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송남지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너무 심각하게 털어놓았다가 유경태에게 괜한 걱정을 끼칠까 저어되었고, 그렇다고 너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가 엄살을 부리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아주 약간 불편한 정도예요. 일상에 크게 지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런 증상은 처음이라 조금 겁이 나서요.”유경태가 부드럽게 웃으며 대꾸했다.“너무 겁먹을 필요 없어요. 대개는 별일 아닌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이내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송남지는 유경태의 뒤를 따라 예약된 검사실로 향했다.유경태는 담당 의사와 간단히 이야기를 나눈 뒤, 특별히 한마디를 덧붙였다.“송남지 씨는 나랑 아주 각별한 친구니까 검사할 때 좀 부드럽게 해줘. 설명도 차분하게 잘해주고 괜히 겁주지 말고.”담당 의사가 온화하게 웃었다.“유 선생님도 참, 싱거운 농담을 하시네요. 유 선생님이 직접 모셔온 분인데 제가 어떻게 소홀히 하겠습니까. 아주 정성껏 살피겠습니다.”유경태는 뒤를 돌아보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송남지에게 장난스레 눈짓을 해 보였다.“들었죠? 혹시라도 퉁명스럽게 굴면 바로 나한테 일러바쳐요. 오늘 오전엔 수술 일정도 없으니까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게요.”그제야 송남지는 긴장으로 바짝 조여왔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답했다.“고마워요, 유 선생님.”“남지 씨까지 유 선생님이라고 부를래요? 섭섭하게 시리.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난 밖에 나가서 커피나 한잔 사 올 테니까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라인 해요.”유경태가 방을 나간 뒤, 송남지는 의사와 마주 앉아 자신의 증상을 설명했다.이야기를 듣던 의사의 얼굴에 의구심이 스치더니 이윽고 조심스레 물었다.“송남지 씨, 마지막 생리 예정일이 언제였나요?”송남지는 기억을 더듬었다.“한 40일쯤 전이었던 것 같아요. 원래 주기가 불규칙한 편이라 정확한 날짜는 잘 기억하지 못해서요.”그녀는 잠시 멈칫했다가 덧붙였다.“혹시 제가 임신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러자 최보라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꾸했다.“어느 병원인데? 같이 가자. 내가 데리러 갈까?”송남지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일단은 혼자 가볼래. 만에 하나 검사 결과가 안 좋게 나오더라도, 적어도 언니 눈치 보며 억지로 웃는 척하느라 기운 빼고 싶지는 않거든. 혼자 다녀오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아.”“퉤퉤퉤! 무슨 검사 결과가 안 좋게 나와? 입방정은 진짜 알아줘야 해. 그럼 같이 안 가줄 테니까, 난 내일 기남산 절에 가서 기도나 드려야겠다. 별일 없게 해달라고 신령님께 정성껏 빌어줄게.”송남지가 피식 웃었다.“됐거든요. 언니가 오지훈의 어머니 모시고 기남산 가는 거 다 알아. 언니, 축하해. 진짜 재벌가 며느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네!”최보라가 깜짝 놀라 물었다.“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나도 뉴스는 보거든! 오지훈의 어머니는 SNS도 하시는 나름 셀럽이잖아. 기남산 가신다고 올린 글을 마침 딱 봤지. 근데, 솔직히 떨리지 않아?”연애와 결혼은 엄연히 달랐다.연애가 오롯이 두 사람의 감정 문제라면, 결혼은 집안과 집안이 얽히는 결합이었다. 게다가 오씨 가문은 서경에서도 내로라하는 명문가였으니 명실상부한 상류층 집안이었다.평소 수다스럽던 최보라가 웬일로 한참 동안 침묵하자, 송남지가 장난스레 물었다.“벌써 그렇게 긴장돼? 아직 가지도 않았으면서.”최보라가 한숨을 푹 쉬었다. “긴장돼서 죽을 것 같아. 미리 좀 알아봤는데, 지훈이 어머니가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시래. 게다가 당신이 미리 찍어둔 ‘완벽한 며느릿감’이 따로 있다는데, 내가 그 애랑 어떻게 경쟁을 하겠어?”송남지가 최보라를 다독였다.“그 사람하고 비교를 왜 해? 오지훈이 언니를 두고 딴사람이랑 저울질하는 것도 아닌데 사서 걱정하지 마. 그리고 알아? 오지훈의 어머니도 언니를 겪어보면 마음이 바뀔지. 난 언니가 참 사랑스럽고 귀여운데, 언니를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최보라가 잠시 침묵하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속삭였다.“하지만.
