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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Author: 윤소정
그러고는 폭력을 행사한 학생들에게 분노하며 소리쳤고 심지어 넘어진 노숙자 앞을 막아서기까지 했다.

가해 학생들이 꽤 많았고 하나같이 체격도 건장했다. 분노한 그들은 그녀에게까지 욕설을 퍼부으며 손을 대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물러설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정의롭게 나서서 경찰에 신고했다.

그 여학생이 바로 강지현이었다.

그 순간 이도운은 강지현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다. 강지현이 그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느꼈다.

그는 이해타산적이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나서서 남을 돕지 않았다. 하지만 강지현은 망설임 없이 나섰다.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데도 약자를 외면하지 않았다. 이렇게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남을 괴롭힐 수 있단 말인가?

그동안 강지현이 보여준 헌신과 이해심으로 이도운은 어쩌면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남을 밟고 올라서는 법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오만함은 뼛속 깊이 박혀있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남에게 의지하거나 남을 괴롭히는 대신 항상 스스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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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32화

    그는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은 채, 머리칼에 얼굴을 묻고는 숨을 가볍게 들이켰다.“그만 좀 움직여. 이러다 진짜 상처 벌어지겠어. 조금 있다가 다시 병원 가는 게 낫지 않을까?”강지현은 김태하가 더 무리할까 봐 걱정됐다.방금까지의 일만으로도, 얼굴이 훨씬 더 창백해져 있었다.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었지만 억지로 버티고 있는 건 아닌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벌어지면 벌어지는 거지. 병원 안 가. 그냥 너랑 있고 싶어.”그 한마디에 강지현의 표정이 굳었다.그녀는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돌아섰다.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그를 똑바로 노려봤다.“그렇게 몸 함부로 쓰면 나 진짜 너 안 봐.”“그런 뜻으로 한 말 아닌데.”강지현이 화난 걸 보자, 김태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하지만 그녀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 그는 늘 자기 몸보다 주변 사람이나 상황을 먼저 생각해왔고 주변에도 이렇게까지 화를 내주는 사람이 없었다.“무슨 뜻이든 상관없어. 지금 나 기분 안 좋아.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말 잘 듣고 의사 말 그대로 다 따라. 알겠어?”강지현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완전히 화를 낼 수가 없어서인지, 말투엔 달래는 기색도 섞여 있었다.김태하가 뭐라 더 말하려다, 강지현이 눈으로 한 번 제지하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태하야.”그녀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내려앉았다.“나 걱정하게 하지 마. 응?”“알았어.”부드럽게 달래면서도 단호하게 밀어붙이는 그 방식이 그 어떤 명령보다 더 잘 통했다.김태하는 결국 그녀에게 몸을 맡긴 채, 부축을 받아 침실로 돌아가 누웠다.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의료진이 장비를 들고 급히 도착했다. 어제 은주희가 부른 개인 의료팀까지 합류한 상태였다.검사가 진행되는 내내, 강지현은 긴장한 얼굴로 김태하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붕대 아래로 비치는 붉은 자국들 사이로 아직도 미세하게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그 흉터와 봉합 자국을 보는 순간, 가슴이 다시 조여왔다.손끝에 힘이 저절로 들어갔다.“괜찮습니다.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31화

