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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화

작가: 십일
“하지만, 결혼해서 같이 사는 건 얘기가 달라. 재석이는 이미 그 길을 가고 있어. 난 재석이의 미래 배우자가 재석이랑 똑같은 성향이길 원하지 않아.”

“부부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 거야. 재석이가 밖에서 일하고 연구에 몰두하면, 너는 안에서 가정을 잘 돌봐야지.”

“그런데 넌 그걸 할 수도, 할 마음도 없잖아. 정은이 넌 오미선이랑 똑같아. 둘 다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너무 이기적이야. 옛날에 조기봉이 겪었던 고생, 난 재석이 다시 겪게 하고 싶지 않아.”

“너도 알고 있지? 너랑 재석이는 서로 안 맞아. 넌... 한 번 크게 사랑한 적 있잖아. 불나방처럼 달려들어서 6년을 태웠지. 남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고, 너무 많이 쏟았어. 그래서 그 사람과 헤어진 뒤, 넌 조심스러워졌고, 사소한 것에도 인색해졌어.”

“다시는 쉽게 마음을 내주지 않아. 설령 내줘도, 이전처럼 모든 걸 걸진 않겠지. 같은 여자 입장에서, 나도 이해해. 한 번 데이면 거기서 배우게 되니까.”

“하지만 재석이는 달라. 너 만나기 전엔 연애도 안 해봤어. 그리고 한 번 마음을 주면 끝까지 가는 성격이야.”

“한 번 정하면, 모든 걸 거는 애야. 마치 네가 옛날에 강도겸에게 그랬던 것처럼, 재석이도 너를 위해서라면 다 버릴 수 있는 사람이야.”

“그래서 말인데...”

강서원이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그 표정엔 자조가 묻어 있었다.

“사프란 사건이랑 나석천 일 이후로, 재석이가 자기 친엄마 번호를 차단했어. 마치 죽을 때까지 안 볼 사람처럼.”

“너는 기분 좋지? 너 때문에, 재석이가 친엄마도 버렸으니까.”

이 순간까지도, 정은은 여전히 차분하고 냉정했다.

검은색과 흰색이 뚜렷이 갈린 눈동자가 강서원을 곧게 응시하고 있었다.

강서원이 자신을 향해 날을 세울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정은이었지만, 그 화살이 재석을 향하자,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재석 씨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래, 내 아들이니까 내가 잘 알지. 아무리 나를 차단했다고 해도, 진짜로 인연을 끊을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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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89화

    밥과 반찬이 말끔하게 사라질 즈음이었다.조기봉과 조지언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 둘 다... 왠지 모르게 아쉬운 표정이었다.정은이 입을 열었다.“좀 식긴 했지만 아침에 만든 샌드위치랑 다른 것도 조금 더 있는데 드실래요?”두 부자가 동시에 대답했다.“네!”...포만감이 밀려오자, 조기봉의 머릿속 안개가 걷히고, 다리의 힘도 돌아왔다. 눈빛에 생기가 돌고, 얼굴은 벌겋게 상기돼 마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 같았다.하나님이 아실까?이 얼마 동안, 조기봉은 매일 병원 붙박이 신세였다. 몸이야 간병인이 도와줘 덜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었다.그는 눈만 뜨면, ‘오늘 치료가 제발 무사히 끝나기를’ 위해 기도했다.그 ‘무사히’라는 건 치료 과정의 위험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아내의 감정이 지뢰밭처럼 불안정해서, 조금이라도 잘못 건드리면 조기봉은 그대로 날아가 버릴 판이었다.그래서 그는 하루 종일 조심, 또 조심해야 했다.팽팽하게 당겨진 신경은 조기봉의 정신까지 잠식했고, 피로가 뼛속까지 스며들었다.‘정말 죽을 맛이구나.’하지만 그는 꾹 참았다. 부부라는 게 그런 거니까.게다가 환자인 강서원이 겪는 고통은 자신과 비교도 안 될 만큼 클 터였다.그렇게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강서원은 병상에 앉아, 조씨 집안의 남자 셋, 자신의 남편까지 정은이 만든 몇 가지 집밥에 낚여, 마치 물 위로 껑충 뛰는 물고기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저 꼴 좀 봐라. 몇백 년 만에 밥 먹는 사람들이야 뭐야?’‘굶어서 저 모양 저 꼴이 된 거야?’화가 치밀어 오르면서도, 강서원은 이를 악물었다. 아니면 정말로 폭발했을 테니까.재석이 먼저 다 먹은 그릇과 보온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정은이 자리에서 일어섰다.“화장실 좀 다녀올게요.”“길 찾을 수 있겠어? 내가 같이 가줄게.”재석이 따라 일어났다.“아니에요. 아까 들어오기 전에 표지판 봤어요.”“그래.”정은이 나간 뒤, 조기봉이 못 참고 말했다.“야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88화

