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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ผู้เขียน: 불타는 네모
last update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2026-03-13 13:35:39

강수의 아버지, 강산은 저녁을 먹고는 책상 옆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다. 원래 밤에는 손님이 거의 오지 않지만,

그래도 강수가 집에 오는 시간까지는 문을 닫지 않았다.

나름 성실한 아버지의 모습을 강수에게 심어주고 싶었다.

그 때, 출입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강산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자를 힐끗 쳐다봤다.

검은 모자에 선글라스 그리고 검은 마스크까지 쓴 남자였다.

이 밤에 선글라스라니. 뭔가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강산은 자세를 고쳐 앉았다.

- 어서 오세요. 관상 보러 오셨나요?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강산은 얼른 TV를 끄고 책상 앞 의자에 앉았다.

남자에게 앞자리를 권하자,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동작은 슬로우 화면처럼 느렸지만, 고양이처럼 날렵한 느낌이었다.

강산은 뭔가 낯익은, 그러면서 온몸이 차가워지는 기운에 갑자기 휩싸였다.

그러더니 가슴이 조여 온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손님이었다. 그리고 영업 끝났다고 우기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 저~기. 안경과 마스크를 벗으셔야 관상을 볼 텐데 말입니다.

강산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남자는 잠시 미동도 하지 않았다.

분명히 강산을 쳐다보고 있었다. 강산은 눈을 돌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 아니면 그냥, 사주나 손금으로….

남자는 대답도 없이 천천히 마스크를 벗었다.

선글라스는 그대로였다. 날렵한 하관이 드러났다.

강산의 눈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낮고 울림이 있는 목소리였다.

- 때가… 된 것 같은데.

강산의 눈이 충혈되기 시작했다. 목이 조이는 것처럼 숨이 막혀왔다.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힘겹게 입을 열었다.

- 너, 너는….

남자가 마침내 천천히 선글라스를 벗었다.

강산은 갑자기 번개라도 맞은 듯 비틀거리더니

눈에서 갑자기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강수는 하루 종일 여진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그 찰나의 순간, 무표정하게 자신을 바라보던 여진의 눈빛.

사람을 얼려버릴 것 같은 차가움. 그 속에서 느껴지는 따사로운 한 줄기 빛.

강수는 분명히 여진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무슨 예리한 촉이 있어서 꼭 그런 건 아니었다.

여진에 대한 소문들. 그리고 여진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를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들.

여진은 얼핏 보기와는 다르게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쾌활하고, 씩씩하다고 했다.

하지만 밝게 웃다가도 갑자기 차갑게 식어버리면 아무도 그 기운에 어쩌지를 못한다고 했다.

아침에 상호와 덕호도 그런 기운에 눌린 것이다.

걔들뿐만 아니었다. 여진에게 집적대보려던,

좀 잘나간다는 3학년 선배들도 여진의 눈빛에 눌려서 다리가 풀릴 정도라고 하니.

미스터 빅, 오대산마저 피하게 하는 아우라.

그리고 또 한 장면. 국어선생님인 사이코는 여진에게 무슨 말을 했던 걸까?

여진은 왜 사이코의 손을 뿌리치고 그렇게 화난 듯 사라진 걸까?

아, 미치겠네. 저 세상 여신의 얼굴이 왜 자꾸 떠오르는 거야.

강수는 혼자 투덜대며 집 앞 골목으로 들어섰다.

- 다녀왔습니다.

강수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얼어붙었다.

그것도 잠시, 후다닥 뛰어 들어갔다.

- 아버지!

아버지가 책상 앞에 엎어져 있었다. 팔다리가 연체동물처럼 늘어진 채.

강수가 아버지를 일으켜 세웠다. 몸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 아버지, 아버지 정신 차리세요. 무, 무슨 일이에요?

아버지는 눈을 감은 채, 죽은 낙지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귀를 가슴에 대어 보았다. 희미하게나마 심장이 뛰었다.

강수는 몸을 벌벌 떨면서 아버지를 흔들었다.

아버지가 희미하게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더니 서서히 눈을 떴다.

아버지의 눈을 본 강수는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아버지의 눈이… 온통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충혈 정도가 아니었다. 마치 붉은 구슬을 눈에 박아 넣은 것 같았다.

- 강… 수… 야….

- 네, 아버지.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119 부를 테니….

- 그, 그놈이…, 그… 놈… 이….

- 네?

강수가 흐느끼며 아버지를 쳐다봤다.

그때였다. 아버지의 눈이 전원이 들어온 것처럼 밝아지기 시작했다.

눈이 터질 것 같았다. 아버지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강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에 휩싸였다.

아버지의 눈에서 레이저 같은 것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레이저가 강렬하게 강수를 덮쳐왔다.

하얀 기운이 휘몰아치더니 강수의 안경을 뚫고 강수의 눈으로 휘몰아쳐 들어왔다.

순간 눈앞이 온통 하얗게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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