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그들의 눈앞에 강수와 흑광이 보였다.강수야 피해.박 형사가 소리쳤다.하지만, 강수가 한 손을 들어 제지했다.강수가 뿜는 하얀빛이 검은빛을 잡아 삼키고 있었다.잠시 후, 흑광이 책상 앞으로 쿵, 소리를 내며 엎어졌다.박 형사와 대산이 뛰어들었다.대산이 강수를 잡았다.강수야, 괜찮아?응.강수가 희미하게 대답했다.꼼짝 마. 흑광, 아니 김현광, 너를 살인 및 살인 교사죄로 체포한다.박 형사가 흑광에게 뛰어가 총을 겨누었다.하지만, 흑광은 엎어진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박 형사님, 강수가 이상해요.박 형사가 급히 뒤돌아보았다.대산에게 안긴 채 강수가 움직이지 않았다.강수야.박 형사가 강수를 흔들었지만,강수는 눈을 감은 채 의식을 잃어버린 상태였다.강수는 흑광이 쓰러진 걸 확인하자마자,갑자기 눈앞이 하얘지는 걸 느꼈다.그리고 온통 하얀 빛.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그 빛 속에서 아버지가 먼저 다가왔다.강수야, 고생했어. 장하고 또 고맙고. 그리고 미안하다.이제 너로 인해 흑광 같은 악마는 없어질 거야.장하다, 우리 아들.아버지 강산이 웃으며 말했다.그런 강산을 본 강수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아버지.울지마, 너는 잘해 낼 거야. 그리고….강산의 목소리가 떨렸다.행복할 거야. 사랑한다, 강수야.그러더니, 서서히 사라져갔다.뒤를 이어 하얀빛 속에서 세 사람이 나타났다.천명, 백리안, 화사였다.그들도 웃고 있었다.고마워. 강수야!대단해, 우리 강수.우리 복수를 해줘서 고마워.세 사람이 웃으면서 사라져갔다.잠시 후, 다시 낯익은 얼굴들이 나타났다.민 박사, 박 형사, 대산, 여진, 재욱이 쳐다보고 있었다.강수야, 강수가 깨어났어.갑자기 주위가 시끄러워졌다.하얀빛이 사라지고 있었다.여기는 또 어디지?강수가 눈을 떴다.다행히 병원이었다.강수의 눈에 먼저, 여진의 얼굴이 보였다.여진이 밝게 웃으며 쳐다보았다.강수야. 다행이야.너, 이틀 꼬박 누워있었어.오늘 마침 다 같이 병문안 왔는데
살인을 지시했다? 뭐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그건 걔들의 타고난 본성, 때문이야.그 본성을 내가 일깨워준 건 맞고.흑광이 기괴한 표정으로 웃어댔다.결국, 흑광은 타고난 사이코패스를 찾아서,그들의 살인 본능을 일깨워준 것이다.그리고 숱한 살인을 가능하게 응원하고 지원한 것이다.비단, 조승재와 이지락, 둘뿐이 아닐 것이다.그렇게 키워낸 사이코패스들이 이 사회를 망쳐온 것이다.그리고 흑광은, 그야말로 사이코패스 중의 사이코패스였다.거기에,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능력과,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살아있는 악마가 된 것이다.그리고, 그 힘으로 권력과 재력도 주무르기에 이르렀다.- 조승재에게 자살을 지시한 것도 당신이지?강수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조승재는 죽을 때가 되어서 죽은 것뿐이야.난 걔가 죽을 시점을 알려 줬을 뿐이고.그리고 그놈도 동의했고,아마, 기쁜 마음으로 죽었을걸?강수는 조승재의 죽음까지 확인했다.나름, 영상 녹화를 위한, 증거를 담기 위한 질문이기도 했다.민 박사는 소름 끼치는 그 장면을 모니터로 보면서,떨리는 손을 주물렀다.강수, 얘는 진짜 보통 애가 아니네.안 팀장이 두려운 눈으로 중얼거렸다.강수는 마지막 질문을 이어갔다.마지막으로 묻겠다.우리 아버지를 죽이고, 스승과 동료들을 죽이고,그렇게 해서 얻는 게 도대체 뭐야?그들의 기를 빨아들여 능력을 키워서 하고 싶은 게 도대체 뭐야?내가 알기로는 부와 권력은 이미 가졌고,더 이상 죽일 사람도 없어 보이는데,그 능력으로 하고 싶은 게 뭐냐는 거지.흑광이 피식 웃었다.강수는 선글라스를 뚫을 듯 흑광을 노려보았다.조그만 애가 알고 싶은 것도 많네.궁금하다니 알려줄게.사람의 욕심은 끝도 없는 거야.내가 뭘 하고 싶냐고?아직 할 게 너무나 많지.이 세상을, 검은빛으로 물들이고 싶다고나 할까?조만간 이 나라도 나의 것이 될 거야.흑광이 무슨 말을 하는 지, 무슨 일을 하려는 지, 서서히 느낌이 왔다.섬찟한 기
