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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6화

작가: 손이영
그리고 이 1~2년 동안 유민재 자신이 쏟아부은 노력도 컸다. 그가 처음 배치된 곳은 지방이었다.

불과 반년 만에 그는 그곳의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환경을 조용히 안정시켰고 적대 세력은 그의 철저한 제압 앞에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윗선은 유민재의 능력을 단번에 알아보고 특별히 파격적으로 다른 시로 발탁했다.

출중한 능력에 더해 배후에는 외조부 백진구의 지도가 있었다.

그렇게 단 2년 만에 유민재는 그 도시의 ‘빈곤’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전국적으로 이름을 올리는 발전 도시로 만들었다.

그 뒤로 모든 일은 물 흐르듯 순조롭게 이어졌고 2년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었다.

매일 두세 시간 눈을 붙이는 게 전부였고 나머지 시간은 미친 듯이 일에 매달렸다.

오직 그녀에게 더 빨리 다가가기 위해서였다.

송하월이 스스로의 힘으로 호성 쪽 시험에 합격한 건 분명 사실이었다.

하지만 성에 있는 부서로 발령받을 수 있었던 건 그가 뒤에서 보완해 준 덕도 있었다.

그런데도 송하월의 성장은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눈부셨다. 그조차도 시선을 떼기 어려울 정도였다.

유민재의 시선을 눈치챈 옆자리 비서가 조심스레 물었다.

“대표님, 저 테이블의 사람들을 아십니까?”

유민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담담히 되물었다.

“그 사람들이 누구지?”

비서가 대답했다.

“남자는 여동우 씨라고 비서부서 소속 팀장입니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여러모로 우수해 곧 승진할 거란 평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옆의 여자는 이번에 새로 부임한 송하월이라는 직원입니다. 집안 배경이 평범하지 않다는 소문이 있지만 정확히는 아무도 모릅니다.”

유민재가 다시 물었다.

“저 송하월 씨라는 신입 말이지?”

“네. 맞습니다.”

그는 시선을 살짝 내리깔고 식사를 이어갔다.

“그렇다면 송하월 씨를 내 곁으로 배치해. 나도 이제 막 왔으니 새로운 환경에 함께 적응할 동료가 필요해.”

비서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송하월 씨는 신입입니다. 곧바로 유민재 씨의 비서로 두는 건 명분이 다소 부족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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