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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ผู้เขียน: 은지아
장난처럼 던진 한마디였지만 그 말은 오히려 송남지의 가슴 깊은 곳을 건드렸다.

윤씨 가문에서 송남지가 원하는 음식을 못 먹게 막은 건 아니었다. 다만 허상미가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려고 매번 식탁에 송남지를 앉혔을 뿐이었다.

허상미는 일부러 입에 맞지 않는 음식들을 올려놓으며 마치 한 끼 한 끼로 송남지의 마음속에 신분의 차이를 새겨 넣으려는 듯했다.

하늘과 땅만큼 다른 위치라는 걸 매번 상기시키듯 말이다.

갑자기 말이 끊긴 송남지를 보며 최미경도 농담이 지나쳤음을 눈치채고는 서둘러 딸을 자리에 앉히며 화제를 돌렸다.

“남지야, 오늘 하씨 가문에 다녀왔다면서? 하정훈은 봤니?”

그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었다.

요즘 하씨 가문은 눈부시게 권력을 넓히고 있었고 하정훈의 생일이라면 모여든 이도 수없이 많았을 터였다.

혹시 사람들에 치여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돌아왔을까 싶어 조심스레 물은 것이다.

송남지는 젓가락을 들어 먼저 어머니 그릇에 탕수육을 올려주고는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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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남지는 차마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어찌 됐든 방금 전 김신예가 사람들 앞에서 제 체면을 세워준 것도 있으니 말이다.그녀는 시원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마침 별다른 일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오래 구경할 순 없어요. 이번 라인국 방문의 주목적이 박재용 씨를 문병하는 거라 일찍 끝내고 박씨 저택에 다시 들러야 하거든요.”김신예가 너스레를 떨며 대꾸했다.“그럼요, 남지 씨의 귀한 시간을 무작정 뺏지는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인연이란 함께한 시간보다 서로 얼마나 깊이 공명하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니까요.”송남지는 새로운 이성을 알아가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지만 김신예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마치 영화를 3배속으로 돌려보는 듯한 속도감에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든 생경한 불편함이 엄습했기 때문이다.교류회장을 나서자 김신예는 신사답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남지 씨, 타시죠.”송남지가 차에 막 올라타려던 찰나, 김신예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다.화면을 확인한 김신예의 눈매가 짜증으로 일그러졌고 그는 단번에 통화를 거부했다.그러자 송남지가 먼저 배려하며 말했다.“급한 전화면 먼저 받으세요. 천천히 가도 괜찮으니까요.”김신예는 웃으며 그녀의 제안을 사양했다.“아뇨, 별거 아닙니다. 그냥 스팸 전화예요.”송남지도 따라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스팸 전화요? 전 국내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네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신예의 전화가 다시 울려 퍼졌다.송남지는 의도치 않게 화면을 슬쩍 보게 되었는데, 거기엔 여자 이름으로 된 발신인이 떠 있었다.김신예는 찔리는 듯 서둘러 다시 전화를 끊어버렸고 송남지는 얕게 숨을 들이켰다.김신예는 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물었다.“자, 이제 어디로 갈까요?”그때 휴대폰이 다시 요란하게 울렸다.이번 발신인 이름은 ‘엄마'였다.송남지는 짐짓 농담조로 던졌다. “어머니 전화인데 이번엔 받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김신예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전화를 받았다. 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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