    “그날 나랑 부딪힌 사람, 태하 너였어?”강지현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응, 나야.”김태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그녀의 흔들리는 눈빛이 그의 눈동자에 그대로 비쳤다.“첫눈에 바로 알아봤어. 평소엔 꽤 차분해 보이는데, 왜 그렇게 덤벙대? 그때 네가 들이받아서 가슴 꽤 아팠거든.”타박하는 말인데도 어딘가 장난스러운 기색이 묻어 있었다.특히 ‘가슴’이라는 말을 일부러 더 낮추어 말하는 바람에, 강지현은 그 순간이 떠오르며 괜히 온몸이 간질거리는 기분이 들었다.“비 와서 그랬어. 정신이 없기도 했고, 어두워서 잘 안 보이기도 했고. 너...”강지현은 손을 뻗어 그의 가슴에 살짝 닿았다.“지금은 안 아파? 내가 좀 주물러 줄까?”그 말에 김태하가 소리 내 웃었다. 맑게 터지는 웃음이 괜히 사람 마음을 흔들었다.“지금은 안 아프지.”그는 장난스럽게 움직이던 그녀의 손을 잡아 쥐었다.“그날 바로 안 간 건 사실이야. 차에 올라서도 한참 너를 봤거든.”“몰래 봤어?”“연달아 두 번이나 마주쳤고, 또 기억에 남은 여자는 너 하나뿐이니까.”그날 김태하는 그냥 떠나지 않았다.비를 피하고 있는 강지현을 보고 사람을 시켜 우산을 사다 주라고 했었다.하지만 우산이 도착하기도 전에, 강지현은 다시 빗속으로 뛰어들었다. 길 건너편에서 폐지를 줍던 노인이 넘어지며 짐을 다 쏟은 걸 본 것이다.강지현은 그걸 도우러 간 것이었다.짐을 절반쯤 정리했을 때,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다가와 함께 도와주었고 두 사람에게 우산까지 건넸다.그때 강지현은 그들이 왜 나타났는지 조금 의아했었다.“아, 그 사람들, 태하 네가 보낸 거였구나?”이제야 이해가 된 듯 강지현이 말했다.‘그래서 돈을 받지 않았던 거였구나.’김태하는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그때 넌 일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던 모양이네.”“맞아.”강지현은 떠올려 보니, 자기가 꽤 눈치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더 기대 섞인 눈으로 물었다. “그럼 세 번째는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30화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김태하의 목소리는 점점 더 부드러워졌다.“나는 아무한테나 인생을 맡기거나, 은혜 갚겠다고 쉽게 결혼하는 사람 아니야.”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었지만, 김태하가 진지한 얼굴로 말하니 묘하게 무게가 실렸다.강지현은 그의 또렷한 얼굴을 바라보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사실 널 세 번 본 적 있어.”김태하는 손을 들어 그녀의 턱선을 가볍게 짚었다. 물기 어린 손목 위로 힘줄이 또렷하게 드러나자, 자꾸 눈길이 갔다. “나를 봤다고?”강지현이 살짝 눈썹을 올리며 되물었다.“응.”김태하는 시선을 살짝 내렸다.처음은 미래 그룹에서였다.강지현은 한때 이도운의 회사를 위해 투자 유치를 하러 다녔고, 미래 그룹에도 찾아간 적이 있었다.당시 이경 그룹은 자격이 부족했지만 그녀는 단 한 번의 면담 기회를 잡기 위해 무려 한 달이나 미래 그룹 앞을 지켰다.매일 프로젝트 매니저가 퇴근할 시간에 맞춰, 어김없이 건물 앞에 서 있었다.그렇게 시간이 지나던 어느 날, 김태하가 우연히 출입구를 지나며 그녀를 보게 됐다.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 눈에 띄니, 자연스럽게 궁금해져서 한 번 물어보게 됐고 그제야 그녀가 평범한 직원이라는 걸 알게 됐다.그래서 더더욱, 꽤 끈기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결국 강지현은 면담 기회를 따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래도 감사의 뜻으로, 면담에 참여했던 부서 사람들에게 전부 커피를 돌렸다.김태하가 그 일을 기억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그날 최동윤이 슬쩍 끼어들어 밀크티 하나를 받아 갔기 때문이다. 그걸 들키고는 무설탕이라 괜찮다며, 마실 거냐고 묻기까지 했었다.그 얘기를 듣고 나니, 강지현도 기억이 났다.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때 나 봤던 거야? 되게 무모해 보였지? 사실 나도 그때 회사 상황으로는 투자받기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긴 했어.”“난 그냥 네가 예쁘다고 생각했어.”김태하가 낮게 말했다.그 말에 강지현은 입가에 닿은 물기마저 괜히 달게 느껴졌다.얼굴이 확 붉어졌다.“너 그런 사람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29화

