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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Author: 재인
정주현은 그들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혀를 끌끌 찼다.

그러다가 문득 이 집안에 그나마 깨어 있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민우와 정주현이 떠나간 뒤로 여씨 가문에는 한 무리의 손님이 도착했는데, 만약 정주현이 조금만 더 물렀더라면 그 손님이 임명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임명우는 여재천의 서재에 앉아 시종일관 미소를 띠고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여유로워 보였다.

그러나 여재천은 한껏 난감한 듯 그에게 조심스레 사과를 건넸다.

“임명우 씨 앞에서 괜히 웃음거리를 보여준 것 같아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네요.”

그러나 임명우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웃음거리가 아니라 이건...”

임명우의 얼굴이 삽시에 차가워지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눈앞의 여재천을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웃음조차 안 나오는 상황인데요?”

순간 여재천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침을 몇 번 삼키며 겨우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번에 제 아내랑 제 딸이 너무 성급했나 봅니다. 그리고 이 일은 절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을 테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그러자 임명우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소문이 퍼지지 않는다고 해도 정주현 그 자식은요? 그리고... 진시연 씨 입은 어떻게 막을 건데요?”

그의 말에 여재천의 미간이 순간 찌푸려졌고 임명우는 한껏 짜증이 섞인 얼굴로 다시 말을 이었다.

“여재천 씨, 당신도 알다시피 저는 당신을 위로 올려보낼 수만 있는 게 아니라 다시 끌어내릴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제 유일한 선택이 아니란 사실을 명심하세요.”

여재천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임명우 씨...”

“제 약점을 많이 알고 계신 분인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임명우 씨한테도, 그리고 조직에도 절대적으로 충성할 테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의 말에도 임명우는 그저 덤덤한 얼굴로 답했다.

“알면 됐어요. 그리고 최대한 빨리 진시연, 그리고 정주현 그놈이랑 정양철의 아내란 사람을 처리하세요. 일이 더 이상 커지지 않게.”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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