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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Penulis: 윤소정
남들보다 강한 체력이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M국에서 목숨을 잃었을지도 몰랐다.

송준호는 몸이 조금 회복되자마자 곧바로 김태하를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김태하를 데려간 사람이 공회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오히려 M국 곳곳에서는 여전히 김태하의 행방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송준호 역시 미행을 당했고 공회 사람들과 정면으로 맞붙은 적도 있었다.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태하의 행방을 캐물었다. 하지만 상대 역시 김태하를 데리고 있지 않았다.

공회와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김태하가 구출됐을 가능성은 두 가지뿐이었다.

누군가 우연히 그를 발견해 구했거나, 아니면 김태하에게 믿을 만한 다른 사람이 있었거나.

하지만 낯선 사람이 그를 구한 것이라면 송준호를 버려둔 채 김태하만 데려갔을 가능성은 낮았다.

결국 송준호는 김태하를 데려간 사람이 그와 관련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상대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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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현다영은 더 이상 그 게임을 하지 않았다.“지난번에 휴대폰을 산 것도 동생 때문이었습니까?”송준호는 게임을 시작하더니 현다영 대신 초보자 구간을 깨주면서 다시 물었다.“네.”대답을 마친 현다영은 이상하게도 어느 순간부터 송준호에게 느끼던 두려움과 긴장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런데... 휴대폰 값은 돌려드릴게요.”“됐습니다. 저 돈 많아요. 그때 당신 덕분에 시간을 아꼈으니 오히려 당신이 제게 도움을 준 셈입니다.”송준호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손가락을 멈추지 않았다.화면 위를 움직이는 손놀림은 빠르고 능숙했다.그 짧은 동작만 봐도 현다영은 그가 게임에 익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의 시선을 가장 오래 붙잡은 것은 게임 실력이 아니었다.남자의 잘생긴 손이었다. 뚜렷한 관절의 윤곽과 길고 힘 있는 손가락.무심코 시선이 머무는 손이었다.“지현 언니와는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그건 말해줄 수 없다고 했잖아요.”“지현 언니와 친구라면서 연락처도 없잖아요...”“그게 그렇게 이상합니까? 저는 친구 중에도 연락처가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당연히 이상하죠!”현다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알면 알수록 눈앞의 남자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그렇겠죠. 우리는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이 아니니까.”송준호는 가볍게 웃었다.그에게는 수많은 연락처가 있었고 그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절대 자신의 의뢰인에 관한 정보를 남겨두지 않았다.타인에게도, 심지어 자신에게조차 그는 그저 어둠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그림자일 뿐이었다.이번 일이 김태하와 관련된 일이 아니었다면 그는 절대 이렇게 대놓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다.말 그대로 모든 것을 걸고 이곳에 온 것이었다.현다영은 그가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더 묻지 않았다.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6시가 조금 지나자 현다영의 휴대폰이 울렸다. 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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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다영은 조심스럽게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했다.그런데 뜻밖에도 그녀의 말이 효과가 있었는지 송준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그녀를 바라보다 물었다.“내일 아침에는 강지현에게 연락해 줄 겁니까?”현다영은 급히 덧붙였다.“회사가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 내일도 여기 출근해야 해요. 못 믿겠으면 계속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되잖아요.”말을 마친 순간, 마침 옆을 지나가던 택시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현다영은 송준호가 더 말하기도 전에 재빨리 차 문을 열고 올라탔다.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그녀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다.송준호라는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수상했다.하지만 정말 강지현에게 해를 끼치러 온 사람이라면 굳이 주상 그룹에 대놓고 나타날 이유가 없었다.현다영은 정신이 또렷해져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뒤척이다 새벽 다섯 시가 넘어서야 겨우 눈을 붙였지만 깊은 잠에 빠지지는 못했다.결국 그녀는 샤워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였다. 현관문 쪽에서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현다영은 깜짝 놀라 서둘러 도어락 화면을 확인했다.이사한 뒤, 그녀는 혹시라도 앞으로 주단우나 엄경미 쪽 사람들이 다시 찾아와 괴롭힐 경우를 대비해 현관 앞에 CCTV를 설치해 두었다.