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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작가: 밥벌이요정
소주원은 당황한 기색으로 고개를 돌리고 송서윤을 붙잡으려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의 손은 다가온 남자의 차가운 시선과 마주치자마자 허공에서 멈추고 말았다.

송서윤은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을 지를 뻔했으나 심건모의 무심한 눈동자를 확인하고는 입술을 깨물며 감정을 억눌렀다.

“나보고 어디 앉으라고?”

이리안은 철이 없다 쳐도 송서윤은 철이 든 줄 알았는데... 심건모는 낮게 물으며 어두운 기색이 역력한 소주원의 얼굴을 지나 송서윤을 빤히 바라보았다. 주변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고개를 돌려 그들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런 공공장소에서 심건모에게 안겨 있고 싶지 않았던 송서윤은 허리를 감싼 그의 손을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심건모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엄마 봐요. 아빠는 약속한 건 다 지킨다니까요!”

이리안은 자부심 섞인 표정으로 당당하게 말했다. 심건모는 대견하다는 듯 이리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주원은 가슴 한구석이 쓰려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송서윤이 다급하게 말했다.

“선배, 안 일어나도 돼. 국장님은 내 자리에 앉으면 되니까.”

송서윤은 심건모의 손을 애써 떼어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

“나 뒤에 가서 하준이 좀 보고 올게요.”

그제야 심건모는 송서윤의 허리를 놓아주었다. 그녀가 막 가려고 하는 순간 심건모는 갑자기 허리를 숙여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 송서윤은 깜짝 놀라 떨어지지 않으려 본능적으로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심건모는 송서윤이 저항할 틈도 주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가 원래 그녀가 앉아 있던 자리에 앉았다. 그는 그녀를 자신의 한쪽 허벅지 위에 앉혔는데 소주원이 있는 방향을 등지게 하는 자세였다. 심건모는 송서윤의 스커트 자락을 끌어당겨 펴주며 어젯밤 자신이 남긴 흔적들이 남아 있을 하얗고 가느다란 다리를 덮어주었다.

두 사람의 얼굴은 아주 가까웠다. 시선이 얽히고 따스한 숨결이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뒤섞였다. 어젯밤의 장면들이 뇌리에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송서윤은 부끄러움에 심건모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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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서윤은 의아한 듯 고개를 돌렸다가 소주원의 따뜻한 시선과 마주쳤다.“선배, 요 며칠 뭐 하느라 그렇게 바빴어?”기억 속의 소주원은 늘 송서윤과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소주원은 손에 들고 있던 야광봉을 이리안에게 건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야광봉을 받아 든 이리안의 까만 눈동자에는 반가움 대신 불만이 가득했다.“도윤이도 공연해? 프로그램 표에는 없던데. 도윤이를 못 봐서.” 송서윤은 무심하게 물었다.“도윤이 다리가 부러졌어.” “다쳤다고? 심각해?”송서윤은 깜짝 놀랐다. 다쳤다면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지 소주원은 왜 음악회에 나타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회복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거야.”소주원은 심건모의 관계도 신경을 써야 했고, 연구소에도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했다. 때문에 이치대로라면 송서윤에게 더 이상 다가가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여수진에게서 고영훈이 계속 송서윤 곁을 맴돌며 화나게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여수진은 송서윤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며 나쁜 여자라고 비난했다.‘왜 서윤이는 나와는 함께 하지 않는 걸까?'‘내가 심 국장님만큼 강하지 않아서인가?'‘아니면 고영훈처럼 끈질기게 매달리지 못해서?'소주원은 그들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송서윤은 그의 직속 후배였다. 소주원은 기지에서 반년 동안 머물며 송서윤에게 그의 연구 성과를 끊임없이 들려주었고 그의 스승에게 그녀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스승은 기뻐하며 아마추어였던 송서윤을 제자로 받아주었다. 소주원 씨에서 선배로 불리기까지 그 역시 피나는 노력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그런데 왜 그들은 되고 소주원은 그저 지켜만 봐야 한단 말인가.“도윤이가 널 많이 보고 싶어 해.”소주원은 송서윤의 팔을 붙잡았다. 피부가 부드럽고 차가웠다. “시간 되면 도윤이 보러 와 줄 수 있어?”“당연하지. 하준이 공연 끝나면 바로 도윤이 보러 갈게. 며칠 못 봤더니 나도 도윤이가 보고 싶네.”송서윤은 미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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