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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질투는 재난을 타고

Author: yeye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7-24 17:10:09

다음 날 새벽,

요양원 옥상으로 소방 2차 지원조와 함께

다른 지역에서 파견된 젊은 해경 구조대원들이 진입했다.

통신이 아주 미세하게 복구되면서 합동 작전이 활발해진 덕분이었다.

"강태풍 선배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저기 계신 분이 그 유명한 군청 불도저 강서나래 의사 선생님이십니까?"

새로 합류한 해경 유 대원이 서나래를 보며 눈을 반짝였다.

훤칠한 키에 아이돌 같은 외모에 성격까지 싹싹하고 시원시원한 유 대원은,

서나래에게 다가가 싹싹하고 씩씩하게 인사를 건넸다.

"강 선생님, 아까 다리 건너시는 영상 본부에서 다 봤습니다!

진짜 너무 멋지십니다. 다치신 곳은 없으세요?

제가 보온 부목이라도 대 드릴까요?"

서나래는 젊고 잘생긴 해경 대원이 살갑게 굴자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아유, 고마워요, 젊고 잘생긴 대원님. 이거 쑥스럽네요.

안 그래도 온몸이 쑤셨는데, 젊은 대원분이 이렇게 신경 써 주시니까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네요."

그 모습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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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81. 전조(前兆)와 오판

    군청 지하 통제소의 붕괴 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대피소로 돌아온강태풍과 차도훈은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지휘실의 모니터 앞으로 향했다.통제소의 개폐 장치는 수동으로 잠그었지만,화면에 기록되는 기압 수치는 기괴할 정도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940 헥토파스칼. 이건 단순한 비구름이 아니었다."이상합니다. 아까 그 강풍이 끝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강태풍이 젖은 머리를 쓸어 올리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해경에서 수없이 겪어본 기압입니다. 아까 우리가 겪은 건 태풍 전면부에 위치한 거대한 비구름대와 돌풍이었을 뿐입니다. 진짜 본체는…… 이제야 연실군 해안에 대가리를 들이밀고 있습니다."지휘실에 있던 군수와 관계자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아까의 사투로 이미 연실군청 대피소는 포화 상태였고,대원들의 체력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다들 태풍이 지나가고 있다고 오판하며 안도하려던 참이었다.도훈은 아픈 오른쪽 어깨를 움켜쥐며 씹어뱉듯 말했다."제길, 아까 그 지옥이 고작 예고편이었다는 소립니까? 본편은 시작도 안 했다고?"그때 진료실 텐트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서나래가 지휘실로 들어왔다.그녀의 눈가에는 피로가 자욱했지만, 의사 특유의 냉정함이 빛나고 있었다.서나래는 강태풍의 앞에 다가와 그의 방수 재킷 지퍼를 거칠게 내렸다."예고편이든 본편이든, 환자 몸 상태부터 챙겨요. 등판에 피 비치는 거 안 보여요?"아까 통제소에서 탈출할 때 콘크리트 파편에 긁힌 강태풍의 등에선여전히 붉은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서나래는 군수들을 향해 단호하게 외쳤다."본 공습이 온다면 지금 이 대피소 환경으로는 부족합니다. 경상자들을 더 안전한 2층 강당으로 전원 이동시켜야 해요. 지금 당장!"서나래의 불도저 같은 지휘에 일순간 굳어있던 지휘실이 다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80.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침수되었던 지하 통제소의 밸브를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한 시간 뒤,마침내 연실군을 10일 동안 지옥으로 몰아넣었던 초강력 태풍 '제우스'가한반도를 완전히 빠져나갔다는 기상청의 공식 발표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태풍 경보 해제. 반복합니다. 연실군 전역의 태풍 경보가 해제되었습니다."대피소 안의 주민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서로를 껴안았다.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인간이 자연의 위기 앞에서 살아남은 순간이었다.창밖으로는 먹구름이 걷히며 가을의 청명하고 맑은 햇살이 군청 마당을 가득 비추고 있었다.강 태풍과 서나래, 도훈과 수아 네 사람은 군청 옥상으로 올라가 그 찬란한 햇살을 맞이했다."와…… 진짜 살아남았네."도훈이 수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감탄했다.수아는 도훈의 품에 기대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강태풍은 서나래의 손을 꼭 잡았다.그의 손등에 난 상처 위로 따스한 햇볕이 내리좼다."강 선생님, 고생 많았습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난 이 폭풍을 이겨내지 못했을 겁니다."서나래는 강태풍을 올려다보며 특유의 불도저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무슨 소리예요. 대한민국 최고의 해경 강태풍이 내 옆에 있었는데 당연한 결과지.자, 이제 폭풍도 끝났으니까…… 진짜 데이트하러 가야죠?"겅태풍이 호쾌하게 웃으며 서나래를 품에 꼭 안았다.거대한 재난이 지나간 자리에 피어난 네 사람의 사랑은,그 어떤 폭풍보다 단단하고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태풍의 거대한 사투가 마무리되며, 새로운 희망이 다시금 시작되고 있었다.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79. 통재소의 마지막 경고

