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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Author: 류한나
고은서는 그 말을 듣고 더욱 멍해졌다.곽승재가 말한 것이 정말 사실일까?

애초에 여시은의 생모라는 존재는 없었고 여시은이 그녀의 생모와 여재훈이 서로 사랑했다고 착각한 것뿐이란 말인가?

여재훈이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한 사람은 오직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건가?

“여시은이라는 딸이 계속 곁에 있었는데 어떻게 나와 여 대표님의 관계를 알아낸 거야?”

고은서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물었다.

곽승재는 병원에서 여재훈이 깨진 향수병의 냄새를 맡고 보인 반응 때문에 의심하게 되었다고 했다.왜 여재훈은 고은서의 어머니가 사랑하던 향수에 그렇게 익숙한 걸까?그는 곧 그 가능성을 떠올렸고 그 실마리를 따라가면서 그 시절의 일들을 알아낸 것이었다.

곽승재의 말을 들으니 고은서의 마음은 더더욱 가라앉을 수 없었다.

사실 여재훈이 여시은을 그렇게 아꼈던 건 여시은을 자신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라니, 고은서는 괜히 코끝이 시큰해 나고 가슴이 꽉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재훈, 그녀가 그렇게 부러워했던 여시은의 아버지였던 사람이 사실은 자신의 아버지였다니...

“우리 지금 병원에 가.”

고은서는 마음을 바꿨다.

“그래.”

곽승재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

VIP 병실 안.

여재훈은 여전히 정신상태가 개운하지는 않았지만 며칠 전보다는 훨씬 회복된 상태였다.

이때 여재훈의 곁에 앉아 있던 여시은이 입을 열었다.

“아빠, 비서가 보고한 거 다 들었어요. 이번 일은 집안의 당숙들이 꾸민 일이라면서요. 저를 납치해서 아빠에게 경고하려고 했던 거죠.”

여시은의 눈가는 붉어졌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그들이 한 번 시작을 했으면 두 번, 세 번도 할 수 있어요.”

여재훈은 그녀가 겁에 질렸다고 생각했는지 이내 위로의 말을 건넸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네 유학을 준비할 거야. 너는 해외에 가서 공부해. 그놈들의 손이 아무리 길어도 해외까지는 못 미칠 테니까.”

여시은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아빠, 이제 절 보고 싶지 않다는 말씀이세요?”

“저는 일부러 은서를 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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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배터리가 나간 걸까, 아니면 곽승재가 여전히 자신을 피하고 있는 걸까?잠시 고민하던 고은서는 직접 병원에 가보기로 결심했다. 설령 백유미 때문이 아니더라도 요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그녀는 기사에게 병원으로 가 달라고 했다. 가는 길에 다시 곽승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다.주민기와 육현석에게도 전화를 걸었지만 둘 다 오늘 밤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입원 센터 주차장에 도착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고은서는 경호원과 함께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VIP층에 도착하자 꽤 조용했다. 고은서는 곧장 곽승재 병실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손잡이를 돌려봤지만 안으로 잠겼다.그녀는 문 앞에서 곽승재의 이름을 몇 번 불렀지만 대답은 없었다.잠든 걸까?“쾅!” 간호사실에 가서 물어보려고 하던 찰나 병실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고은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급히 경호원에게 문을 차라고 지시했다. 경호원은 주저하지 않고 병실 문을 걷어찼다.VIP 병실의 바깥방은 응접실이고 고은서와 경호원은 안쪽 침실로 급히 들어갔다.바닥에는 유리 조각이 흩어져 있었고 곽승재는 약물 주사를 맞은 듯 침대에 누운 채 움직이지 못했고 눈빛도 흐릿했다.간호사 복장을 한 여자가 마스크를 쓴 채 날카로운 칼을 곽승재의 목에 들이대고 있었다. 야윈 몸의 그녀는 백유미였다. 고은서는 단번에 그녀를 알아봤다.“다가오지 마. 안 그럼 바로 죽여 버릴 거야.”백유미가 싸늘하게 경고했다. 고은서와 경호원은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백유미, 도대체 뭐 하는 짓이야?”고은서는 침착한 척 물었다.“안 보여?”백유미는 냉소적으로 웃었다.“나 이제 곧 죽어. 저승길이 외로울까 봐 같이 갈 사람 하나쯤은 데려가야지. 곽승재 정도면 괜찮은 동반자야.”고은서는 백유미가 동반 자살을 하려는 사실에 놀랐다.“곽승재는 네가 그토록 좋아했던 사람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해치려고 해?”고은서는 설득을 시도했

