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banner
DY
DY
Author

Novels by DY

다한증

다한증

다한증을 앓고 있는 대학생 새내기 김성진. 어느 날 같은 과 동기인 최서현 앞에서 수치스럽게 다한증을 들키고 만다. 그렇게 나름 친했던 동기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나 싶었는데... 그날 이후로 우리의 관계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평범한 동기 사이에서 그 이상의 관계로. 성진에게 다가가고 싶은 서현, 살면서 겪어보지 못했던 유형에 점점 흔들리는 성진. 하지만 사랑이라는 싹이 틀 때마다 짓밟아버리는 다한증. 그러면서 느끼는 서로에 대한 감정과 한계. 우리... 연애 할 수 있을까?
Read
Chapter: 52
“말하니까 바로 나타나네.”“어? 뭐야, 내 뒷담 깠냐?”“크크... 아니, 이 미친놈아. 너는 진짜 운 좋은 줄 알어라.”“요즘에 운 좋은 일이 있었나?”“어제 술 마실 때 타과 분한테 염병을 했다매요.”“염병? 아~ 반가워서 그랬지, 반가워서.”“심지어 나이도 한 살 많으신데, 어휴.”“그래서 어제 전철에서 사과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다음에 또 마시자고 하셨습니다.”“이제 증거물 하나씩 수집하는 거지. 그리고 나중에 조원 평가할 때 워스트 선정.”“아, 안 되겠다. 이제 술 따라드릴 때마다 절 한 번씩 해야겠다.”“야, 뭔 제사 지내냐?”“프흐흐흡...!”“성진, 그럼 어제 그분이랑 같이 내렸겠네.”“어? 어.”“엥? 같은 동네 살아?”“저번 조별 할 때 그분이 동네에서 마주쳤다고 그랬어, 얘네 둘이랑.”민규가 나랑 서현이를 번갈아 가리키며 말했다. 충격적인 그의 발언에 공들였던 내 보호막이 금가기
Last Updated: 2026-10-02
Chapter: 51
그다음 자연스레 팔에 힘이 들어가면서 손을 뿌리치려는 동작이 나와야 하는데, 신기하게도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건 그녀의 미적지근한 피부 말곤 없었다. 내 손과 그녀의 손 사이에 보이지 않는 막이 있는 것 같았다. 감각을 방해하려는 막이 아닌, 더 편안한 감각을 느끼게끔 도와주려는 막.“이번만 봐 드립니다.”잠깐의 정적이 지나간 후 자리에 도로 앉으며 말했다.“넵...!”그녀의 손이 다시 멀어지면서 혈류도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슬쩍 내 손바닥을 확인하니 탈출하려는 불순물과 보호막이 금세 엄청난 전투를 벌였던 건지, 여기저기 울긋불긋했다. 생각해보니 기상 후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촉촉함을 느낀 적이 없었다. 신기록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본모습으로 돌아오겠지만, 믿기지 않는 현재까지의 몸 상태에 너무 얼떨떨했다.“근데 너 옷 귀엽게 입고 왔네.”“그래? 고마워. 내가 진짜 좋아하는 옷이야.”“스트릿 잘 어울린다.”“내가 키가 작아서 그래...”“에이~ 키랑 뭔 상관이야. 어떻게 입는지가 중요하지.”“그것도 맞긴 한데 내가 마른 편도 아니어서 오버핏 위주로 입게 되더라구.”“네가 마른 편이 아니면 난 고도비만이야.”“푸흐흐흡... 아냐. 나 많이 나가. 하체 비만이라.”“그러면 너 키에 몸무게 몇 정도가 적당한 것 같은데?”“음... 그래도 사십칠, 팔?”“야, 그 정도면 적당한 게 아니구 그냥 아이돌이잖아.”“아이돌은 더 말랐지~”“그런가. 그래도 사십칠이면 나 초딩 때 몸무게인데.”“크흐흐흐흡... 넌 남자잖아~ 그럼 다음 주에 잘 안 입는 거 한 번 입고 와 볼게.”“잘 안 입는 거? 뭔데.”“청바지인데 슬림핏?”“아... 그래~ 근데 뭐 내가 잘 어울린다고 하면은... 자주 입을 건가?”“음~ 그럴 수도? 근데 진짜 객관적으로 봐줘야 해.”“어... 알겠어.”오늘따라 손바닥이 유난히 찌릿찌릿했다. 근데 왜 허벅지 쪽도 간지럽나 했는데 핸드폰 진동이었다.“어, 정훈이네. 여보세요?
Last Updated: 2026-10-01
Chapter: 50
짐을 싸기 시작하니 엠티에 간다는 실감을 느꼈는지 몸이 으슬으슬해졌다. 당장 떠오르는 것부터 가방 안에 하나둘 채우고, 그러면서 중간중간 놓쳤던 것들도 가방 속으로 향하고, 그리고 당장은 넣지 못하지만 출발하기 직전 챙겨야 할 것들도 미리 생각해 놓고. 대부분은 이런 리듬으로 여행 가방을 채울 것이다.하지만 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또 다른 것이 있다. 만약 이걸 깜빡한다면 속옷이나 세면도구를 두고 온 것보다 수백 배는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 그래도 저것들은 돈만 있으면 대충 사서 갈 수라도 있는데, 얘는 살 순 있으나 사용은 못 한다. 시간을 돌리는 것밖에 답이 없다. 