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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파도가 삼킨 방파제

Penulis: yeye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7-21 08:04:42

방파제에 진입한 선주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는지를 깨달았다.

바다는 이미 그들이 알던 평화로운 어장이 아니었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뒤로 아파트 3층 높이의 검은 파도가 사정없이 내리치고 있었다.

"어이, 김 선장! 빨리 나와! 밧줄이고 뭐고 이미 다 끊어졌어!"

한 선주가 비바람 속에서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콰과과콰앙--! 하는 굉음과 함께

방파제를 정면으로 타격한 메가급 파도가

거대한 백색 포말을 일으키며 방파제 전체를 덮쳤다.

"으아아악!"

순식간에 밀려든 수십 톤의 바닷물이 방파제 위에 있던 선주 세 명을 그대로 쓸어내렸다.

인간의 몸뚱이는 거대한 자연의 조류 앞에서는 고작 낙엽에 불과했다.

두 명은 천행으로 방파제 난간을 붙잡았지만, 가장 고집을 부렸던 늙은 김 선장은,

거센 역조에 휘말려 순식간에 시커먼 바다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사람 살려!! 김 선장이 빠졌어!!"

난간을 잡고 버티던 선주들이 절규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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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61. 지옥 속의 낙원

    요양원 별관의 고립자들을 무사히 구출해 본관으로 인계한 후,강태풍과 서나래가 잠시 숨을 고르기 위헤 들어간 곳은 거동이 불가능한 환자들이 쓰던 2층 공실 세탁실이었다.사방에 거대한 업소용 세탁기와 건조기가 늘어선 그 곳은,바깥의 살인적인 비바람 소리가 철제 외벽에 부딪혀 쿵쾅, 쿵쾅- 거리는 기묘한 드럼 비트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정전으로 인해 랜턴 불빛 하나에 의지한 채, 서나래는 젖은 의사 가운을 벗어 추위가 밀려왔지만, 그녀의 입은 쉬지 않았다."아니, 내가 붕괴 직전의 구름다리를 건널 때 무슨 생각 했는지 알아요? '아, 내가 여기서 떨어지면 저 인간이 내 장례식장에 해경 제복 입고 와서 또 엄청 무게 잡겠구나' 딱 그 생각만 들더라구요."강태풍은 묵묵히 자신의 주황색 구조 슈트 상의의 지퍼를 내렸다.슈트 안의 티셔츠 역시 땀과 물로 범벅이었지만, 그의 단단한 가슴 근육과 넓은 어깨가 랜턴 빛을 받아 조각처럼 도드라졌다.강태풍은 다치거나 찢어진 곳이 없는지서나래의 팔다리를 덥석 잡아 돌려보며 무뚝뚝하게 말했다."입이 그렇게 살아 있는 것을 보니 뼈는 다 멀쩡한가 봅니다. 진짜로 의사 면허증에 도 같이 포함되어 있는 겁니까?""환자가 눈앞에 있잖아요! 그리고......"서나래가 강태풍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입술을 삐쭉였다."나 묶어둔 로프 잡고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 최고의 해경 구조대원 강태풍인데, 내가 뭐가 무서워서 못 뛰겠어요? 난 당신 믿고 뛴 거예요."순간, 세탁실 안의 공기가 바깥의 태풍보다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강태풍은 서나래의 당당하고 맹목적인 신뢰가 담긴 눈빛에 말문이 턱 막혔다.그는 잠시 멍하니 서나래를 바라보다가, 풋- 하고 낮은 웃음을 터뜨렸다.평소의 딱딱한 해경 얼굴은 어디 가고,소년 같은 해맑은 미소가 그의 입가에 걸렸다."전에 내가 강 선생 믿고 바다에 뛰어 들었다고 복수하는거 아니죠? 하하하.""네? 아... 하하하, 글쎄요. 하하.. 하지만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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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58. 옥상 위의 고립자들

    마침내 도착한 요양원 건물은 최악의 상태였다.1층은 이미 물이 가득 차올라 진입이 불가능했고,건물 주변의 지반이 물을 머금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여보세요! 어디들 계십니까? 어르신들!! 어디 계세요?"도훈이 건물 외벽의 비상계단을 타고 오르며 소리쳤다."여기요! 여기 옥상에 다들 모여 있어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요양보호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옥상 위에서 들려왔다.대원들이 랜턴을 비추자, 옥상 위의 좁은 공간에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과와상 환자 수십 명이 비닐 천막하나에 의지한 채 비바람을 맞고 있었다.다들 저체온증으로 이해 이가 달달 떨리고 안색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강 선생, 먼저 올라가서 환자들 바이탈부터 체크 하시죠."강태풍이 서나래의 허리에 매인 로프를 풀어 비상계단 난간에 걸어주었다,서나래는 날렵하게 개단을 뛰어 올라가 옥상으로 진입했다."할아버지 , 제 목소리 들리세요? 정신 차리세요!"서나래는 즉시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의식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의 목을 짚었다."맥박 약해요! 당장 보온포 덮고 따뜻한 물 공급해야 해요!"그 시각, 강태풍과 도훈은 보트를 이용해환자들을 한 명씩 지상으로 내리는 미션을 시작했다.하지만 옥상에서 지상까지의 비상계단은 경사가 가파르고빗물 때문에 극도로 미끄러웠다.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어서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휠체어를 탄 어르신을 업고 내려오던 대원 한 명에 미끄러지며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내가 업고 내려갑니다. 다들 로프 단단히 잡아!"도훈이 다친 어깨의 통증을 참아내며 거구의 할아버지를 등에 업었다.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지만 도훈의 다리는 단단했다.옥상 위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었다.안타깝게도 몇 분은 이미 숨을 거두신 뒤이기도 했고,저체온증이나 지병이 심하신 상태로 폭풍우에 노출이 된 나머지 분들도생사를 장담할 수 없이 위험했다. 요양원 옥상은 지옥이었다.하지만, 폭풍우 속의 고립자들을 구하기 위한영웅들의 처절한 날개짓이 암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57. 물바다가 된 도로

