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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Author: 윤소정
이상하게도 김태하는 그 말을 웃으며 했다. 더없이 다정한 목소리였는데도 분위기는 이상하게 가라앉았다.

강지현은 눈을 깜빡이다가, 이유 없이 코끝이 시큰해졌다.

“네가 늙으면 나도 늙는 거잖아. 그때도 넌 내 마음속에서 제일 잘생긴 남자일 거야.”

김태하는 말없이 미소 지으며 강지현의 접시에 반찬을 조금 덜어주었다.

강지현은 김태하의 얼굴을 바라보며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분명 같이 밥을 먹고 있을 뿐인데, 이상하게 기쁘면서도 슬펐다.

식사를 마친 뒤, 김태하는 강지현을 안고 소파에 기대 쉬었다. 창밖의 밤은 아름다웠고 두 사람 사이에는 조용한 낭만이 내려앉았다.

“지현아, 신혼집 인테리어가 거의 끝나가. 네가 돌아오면 우리 예식 날짜부터 잡자.”

강지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가서 길일도 물어봐야겠네.”

“할머님도 얘기하셨던 것 같아. 그때 같이 상의하자.”

강지현은 최근 지순옥과 연락하며 나눴던 은주희 이야기가 떠올랐다.

은주희는 강지현과 김태하가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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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가 대답하지 않자 이도운은 계속 말했다.“이서야, 네가 싫다면 지금이라도 복수를 포기할게. 우리 약속했잖아. 네가 원할 때만 이 모든 일을 하겠다고...”그는 말을 멈추고 이서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눈빛에는 단호한 결심이 서려 있었다.그 순간 이서의 마음은 완전히 누그러졌다.“알겠어요. 기다릴게요.”그제야 이도운은 이서를 다시 품에 안았다.“고마워, 이서야.”이도운이 너무 꽉 끌어안아 숨쉬기조차 힘들었다.이서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아슬아슬한 위기에서 막 벗어난 사람 같았다.잠이 든 뒤에도 주단우의 말이 마음에 박힌 채 귓가에서 몇 번이고 되풀이됐다.다시 눈을 떴을 때는 아직 동이 트기 전이었다.이도운은 곁에서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다. 여전히 다정한 자세로 이서를 감싸 안고 있었다.뚜렷한 이목구비에 빼어난 외모를 지닌 남자였다. 하지만 완벽한 얼굴 안에 담긴 영혼까지 완벽한 것은 아닐 터였다.이도운이 많은 일을 겪어 왔고 생각도 자신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다.그렇지만 그의 과거가 이토록 복잡하고 많은 사연으로 얽혀 있을 줄은 몰랐다.과거는 상관없다고, 끝까지 그의 편에 서겠다고 말했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의 불안은 지워지지 않았다....이른 아침, 강지현은 연달아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발신자가 이도운인 것을 확인하자 기분이 단번에 가라앉았다.“무슨 일이야?”전화기 너머에서 이도운이 잠시 숨을 골랐다.“강지현, 그 정도로 유치하게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면 먹힐 줄 알았어?”‘큰일이네. 주단우 쪽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야.’강지현은 이도운이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아챘다. 주단우가 성급하게 일을 벌인 게 분명했다.하지만 모르는 척 물었다.“무슨 말인지 모르겠네.”“강지현, 내 앞에서 시치미 떼지 마.”이도운이 차갑게 비웃었다.“날 비열하다고 욕하더니 지금 네가 하는 짓은 더 비열하지 않아? 겉으로는 나와 거래하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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