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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작가: 재인
구승훈은 다시 쫓아가려고 했지만 주해찬이 그 앞을 막았다.

“주해찬 씨, 또 얻어터지고 싶어요?”

구승훈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주해찬은 끄떡없었다.

“하리가 당신과 말하기 싫어하는 걸 모르겠어요? 구승훈 씨, 하리는 당신 때문에 고생을 너무 많이 했어요. 정말 하리를 행복하게 할 수 없으면 더 이상 상처 주지 마세요.”

구승훈은 화가 많이 난 상태였기에 주해찬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주해찬 씨, 당신과 뭔 상관이에요? 해찬 씨는 하리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주해찬은 잠시 침욱을 지키다가 대답했다.

“사실 저도 아직 확신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 친구인 신분으로 하리의 곁을 지키는 거죠.”

주해찬은 더 이상 머물지 않고 말하고 바로 차에 탔다.

차량이 떠나자 구승훈은 냉소했다.

그는 이제야 알았다. 강하리와 주해찬은 단지 친구 사이었다. 하지만 강하리와 그 남자만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

강하리는 차에 돌아왔고 아직 눈시울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사실 강하리는 구승훈을 차단하고 혹시 주승훈을 오해했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강하리는 심지어 그 목걸이는 사실 송유라가 스스로 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희망이 실망으로 변해버렸다.

주해찬이 강하리에게 휴지를 건넸다.

“울고 싶으면 울어도 괜찮아.”

강하리는 가슴이 미어졌지만 꾹 참고 고개를 내저었다.

“괜찮아요.”

주해찬은 강하리의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고 그녀의 주의를 돌리기로 했다.

“설 연휴가 끝나면 세계 정상회의가 있어. 박 교수님의 뜻은 네가 이번 통역을 맡아줬으면 해.”

그러자 강하리는 마음을 다잡고 멍하니 주해찬을 바라보았다.

강하리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선배님, 농담이죠? 전 아직 외교부에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외교부의 직원도 아니었지만 가끔 협력했던 이유로 세계적인 회의에서 통역을 맡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주해찬은 웃으며 말했다.

“진 장관님께서 이미 허락하셨어. 널 위해 마련한 특별한 자리야.”

사실 강하리는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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