    연실군의 메인 스트리트는 더 이상 도로가 아니었다.그것은 분노한 자연에 만들어 낸 거대한 이었다.물 표면 위로는 침수된 차량들이 유령선처럼 둥둥 떠나녔고,상가에서 흘러나온 가구들과 깨진 간판과 유리들이대원들의 다리를 수시로 위협했다."차 반장, 오른쪽 상가 쇼윈도 깨졌습니다! 유리 파편 조심 하십시오." 강태풍이 랜턴으로 물속을 비추며 소리쳤다.도훈은 수아와 함께 고무보트의 앞머리를 잡고 나아갔다.물은 이제 성인의 가슴팍까지 차올라,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구간도 생기기 시작했다."아, 진짜.. 해경 형씨! 나 수영은 소방 기초 교육만 받았단 말입니다! 물살이 왜 이렇게 새냐고요!!""그러니까 내가 내 위만 쫓아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대원들, 서로 구명줄 결속 상태 재확인 해!!"서나래는 고무보트 위에 올랑탄 채 주변의 상항을 살폈다. 랜턴 빛이 닿는 상가 2층 창문마다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수건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강 팀장님! 저기 2층에도 사람이 있어요!""지금은 요양원이 최우선입니다! 거긴 지반이 약해서 건물이 붕괴될 위험도 있어요! 저분들은 2차 출동조에게 인계합니다."강태풍의 냉정한 판단에 서나래는 입술을 깨물었지만,의사로서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알기에 고개를 끄덕였다.물바다가 된 도로를 헤쳐 나가는 대원들으리 모습을 그야말로 사투 그 자체였다.다리에 쥐가 나고, 차가운 물 온도로 인해 저체온증이 밀려오는 극한의 상황.하지만 그 누구도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저 멀리 암흑 속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요양원 건물의 실루엣이 랜턴 불빛 속으로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56. 응답하라!!

    "지직........ 여기는 .. 야간 구조조..... 지지직....."군청 통제실의 무전기 스피커에서 거친 노이즈와 함께 태풍의 목소리가 깨져 나왔다.요양원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물살이 예상보다 더 강해 고무보트의 모터가 수시로 이물질에 걸려 멈추어 섰고,대원들은 허리까지 차오른 물을 맨몸으로 버티며 부트를 끌어야 했다."강 구조대! 응답하라! 내 목소리 들려요?!"서나래는 강 태풍과 로프로 연결되어 있었지만,쏟아지는 폭우와 바람 소리 때문에바로 옆에 있는 강태풍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무전기를 입에 대고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강 선생! 소리 지르지 말고 내 조끼 자락 잡으십시오! 물살이 세집니다!"강태풍이 더움 속에소 손을 뻗어 서나래의 손을 꽉 잡았다.그의 장갑 낀 손을 차가웠지만, 손아귀에서 전해지는 힘은,서나래의 심장을 안정시키기에는 충분했다.그때, 저 멀리서 라는 소리와 함께거대한 가로수가 물살에 밀려 내려오기 시작했다."위험해! 다들 피해!"도훈의 비명과 함께 가로수가 고무보트를 정면으로 타격했다."꺄악!"서나래가 중심을 잃고 거셎 흙탕물 속으로 휩쓸려 내려가려 했다. 허리에 묶인 로프가 팽팽하게 당겨지며 강태풍의 몸을 잡아끌었다."깅서나래!!"강태풍은 본능적으로 다리에 힘을 주고 버텼다.물속에 박힌 콘크리트 구조물을 오리발로 지탱하며,그는 온 힘을 다해 로프를 잡아당겼다.팔 근육이 찢어질 듯한 고통이 밀려왔지만, 강태풍은 절대 손을 놓지 않았다."읍......... 쿨럭!"물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서나래가강태풍의 강한 인장력 덕분에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려졌다.강태풍은 서나래를 품에 안은 채, 무전기를 켜고 단호하게 뱉었다."강 구조대 응답한다. 전원 무사하다. 요양원 건물 진입 50미터 전이다, 이상!"서로의 무사함을 확인한 두 사람의 심장박동이, 폭우 소리보다 더 빠르게서로의 가슴을 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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