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화면 속 모습을 확인한 순간, 현다영은 그대로 굳어버렸다.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송준호였다.‘대체 어떻게 집을 찾아온 거지? 미행한 건가?’현다영이 신고하기 위해 휴대폰을 찾으러 침실로 향하려던 순간, 송준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곧 아침입니다. 강지현에게 연락해 줄 수 있습니까?”“도대체 어떻게 우리 집을 찾은 거예요? 혹시 스토커예요?”현다영은 아직 가라앉지 않은 놀란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따져 물었다.“미행한 게 아닙니다. 당신 주머니에 위치 추적기를 넣어뒀습니다.”송준호의 말투는 지나치게 담담했다. 마치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라는 듯했다.그는 밤새 현다영의 집 앞을 지키고 있었다.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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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보다 강한 체력이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M국에서 목숨을 잃었을지도 몰랐다.송준호는 몸이 조금 회복되자마자 곧바로 김태하를 찾기 시작했다.처음에는 김태하를 데려간 사람이 공회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며칠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오히려 M국 곳곳에서는 여전히 김태하의 행방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송준호 역시 미행을 당했고 공회 사람들과 정면으로 맞붙은 적도 있었다.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태하의 행방을 캐물었다. 하지만 상대 역시 김태하를 데리고 있지 않았다.공회와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김태하가 구출됐을 가능성은 두 가지뿐이었다.누군가 우연히 그를 발견해 구했거나, 아니면 김태하에게 믿을 만한 다른 사람이 있었거나.하지만 낯선 사람이 그를 구한 것이라면 송준호를 버려둔 채 김태하만 데려갔을 가능성은 낮았다.결국 송준호는 김태하를 데려간 사람이 그와 관련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다만 상대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움직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M국에서는 김태하와 관련된 어떠한 소식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래도 공회와 관련된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이상, 김태하는 아직 살아 있고 안전할 가능성이 있었다.어쩌면 지금쯤 이미 해원시로 돌아갔을지도 몰랐다.그렇게 생각한 송준호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우선 해원시로 돌아오기로 했다.하지만 그에게는 연락할 방법이 남아 있지 않았다.강지현을 비롯한 사람들의 연락처 역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게다가 M국에서 무리하게 연락을 시도했다가는 오히려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 수도 있었다.결국 그는 몸에 남아 있던 얼마 되지 않은 귀중품을 팔아 이동 비용을 마련했다.“저기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부탁하는 쪽은 당신이잖아요. 저는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뭘 믿고 지현 언니에게 연락해 달라고 하죠? 만약 당신이 나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 건데요?”현다영은 황당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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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마음에 맺힌 응어리는 결국 마음으로 풀어야 하는 모양이었다.육운성은 김태하가 이토록 처절하게 버티는 이유가 모두 그 여자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아무 말 없이 문 앞에 서서 30분 동안 김태하의 모습을 지켜봤다.그동안 김태하는 의사가 휴식을 권하는 것도 무시한 채,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고통스러운 훈련을 이어가면서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결국 육운성은 곁에 있던 사람에게 몇 마디 당부를 남긴 뒤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깊은 밤, 주상 그룹 빌딩 안.막 야근을 마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현다영은 로비 한쪽 구석에 홀로 앉아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이 시간에는 건물 안에 남아 있는 사람도 거의 없었기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방문객이 있을 리도 없었다.무심코 그쪽을 바라보던 순간, 왠지 모르게 상대의 뒷모습이 낯익게 느껴졌다.현다영은 안내 데스크로 걸어갔다. 당직 직원은 졸음이 묻은 얼굴로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저 사람 누구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도 방문객이 있어요?”현다영의 목소리에 당직 직원은 순간 정신을 차리고 눈을 가늘게 뜬 채 로비 구석을 바라봤다.“저도 잘 모르겠어요. 오후부터 와서 지금까지 계속 앉아 있어요. 강 대표님을 만나러 왔다고 해서 강 대표님은 안 계신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계속 기다리고 있네요. 조금 더 있다가도 안 가면 경비를 부르려고 했습니다.”강지현을 찾으러 왔다는 말에 현다영의 궁금증은 더 커졌다.