하지만, 강수의 의지가 강했다.- 꼭 갑니다. 지금이 기회예요.민 박사가 긴박한 표정으로 박 형사를 바라보았다.말려야죠. 애를 그냥 사지로 몰아넣으면 안 되죠.박 형사가 괴로운 듯 머리를 감쌌다.강수야, 나랑 같이 가자.강수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섰다.네?박 형사가 재킷에 권총을 쑤셔 넣으며 다가왔다.영장이고, 나발이고, 내가 그놈 잡는다.사무실이 시끌시끌해졌다.말려야 한다, 함께 쳐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해졌다.잠깐만요.안 팀장이 소리쳤다.- 강수야, 잠깐 기다려봐.안 팀장이 분위기를 진정시키고는 급히 작전을 짰다.일단, 강수가 들어가더라도,안전이 첫째, 그다음에는 그놈의 확실한 증거를 잡는 게 두 번째야.박 형사가 권총을 들어보이며 끼어들었다.세 번째는 필요시 정당방어 차원에서 그놈을 잡는 거고.특수수사팀은 평소 같으면 하지 않을, 기이한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잠시 후, 강수에게 모자를 씌웠다.통화까지 가능한 오디오 장치와,실시간 동영상을 외부로 보내는 몰카가 장착된 특수 모자였다.작전회의가 끝나자, 안 팀장은 급하게 무전 마이크를 잡았다.강수가 안으로 들어간다. 나올 때까지 사복조는 제자리 엄수.저격수들과 드론 팀도 계획된 위치로 이동한다.강수의 오디오와 비디오를 확인하고, 내가 명령을 내리면 작전 개시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정당방어 차원의 작전이다.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박 형사가 완전무장을 한 채, 강수에게 방탄조끼를 입히며 말했다.강수야, 네가 뒤에 따라갈 거야.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들어가니 안심하고.저도 들어갑니다.대산이었다. 대산도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다.형은 그냥 있어.강수가 말렸지만, 대산은 자신의 마음을 접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몸싸움은 내가 자신 있어.알았어. 대신 박 형사님과 밖에서 대기해 줘.강수는 대산을 말리지 않았다. 말려봐야 들을 대산도 아니었다.강수는 천천히 걸어서, 검은색 건물의 입구 앞에 섰다.그 뒤쪽에서 박 형사와 대산이, 강수와 떨
디데이가 밝았다.아침 일찍 눈을 뜬 강수가 거울 앞에 섰다.그러고는 자신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뭐가 보여?대산이 강수를 지켜보고 있었다.대산도 강수가 최근에 자신의 얼굴에서 무엇인가를 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수의 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도.특별한 건 없어.어제도 말했지만 확실한 건 내가 오늘 죽지 않을 것 같다는 것, 정도….참. 어제 꿈에 아버지가 나왔어.뭐라고 하시든?거울을 보던 강수가 대산 쪽으로 돌아섰다.너는 그날 나의 능력뿐만 아니라, 흑광의 능력까지 받은 거다.강산이 죽기 직전 아들 강수에게 자신의 능력뿐만 아니라,흑광의 능력까지 뽑아서 준 것이었다.흑광의 눈빛으로 자신의 눈이 타들어 가면서도,그냥 죽지는 않았다.흑광의 눈을 향해, 온 힘을 쏟아부었다.비록 그것이 흑광을 쓰러뜨리지는 못했지만,흑광의 에너지를 일부 흡수해 버린 것이다.그리고, 그 에너지를 마지막 순간, 강수에게 남겼고,그래서 강수가 그렇게 엄청난 능력이 생긴 것이었다.그리고…, 네가 직접 해결해라. 그렇게 말씀하셨어.뭐?대산은 금방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게 무슨 뜻일까?아마, 내가 흑광과 대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야.대산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강수를 바라보았다.오늘 나도 너와 같이 갈 거야. 말릴 생각 하지 마.대산의 말에 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결심이 선 이상, 대산을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1시간 후, 강수와 대산은 특수수사팀의 임시본부에 도착했다.