    지언이 병실 문을 밀었다.“어머니...”“나가! 나한테 말 걸지 마!”강서원은 등을 돌린 채 병상에 누워, 뒷머리만 보였다.지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재석과 눈을 마주쳤다.“재석이 왔어요.”잠시 침묵.그제야 강서원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방금까지만 해도 올라가려던 입꼬리는, 재석 뒤에 서 있는 정은을 보는 순간 그대로 굳어 버렸다.그러고는 힘없이 내려앉았다. 눈빛 속의 반가움도 한순간에 사라졌다.“어머니.”재석이 병상 쪽으로 다가갔다.정은도 가볍게 인사했다.“사모님.”“응.”강서원은 건성으로 대답하더니, 곧바로 지언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뭣하러 바쁜 동생까지 불렀니? 네가 당번이라며. 그렇게 하기 싫었어? 괜찮아, 그냥 가. 굳이 사람 붙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병원 간병인도 많은데.”‘이건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시비야?’지언은 억울함에 속이 부글거렸다.‘진짜, 나보다 억울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형 말로는, 저녁도 약도 안 드신다고 하던데요. 왜 그러신 거예요? 입맛이 없으세요,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재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먹기 싫어서 그래. 입맛도 없고.”“정확히는, 못 드시는 거예요? 아니면 안 드시는 거예요?”“그걸 왜 그렇게 따져? 안 먹는 건 안 먹는 거야! 한 끼 굶어도 안 죽어!”재석은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정말... 이렇게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이었나.’그때, 정은이 보온병을 들고 앞으로 나섰다.“사모님, 제가 음식 조금 가져왔어요.”강서원은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원래라면 차가운 한마디로 잘라낼 참이었지만, 곁눈질로 막내아들을 본 순간, 그 말이 목에서 걸려 꾹 삼켰다.대신 담담하게 말했다.“마음은 고맙지만, 정말 입맛이 없네.”정은은 잠시 난처하게 서 있었다.그때 재석이 정은 손에서 보온병을 받아 들고, 근처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의사 말로는 항암 치료하면 여기저기 몸속 장기도 힘들어져서, 부작용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안 드시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87화

    집에 돌아오자, 정은과 재석은 슬리퍼로 갈아 신고 각자 움직이기 시작했다.한 사람은 사 온 식재료를 냉장고에 차례대로 넣고, 다른 한 사람은 부엌으로 들어가 채소를 씻고 손질했다.시간이 만든 호흡이 이 순간 눈앞에 드러났다.재석이 채소를 씻고 준비를 마치면, 정은이 팬을 달궈 볶기 시작한다.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정은은 일부러 오골계탕을 한 솥 끓여 놓았다.딱 2인분이었다.재석이 뚜껑을 열고 냄비 속을 들여다보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정은이 접시를 달라고 손을 뻗었지만, 재석이 접시를 건네지 않자 고개를 돌렸다.재석은 냄비를 보며 멍하니 웃고 있었다.“왜 웃어요? 안에 있는 오골계가 당신한테 손이라도 흔들어요?”정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재석의 입꼬리는 내려올 생각이 없었다.“아, 아냐. 그냥... 닭이 예쁘네...”“조 교수님, 지금 본인이 무슨 말 하는지 아세요?”정은이 웃으면서 말했다....볶음이 끝나자 상 위에 반찬이 놓였다.고기반찬 두 가지, 채소반찬 두 가지, 그리고 오골계탕.그중에는 재석이 꼭 먹고 싶다고 한 다진 고기 가지볶음과 연근조림도 있었다.사실은 모두 정은이 좋아하는 메뉴였다.두 사람은 자리에 앉았고, 재석이 먼저 정은의 밥을 퍼 주고, 그다음 자기 밥을 담았다.“와, 냄새 죽인다. 나 못 참아, 잘 먹을게.”말이 끝나자마자 젓가락이 움직였다.하지만 재석이 갈비를 집어 들자마자 핸드폰이 울렸다.재석은 무시하고 갈비를 먼저 한 입 먹고, 그제야 핸드폰을 꺼냈다.“아마 전...”그 한 글자가 목구멍에 걸렸다.발신자를 보는 순간, 재석의 표정이 굳어졌다.다음 순간, 그는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형.”[재석아, 너 어디야?]지언의 목소리는 다급했다.[실험실이야? 집이야?]“집인데...”[그럼 잘됐다! 지금 당장 병원으로 좀 와. 우리 강 여사가 또 왜 그런 건지, 약도 안 먹고 링거도 거부하고, 의사랑 간호사들이 돌아가면서 설득해도 안 듣네. 아버지랑 내 말도 안 통하고.]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86화

