 갈색 머리 소년을…."​엘릭은 '갈색 머리 시종'을 쫓았다는 단편적인 정보 외에는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하는 듯했다.추격의 끝에서 마주한 그 경이로운 광경이 마치 거대한 지우개로 지워버린 듯 사라져 버린 것이다.​"소년? 아니, 엘릭."​카엘루스의 입술이 느릿하게 열렸다.그의 목소리는 나른하면서도 짙은 광기를 품고 있었다.​"그는 평범한 소년 시종 따위가 아니었다. 나조차 예상치 못한… 아주 눈부시고 아름답던 불순물이었지."​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말을 남긴 카엘루스는 자신의 손바닥 위에 남은 깨진 아티팩트 조각 하나를 만지작거렸다.​"여신의 재림이라…."​그는 똑똑히 기억했다.찰나의 순간, 밤의 어둠을 찢고 터져 나오던 그 눈부신 백금발과 공기를 압도하던 신성한 권능의 파동을 말이다.​‘나를 향한 기억의 끝을 도려내소서.’​조용하면서도 청량했던 그녀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했다.빛의 파동이 자신의 몸을 훑고 지나가며 뇌리에 박힌 그녀의 존재를 아주 잠깐 지우려 했던 그 이질적인 감각까지도.​그것은 단순한 마법이 아니었다.신의 축복을 받은 아주 특별한 혈족만이 가질 수 있는 절대적인 권능이었다.​‘하지만…
Terakhir Diperbarui: 2026-05-13
Chapter: 제4화. 도망친 쥐새끼는 루체른의 꽃이었다
나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황제에게 잡혀 있었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하아… 오라버니, 정말 말도 마세요. 그 지긋지긋한 데뷔탕트 준비!!"​나는 세상에서 가장 깊은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오빠도 알겠지만 루체른가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는 예법 선생들이, 마땅히 루체른의 공녀라면 완벽해야 한다며 숨도 못 쉬게 잔소리를 해대니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잠시 남부 별장으로 피해 간 거예요.​큰 오라버니가 워낙 바쁘시니 몰랐겠지만 그나마 한가한 카시안 오빠가 뒤처리를 잘 해준 덕분에 겨우 숨통 좀 트고 온 거라고요!"​카시안에게 약간의 죄책감 플러스 공범의 굴레를 씌우는 완벽한 프레임이었다.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끼며, 이것도 이자쳐서 받아 내리라 다짐했다.칼라일의 눈썹이 움찔거리는 틈을 타 나는 쐐기를 박았다.​"그런데 오라버니, 남부 성벽 외곽 쪽이 마물 때문에 아주 시끄럽더라고요. 남부가 그 모양이면 북부는 어쩌나 걱정돼서 밤잠을 설쳤다니까요. 오라버니도 요즘 그것 때문에 집무실에서 사시는 거 아니에요?"​'사고 친 동생'에서 가문을 걱정하는 속 깊은 동생으로 살짝 틀어 포지셔닝을 변경하는 순간, 칼라일의 살벌한 기운이 완전히 사라졌다. 나의 승리다.​"… 북부는 안정적이다. 하지만 네가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줄은 몰랐군."​막내에게서 나온 의외의 걱정 어린 한마디에 칼라일은 오묘한 눈길로 막내를 쳐다보더니 결국 눈길을 거두고, 엘리노아가 조금이라도 더 편히 쉴 수 있도록 카시안 오빠의 뒷덜미를 짐짝처럼 낚아채 방을 나섰다.​문이 닫히기 직전의 0.5초!나는 사라져 가는 카시안 오빠를 향해 엄지와 검지를 사삭-! 비비며 아주 명확하게 '빠른 입금 요망’ 신호를 보냈다.​그는 피눈물을 흘릴 듯한 기세로 '웃기는 소리! 너야말로 진짜 제삿날인 줄 알아라'라는 살벌한 눈신호를 보냈지만,나는 세상에서 가장 가련하고 우아한 미소로 화답하며 가느다란 손가락을 살랑살랑 흔들어 주었다.​‘살펴 가셔요~ 조
Terakhir Diperbarui: 2026-05-13
Chapter: 제3화. 황궁보다 무서운 건 우리 오빠들이다
​​우여곡절 끝에 내 방 창문이 보이는 곳까지 다다르자 긴장이 탁 풀렸다.빠르게 내 침실로 들어가 따뜻한 물에 몸을 좀 녹이고자 조용히 창문을 넘어 들어가자마자…​"아가씨! 대체 어디서 무얼 하다 오셨길래 몰골이 이 모양입니까!"​나를 반긴 것은 호환마마보다 무시무시하다는 유모, 마르타의 외침이었다.나는 황급히 커튼을 닫으며 멋쩍게 씨익 웃었다.아무래도 마르타를 속이기에는 무리였나 보다.​아아. 한 달 만에 돌아온 푹신한 내 방이다!​빠르게 침대 쪽으로 날아가듯 가서 페르시안 카펫 위로 흙 묻은 부츠를 탈탈 털어대니 마르타의 얼굴이 울그락붉그락 변했다.​"쉿, 마르타! 목소리 좀 낮춰줘. 나 큰 오빠한테 걸리면 진짜 끝장이라고.""끝장이 나도 벌써 났어야죠! 머리카락 꼴 좀 보세요. 뺨에 이 생채기는 또 뭐고요? 한 달 동안 남부 별장에서 요양하신다더니, 대체 어디서 구르다 오신 겁니까!"​마르타는 경악하며 내 망토를 거칠게 벗겨냈다.갓난아기 때부터 나를 키워온 그녀의 눈을 속이는 건 역시 불가능에 가까웠다.​사실 나는 침대에 누워 숨 쉬는 운동을 제일 좋아하고,고기 요리를 산더미처럼 해치우면서,하지 말라는 것만 꼭 골라하는 청개구리이자 사고뭉치,엘리노아 루체른 공녀이다.​그리고 공작저 식구들은 밖에서 사람들이 보는 그 우아하고 도도한 백금발 공녀와 내 진짜 모습이,그 괴리가 한 백만 광년쯤 동떨어져 있다는 것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아우, 몰라. 나중에 다 설명할 테니까 일단 먹을 것 좀! 한 달 동안 빵가루랑 풀때기만 씹었더니 위장이 등에 달라붙었어. 고기 듬뿍 얹은 파이로 부탁해, 유모!""정말이지…! 씻기 전엔 절대 안 됩니다!"​마르타가 혀를 차며 욕실로 향하는 사이,침대에 드리워진 두꺼운 벨벳 캐노피 뒤에서 불쑥 검은 그림자가 튀어나왔다.​"살아 돌아왔네, 우리 막내?"​능글맞은 그 목소리가 고막에 닿는 순간, 이성의 끈이 툭 끊어졌다.나를 저 지옥 불길로 밀어 넣은 원흉이자
Terakhir Diperbarui: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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