흑광의 사무실에서 불과 500미터 떨어진 곳이었다.사복경찰들이 흑광의 사무실을 둘러싼 상태고,기동대 병력을 실은 버스도 2킬로미터 밖에서 대기 중이었다.안 팀장, 민 박사, 박 형사 등은임시본부에서 흑광의 검은색 건물을 바라보고 있었다.어서 와. 자기들은 여기서 우리랑 지켜보면 될 것 같아.두 사람이 들어서자 안 팀장이 밝은 얼굴로 맞이하였다.그동안 고생 많았어. 오늘로 끝내버리자고.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어떻게 끝낼 것인지는
그럴 리 없습니다.저도 조승재 담당 교도관에게 물어봤는데 모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안 그래도 이지락이 그렇게 되어서저희들 입장이 말이 아닌데 또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나 참.과장이 혀를 찼다.혹시 뭐 남긴 게 없을까요? 유서라든가….민 박사의 질문에 과장이 책상 위에서 뭔가를 찾았다.사진이었다. 사진의 배경은 조승재의 방 같았다.벽에다가 빨간 글씨로 무슨 말을 남긴 것이다.‘마지막 희생자.’딱 여섯 글자였다.셋은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세 사람 모두 이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끝내 자신을 죽이는 것으로 살인을 마감했네요.지독한 사이코패스들이 저지르는 짓이기도 합니다.민 박사가 그렇게 말하고는 강수를 쳐다봤다.뭐, 할 말 없니?넌 조승재의 죽음을 어느 정도 예상한 것 같던데.민 박사는 아까 전부터 하고 싶은 질문을 했다.어느 정도는요. 이렇게 갑자기 자살하리라고는 예상 못 했지만.그런데 조승재가 그냥 갑자기 죽은 것 같지는 않고요.어떤 계기라던가….그렇게 말하고는 강수가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무엇인가가 떠오른 것 같았다.- 혹시 조승재 면회 온 사람 없어요?강수가 과장에게 물었다.과장은 잠시 있어 보라며 직원에게 명부를 가져오게 했다.그러고는 장부를 뒤졌다.조승재라…, 조승재라….오 여기 한 사람, 면회를 왔네요. 그저께네.누구예요?세 사람은 호기심에 부풀어 올랐다.김희수라고 되어 있는데.김희수?세 사람이 명부를 직접 확인했다.면회할 때, 신분증 확인하죠?그럼요.박 형사를 쳐다보며 과장이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이름이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거니까.신분증도 마찬가지고.저 과장님, 면회실 CCTV 있죠?민 박사가 과장에게 물었다.면회실 입구에 하나 있는데.그거라도.영상 담장 교도관이 당시 영상을 찾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세 사람은 눈으로 확인했다. 검은 복장의 남자를.이 새끼. 여기가 어디라고?조승재에게 마지막 지령을 내린 것 같네요.민 박사가 영상을 보며
체포 직전, 이지락은 자신이 가진 총으로자신의 관자놀이 쏘고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이로써 이지락 건은 종료되었고.이제 최종 목표인 이른바, 흑광에게 모든 역량을 쏟으려 합니다.특수수사부 대회의실에서 회의가 소집되었다.안 팀장을 비롯한 특수수사팀 요원들은 물론, 박 형사, 강수도 참석했다.그리고 예전에 보았던 양복 입은 신사도 자리에 앉아 있었다.민 박사의 브리핑이 이어졌다.우선 흑광의 본명이 밝혀졌다는 것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본명은 김현광, 빛 광자를 씁니다.흑광의 별명은 여기서 나온 것 같습니다.나이 48세. 하지만 주민등록상 나이이지,실제 나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됩니다.흑광은 20대 때, 강수의 아버지가 속해 있던,이른바, 정인 파에 몸담았으며,그 당시 스승과 제자들의 실종 사건에 관련되었던 것으로 추측되었다,그 이후 와 등의 조직을 이끌며,연쇄살인범이나 사이코패스를 관리했고최근에는 의 실제적 총수이며,정재계, 법조계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실력자가 된 것이다.