    행복한 기류도 잠시,군청 지하에 마련된 저지대 하수 통제소에서 비상경보음이 울려 퍼졌다.태풍의 후면(꼬리) 강풍대가 지나가면서 막대한 잔해물이하수구를 막아 역류 현상이 발생한 것이었다.통제소 건물이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는 비보였다."통제소에 아직 잔류 인원이 있습니다! 하수 개폐 장치를 수동으로 잠그지 않으면 군청 대피소 지하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통제관이 절규하며 말했다."내가 가겠습니다."강태풍이 다시 장비를 챙겼다.서나래가 그의 앞을 막아섰지만, 이번엔 말리지 않았다.대신 강태풍의 해경 무전기 채널을 자신의 보건소 무전기와 연결했다."강 팀장님, 이번엔 무전기 절대 끄지 마요. 내 목소리 들으면서 작업해요.""알겠습니다. 강 선생님 목소리가 내 이정표입니다."강태풍은 도훈과 함께 물이 허리까지 차오른 지하 통제소로 진입했다.건물 벽면이 "쿠구구구" 소리를 내며 금이 가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강태풍은 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서나래의 차분한 카운트다운과 응원 목소리에 의지해,무서운 집중력으로 밸브를 돌리기 시작했다."치익- 강 팀장님, 현재 건물 붕괴 지수 위험 수치예요! 3분 남았어요!""완료했습니다! 지금 나갑니다!"강태풍과 도훈이 통제소 문을 박차고 나온 순간,뒤쪽의 콘크리트벽이 쾅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다.무전기 너머로 서로의 생존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진행된,최고의 긴박하고도 완벽한 무전 교감의 순간이었다.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78. 대피소의 영웅들

    구조조가 무사히 복귀하고 어린 아이들까지 안전하게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자,어둡고 침울했던 군청 대피소 내부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로 반전되었다.주민들은 교대로 강태풍과 도훈의 자리로 찾아와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대피소 구석구석에는 오랜만에 사람 사는 듯한 온기와 웃음소리가 감돌았다.임시 진료실 한쪽에서 서나래는 강태풍의 두꺼운 슈트를 벗겨내고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소독약을 바르는 그녀의 손길은 정교했지만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여기도 긁히고, 저기도 피 멍이 들고. 진짜 몸이 도화지에요? 현장만 나가면 왜 이렇게 상처를 잔뜩 달고 오는 건데요?""강 선생님에게 이렇게 직접 치료받고 싶어서 일부러 조금씩만 긁혀 온 겁니다. 매일매일 보고 싶으니까요."강태풍의 능글맞은 멘트에 서나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알코올 소독솜으로 그의 팔뚝 상처를 꾹 눌러버렸다. "으악! 아픕니다, 강 선생!""아프라고 누른 거예요! 앞으로 내 허락 없이 몸에 생채기 하나라도 내서 오기만 해 봐요. 그땐 의사 직권으로 입원시켜서 침대에 묶어버릴 테니까."바로 옆자리에서는 수아가 도훈의 수발을 들고 있었다.도훈은 원래 왼손잡이이면서도, 일부러 오른손과 어깨가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는 척엄살을 부리며 수아가 떠주는 죽을 받아먹는 중이었다."아~ 우리 민 순경님이 직접 먹여주니까이 차가운 인스턴트 죽이 청와대 만찬 요리보다 백배는 꿀맛입니다."수아는 그가 엄살을 부리는 속셈을 뻔히 알면서도,그저 살아 돌아와 준 것이 고마워 기분 좋게 장단을 맞춰주었다."많이 드시고 얼른 나으세요. 나아서 빨리 지구대 복귀하셔야 저한테 밥 사시죠."재난의 여파는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대피소 안의 네 사람은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존재가 있기에그 어떤 시련이 다시 찾아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강력한 확신을 얻고 있었다.영웅들에게 찾아온, 가장 달콤하고 소중한 휴식이었다.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77. 감격의 재회

