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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Author: 은지아
하종현은 난처한 듯 웃으며 말했다.

“얘야, 네가 아줌마의 뜻을 잘못 알아들었구나. 네 아줌마가 말한 건, 우리가 널 맞이할 준비를 못 했다는 뜻이지. 정훈이 말로는 네가 마당에서 한참 헤매다 들어왔다던데... 우리가 제대로 챙기지 못한 거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렴.”

하정훈은 송남지에게 낮은 목소리로 일러 주었다.

“남지야, 긴장 풀어. 여기에는 남이 없어.”

오가은도 곧장 거들었다.

“손님들은 이미 다 보냈어. 이제 너 하나만 편히 있으면 돼. 저녁 아직 안 먹었지? 뭐가 먹고 싶니? 내가 직접 해 줄게.”

하정훈은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숙여 송남지의 귀에 낮게 속삭였다.

“남지야, 우리 엄마께서 직접 요리해 주는 건 흔치 않은 일이야.”

송남지는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괜찮습니다. 사모님, 저는 오늘 생일 축하하러 온 것뿐이에요. 어머니와 함께 준비한 선물도 전해드렸고요.”

그러자 하종현도 오가은을 다독였다.

“여보, 너무 서두르지 마. 아직도 모르겠어? 남지는 어릴 적처럼 낯가림이 심하니 몇 번 더 오가면 그때는 자연스럽게 식사 자리도 함께할 수 있을 거야.”

그러자 오가은은 더는 권하지 않았다.

“좋아요. 남지가 낯을 가린다니 내가 괜히 억지 부르면 안 되죠. 그러면 정훈아, 어서 선물이나 열어 보아라.”

송미경이 준비한 것은 옥 액세서리 한 쌍이었다. 비록 최고 등급의 품종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귀한 비취였다.

하정훈은 장식을 손끝으로 매만지며 웃었다.

“아줌마께서 이렇게까지 정성을 쓰시다니요.”

이에 비해 송남지가 준비한 선물은 다소 소박해 보였다. 사적인 친구 사이에서나 어울릴 법한 향수였다.

송남지는 괜히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런 걸 내가 왜 선물로 준비했을까... 너무 가볍게 생각한 건 아닐까.’

하지만 의외로 하정훈은 그 향수에 진심 어린 반가움을 보였다.

상자를 열자마자 곧장 손목에 뿌린 것이다.

하정훈은 손목을 들어 코끝에 가까이 대고 향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러자 이내 미간이 풀리고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정말 향이 좋구나.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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