여행 시작부터 끝까지 뇌리에 박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가방을 싸는 와중에도 그것만큼은 머릿속에 잘 저장해두었다. 근데 신기하게도 굳이 억지로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알아서 뒤통수를 톡톡 건들어주었다.사실 그전까지는 놀러 갈 때 이 친구를 챙긴 적이 없었다. 존재 자체를 몰랐다. 알게 된 것도 얼마 전 타인에게 우연히 선물 받아서 그때 처음 마주한 것이었다. 근데 지금은 여행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절대 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생각해보면 그걸 선물해 준 분이 아니었다면 몇 날 며칠 동안 엠티를 갈지 말지 머리 쥐어뜯을 게 뻔했다.이 친구는 가방에 넣지 않는다. 하지만 내일 동행할 예정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손에서 떼지도 못하고 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소중한 친구다.그래서 그런지 다른 준비물들과는 다르게 특별 대우라는 게 존재하는데 바로 나와 잠자리를 갖는 것이다. 그 친구가 침대로 오는 순간부터 나와 절대 몸을 떼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계약을 맺는다. 신기한 건 그 계약이 언제까지 유효한지는 나만 모른다. 날이 밝을 때까지일 수도 있고, 길면 며칠이 될 수도 있다.
Last Updated: 2026-09-30
Chapter: 49
“직관대역엔 자주 놀러 오세요?”개찰구를 향해 같이 걷던 중 이지은이 먼저 침묵을 깼다.“여기는 술 먹을 때만 와서... 가끔 옵니다.”“아~”“근데 알바는 여기서 해요.”“네? 어디요...?”“저기 가위바위보드게임 카페요.”“에? 허어얼~ 저 거기 몇 번 갔었는데. 주말에 하세요?”“네.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어요.”“아~ 나중에 한번 가야겠다. 저 보드게임 좋아하거든요. 친구들이랑 가끔 해요.”“주로 무슨 게임 하세요?”“음~ 다 비쳐 코드나... 라스 배 안에 가스 정도? 거의 하던 것만 해서... 아! 거기서 일하시니까 많이 아시겠네요. 그럼 재밌는 거 추천해주세요, 크크큭...”“저도 안 해본 게 많아서... 간단한 거 좋아하세요?”“어려운 것보단 낫죠. 배우는 데 시간 너무 잡아먹는 건 별로 안 좋아해서...”“음... 요트에 다있오 아세요?”“안 해봤네요. 들어본 것 같긴 해요!”“주사위 여러 개
Last Updated: 2026-09-29
Chapter: 48
“음~ 우와. 그것도 인연이네요.”“그러게요. 뭔가 동네 친구 생긴 것 같아서 좋네요.”“하하... 동네 친구, 좋죠.”난 서현이의 얼굴을 흘깃하며 대답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냥 눈동자가 알아서 돌아갔다.“앗, 제가 오바했나요?”“예? 무슨... 대학에서 이렇게 쿵 짝 잘 맞는 호구조사 나누기 쉽지 않은데요, 뭐.”“푸하학하...!”이지은의 입술이 위아래로 터져버렸다. 서현이도 웃다가 귓속으로 파고드는 엄청난 데시벨에 눈이 동그래지며 금방 소심해졌다.“아아... 죄송해요오... 크흡.”“예? 왜 죄송... 계속 웃으셔도 되는데.”“푸후흐흡... 이분 평소에도 이런가요?”“네... 뭐 별 차이 없는 거 같은데요.”“말씀하시는 게... 크큭. 이따 집 갈 때 안 심심하겠다.”“흐흡... 혹시 지금 저한테 부담 주시는 건가요?”“아유... 같이 내릴 사람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요.”서현이는 시선을 이리저리 딴 곳으로 옮기다 치킨 한 조각을 빠르게 처리한 뒤 입을 열었다.
Last Updated: 2026-09-28
Chapter: 47
그렇게 1시간 후.“어서오세요~ 몇 분이셔?”“아... 일행 있어요!”“아! 네.”이지은도 약속대로 합류했다. 그런데 우리와 잘 맞는 동기가 나타난 반가움 때문이었을까, 진정 지금이 초저녁이 맞는 건지 그녀의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이 가관이었다.“어... 흡. 저 왔는데.”“어? 지은씨다!”“아니, 지은씨. 왤케 늦게 와요. 몇 시간을 기다렸는데~!”“에? 지금 일곱 신데... 끝나고 바로 왔는데...”“예, 일곱 시. 저희~ 어제저녁 여섯 시에 왔어요. 그럼 몇 시간 지났냐. 무려! 열세 시간! 와~”“푸흐흡... 어떡하지.”“야, 노민규. 너 나가서 술 깨고 와. 지은씨, 죄송해요... 크흡.”그나마 정신이 온전한 서현이가 민규를 일으켜 세웠다.“아~ 괜찮아요! 근데 다 안 괜찮아 보이는데... 제가 있어도 되는 건지...”“그럼요, 저 멀쩡해요! 딸꾹... 흐히.”“정신력으로오~ 버텼습니다. 열세 시간으을. 저희 이 정도예요~”“아우~ 닥치고 빨랑
Last Updated: 2026-09-27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