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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Author: 애니
강서이는 자신이 한 말은 지키는 사람이었다.

민도하가 치료비를 이체하자마자 강서이는 바로 받았고, 단 1초도 지체하지 않고 다시 번호를 차단했다.

민도하의 이 적정 탐색 같은 연락이 오히려 강서이의 투지에 불을 붙였다.

강서이는 더 몰입해 프로젝트에 매달릴 수 있었다.

그 뒤 일주일 동안 강서이는 발이 땅에 닿지 않을 만큼 바빴다.

그로스캐피탈, 하장현 회사, 시청을 오가며 하루를 다 보냈다.

그 사이 노아리와 마주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상대하지 않았고, 서로를 없는 사라ㅁ 취급했다.

민도하와도 몇 번 마주쳤다. 거의 전부 노아리를 데리러 온 자리였다.

강서이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걸 알아차린 사람은 주기홍이었다.

“노아리가 이 프로젝트에 굉장히 공을 들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요즘 계속 야근하면서 진도도 체크하고, 여기저기 식사 자리도 많이 만든다더군요.”

“민 대표도 꽤 신경 쓰는 모양입니다. 거의 전 과정에 동행한다네요. 노아리가 야근하다 잠깐 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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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78화

    강서이는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 “살아나겠지.”민도하는 원래부터 노아리 일이라면 끝까지 책임지고 막아 주는 사람이었다.논란은 빠르게 커졌고 소문도 그만큼 빨리 퍼졌다.강서이는 퇴근도 하기 전에 프라임로드투자 내부 상황을 전해 들었다.불꽃놀이 논란 때문에 영승반도체 주가는 계속 떨어졌고, 여파가 프라임로드투자까지 번지고 있었다.주주들의 불만도 상당했다.민도하는 결국 긴급 주주총회를 열 수밖에 없었다.들리는 말로는 주주들이 한목소리로 노아리에게 책임을 물으면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했다.그 입장이라는 게 자진 사퇴 같은 조치일 가능성도 있었다.하지만 민도하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주주들의 압박을 혼자 정면으로 받아냈다.누가 봐도 진심이었다.다만 민도하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강서이도 그 점은 조금 궁금했다.불꽃놀이 논란의 여파는 계속 커졌다. 프라임로드투자 사옥에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말까지 돌았다.당사자인 노아리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병원에 입원했다.다음 날 강서이가 한지수의 발목을 다시 진료받게 하려고 병원에 갔을 때, 한지수는 기어이 구경하러 가겠다고 졸랐다.강서이가 바로 막았다.한지수가 볼멘소리를 냈다. “왜 못 가게 해? 나 그냥 노아리 망신당하는 거 좀 보고 싶다니까!”“나 회사 돌아가서 회의해야 돼. 제발 나 좀 그만 끌고 다녀.”한지수는 ‘회의’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듯했다. “너는 맨날 회의야? 나 온 지 이틀인데 이틀 내내 회의만 하고 있잖아. 나랑 놀 시간도 없고.”“회의 끝나면 놀아 줄게.”너무 익숙한 말이었다. 어제도 똑 같은 말을 들었다.한지수가 막 항의하려던 때, 강서이가 블랙카드 한 장을 꺼내 건넸다. “이따 비서 붙여 줄 테니까 쇼핑하고 와. 사고 싶은 거 마음대로 사고.”한지수의 태도가 곧바로 180도 바뀌었다. “알았어! 자기야, 회의 잘하고 와. 난 신경 쓰지 마.”병원 로비는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다.그 와중에도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77화

    그로스캐피탈 정문 앞에서 서태우는 한참을 서성댔다. 그러다 결국 안으로 발을 들였다.안내 데스크 직원은 곧바로 서태우를 알아봤다. 예전에는 이곳을 자주 드나들었기 때문이다.직원이 강 대표가 자리에 없다고 말하려던 참에 옆에서 비꼬는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 이게 누구야. 서태우 도련님 아니야?”심심해서 견디지 못한 한지수가 회사 안을 돌아다니던 중이었다.원래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발목을 삐었는데도 절뚝거리며 밖으로 나왔다가 마침 서태우와 마주쳤다.한지수는 서태우를 잘 알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저 인간이 재가 되어도 알아볼 자신이 있었다.예전에 서태우가 절친 강서이를 꽤 많이 괴롭혔기 때문이다.한지수는 이것저것 다 어설펐지만 원한을 기억하는 일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본인 말로는 머릿속에 다른 지식이 안 들어가는 이유도 이미 원한으로 꽉 차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잠깐만. 해가 서쪽에서 떴나 확인 좀 해 보자.”한지수는 정말 창가까지 가서 밖을 확인했다. 해가 평소처럼 떠 있다는 걸 확인한 뒤 의심스러운 눈으로 서태우를 봤다. “시력이 안 좋아? 문 잘못 찾은 거 아니야?”“그럼 잘 가. 배웅은 안 할게.”서태우의 표정은 눈에 띄게 굳어졌다.예전 같았으면 이런 모욕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섰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분을 삼키는 것만으로도 모자를 뿐만 아니라 부탁하는 태도까지 보여야 했다. “강서이 만나러 왔어.”“뭐라고? 잘 안 들리는데?”서태우가 어금니를 꽉 다문 뒤 목소리를 높였다. “강서이 만나러 왔다고!”“아, 바빠. 돌아가.” 한지수는 시원하게 손을 휘저으며 성의 없이 쫓아냈다.서태우가 주먹을 꽉 쥐었다. “공적인 일로 할 말이 있어.”“무슨 일이든 지금은 바빠.”“너 진짜...”한지수가 눈을 가늘게 떴다.“내가 뭐?”서태우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눌러 삼키고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다. “강서이랑 꼭 이야기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 네가 좀 전해줘.”“그렇게 중요한 일이면 나한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76화