    재석과 정은은 손을 잡은 채 직원의 뒤를 따라갔다.“이 방입니다. 들어가시면 됩니다.”직원이 문을 열어 주자, 작은 룸이 눈앞에 펼쳐졌다.자리에 앉자마자 재석이 익숙하게 주문을 넣었다.“일단 여기까지 하고, 모자라면 더 추가할게요. 맑은 국물이랑 매운 국물 반반, 매운 정도는 아주 살짝만.”“네, 알겠습니다.”직원이 나가자, 정은이 참던 걸 못 참고 물었다.“아까 사장님한테 뭐라고 한 거예요? 자리 없다더니, 어떻게 바로 룸이 나와요?”“궁금해?”정은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뽀뽀해 주면 알려줄게”정은이 눈을 굴렸다.“싫어요. 안 궁금한 걸로 할래요.”“야, 그러지 마.”재석은 장난스럽게 웃더니, 이번엔 정은의 손등을 붙잡고 고개를 숙였다.짧지만 꽤 묵직한 입맞춤이 손등에 남았다.“네가 안 해주면, 내가 하면 되지.”정은은 말문이 막혀 그저 눈만 크게 떴다.“정답은...”재석이 일부러 말을 끊어, 잠시 긴장감을 만들었다.“일부러 예약했거든. 아까는 사장님한테 예약 확인하러 간 거고.”“겨우 그거요?”“아니면 뭘 생각했는데?”정은은 헛웃음을 지었다.“무슨 큰 특권이라도 있는 줄 알았죠.”“이런 동네 식당에선 특권 같은 거 안 먹혀. 그냥 예약하는 게 빠르고 확실하지.”“그럼 내가 샤부샤부 안 먹겠다고 했으면?”“다른 집 가면 되지. 하지만 여기도 그때쯤이면 꽉 찼을걸.”“그렇게 내가 여기로 올 거라고 확신한 거예요?”“응.”재석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넌... 추억을 중요하게 생각하잖아.”둘이 샤부샤부를 먹을 땐 늘 이 집이었다.정은이 굳이 다른 곳을 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정은이 피식 웃었다.“역시 나를 다 꿰뚫고 있네. 비밀이 하나도 없잖아요.”“그건 네가 나한테 언제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그래. 만약... 네가 마음만 먹고 속였다면, 나는 너를 다 알 수 없었을 거야.”곧 직원이 주문한 재료를 모두 들고 왔다.커다란 냄비를 중심으로, 채소와 고기, 해물이 빙 둘러 자리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85화

