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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8화

Author: 재인
그의 도발에 구승훈은 다시 뒤돌아 하영준 쪽으로 다가가 죽일 듯이 그를 노려봤다.

이놈이 분명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상대가 자기 아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금방에라도 구승훈이 하영준에게 주먹을 날릴 것 같아 강하리가 재빨리 그를 다시 자리에 앉혔다.

“어떻게 된 일이죠? 방금 한 말 무슨 뜻이에요?”

강하리는 의아한 얼굴로 하영준에게 물었다.

그리고 다시 심준호 쪽을 바라보니 그는 그저 차분하게 차를 마시고 있을 뿐, 전혀 해명해 주려는 마음이 없어 보였다.

하영준이 강하리에게 차 한잔을 따라줬는데 그녀가 손을 뻗기도 전에 구승훈은 찻잔을 신경질적으로 옆으로 밀어버리더니 자신이 다시 조심스레 그녀의 찻잔에 차를 따랐다.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뇨?”

그리고 한껏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하영준에게 되물었다.

“그럼 혼인을 약속했으면서도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고 애까지 낳았다는 건가요? 그리고 아이가 이렇게 컸는데 이제 와서 그 일이 생각났나 보죠? 정말 보기 드문 쓰레기네요.”

그의 도발에도 하영준은 여전히 점잖은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제가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하리 씨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도 마침 이혼해서 혼자인데 하리 씨, 혹시 예전에 했던 약속이 아직도 유효한가요?”

하영준의 말에 강하리는 여전히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대체 뭐가 마침 이혼했고 또 약속이 유효하다는 거지?

개뿔!

그녀는 단번에 고개를 돌리고 심준호에게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그러자 심준호가 구승훈을 힐끔거리며 답했다.

“뭐가 어떻게 되긴. 이렇게까지 명확하게 말했는데도 모르겠어? 너랑 하 사장은 확실히 예전에 부모님끼리 혼약을 맺어준 적이 있었는데 중간에 상황이나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못 하게 되었지. 지금도 늦지 않은 것 같은데?”

“이게 늦지 않았다고요?”

“당연하지. 그리고 지금 시기가 딱 좋은 것 같아. 마침 지금 여초연 씨가 도망쳤는데 앞으로 언제 또 네가 위험에 처할지 모르잖아. 그런데 만약 네가 하씨 가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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