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내가 그렇게 매력적인 사람인데도, 당신은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가장 먼저 날 버릴 생각부터 했네요.”송남지의 눈동자에 옅은 슬픔과 함께 차마 숨기지 못한 원망이 배어 나왔다.송남지는 지금 하정훈을 탓하고 있었다.사랑에는 언제나 용기가 필요한 법이었지만, 하정훈의 사랑에는 늘 그 한 발짝의 용기가 부족했다.하정훈은 창백한 입술을 달싹이며 짙은 눈썹을 찌푸렸다.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에겐 늘 그놈의 용기가 부족했다는 사실을.어린 시절 조금만 더 용기를 냈더라면 송남지를 윤씨 가문에 보내 고생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도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 병을 고백했더라면 그녀에게 버림받았다는 비참한 고통을 두 번씩이나 겪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세상에 후회 약이란 없기에, 아무리 자책한들 하정훈은 흐르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었다.“미안해.”하정훈은 한참을 망설이다 목구멍 깊은 곳에서 낮은 목소리로 겨우 사과의 말을 뱉어냈다.송남지는 콧방귀를 뀌며 서운함을 드러냈지만, 그 한마디에 이미 마음속 응어리는 녹아내리고 있었다.“앞으론 절대 나를 얕보지 마요!”송남지가 고개를 살짝 들며 단호한 표정을 짓자, 하정훈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다시는 안 그럴게.”면회 시간이 끝나가자 송남지는 미안한 마음에 자리를 비켜주며 하종현과 오가은을 안으로 불렀다.“두 분이 하실 말씀이 더 많으실 거예요. 남은 시간은 두 분께서 정훈 씨와 함께 보내세요.”오가은은 이토록 속이 깊은 송남지를 보며 보면 볼수록 마음에 쏙 들었다. 하지만 병상에 누워 있는 하정훈을 슬쩍 살피니, 어째 분위기가 영 싸했다.송남지가 나간 뒤, 오가은이 아들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왜 그래? 남지가 이 정도로 지극정성인데 감동을 받아도 모자랄 판에! 넌 도대체 무슨 심장이 돌덩이로 만들어졌니?”송남지가 병실을 나서자마자 하정훈의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오히려 그늘진 얼굴엔 짙은 우울감이 드리웠는데 수리스의 오월이 선사하는 그
그 스위치가 얼마나 오랫동안 꺼져 있었는지 하정훈은 알지 못했다.아득한 혼돈 속에서 누군가 길을 안내하듯 그를 어디론가 끝없이 데려가는 것만 같았다.정처 없이 칠흑 같은 허무 속을 떠돌던 그때, 문득 강렬한 빛 한 줄기가 그의 얼굴 위로 쏟아져 내렸다. 그 순간, 거짓말처럼 멈췄던 통증이 일제히 되살아났다.가장 먼저 깨어난 것은 청각이었다.바그너 교수의 차분한 지시 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왔고 가슴 부위를 조여오는 생생한 봉합의 감각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누군가의 뜨거운 시선이 선명하게 와닿았다.곧이어 격렬한 통증이 밀려왔다.심연의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고통은, 마치 거대한 손 하나가 그의 심장을 으스러지도록 쥐어짜다 놓아주기를 반복하는 것만 같았다.그 찰나의 순간 하정훈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실감했다.송남지의 머리카락이 콧등을 스치며 간지럽혔지만 하정훈은 그 미세한 촉감이 좋았다.이 사소한 감각이야말로 자신이 살아있다는 가장 확실하고 진실한 증거였기 때문이다.“성루이야 병원까지는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서윤이가 말해줬어? 아니면 부모님이?”하정훈은 꽤 긴 질문을 던지느라 짙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송남지는 침대 옆에 앉아 헝클어진 머리를 다시 묶으며 대답했다.“김 비서님한테 당신 상태 다 알고 있다고 했더니 여기가 성루이야 병원이라고 말해주더라고요.”하정훈은 의아한 듯 되물었다.“어떻게 안 거야? 설마... 그날 밤에 내가 실수라도 했나?”하정훈은 사실 자신의 연기에 꽤 만족하고 있었다.송남지는 샐쭉하게 웃으며 짐짓 그를 놀렸다.