    “안 됩니다!” 서태우는 누구보다 서정송이 조송메디컬을 얼마나 아끼는지 잘 알고 있었다.조송메디컬이 정말 파산한다면, 서정송도 그 충격을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제가 다시 방법을 찾아볼게요. 꼭 찾아내겠습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서정송은 텅 빈 눈으로 아들을 바라봤다. “무슨 방법이 더 있겠냐? 방법이 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지.”서태우는 목이 막힌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예전에 스마트 헬스케어 협업 건으로 강서이를 찾아가라고 했을 때, 난 그게 조송메디컬의 마지막 기회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그런데 넌 그 흐름을 놓쳤고, 회사의 마지막 기회까지 날려 버렸지.”“죄송합니다...”“내가 계속 강서이와 관계를 잘 유지하라고 했잖아. 넌 늘 듣지 않았지.” “걔는 능력이 있어. 민두해도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고. 강서이랑 손잡으면 너한테 득이 됐으면 됐지 손해 볼 일은 없었어.”서태우는 고개를 가슴팍까지 파묻을 듯 푹 숙였다. 앞으로도 평생 고개를 들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예전에 서태우도 강서이를 찾아간 적은 있었다. 하지만 강서이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그때 서태우는 화가 났다. 강서이가 사적인 감정을 일에 끌어들인다고 생각했다.강서이가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도 믿지 않았다.학벌도 화려하지 않았고 경력도 내세울 만하지 않다고 봤다.지난 7년 동안 해 온 일이라고는 잡무를 도맡는 비서 일뿐이라고 깎아내렸다.그래서 강서이를 포기하고 노아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노아리는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온 인재였고, 세계적인 투자은행에서 일한 경력도 있었다. 대형 항만 인수 프로젝트까지 주도한 적이 있었다.이력만 놓고 보면 흠잡을 곳이 전혀 없었다.노아리와 함께하면 조송메디컬의 추락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자신의 능력도 증명하고, 서정송과 서씨 집안이 자신을 다시 보게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었다.그런데 결과는 어땠나?서정송이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G시에 네 이름으로 5천만 달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75화

    강서이는 사람들 너머로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민도하와 노아리를 발견했다.두 사람은 막 비행기에서 내린 듯 서둘러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었다.그런데 언론사들이 소식을 미리 입수했는지 일찌감치 공항에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기자들이 정보를 얻었다면 환경단체 쪽도 알았을 가능성이 컸다.조금 전 소리를 지른 사람들은 바로 환경단체 관계자들이었다.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온 듯했다. 항의 구호를 외치는 와중에도 논란의 당사자들을 향해 썩은 달걀을 던졌다.민도하는 내내 노아리 앞을 가리면서, 기자들의 카메라에 얼굴이 제대로 잡히지 않도록 막아 줬다.썩은 달걀이 날아오자 곧장 몸을 틀어서 노아리의 앞을 막아서기도 했다.그 모습이 전부 강서이의 눈에 들어왔다.강서이의 시선이 잠깐 느슨해졌다. 지나치게 익숙한 장면 탓에 생각이 과거로 밀려났다.예전에는 강서이도 저렇게 앞뒤 가리지 않고 민도하의 앞을 막으면서, 썩은 달걀을 대신 맞은 적이 있었다.그때 한지수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강서이는 시선을 거두고 전화를 받았다. 방금 전 스쳐 간 묘한 감정은 이미 가라앉았고, 예상했던 일을 지켜보는 사람처럼 담담할 뿐이었다.“자기야, 나왔어?”강서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한지수가 울먹이면서 말했다. [나 발목 삐었어!]강서이는 한지수를 만나자마자 병원으로 데려가 발목부터 진료받게 했다.의사는 한지수의 발목을 살피는 내내 미간을 찌푸렸다. 시선은 자꾸만 멀쩡한 쪽 발에 신고 있는 하이힐로 향했다.결국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예쁘게 꾸미고 싶은 건 이해하는데요, 굽이 너무 높은 거 아닙니까? 키도 큰 편인데 굳이 이렇게 높은 걸 신을 필요가 있어요? 이러니 발목을 안 삘 수가 있나요.”한지수는 머쓱하게 코끝을 만졌다. “요즘 여성 요원 역할을 하나 맡았거든요. 하이힐 신고 액션하는 장면이 많아서 미리 적응하려고 그랬어요.”의사는 할 말을 잃었다.진료를 마친 뒤, 강서이는 한지수를 부축해서 아래층으로 내려왔다....병원 야외 주차장 옆에서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74화