    정은은 잠시 멈칫했다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마침 한 남자와 시선이 딱 맞았다.“오빠, 안 오면 나 그냥 들어갈 거예요!”“미안. 길이 좀 막혀서.”수민 앞으로 다가온 재석이 작은 쇼핑백 하나를 내밀었다.“이게 뭐예요?”“집문서랑... 열쇠.”“네가 유럽 가면 작은아버지가 준비할 건 다 해주셨을 거고, 우리 삼형제가 너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네가 신청한 학교 근처에 아파트 하나 샀어.”“새 집은 아니지만 관리 상태 좋고, 가전제품도 다 있어서 그냥 들어가서 살기만 하면 돼. 네 지언 오빠가 출장 중에 직접 보고 왔는데, 근처가 부촌이라 이상한 사람도 없고 치안도 문제없대.”“오빠들이... 나한테 집을 사준다고요?”“응.”수민이 쇼핑백 안을 들여다보더니, 진짜 집문서가 들어 있는 걸 확인하고 눈이 커졌다.“고마워요, 오빠. 다른 오빠들한테도 꼭 전해줘요. 그럼... 나 그냥 받는다?”재석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받아.”“시간 다 됐어요. 오빠, 정은아, 나 먼저 간다. 그리고 두 사람...”수민이 잠시 말을 멈추더니 장난스럽게 미소 지었다.“내 말 들어요. 공항 나가면 바로 데이트해요. 밥 먹고, 손도 좀 잡고, 알았죠?”말을 마친 그녀는 슬쩍 정은의 손등을 꼭 눌렀다.그제야 고개를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정은과 재석은 수민이 보안 검색대를 지나 작아지는 뒷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재석 씨.”“정은아...”두 사람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정은이 잠시 놀란 뒤 웃음을 터뜨렸다.“먼저 말해요.”재석은 아무렇지 않게 정은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미안해. 요즘 계속 병원에 있느라...”“사과할 일 아니에요. 자기 어머니 아프신데 곁에 있는 게 당연하죠. 상태는 좀 어떠세요? 치료는 잘 되고 있고요?”재석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현실을 받아들이셨고, 의사 말도 잘 들으셔.”“다행이네요.”주차장에 도착하자, 정은은 재석이 차를 안 가져온 걸 눈치챘다.“차는 안 가져왔어요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84화

    중간중간 정은과 재석은 통화도 했고, 메시지도 주고받았다.백지영이 정은에게 강서원의 병세를 전한 다음 날, 재석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앞으로의 치료 계획과 현재 어머니의 상태까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한마디로 요약하면, 좋지 않았다.강서원은 검사 결과가 나온 순간, 이미 모든 걸 알았다.조기봉과 아들들도 굳이 강서원에게 숨기려 하지 않았다.어차피 못 숨길 수 없으니까.괜히 거짓말로 속이느니, 처음부터 솔직히 말하고 치료에 협조하도록 설득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평생 강하게 살아온 강서원은 수많은 풍파를 견디며 살아왔지만, 노년의 문턱에서 병마와 맞닥뜨리게 되리라는 것은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결국, 강서원은 이틀 동안 거의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상태는 급격히 악화됐고, 의사는 단호하게 말했다.“이 상태로 가면 치료는 의미 없습니다. 그냥 집으로 가시죠.”그 말에 조기봉과 아들들은 매우 놀랐다. 혹시 강서원이 극단적인 선택이라도 할까 봐, 병원에선 반드시 누군가 곁을 지키기로 했다.지언과 지훈은 각자 일이 있었고, 재석 역시 실험실에 들어가 일해야 했다.조기봉은 이미 은퇴해 회사에 나갈 필요는 없었지만, 나이 든 몸으로 밤낮 없이 병상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결국 부자 넷이 교대로 병실을 지키기로 했다.그 이후 한동안 재석은 병원과 실험실을 오가며 집에 들를 틈조차 없었다.정은은 통화 끝에 재석을 몇 마디 위로했고, 밥은 거르지 말고, 밤새우지 말고, 몸 상하지 않게 잘 지내라고 당부했다.그 외의 말은 꺼내지 않았다.정은도 알고 있었다. 연인으로서, 시어머니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 큰 병을 앓는다면, 마땅히 찾아가 문안 인사를 하는 것이 도리이다.하지만 정은의 마음은 썩 내키지 않았다.그리고 무엇보다, 강서원 역시 자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굳이 가서 서로 불편할 필요 없잖아.’그렇다고 아예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정은은 몰래 학교에서 근무하는 의과대학 교수에게 찾아가 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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