달빛이 무겁게 가라앉아 뜰 안을 적셨다. 바람에 가지가 흔들릴 때마다 나무 그림자도 따라 일렁였고 그 짙은 그늘 아래 하정훈의 표정 또한 알 수 없는 그림자로 가득 찼다.바람 소리가 점점 선명해졌다. 하정훈이 오랜 시간 침묵하자 송남지는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질 지경이었다.한참이 지나 하정훈이 결국 이 질문을 회피하고 넘어갈 것이라 체념할 무렵, 그가 얇은 입술을 달싹이며 입을 열었다.“미안해, 남지야.”송남지는 멍하니 멈춰 섰다.이것은 지금의 하정훈이 그녀에게 건넬 수 있는 최대치의 다정함일지도 몰랐다. 성을 떼고 이름만을 부르는 그 다정한 부름 말이다.송남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6월 서경의 밤은 바람이 불어도 특유의 후덥지근함을 씻어내지 못했다.그녀는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괜찮아요. 가죠. 저를 문 앞까지 배웅해 주기로 했잖아요?”송남지는 말을 마치고 먼저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하정훈은 그림자처럼 그녀의 뒤를 묵묵히 따랐다.대문 밖에는 이미 하씨 저택의 차가 대기 중이었다. 이미란이 두 사람에게 잠시나마 단둘이 있을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준비한 배려였다.기다리고 있는 차를 본 송남지는 그 의도를 금세 알아채고는 웃으며 말했다.“미란 이모가 애 많이 쓰셨네요.”안타깝게도 이미란의 그 깊은 호의를 저버리게 생겼지만 말이다.하정훈은 묵묵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송남지가 차에 타는 것을 지켜보고 차가 하씨 저택을 서서히 벗어날 때까지 시선으로 쫓을 뿐이었다.차가 사라진 대문 앞에 하정훈은 오랫동안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참다못한 경비원이 조심스레 다가와 물었다.“하 대표님, 괜찮으세요?”한참 뒤에야 현실로 돌아온 하정훈이 나직하게 읊조렸다.“네. 괜찮아요.”그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돌아서서 본채를 향해 걸어갔다....차 안.송남지는 유경태에게 확인 메시지를 보냈다. 유경태의 답장은 지체 없이 돌아왔다.[다 준비해뒀으니 오기만 하면 돼요.]송남지가 어떻게 감사 인사를 전할지 고민하던 찰
사실 지난 며칠간 그의 식욕은 최악이었다. 입맛이란 게 원래 기분을 따라가는 법이라, 마음고생이 심했던 터라 밥맛이 좋을 리 없었다.하지만 송남지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조차 입맛이 돌았다. 밥을 먹는다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었던가 싶을 정도였다.오늘 밤, 저택의 요리사가 작정하고 제 기량을 발휘한 덕분에 식탁 위는 그야말로 진미들로 가득했다.이미란은 뿌듯한 마음으로 요리사에게 속삭였다.“이번 달 보너스 기대해요. 도련님이 이렇게 잘 드시는 거 정말 오랜만에 보거든요!”식사가 끝나자 송남지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손수건을 꺼내 입술을 닦았다.그리고 이미란이 건네주는 오렌지 주스를 받으며 싱긋 웃었다.“미란 이모, 오늘 한 끼로 1킬로는 찐 것 같아요.”이미란이 손사래를 쳤다.“에이, 남지 씨는 여기서 10킬로는 더 쪄야 예뻐요. 지금은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것 같단 말이에요.”송남지는 이미란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바람에 날아갈 정도라고요? 제가 그렇게 말랐나요? 너무 과장하셨어요.”“과장이든 아니든, 남지 씨는 지금도 예쁘지만 살이 조금 더 오르면 그야말로 경국지색이 될 거예요.”‘우리 도련님과 딱 어울리는 미인으로 말이죠.’이미란은 뒷말을 마음속으로 삼켰다. 해도 될 말과 안 될 말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아는 이미란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사람들에게 차를 끓여두라 했으니 두 분은 서재로 가셔서 천천히 말씀 나누세요...”그때 송남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아니에요, 밥 잘 얻어먹었으니 전 이만 가볼게요. 