    오전 8시 무렵, 구조조거 아이들과 함께 진흙탕이 된 군청 마당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포착되었다.그 순간, 대피소의 육중한 철문이 부서질 듯 열리며 두 여자가 빗속으로 튀어나왔다.불도저 여의사 강서나래와 지구대 열혈 순경 민수아였다.수아는 저 멀리서 걸어오는 도훈을 발견하자마자 체면도, 주변의 시선도 모두 잊은 채 흙탕물을 튀기며 달려갔다.그리고 도훈의 품으로 부서질 듯 덥석 안기었다."차 반장님! 이 바보 멍청이야!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데 왜 이제서야 와요?!"도훈은 갑작스러운 충격에 다친 어깨가 욱신거렸지만, 차마 아픈 티를 내지 못하고 다치지 않은 왼팔로 수아의 날씬한 허리를 힘껏 끌어안았다."아이고, 우리 민 순경님이 이렇게 격하게 안아주니까 어깨 아픈 게 눈녹듯 싹 사라지네. 나 약속 지켰죠? 무사히 잘 살아서 완잖아요."수아는 그의 젖은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참았던 서러움을 폭발시키며 엉엉 울었고,이를 지켜보던 대원들과 주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반면, 서나래는 강태풍의 앞까지 천천히 걸어가서 팔짱을 낀 채 그를 도도하고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보듯 쳐다보았다."조금 늦었내요, 강태풍 팀장님. 나 약속 시간 어기는 거랑 커피 식는 거 제일 싫어하는 사람인거.... 몰랐죠?"강태풍은 말없이 씩 웃으며, 자신의 목에 걸려 있던 서나래의 은색 목걸이를 조심스럽게 풀어 그녀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약속 지켰습니다. 강 선생이 중고 마켓에 급매물로 내놓기 전에 제때 살아서 돌아왔습니다."서나래는 손바닥에 닿는 목걸이를 꽉 쥐며 마침내 참았던 눈물이 눈가에 그렁그렁 맺혔다.그녀는 강태풍의 방수 슈트 멱살을 거칠게 잡아 당겨자신의 얼굴 앞으로 강태풍의 얼굴을 끌어왔다.그리고 나직하게 속삭였다."잘했어요. 아주 기특하다니까.. 이따가 대피소 들어가면 내가 특별히 라면 곱뺴기로 끓여줄게요."두 커플의 서로 다른, 하지만 깊은 애정이 담긴 감격스러운 재회가 재난으로 얼어붙었던 군청 마당을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76. 동틀 무렵의 약속

    다음 날 새벽 아침이 가까워질 무렵,밤새도록 건물을 부술 듯이 몰아치던 의 기세가 마침내 한풀 꺾이지 시작했다.창밖의 하늘은 먹구름 사이로 푸르스름한 새벽빛이 조금씩 비쳐 들었고,거칠었던 바람 소리도 초속 15미터 내외로 급격히 잦아들었다.태풍의 눈이 지나고 후면(꼬리) 강풍대의 핵심부마저연실군을 완전히 통과하기 시작한 정도였다."이제 움직입시다. 도로의 수위도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습니다."강태풍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젖은 배낭의 끈을 단단히 조여맸다.도로의 물은 이제 무릎 높이까지 뼈져나가 고무보트를 끌고 도보로 이동하기에 충분한 상태였다.도훈은 곤히 잠들어 있던 아이들을 깨워 품에 번쩍 안아 들었다."자, 귀염둥이들아, 이제 진짜 집으로 가자. 대피소에서 엄마, 아빠가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계실꺼야."아이들은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면서도, 도훈은 목을 끌어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출발하기 직전, 강태풍은 카페 카운터 위에서 굴러다니던방명록 노트와 펜을 발견하고 가만히 다가갔다.그리고 묵묵히 서치라이트 불빛 아래에서 글을 적기 시작했다.[ 재난 구조 작업 둥 긴급 대피를 위해 임시로 시설을 사용하고 음료 및 과자를 섭취하였습니다.대한민국 해양경찰청 특수구조대 강태풍.추후 사태가 안정되면 정식으로 연락드려 정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정직하다 못해 고지식한 뒷모습을 보던 도훈이 기가찬다는 듯 혀를 내둘렀다."와아-, 강 팀장님. 형님 진짜 대단한 FM이십니다. 이 난리통에 방명록을 다 쓰고 계십니까?""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군청 대피소에 있는 강 선생님에게 돌아갔을 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선을 지켰으니까요."강태풍의 너무나도 뻔뻔하고 진지한 답변에 도훈은 더 이상 할 말을 잃고 허탈하게 웃어버렸다.두 남자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고무보트에 태우고, 마침내 임시 아지트를 나서며 아침 햇살이 조금씩 비치는 물길을 향해 힘차게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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