    당연히, 몸도 더는 사릴 생각이 없었다.강지현의 뺨과 귓가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그녀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곧바로 그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다시, 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눈에 어린 물기가 그대로 짙은 감정으로 번졌다.이젠 조금도 숨김이 없었다.“아직 상처 다 안 나았잖아. 벌어질 수도 있어.”“상관없어.”강지현이 받아들였다는 걸 확인한 순간, 김태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숨이 한층 거칠어지며, 그녀의 입술을 스치면서 말했다.“난 네가 어떤지만 중요해.”강지현이 뭐라 말하려는 순간, 입이 그대로 막혔다.그의 움직임은 조심스러웠지만 감각은 강하게 밀려왔다. 몇 번의 가벼운 스침만으로도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강지현이 유난히 예민하다는 걸 알아챈 김태하는 그녀를 더 조심스럽게 대했다.소파 위에서 한동안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가, 김태하는 그녀를 안아 들고 침실로 옮겼다.그의 체향은 묘하게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시간이 꽤 흘렀다.강지현이 아직 서툰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김태하는 막 깨어난 환자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체력이 좋았다.끝난 뒤에도 남은 힘으로 강지현을 데리고 샤워까지 했다.김태하의 상처는 대부분 등이었고 허리에는 짙은 멍이 남아 있었다. 등 쪽은 여러 번 약을 갈아 딱지가 앉긴 했지만 아직 붉은 기가 남아 있었다.강지현은 물이 닿아 덧날까 봐, 물줄기를 손으로 막아가며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그런데 방금 전 일이 자꾸 떠올라서, 강지현은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손을 움직이다가 더 숙여버리자, 김태하는 그걸 알아챈 듯 그녀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그리고 머리를 살짝 끌어당겨 자신의 가슴에 기대게 했다.“내 몸 별로야?”“그럴 리가.”강지현이 놀란 듯 고개를 들었다가 이내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엄청 좋아.”진심이었다.사실 전에는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방금은 김태하에게 완전히 휩쓸린 느낌이었다.설명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냥 자꾸 끌렸다.그와 함께 있는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28화

    말을 마친 김태하는 다시 강지현을 향해 낮게 말했다.“나 좀 피곤해. 우리 들어갈까?”서지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분명 자신에게는 차갑게 대하던 그가, 강지현에게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다정함, 그리고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보이고 있었다.“그래.”강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내주었다. 그가 기대도록 그대로 받아주며 말했다.“들어가자.”두 사람이 막 떠나자, 최동윤이 서지아를 뒤쫓아왔다. 마치 그녀가 다시 둘을 방해할까 봐 경계하는 듯했다.“서지아 씨, 이제 돌아가시죠. 프로젝트 관련 업무는 이미 전부 마무리하셨고, 대표님도 의식을 회복하셨습니다. 두 시간 뒤 출발하는 항공편도 준비해 두었으니 지금 바로 이동하시면 됩니다.”최동윤의 말은 또 한 번 서지아의 머리 위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았다.그녀는 비웃듯 웃었다.“김태하 지시예요?”“대표님은 늘 상황을 꼼꼼히 고려하십니다. 서지아 씨께서 여기 계셔도 괜히 마음만 상하실 겁니다. 큰 사모님과 어르신도 빠른 귀국을 원하고 계십니다.”최동윤은 딱히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그동안 김태하가 의식을 찾지 못했을 땐 누구도 서지아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고, 그녀 역시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다.하지만 이제 김태하가 깨어난 이상, 서지아의 존재는 그저 눈에 거슬릴 뿐이었다....호텔 스위트룸으로 돌아와 문이 닫히자마자, 간신히 버티고 있던 힘이 완전히 풀렸는지 김태하는 휘청이며 강지현 쪽으로 쓰러질 듯 기울었다.“태하야!”강지현이 놀라 소리치며 그를 꽉 붙잡았다. 걱정에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나 괜찮아. 그냥 좀 힘이 없어서 그래.”김태하는 그녀를 달래듯 말했지만 목소리의 힘이 확연히 빠져 있었다.밖에서 보이던 모습과 지금은 너무 달랐다.강지현은 그의 말을 믿지 못한 채 그를 가장 가까운 소파에 앉히고 곧바로 일어나려 했다.“잠깐 쉬고 있어. 나 의사 부를게.”“지현아, 가지 마...”김태하가 다급하게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잠깐만 같이 있고 싶어.”“그래도.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27화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김태하는 숨을 가볍게 고르며 말을 이었다.“하지만 이건 너무 귀한 것들이라 받을 수 없습니다.”이장의 표정이 금세 굳었다.“김 대표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희 아이 구하시다가 다치신 건데... 이 정도로는 은혜를 갚기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김태하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아이를 구한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프로젝트 책임자니까요. 누구라도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그렇게 했을 겁니다.”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아이가 무사하고 프로젝트도 잘 마무리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게 저한테는 가장 큰 보상입니다.”담담한 말투였다.과장도, 감정도 섞이지 않은, 그저 사실을 말하는 듯한 목소리. 그런데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겐 그 어떤 화려한 연설보다 더 크게 와닿았다.말만 번지르르한 책임자는 많이 봐왔지만, 김태하는 직접 몸으로 움직이는 사람이었다.강지현은 그를 바라보다가 가슴 한쪽이 괜히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그와 나란히 서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뿌듯하게 느껴졌다.“그...”잠시 정적이 흐르자, 이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김태하를 향한 존경을 감추지 못했다.그때 강지현이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여러분 마음은 충분히 알겠어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김 대표는 부족한 게 없는 사람이에요.”그녀는 주변을 한 번 둘러봤다.“여러분이 가져오신 건 이 마을에서 귀하게 모아온 것들이잖아요. 그건 더 필요한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을 위해 남겨두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잠시 말을 고른 뒤 덧붙였다.“저희는 의료 지원도 충분하고 회복은 또 시간문제잖아요. 오히려 김 대표 때문에 여러분 자원을 쓰게 되는 게 더 마음 쓰일 겁니다.”사람들의 표정이 살짝 가라앉자, 강지현은 부드럽게 말을 이어갔다.“대신, 정말 마음을 표현하고 싶으시다면 저희가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이장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말씀만 하십시오! 저희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하겠습니다!”강지현은 김태하를 한 번 바라보더니 살짝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61화