내일 아침에 일이 있어서 일찍 들어가 봐야 하거든요.”이미란은 진심으로 아쉬운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하정훈조차 송남지가 정말 밥만 한 끼 먹고 미련 없이 일어설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송남지가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면 어쩌나, 마음속의 경계선을 어떻게 지키고 정신을 차려야 흔들리지 않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자리를 털고 일어서다니. 하정훈은 순간 묘한 민망함과 함께
하정훈의 말을 송남지는 흘려들었다.덕담은 그저 덕담으로 넘길 뿐, 그녀의 마음속엔 여전히 불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하정훈이 다시 입을 열었을 때, 화제는 어느덧 재스민으로 옮겨가 있었다.“이번 전시회, 많이 중요한가 봐?”중요한 일이 아니었다면 송남지가 천남현에게 손을 내밀 리 없었을 테니까.송남지는 사뭇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는 재스민을 위해 가진 힘을 다 쏟아볼 생각이에요.”그 진지한 눈빛을 보며 하정훈은 자책감이 들었다. 분명 말 한마디면 해결될 일을, 당시엔 괜한 거리감을 두려다 거절했기 때문이다.송남지는 하정훈의 어두워진 눈동자가 왜 그런지 단번에 알아챘다.그녀가 웃으며 다독였다.“도와주지 않았다고 미안해할 것 없어요. 돕는 건 정이고 돕지 않는 건 본분이니까요. 게다가 딱히 나쁜 결과가 생긴 것도 아니고요.”어쨌든 결국 원하는 대로 전시관 자리를 얻어냈으니 그만이었다.하지만 하정훈의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는 송남지의 말을 읊조리듯 반복했다.“나쁜 결과가 아니라고?”하정훈에게 이 결과는 이미 감당하기 벅찰 만큼 치명적이었다.그는 송남지를 밀어내려 했다. 그러나 그 서툰 선택이 결국 그녀를 다른 남자의 품으로 떠밀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같은 남자로서 하정훈은 천남현의 속내를 훤히 꿰뚫고 있었다.순간, 하정훈은 형용할 수 없는 고통에 잠겼다.나이가 들수록 용기는 닳아 없어지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속절없이 휩쓸려 다니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그때 식탁 쪽에서 이미란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남지 씨, 도련님, 저녁 드세요!”송남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으로 향하며 즐겁게 외쳤다.“와, 맛있는 냄새!”하정훈은 소파에 멍하니 앉아 고민에 잠겨 있다가, 한참 뒤에야 천천히 식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송남지는 이미 자리에 앉아 풍성한 요리들을 보며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이미란이 곁에서 살갑게 말을 건넸다.“천천히 드세요.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는
하정훈은 덤덤하게 대꾸했다.“이모, 다 결정해놓고 물으면 어떡해요? 내가 싫다고 한들 달라질 게 있겠어요.”이미란이 웃으며 답했다.“이런 사소한 일로 도련님이 거절할 리 없잖아요.”송남지는 잔을 들어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평소라면 시다고 느꼈을 텐데 오늘은 입맛에 꼭 맞았다.그녀는 순식간에 잔을 비울 만큼 맛있게 들이켰다.하정훈이 의아한 듯 물었다.“한 잔 더 가져오라고 할까?”송남지는 빈 잔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저녁 먹을 배는 남겨둬야죠.”하정훈은 제 앞에 그대로 남은 주스 잔을 보며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자기도 모르게 입 밖으로 질문을 뱉어냈다.“천남현이랑 서경 골목 식당 가서 먹지 않았나? 배가 안 불렀어?”누가 들어도 질투 어린 말이었지만, 송남지에게는 별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다.