- BL 그룹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는 합법적 기업입니다.부동산 관련 업무, 각종 컨설팅, 임대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공식 대표도 흑광이 아닌 다른 사람이고요.하지만 실질적 총수인 흑광의 입김은 막강합니다.세정그룹 한헌주 회장, 동성그룹 이동선 회장 등재계 고수들의 고문 역할도 하고 검찰, 경찰은 물론정치인들과도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그의 가장 막강한 힘은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에 있다고 봅니다.웬만한 관상가나 점쟁이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으니,모두 흑광에게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민 박사는 숨을 한번 고른 후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이번에 발생한, 소위 천명, 화사 사망사건과분명히 연루된 것으로 보입니다.현장에서 흑광의 흔적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천명, 화사가 운전했던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하였지만,직접적인 살해 장면이라든가,
박 형사는 연락을 받자마자 급하게 차를 몰아 현장에 도착했다.현장에는 벌써 특수수사팀 요원들과 민 박사가 도착해 있었다.박 형사를 발견하고는 민 박사가 손을 흔들었다.아니, 민 박사가 현장에 직접 나오고.보통 사건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제 사건이기도 하고.민 박사의 표정이 심하게 어두웠다.박 형사는 민 박사를 따라서 경찰 저지선을 열고 들어갔다.한강 변 산책길 구석에 시신이 누워있었다.사건이 발생한 시간이 밤이었지만,그리 어둡지도, 그리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니었다.시신은 여자였다.목 주변에 빨간 매직으로 15라
대산이 올 때까지 기다릴까, 고민하던 강수는 일단 문을 열었다.어서 오세요. 응?강수를 알아보고는 카페 사장이 인상을 썼다.근데 학생은 왜 자꾸….그냥 버블티 사러 왔는데요.카페 사장은 한참 강수를 노려보았다.덕분에 강수는 카페 사장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카페 사장은 온갖 인상을 쓰면서 버블티를 준비했다.자, 여기.강수는 버블티를 받고는 잠시 머뭇거렸다.뭐?카페 사장이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강수는 그냥 직진해 보기로 했다.사장님, 사장님이 사진을 보낸 게 아닌 것은 맞아요.사장님 사진도 아니고요.
일단 전화해 보세요.말이 끝나기 전에 선생은 손을 떨며 전화했다.전화를… 안 받네? 무슨 일이 있는 거야?강수가 재빨리 말을 끊고 들어왔다.지금 빨리 119 전화하셔서 집으로 출동하라고 하세요.왜 그러냐고 하면 갑자기 쓰러졌다고. 빨리요!강수의 빠른 판단으로 담임 선생님의 어머니는 살아났다.혼자 사시는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졌고119가 10분이라도 늦었으면 큰일 날 뻔한 상황이었다.담임 선생님은 몇 번이나 강수에게 고맙다고 했다.네가 우리 어머니를 구했다며.강수는 선생님의 얼굴을 통해서다른 사람의 운명이 보
- 너, 거기 서라, 강수야. 당장 좀 맞아야겠다.셋은 거들먹거렸으나, 강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셋은 키득거리면서도 강수를 뒤따랐다.덕호와 상호도 먼발치서 머뭇거리며 따라 나왔다.교정 뒤쪽 창고 앞이었다.강수가 돌아서서 세 사람을 쳐다봤다.너무 당당하니 셋도 약간 긴장한 듯했다.그들도 강수의 이상한 능력에 대해 들은 바가 있었다.너희들, 앞으로 덕호, 상호는 물론, 이 학교 누구도 괴롭히지 마라.뭐? 이런 황당한 새끼가.철근이 칠 것처럼 앞으로 나왔다.덕호와 상호가 움찔했다.강수는 꼼짝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