그녀는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가까워진 순간, 자신의 착각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 남자는 예전에 현시우에게 휴대폰을 사주던 매장에서 만났던 사람이었다.“당신이었어요?”현다영이 남자의 옆으로 다가가 조용히 말을 건네자 송준호가 고개를 들었다.그의 눈빛은 초점이 흐려져 있었고 어딘가 넋이 나간 듯한 기색이 남아 있었다.현다영은 급히 말을 이었다.“저 기억 안 나세요? 전에 휴대폰 매장에서 제가 들고 있던 휴대폰을 사셨잖아요.”“아, 기억나네요.”송준호는 그제야 떠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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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듣는 순간 최동윤은 강지현의 의도를 알아차렸다.“지현 씨, 엄경미의 말은 믿을 수 없습니다! 몇 마디에 속으시면 안 됩니다.”“그럼 최 비서님도 그 사람이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해요?”강지현의 한마디에 최동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지금 앉아 있는 자리는 예전에 김태하가 사용하던 자리였다.창밖은 이미 어두워졌다.어둠이 내린 사무실에서 책상 앞에 앉은 강지현은 가느다란 어깨마저 그림자에 묻혀 있었다. 그런데도 지난 며칠을 통틀어 가장 침착해 보였다.“저는...”최동윤은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하지만 이미 결론은 내린 상태였다. 김태하가 세상을 떠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최동윤은 버스가 폭발한 순간부터 대표님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사실상 받아들였다.강지현도 마찬가지일 줄 알았다. 지현우에게 계속 M국에서 김태하의 행방을 찾게 한 건 그저 마음을 달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라고 여겼다.그래야 이 시간을 조금이라도 덜 괴롭고 덜 절망적으로 견딜 수 있을 테니까.“전 그 사람이 살아 있다고 믿어요. 엄경미의 말이 전부 사실이 아닐 수는 있어도, 살아 있다는 말만큼은 분명 진짜예요.”엄경미가 김태하의 이름을 꺼낸 순간부터 강지현은 머릿속이 엉망이었다. 좀처럼 평정심을 되찾지 못했다.그래서 한참이 지난 뒤에야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이성적으로 무엇이 옳은지 판단할 수 없다면 자신의 마음을 따르기로 했다.엄경미도 모든 것을 걸고 나섰는데, 자신도 그 승부를 피할 이유가 없었다.“지현 씨, 너무 충동적이십니다...”“그 사람이 살아 있기만 한다면 다른 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요.”강지현은 최동윤의 말을 끊고 다시 지시했다.“제 명의 재산이 많으니 당장 전부 정리할 수는 없을 거예요.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확인하세요.”“계약서도 실수하지 않도록 여러 벌 작성해 달라고 하고요.”최동윤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강지현의 속뜻을 완전히 알아차리고는 희미하게 웃었다.“알겠습니다!”엄경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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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지금은 공회를 장악했고, 엄경미도 엄씨 가문과 완전히 갈라섰다. 주승호라는 걸림돌도 더는 없었다.마침내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게 됐다.그런데 다시 만난 엄경미는 여전히 주상 그룹을 포기하지 않았다.임지태가 막아도 듣지 않고 해원시로 돌아와 강지현과 끝까지 싸우려 했다.임지태는 이제 엄경미의 야망을 채워 줄 힘까지 갖췄다. 그런데도 그녀가 주상 그룹에 집착하는 이유를 그제야 알았다.엄경미가 반드시 주상 그룹을 가져야 하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주승호를 증오했고, 그와의 싸움에서 자신이 이겼다는 결말을 반드시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그 목적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았다. 끝내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임지태는 김태하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줬다. 강지현을 협박할 패로 쓰라는 뜻이었다.공회 사람들은 줄곧 김태하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었다.살았든 죽었든 반드시 흔적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며칠 전 마침내 김태하와 송준호의 행방을 알아냈다.엄경미는 갑자기 입을 다물고 강지현만 차갑게 바라봤다.그 뜻을 알아차린 강지현이 곧바로 말했다.“다들 나가 주세요. 이 사람과 단둘이 얘기하고 싶어요.”최동윤이 만류하려 하자 강지현은 손짓으로 제지했다. 이어 엄경미를 지키는 경찰에게 다가가 몇 마디를 낮게 전했다.경찰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지만 강지현의 체면을 생각해 두 사람에게 오 분을 허락했다.사람들이 나가자 강지현은 곧바로 엄경미를 추궁했다.그녀의 말은 무엇 하나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김태하에 관한 소식이라면 거짓말이어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엄경미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강지현을 보며 즐거워했다. 그러면서 버스 안에서 벌어진 일을 생생하게 묘사했다.강지현이 울음을 참기 힘들어질 때쯤 갑자기 말을 멈췄다.끝까지 말하지는 않았지만 김태하가 자신들 손에 있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내비쳤다.온몸이 다친 상태라 지금은 살아 있어도 내일까지 목숨이 붙어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식이었다.“말만으로는 못 믿겠어요. 당신 말이 사실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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