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2026년 대한민국. 우리가 사는 곳. 우리 옆에 누군가 뱀파이어라면? 그들도 일에 치이고 힘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뱀파이어지만 쉽게 자신들의 정체를 밝힐 수 없다. 사냥 본능을 억제하기 위해 인간을 사냥하는 대신 혈청 커피를 마시며 일에 치여 사는 뱀파이어들의 이야기....
View More2026년, 대한민국 서울.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는 것들이 있다. 세상을 지배하는 건 인간들이라 믿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루마니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뱀파이어를 떠올린다.
피를 마시고, 밤에만 움직이며, 햇빛을 보면 타죽는다는 존재. 하지만 그건 오래된 이야기일 뿐이다.
그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편견 속 괴물이 아니다. 아니, 일부는 맞다고 해야 할까.
햇빛을 싫어하는 건 단순히 피부 트러블 때문이다. SPF 50으로도 안 된다.
마늘은 회식 때 냄새가 너무 강해서 피하고, 십자가는 종교적 이유가 아니라 “신부님이 좋은 일에 능력을 쓰라며 잔소리 하셨던 나쁜 추억 때문”이다.
피는 여전히 마신다. 다만 이젠 혈액은행과 정식 계약을 맺고 있다.
‘루비A+’, ‘B-딸기맛’, ‘O형라이트’. 도시형 뱀파이어들이 선호하는 저당 인공혈액 브랜드들이다. 그들은 더 이상 밤을 떠도는 괴물이 아니다.
지금은 야근하는 개발자, 야식 배달원, 그리고 카페 사장으로 살아간다.
다만,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말하지 않는다.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고, 그들만의 사회 질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범한 인간을 전염시키지 않는다. 그랬다간 소멸된다.
규율을 어긴 자는, 도시에서 이름조차 지워진다.
이제... 뱀파이어인 ‘우리’가 2026년 현대 서울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피 대신 커피를 마시며, 밤 대신 네온을 사랑하고, 인간보다 더 인간답게 살아가는 —
서울 뱀파이어들의 기록.
은재는 노트북 가방을 메고 루비 아워로 향했다.카페 앞에 도착한 은재는 잠시 문 앞에 서서 안쪽을 바라보니 루비 아워에는 이미 여러 뱀파이어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은재는 잠시 주변을 살핀 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지율은 바쁘게 움직이며 손님을 응대하다가 문 앞에 서있는 그를 발견하고 환하게 웃었다.“은재야~!”지율이 은재를 발견하고 반갑게 부르자 살짝 웃으며 다가섰다.“형. 나 오늘 루비 아워에서 일하려고 왔어.”“그래? 오늘은 재택 근무 날?”“응.”은재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며 평소 자신이 앉는 자리로 향했다.노트북을 꺼내 일을 시작할 준비를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하윤은 보이지 않았다.지율은 짐짓 모른척하며 혈청 커피 한 잔을 만들어 은재의 옆으로 다가왔다.“자! 항상 먹는 거야. 이거 마시면서 일해.”“고마워.....”은재는 커피잔을 받아들며 자리에 앉아 일할 준비를 하며 매장 안을 다시 바라보다 결국 먼저 입을 열었다.“근데, 형.”“응?”“오늘 송하윤 씨가 안 보이네?”하윤의 이름이 나오자 지율의 눈빛이 순간 묘하게 변했다.“아까 낮에 잠깐 들렀다가 돌아갔어.”“그래?”은재의 목소리가 눈에 띄게 처지는 모습을 지율은 놓치지 않았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그런데 하윤 씨는 왜?”“아니.... 그냥.”은재는 빠르게
최근 은재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자신이 뱀파이어가 된 뒤 부인과 아이를 두고 떠나온 이후,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이 없었다.물론 뱀파이어 여성과 데이트를 해본 적도 있었고, 고백을 받아본 적도 있었다.하지만 진지한 만남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워낙 공격성이 강한 데다 사형 집행관 업무와 IT 개발자로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것 자체를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었다.그런데 이솔의 친구인 하윤이 나타난 이후부터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하이브리드 뱀파이어라는 특성상 느리게 뛰는 심장은 자신을 만나면 선명하게 빠르게 뛰고 있었다.그래서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었다.‘날 좋아하는구나.....’은재는 하윤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전 같았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을 일이었지만 이상하게 하윤이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자꾸만 머릿속에 남았다.‘왜 신경 쓰이지?’은재는 자신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머리를 쓸어넘겼다.하윤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그 마음을 알아버린 순간부터 자신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었다.“미치겠네.....”하윤의 심장 소리부터 몸짓, 자신을 바라보는 표정까지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게 느껴졌다.하윤은 자신에게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문제는 그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자신이 하윤을 예전처럼 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은재는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하려고 했다.하윤이 먼저 말을 걸어오면 웃으
하윤의 도움 덕분에 해일은 그동안 꽉 막혀 있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프로포즈의 방향도 정해졌고, 이솔에게 어떤 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도 알게 되었다.한결 가벼워진 표정의 해일은 하윤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하윤 양.”“네?”“내가 아주 큰 도움을 받았어.”해일은 팔짱을 낀 채 하윤을 내려다보았다.“그러니 내가 도움이 된다면..... 큰 소원 하나는 들어주지.”어찌나 당당한지,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뱀파이어처럼 보였다.하윤은 그런 해일을 바라보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소원 하나를 들어준다고?’분명 고마운 말이었지만 해일의 거만한 표정을 보고 있자니 웃음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하지만 문득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소원이라......’자신은 지금 은재를 짝사랑하고 있었다.당장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해도.... 언젠가 해일의 도움이 필요해질 수도 있었다.하윤의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번졌다.“네.....”억지로 미소를 지은 하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소원권…… 잘 보관하겠습니다.”“그래.”해일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하윤에게 꽤나 큰 결정을 내려준 사람처럼 어깨까지 으쓱한 모습에 한숨을 삼켰다.‘정말...... 저렇게까지 당당할 일인가?’하지만 앞으로 자신도 해일에게 부탁해야 할 일이 생길 수 있었다.특히 은재와 관련된
하윤은 루비 아워를 빠져나와 이솔의 집 앞으로 향했다.그리고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핸드폰을 꺼내 이솔에게 전화를 걸었다.몇 번의 통화 연결음이 울린 뒤, 곧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윤아~.”부드러운 이솔의 목소리를 들은 하윤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이솔아~! 뭐 해?”“그냥 TV 보고 있었어.”“그럼 이솔아. 지금 집 앞으로 내려올 수 있어?”하윤은 주변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나 지금 너희 집 앞이야. 우리 같이 차도현 카페에 가자~.”차도현의 카페 이야기가 나오자 이솔의 목소리가 한층 밝아졌다.하윤과 함께 아주 오랜만에 만났던 날 방문했던 이솔의 마음에 쏙 들었던 카페였다.“알았어. 나 옷만 갈아입고 나갈게. 조금만 기다려줄 수 있어?”“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하윤은 씩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이솔은 집에서 입고 있던 편한 옷을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뒤 집 앞으로 내려왔다.건물 밖으로 나오자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하윤이 보였다.이솔은 반가운 마음에 하윤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그러자 하윤은 뒤를 돌아 이솔을 바라보며 반갑게 인사했다.“이솔아! 나왔어?”“응~!”하윤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이솔의 손을 잡았다.“그럼 우리 카페로 가볼까? 이번에 차도현이 신메뉴를 개발했다고 하거든? 그거 먹어보자!”“정말? 어떤 메뉴인데?”차도현의 신메뉴라는 말에 이솔의 눈빛이 반짝였다.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