“네, 다 들켰어요. 그날 밤 당신 정말 형편없었거든요. 그래서 분명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죠!”하정훈의 얼굴에 순식간에 먹구름이 끼었다.송남지는 참지 못하고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날 밤 잘하고 못하고가 죽고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해요?”하정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패기 서린 목소리로 농담 섞인 조소를 던졌다.“죽는 건 상관없지만 네 앞에서 실력 발
두 사람은 1분 가까이 서로를 바라보았으나,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그저 멍하니 상대를 응시할 뿐이었다.정오의 강렬한 햇살이 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와 하정훈의 눈가에 정면으로 내리쬐었다.하정훈이 눈을 가늘게 찌푸리자 송남지는 천천히 움직여 창가로 향했다. 그녀는 한쪽 커튼을 살짝 끌어당겨 햇빛이 방안을 비추면서도 그의 눈에는 직접 닿지 않도록 세심하게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이윽고 하정훈이 입을 열었다. 예전의 생기는 온데간데없이 창백하게 질려 버린 입술이었다.“고마워.”묵직하고 낮은 목소리가 병실 안의 정적을 깨고 울렸다.송남지는 몸을 돌려 역광을 받으며 침대에 누워 있는 하정훈을 바라보았다.그는 지독히도 연약하고 지쳐 보였다.송남지가 그동안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이었다.가슴속에는 백 가지도 넘는 원망이 가득 들어찼지만, 입술을 떼는 순간 흘러나온 어조에는 오직 안쓰러움만이 묻어났다.“많이 아파요?”하정훈은 잠시 멍해지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상처 부위가 좀 아프네. 혹시 나 때릴 거면 거기만 좀 피해서 때려줄래?”송남지는 웃고 싶었지만 웃음이 나오지 않아 울상인 채로 입술만 달싹였다.그녀는 하정훈의 침대 곁에 조심스레 앉아 입술을 깨문 채 말없이 그를 응시했다.하정훈도 그녀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정적이 흐르는 긴 대치가 이어지자 결국 참지 못한 하정훈이 말을 걸었다.“남지야, 이렇게 계속 보고 있으려니 목이 너무 아픈데...”송남지는 울음 섞인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그럼 보지 말아요.”하지만 하정훈은 고개를 저었다.“눈은 마음의 창이라잖아. 네 눈빛이 말해주는 것들, 단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거든.”송남지의 눈가에서 투명한 눈물방울이 예고도 없이 툭 떨어졌다.미처 닦아낼 새도 없이 눈물은 뺨을 타고 내려가 목덜미에 닿았다.그곳에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만큼 희미한 흔적들이 얼룩처럼 남아 있었다.하정훈을 억지로 붙잡아 두었던 그날 밤, 두 사람이 탐닉했던 증거였다.그 자국이 아니었
민지현은 이제 공적인 이야기를 해봤자 송남지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 것을 알고 가벼운 수다나 떨기로 했다.“요즘 서경 바닥이 아주 떠들썩해요. 성은 그룹에 큰일이 터졌다는데, 도무지 무슨 일인지 알아낼 수가 없네요. 인터넷에는 벌써 온갖 소문이 무성하더라고요.”송남지는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민 실장님, 언제부터 이렇게 남의 집안일에 관심이 많았어요?”민지현이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말을 받았다.“관심이 없을 수가 있나요? 하 대표님이 제 최고 상사나 다름없는데 말이에요. 그분이 건재하셔야 저도 재스민 실장 자리를 평온하게 지킬 수 있는걸요.”“재스민 사장은 나 아니었어요? 언제부터 정훈 씨가 민 실장님 상사가 된 거예요?”송남지가 되묻자 민지현은 대답 대신 능청스럽게 굴었다.“아무튼 관장님은 몰라도 돼요.”한참 대화를 나누던 중 문밖에서 인기척과 함께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송남지 씨, 하정훈 씨가 깨어났어요.”송남지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밝아졌다.