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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Author: 윤소정
강지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만찬이 끝난 뒤 주시언이 강지현을 호텔까지 바래다주었다.

만찬 중에 벌어진 일들을 이미 전해 들었다. 김태하가 이곳에 갑자기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가 그에게도 꽤 놀라운 일이었다.

“오늘 활약이 정말 대단했어. 이젠 사람들이 뭐라 하지 못할 거야. 그나저나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

주시언의 목소리에 뿌듯함과 자책이 뒤섞여 있었다. 강지현이 재빨리 위로를 건넸다.

“아니에요. 오늘 크게 실수하지 않은 것도 다 오빠 덕분이었어요. 그리고 오빠 친구분도 오늘 날 도와주셨고요.”

“친구?”

주시언이 흠칫 놀라자 강지현이 대답했다.

“하원영 씨요.”

강지현은 눈을 깜빡이면서 살짝 떠봤다.

여자 특유의 직감 때문인지 강지현은 하원영과 주시언 사이에 뭔가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 하원영? 괜찮은 사람이긴 하지. 그런데 친구라고 하기엔 좀 그래.”

주시언이 헛기침했다. 하원영의 얘기를 일부러 피하는 게 틀림없었다.

강지현도 상대가 사생활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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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아는 약간 당황한 기색이었으나, 딱히 해명할 뜻은 없는 듯 강지현을 향해 미소만 지어 보였다.“전 그냥 일 때문에 온 거예요. 그러니까 괜한 오해는 안 하셨으면 좋겠네요.”“오해라뇨, 전혀요. 다만 서지아 씨 생각해서 확실히 짚고 넘어가려는 거예요. 태하 랑은 비즈니스 파트너일 뿐인데, 이상한 소문이라도 나면 본인 이미지만 나빠지잖아요.”강지현은 서지아의 말을 담담하게 끊어버렸다.낮게 깔린 목소리는 주변의 소음을 뚫고 모두의 귀에 박힐 만큼 또렷했다.서지아의 눈동자가 흔들렸고,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 사이로 당혹감이 스쳤다.수치심에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한동안 입을 떼지 못했다.강지현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분명 자신과 김태하 사이에 도는 열애설을 접했을 텐데도 예상과 반응이 너무 달랐다.여자가 남자 때문에 질투 안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뿐이다.바로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뒤늦게 상황 파악을 마친 이장이 서둘러 강지현에게 다가와 사과를 건넸다.“죄송합니다, 사모님. 저희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실례를 범했네요. 부디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말을 마치고는 겸연쩍은 얼굴로 서지아를 살폈다.“서지아 씨도 정말 미안해요. 우리가 괜한 소리를 해서 기분 상한 건 아니죠?”“근데...”그때 어린 소녀가 눈을 크게 뜨고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강지현에게 물었다.“언니가 오빠 부인인데, 왜 지아 언니가 계속 오빠 옆에 있었던 거예요?”“그건 이 분이 많이 바쁘셔서 그래.”강지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서지아가 먼저 선수 치듯 대답했다.“게다가 이제 막 혼인신고를 마친 신혼부부라 아직 결혼식도 못 올렸거든.”상냥한 목소리는 봄바람처럼 부드러웠다.겉으로는 강지현의 설명을 거드는 듯했으나, 굳이 혼인신고 마친지 얼마 안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어조에는 묘한 가시가 돋쳐 있었다.‘이제 막 혼인신고한 사이라면 감정이 깊을 리 없지’, ‘어쩌면 보여주기식 쇼윈도 부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순식간에 사람들의 머릿속을 스쳤다.서지아는 강지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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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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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식적인 친절함이 아첨과 두려움으로 바뀌었다.“강지현, 너 주상 그룹이랑 대체 무슨 관계야? 정말... 주상 그룹의 그 아가씨야?”모임 주최자만이 강지현에게 실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지 간신히 용기를 내어 물었다. 이 질문에 다른 사람들도 잽싸게 기회를 틈타 강지현에게 호의를 표하기 시작했다.“지현아, 네가 주상 그룹의 아가씨든 아니든 난 네가 힘들게 산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 학교 때부터 널 우러러봤다고.”“재벌 집 아가씨가 민간에 흘러들어 사는 이야기가 내 눈앞에서 펼쳐지다니. 나 복권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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