    생중계 시청자 수는 많았지만 현장의 대응도 빨랐다. 화면을 곧바로 끊어 버린 덕분에 사고 장면이 널리 퍼지지는 않았다.민도하 정도의 영향력이라면 관련 소식을 눌러 두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게다가 민도하는 노아리에게 마음을 쏟는 만큼 돈도 아끼지 않고 길을 깔아 주고 있었다.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가 수습했고, 앞에 놓인 장애물은 하나씩 치워 주었다.노아리에게만큼은 정말 흠잡을 데 없이 잘했다.한지수가 더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었다.[역시 민도하다. 이름값 제대로 하네. 남 일 뒤처리해 주는 데는 아주 도가 텄어. 네가 예전에 걔한테 잘해 준 게 진짜 아깝다!]강서이는 크게 공감했다. “맞아. 예전에는 남한테 잘해 주는 것도 결국 나한테 잘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잖아.”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그 정성을 나한테 바로 쓰는 게 낫지. 중간에서 떼어 가는 사람도 없고.”한지수는 강서이가 정말 그 관계에서 빠져나왔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뻤다.그래도 한 가지는 묻고 싶었다.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어?]진심으로 7년을 쏟았던 관계였다.강서이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세상에 아까운 건 없어. 기대를 잘못된 곳에 걸어 둔 게 있을 뿐이지.”한지수는 이런 시원시원한 강서이가 좋았다. [어쨌든 축하할 일이네! 이따 시간 되면 공항으로 데리러 와. 바쁘면 내가 혼자 네 집 가서 살림해 주는 요정 하면 되고!]“네가 온다는데 언제든 시간을 내야지.”[역시 내 절친. 평생 가자!]강서이는 민도하가 이번 일도 조용히 덮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론이 번지는 속도는 민도하가 수습하는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다음 날 아침, 불꽃놀이 관련 기사가 실시간 검색어 상단을 뒤덮었다.‘꿈결’에는 대규모 불매 움직임과 혹평이 쏟아졌다. 수많은 이용자가 공식 홈페이지로 몰려가서 무책임한 행사 운영을 비판했다.접속자가 폭증하면서 ‘꿈결’ 공식 홈페이지는 결국 마비됐다.그게 끝이 아니었다. 출시한 지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73화

    김설이 슬쩍 강서이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혹시 대표님이...”“거기까지. 나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야.”강서이와 노아리가 경쟁 관계인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강서이는 정면으로만 경쟁했을 뿐, 뒤에서 손을 쓰거나 비열한 수를 쓴 적은 없었다.김설도 그건 알고 있었다.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상대가 스스로 일을 망쳤으니 더 통쾌했다.‘자업자득이지.’강서이는 김설을 내보낸 뒤 윤성미와 인수합병 건의 세부 내용을 계속 논의했다.통화를 마쳤을 때는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 있었다.핸드폰을 확인하니 메시지가 잔뜩 쌓여 있었다.그중에서도 한지수가 보낸 메시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한지수가 물었다. [자기야, 나 오후에 생중계 봤어. 노아리 썩은 달걀을 맞았더라. 하하하하하하하...]글자만으로는 통쾌함을 다 표현하기 부족했는지, 한지수는 무려 60초짜리 음성 메시지까지 보냈다.강서이는 무슨 중요한 말이라도 하나 싶어 재생했다가 황당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수의 악마 같은 웃음소리뿐이었다.꼬박 60초 동안 웃기만 했다.강서이는 대체 왜 귀한 60초를 끝까지 듣고 있었는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게 요즘 기업들 싸우는 방식이야? 넌 내 화분에 물 붓고, 난 네 얼굴에 썩은 달걀 던지고?]강서이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난 아무것도 안 했어. 걔가 알아서 자기 발등 찍은 거지.]한지수는 다 안다는 듯한 이모티콘을 보내며 말했다. [이게 바로 그 내연녀 노아리한테 돌아온 업보다!]강서이도 그 말에는 동의했다.차에 막 올라탔을 때 진인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퇴근 후 민씨 저택에 들러 한약을 가져가라는 연락이었다.강서이가 저택에 도착했을 때는 진인자가 이미 저녁상을 차려 두고 기다리고 있었다.민두해는 기분이 꽤 좋아 보였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강서이에게 바둑 한 판 두자고까지 했다.민두해는 그로스캐피탈의 상황도 물었다. 강서이가 SH테크 인수 건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SH테크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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