“민 실장님, 나중에 다시 연락해요. 지금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끊어야겠어요. 업무는 메시지 남겨주면 시간 날 때 확인할게요.”전화를 끊은 민지현은 의아해했다. ‘분명 여행을 간다고 했는데, 왜 저렇게 바쁜 거지?’전화를 끊자마자 송남지는 급히 몸을 돌려 문을 열었다.제복 차림의 동양인 간호사가 방에서 나오는 송남지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송남지 씨, 하정훈 씨가 깨어나셨습니다.”간호사가 방금 한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송남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장 하정훈의 병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동양인 간호사 수지는 송남지의 뒤를 바짝 쫓으며 주의를 주었다.“송남지 씨, 천천히 가세요. 넘어져요!”송남지는 아이처럼 기뻐하며 수지를 돌아보았다.“괜찮아요! 성루이야 카펫은 아주 폭신해서 넘어져도 하나도 안 아프거든요!”수지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웃음을 터뜨렸다. 송남지의 해맑은 미소에 동화된 것이다.그녀는 그제야 왜 하정훈 같은 대단한 인물이 송남지에게 그토록 빠졌는지
임승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절벽 끝을 위태롭게 맴돌고 있었다.홧김에 방금 입금된 지원금을 박수연에게 전부 보내버리고 싶었지만, 그것은 유학 자금이라는 명목하에 사용 조건이 붙어 있어 한꺼번에 이체할 수 없는 돈이었다.한바탕 헛수고를 하고 나니, 버틸 의욕마저 통째로 꺾여버렸다. 폰 화면에 뜬 송금 실패 안내를 보며 결국 눈물을 쏟아내는 딸에게 박수연은 또다시 모진 말을 퍼부었다.“울긴 왜 울어! 지겹지도 않니? 울어서 해결될 일이면 나도 울겠다!”임승아는 기숙사 소파에 몸을 파묻은 채 초점 없는 눈으로 중얼거렸다.“그 사람 전처가 돌아왔어요. 둘 사이의 오해도 풀렸고 이제 거기 내 자리는 없어요...”전화기 너머 박수연이 격분하며 소리쳤다.“사람을 단물만 쏙 빼먹고 내팽개치다니, 세상에 그런 법은 없어! 내가 절대로 가만히 안 있을 거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그 인간들, 평생 발 뻗고 못 자게 만들어 줄 테니까!”임승아는 기숙사 창밖의 풍경을 절망적인 눈길로 바라보며 대꾸했다.“엄마, 여긴 수리스예요. 우리 동네가 아니라고요. 소란을 피운다고 해결될 곳이 아니란 말이에요.”박수연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번에는 달래고 겁을 주며 임승아를 압박했다.“승아 너,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어. 그 사장은 네 평생 붙잡을 수 있는 제일 큰 황금 동아줄이야. 남자란 게 다 그렇지 않니. 사랑을 갈구했는데 사랑을 안 주면 돈이라도 내놓는 법이고, 돈을 안 주면 적어도 네 앞길이라도 탄탄하게 닦아주게 되어 있어. 그러니까 어떻게든 그 남자 곁에 딱 붙어 있어! 남자란 족속들은 자신을 신처럼 추앙하고 떠받드는 여자한테 사족을 못 써. 세상에 마음이 바위처럼 단단해서 안 깨지는 남자가 어디 있겠니...”순간, 임승아의 공허했던 눈동자에 희미한 희망의 빛이 서렸다. 초점 없던 눈빛이 생기로 반짝이는 건 찰나의 순간이었다.“엄마 말이 맞아요. 나한텐 선택의 여지가 없죠.”오직 하정훈만이 그녀를 이 지긋지긋한 집안의 고통에
오가은은 웃으며 답했다.“내가 고생할 게 뭐 있니, 고생한 건 너희들이지.”송남지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이 시간 동안 누구보다 괴로웠던 분은 저도, 정훈 씨도 아닌 바로 아주머니였을 거예요.”송남지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오가은을 바라보았다.“정훈 씨가 아팠을 때 아주머니께서는 밤마다 수없이 자책하셨겠죠. 본인 때문에 정훈 씨가 그 한창나이에 그런 병에 걸린 건 아닌가 하고요. 그 생각을 하실 때마다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몸이 아픈 건 약이라도 있지만 마음이 무너지는 건 정말 답이 없는 고통이잖아요.”오가은은 문가에 멍하니 멈춰 선 채 어깨를 가늘게 들썩였다.한참 뒤에야 무거운 숨을 몰아쉬는 오가은의 뺨 위로 굵은 눈물방울이 흘러내렸다.