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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Author: 일설연우
제윤의 말을 들은 장공주와 서왕은 순간 눈빛을 주고받았다.

이 제윤이란 인물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직선적이고 고지식하기 짝이 없는 성품에, 융통성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제윤 역시 두 사람을 경계하는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두 분께서도 관문을 억지로 넘으시려는 겁니까?”

그토록 단호하게 말하는데, 서왕과 장공주가 어찌 쉽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겠는가.

장공주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 같이 충직한 장병들이 성문을 지키고 있으니, 남제는 아직 희망이 있겠구나.”.

“이런 심각한 상황에 나 같이 연약한 여인까지 나설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왕도 능청스럽게 거들었다.

“난 그저 왕비를 따라온 것뿐이다.”

“제윤, 어서 날 왕비에게 데려가 주거라.”

제윤은 잠시 의심을 거두고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말씀드리지만, 이번 사태는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닙니다. 태수님의 명에 따라, 성문은 절대 가볍게 열 수 없습니다. 전하와 공주마마께서는 왕비마마를 만나신 뒤, 하루빨리 황성으로 돌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장공주는 겉으로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론 이를 갈았다.

‘하… 이 제윤이라는 자, 폐하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것도 모르고, 혼자 나라 지키는 영웅인 양 굴고 있으니…’

…….

한 시진 후.

서왕은 마침내 영주의 대옥에서 완부옥과 재회할 수 있었다.

완부옥뿐 아니라 범진을 비롯한 강호 인사들도 그곳에 함께 구금되어 있었다.

그들은 이미 제윤에게 여러 차례 호소한 상태였다.

“몇 번이나 말했소! 변성에 급히 갈 일이 있단 말이오! 어서 문을 열어 주시오!”

하지만 제윤의 표정은 여전히 냉담했다.

“여러분은 모두 남제의 백성이십니다. 소관으로서는 여러분의 안전을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완부옥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제윤을 노려보았다.

범진 일행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까지 이리 끌려올 줄이야.

그녀의 무공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영주의 수비병력 전체를 상대로 억지로 성문을 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감옥은 열악했고, 서왕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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