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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작가: 류한나
여시은은 여재훈이 이런 반응을 보일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얼굴을 감싸고 있던 손을 풀고 눈물을 글썽이며 여재훈을 바라보았다.

“아빠, 무슨 뜻으로 그런 말씀 하시는 거예요?”

“제가 은서를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있는 건 인정해요. 하지만 일부러 그녀를 함정에 빠뜨리려 한 건 절대 아니에요! 그녀를 물속으로 끌어들인 건 아빠가 항상 그녀를 중히 여기고 칭찬하셔서... 아빠 마음속에 제가 더 중요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여시은은 상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게임 회사 일도 아빠가 은서만 능력 있다고 생각하실까 봐 두려워서 유일보다 더 대단한 프로젝트 하나를 따내려고 했던 거예요. 하지만 그 사람들이 표절한 줄은 몰랐어요! 저도 속은 거예요!”

“아빠, 아빠는 공개적으로 저를 꾸짖고 제 모든 카드와 펀드를 동결시켰어요. 게다가 제가 간절히 원했던 회사도 폐업시켰잖아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요?”

여시은은 얇은 병원복 차림에 앞머리를 넘기며 이마의 상처 자국을 드러냈다. 더욱 안쓰러운 모습이었다.

“이건 어젯밤 제가 뛰어내릴 때 생긴 상처예요. 아빠가 곤란해하실까 봐 제가 스스로 뛰어내렸어요.”

“난 적어도 아빠가 날 불쌍히 여길 줄 알았는데 아빠가 지금 신경 쓰는 건 내가 고은서를 해쳤냐는 것뿐이네요!”

여시은은 겨우 몸을 추스르며 일어섰지만 감정이 너무 격해 몸이 한쪽으로 쏠리며 자칫 넘어질 뻔했다.

“조심해!”

여재훈은 걱정스레 손을 내밀다가 그만 상처를 건드리고 말았다. 그는 통증에 얼굴을 찡그렸고 순간 입술도 더 창백해졌다.

“아빠, 괜찮으세요?”

여시은은 급히 병상 곁에 엎드려 여재훈의 손등을 문지르며 연신 사과했다.“아빠, 죄송해요. 제가 또 제 멋대로였어요. 화내지 말아 주세요. 저를 인정하지 않는 것도 그만해 주세요...”

그녀의 말투는 너무 불쌍하고 애처로워 마치 버림받은 작은 동물 같았다. 너무 울어

눈도 퉁퉁 부어 있었다.

여재훈은 더는 그녀를 나무라거나 책임을 추궁할 힘이 없었다. 수술 후 의식을 막 찾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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