오가은은 웃는 얼굴로 눈물을 닦았다.“다들 딸자식이 최고라는데, 난 평생 딸 하나 없는 게 제일 큰 한이었다. 아저씨는 백 년을 더 산대도 내 속을 절대 모를 텐데, 너는 아주 귀신같이 알아채는구나...”송남지는 봄볕 같은 미소를 지었다.“이제 다 좋아지고 있어요. 그러니 더이상 가슴속 고통을 억누르고 숨기지 않으셔도 돼요. 다 잘 될 거예요.”오가은은 진심 어린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고맙다, 남지야.”송남지는 영리하게 눈을 빛내며 말을 건넸다.“마음 같아선 저도 아주머니가 계속 곁에 계셔주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동안 잠 한 숨 제대로 못 주무셨잖아요. 오늘 밤은 푹 주무세요.”송남지의 병실을 나선 오가은은 하얀 문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만약 지금의 이 ‘아주머니’라는 부름이 다시 예전처럼 ‘어머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렇게 돼야만 비로소 모든 것이 다 제자리를 찾고 좋아질 텐데...’그날 밤, 모두가 안온한 밤을 맞이했지만, 임승아만은 그러지 못했다.성은 그룹의 업무 처리는 놀라울 정도로 신속했다.그날 밤 임승아의 계좌에는 그룹 명의로 거액이 입금되었다. 적요란에는 ‘유학 자금’이라 적혀 있었다.그녀는 그 막대한 금액을 마치 자신을 밀어내기 위한 퇴직금처럼 씁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최보라는 주먹을 쥐며 달려들 태세를 취했다.기겁한 하슬기는 양나정을 붙잡고 허둥지둥 도망치듯 병실을 빠져나갔다.하지만 쫓겨나는 두 사람의 입에선 여전히 욕설이 끊이질 않았고 양나정은 하슬기의 귀에 대고 나직하게 속삭였다.“끼리끼리 논다더니, 딱 그 수준에 맞는 친척이네.”하슬기는 병실 문 앞에서 겨우 숨을 고르며 분노를 터뜨렸다.“감히 나를 건드려? 무식한 건지 아니면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건지 모르겠네! 호의를 베풀어도 지랄이야, 진짜 열 받게!”그 순간, 쾅 하고 문이 벌컥 열렸다.하슬기는 즉시
손윤영을 뒤로하고 차에 올라탈 때까지도 오지훈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오늘 겨우 이거 하러 온 거야?”하정훈이 어깨를 으쓱했다. “더 뭘 어쩌려고?”오지훈은 영 찜찜한 기분이었다.“이 멀리까지 달려와서 저 할망구 기세등등한 꼴만 본 거야? 난 아주 콧대를 팍 꺾어놓을 줄 알았지.”하정훈이 입매를 비틀며 웃었다.“난 저 여자가 저럴수록 좋아. 오늘 기분 좋게 웃어둬야 5일 뒤에 흘릴 눈물이 더 짜릿할 테니까.”그제야 오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정훈은 지금 상대를 가장 높은 곳까지 끌어올린 뒤에 떨어뜨릴 작정이었다
다들 쉬쉬하고 있었지만, 성은 그룹이 나서서 기흥과는 더 이상 어떤 협력도 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 기흥에게는 결정적인 치명타가 되었다.차 한 잔을 비운 비서가 눈치껏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대표님, 더 지시하실 일이 없으시면 이만 퇴근해 보겠습니다.”하정훈이 찻잔을 내려놓았다. 이미란이 우려냈던 차는 어느새 차갑게 식어 있었다.차가 식을 정도의 시간, 대략 15분 정도가 흘렀다는 뜻이었다.하정훈은 송남지가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그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고생했어.”비서가
송남지가 후회와 자책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주변에서 기척이 느껴졌다.한 줄기 밝은 빛이 쏟아져 나오더니 식당 문이 열렸고 그 빛은 식당 앞의 모감주나무를 환하게 비추었다.이맘때의 모감주나무는 분홍빛 꽃을 피워 달빛 아래에서 신비로운 존재감을 뽐냈다.송남지는 감탄하며 추측했다.“설마 식당 오픈 시간이 지금인 건 아니겠죠?”하정훈이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글쎄, 그럴지도?”송남지는 설레는 마음으로 차 문을 열고 내려 식당 입구로 달려갔다. 그리고 안쪽의 불빛을 향해 손을 흔들며 물었다.“안녕하세요! 혹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