    한 마디가 열 마디처럼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휴대폰 너머의 두 어르신은 조바심이 나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더는 들을 수 없었던 김태하가 결국 이렇게 말했다.“나중에 기회 봐서 데리고 올게요.”그러고는 상대방이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전화를 잽싸게 끊었다.강지현과 마지막으로 만난 지 꽤 시간이 흘렀다.김태하는 그날 밤을 떠올렸다. 강지현이 무도회에 오기로 했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나중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할 일이 많았던 김태하는 준비한 선물만 주고 그 일을 잊고 지냈다.휴대폰에서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60화

    백하린이 그들을 괴롭히는 건 상관없었지만 매번 꾸짖을 때마다 강지현을 언급했다.요즘 회사에 나오지도 않는 강지현을 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들의 얘기를 들은 이도운은 백하린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지금이 때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지현이랑 몰래 경쟁하고 있다니.’“강지현 곧 회사로 돌아올 거니까 그만두지 말아요. 그동안 여러분들이 잘했으니 휴가를 내고 싶으면 이틀 정도 내도록 해요. 지금 회사가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어서 모두 힘을 합쳐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해요.”이도운은 잠시 생각하다가 그들에게 연봉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58화

    백하린의 말을 들은 문수정이 코웃음을 쳤다.“이씨 가문에 며칠 있었다고 윤후를 자기 아들이라 생각하는 거야? 이 집의 안주인이라도 된 줄 알아?”백하린이 문을 쾅 닫고 나갔다. 이도운도 따라가려 하자 문수정이 못 나가게 막아섰다.“그냥 가라고 해. 너 미쳤어? 지금 상황이 어떤지 몰라? 재산, 회사, 체면 몽땅 포기할 셈이야?”이도운은 온몸의 피가 끓어올라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런데 문수정의 말에 다시금 이성을 되찾았다.지금 백하린을 쫓아간다면 그가 공들여 쌓아 올린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터.이도운은 숨을 깊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56화

    이철호는 불안했는지 임종을 앞두고 이씨 가문의 재산을 아내에게 맡겼다. 혹시라도 이도운과 백하린이 다시 만날까 봐 두려웠던 것이었다.문수정은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급히 사진들을 자세히 살폈다.사진이 찍힌 장소가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이도운의 집이라는 걸 발견했다. 백하린이 돌아온 것도 모자라 이도운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니...저녁, 백하린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낯선 여성의 하이힐 한 켤레가 현관에 놓여 있었다.이 신발은 강지현의 스타일이 아니었다.백하린의 예민한 신경이 곤두섰다. 몸을 돌려 나가려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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