지금의 하정훈이 자신에게 질투를 할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배는 불렀죠. 그런데 하 씨 저택 주방장님 솜씨가 그리워서요. 요즘 부쩍 식탐이 늘었거든요.”하정훈은 비워진 잔을 힐끗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음. 그런 것 같네.”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 덧붙였다.“저택의 주방장 음식이 입에 맞으면 네 쪽으로 사람을 좀 보낼까? 일하는 사람들도 몇 명 붙이고. 네 집도 꽤 넓잖아. 방 몇 개 비워서 사람 쓰면 될 일이야.”송남지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아니요, 그럴 것까진 없어요. 지금 혼자 지내는 게 참 좋거든요.”하정훈의 눈매가 가늘어졌다.“혼자 사는 게 좋다고?”그는 본래 혼자 지내는 시간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송남지는 거리낌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하정훈을 조금도 남으로 여기지 않는 듯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난 알몸으로 집 안을 활보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일하는 사람이나 주방장이 들어오면 그런 자유로움이 사라지잖아요.”그녀의 말에 하정훈의 뇌리에 강렬한 잔상이 떠오르더니 이내 목울대가 크게 위아래로 움직였다.당황함을 감추려 그는 화제를 돌렸다.“유경태한테 들었어. 건강검진 예약했
하정훈은 걱정이 앞섰지만 차마 그녀를 새장 속에 가두어 키울 수는 없었다.“알았어. 데려다줄 테니 난 밖에서 기다릴게.”말을 마친 하정훈은 가속 페달을 밟았다.박재용이 지정한 장소는 서경의 유명한 라인국 전문 식당으로 실력 있는 남양 셰프 덕분에 예약 전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예약제 식당이라 그런지 드넓은 주차장은 한산했고 차 몇 대만이 띄엄띄엄 서 있었다.송남지는 그중 박재용의 차를 단번에 알아차렸다.그가 먼저 도착한 모양이었다.아까 레투알 레스토랑에 갈 때 자신이 만나자고 해놓고 정작 운전은 박재용이 하게
박재용은 누가 봐도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을 이었다.“딱 보니 일밖에 모르는 독종 스타일인데, 평소에 일에만 매달리느라 가족들이랑 사이가 소원해진 거 아닙니까? 지금 이 꼴로 돌봐줄 사람 하나 없는 걸 보니 자업자득이네요.”그 말을 듣는 송남지의 눈빛이 순식간에 흐릿하게 가라앉았다.하정훈과 결혼한 뒤 그녀에게 제1순위 가족은 당연히 하정훈이었지만, 그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표정은 금세 어두워졌다.“정말 말씀대로 제가 가족 관계를 잘 못 풀었나 봐요.”처음 다쳐서 퇴원하고 다시 입원하는 이 소동 속에서도 그는 고작 한 번 얼굴
떠오르는 샛별, 그것도 무섭게 치솟는 신성과 같은 박재용을 탐내는 곳이 비단 재스민뿐만이 아닐 터였다.송남지는 이 화가가 얼마나 영입하기 까다로운 인물인지 단박에 알아차렸다. 그녀는 기획안을 내려놓고 잠시 고민하다 제안했다.“차라리 다른 예산을 전부 박재용 쪽으로 전용해 보면 어떨까요?”민지현은 송남지의 말을 즉각 부정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관장님, 확실히 말씀드릴게요. 제가 박재용이랑 대화해 보면서 느낀 건데, 그 사람 정말 돈에는 눈 하나 깜짝 안 할 스타일이에요. 한마디로 돈이 넘쳐나는 사람 같았다고요.”송남지는
“윤해진 사건이 벌써 판결이 났어?”사실 딱히 빠른 건 아니었다. 모든 절차는 순리에 따라 진행되고 있었지만, 송남지가 그동안 윤해진과 관련된 소식에 아예 관심을 끊고 지냈기에 갑작스럽게 느껴진 것뿐이었다.최보라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2심도 원심 유지, 사형이야. 게다가 바로 오늘 집행한대.”송남지는 멍한 눈으로 눈동자를 잘게 떨며 머리맡의 휴대폰을 더듬어 쥐었다. 예상대로 푸시 알림이 쏟아지고 있었다.윤해진의 사형 집행 소식은 이미 서경 시내를 뜨겁게 달구는 최대의 화제였기에 모든 언론사가 앞다투어 속보를 내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