  • 어게인, 비긴   제14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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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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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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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42화

    “아니... 아니에요...” 곽승연은 거짓말하는 걸 싫어했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억지로 대답했다. “오빠한테 메시지 보냈는데, 오빠가 메시지로 말했어요.”고은서는 곽승연의 당황함을 금방 알아챘다.지난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누군가가 뒤에서 안아주었는데 틀림없이 곽승재라고 생각했다. 그저 너무 졸려서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곽승연인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곽승연이 그렇게 할 리가 없다.고은서는 비로소 곽승재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C선생 사건을 돕기로 한 이후부터 곽승재는 항상 그녀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곽승재는 몹시 걱정했었다.고은서가 폐허가 된 마을에서 큰 화재를 겪고 위험한 일을 당했을 때도 곽승재는 그녀의 상태를 묻지 않았고 불쌍한 척도 하지 않았다. 고은서는 그저 바쁜 줄 알았다. 하지만 정말 바빠서 시간이 없었다면, 왜 그는 시간을 내어 본가에 돌아왔고 곽승연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을까?“오빠 몸 상태는 어때?” 고은서가 물었다. 곽승연은 무심코 대답했다. “전과 비슷한데, 모자를 써서 좀 이상해 보...”말을 끝내자 그녀는 입을 막았다. 곽승재가 안 왔다고 했는데 바로 들통났다. 그야말로 현장에서 딱 걸린 꼴이다.고은서는 곽승연이 거짓말한 걸 탓하지 않았다. 곽승재가 본가에 돌아왔다는 건, 몸에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뭘까?본가에서 전미자, 곽승연과 함께 아침을 먹고 고은서는 인사를 건넸다.곽승연은 아쉬웠지만 고은서의 일이 방해될까 봐 아쉬운 마음을 담아 작별 인사를 건넬 수밖에 없었다.고은서는 오전에는 회사에서 바쁘게 지냈고 오후에는 단은숙의 전화를 받았다.최근 MQ는 신제품 향수로 유명세를 타면서 판매량도 늘었다. 고국성과 단은숙은 매우 기뻐하며 고은서에게 대한 태도가 많이 달라졌고 종종 전화해 집에 밥 먹으러 오라 했다.평소에는 바쁘다고 거절했지만 오늘은 단은숙이 할 말이 있다고 해서 기사에게 데려다 달라고 했다.고은서가 도착했을 때

  • 어게인, 비긴   제1441화

    고은서는 몽롱한 상태에서 몸을 돌리며 말했다.“승연아?”옆에 있던 사람이 순간 멈칫하자 얼굴의 간질거림도 사라졌다.고은서는 손을 뻗어 곽승연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졸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왜 이렇게 덩치가 커?”곽승연이 움직이지 않자 고은서는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희미한 야간등 아래, 곽승재는 품 안에서 잠든 고은서를 한참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조용히 방을 나섰다.방 밖에는 퍼 재킷을 입은 곽승연이 따뜻한 물 한 컵을 들고 있었고 불만 가득한 얼굴로 곽승재를 바라보았다.“오빠, 언니 얼굴만 보고 나온다더니 왜 문을 잠그고 한참을 안 나와? 물 식을 때까지 엄청 오래 기다렸어.”곽승연은 고은서가 잠든 후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곽승재에게 메시지를 보내 그녀가 연못에 빠진 것을 알렸다. 뜻밖에도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해외에 있다고 했던 곽승재가 곧 도착한다고 하며 곽승연한테 기다리라고 했다. 정말 한 시간도 안 되어 집에 도착했다.곽승재는 목이 아프다며 따뜻한 물을 부탁했고 곽승연이 물을 가지고 올라왔을 때 그는 방문을 잠갔다. 그는 고은서가 깰까 봐 노크하지 말라며 메시지를 보냈다.곽승연의 불만 섞인 말에 곽승재는 태연하게 말했다.“언니가 악몽을 꿨어. 혹시 널 놀라게 할까 봐 내가 잠깐 곁에 있었어.”“정말이야?”곽승연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오빠,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곽승재는 곽승연이 가져온 물을 받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언니가 물에 빠졌으니 놀랐을 거야. 그래서 무서웠을 거야.”곽승연은 고은서가 물에 빠진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마음 한편이 떨렸다. 그리고 곽승재의 말을 믿었다.자신도 아직도 무서운데 고은서가 무서워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오빠,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언니를 연못에 빠지게 했어.”곽승연은 미안함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곽승재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이번에는 괜찮았지만, 다음부터 더 조심해. 자신과 언니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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