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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매번

Aвтор: 레이
신지수의 시점.

사람들은 내가 윤지후를 협박해서 뭔가를 얻어냈다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3일 전, 더 이상 가족 문제를 숨길 수 없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한설아에게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음...”

내가 한설아가 진연수에게 그 이야기를 하려는 걸 가로막으며 머뭇거렸다. 한설아는 입을 꾹 다물었다.

나는 수혈과 관련된 일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피해자로 보이고 싶지도 않았고 그런 건 신다솔의 전문 분야니까. 게다가 진연수의 성격상, 만약 장인어른의 거래에 대해 알게 된다면 무슨 일을 벌일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뭐야?”

진연수가 우리를 번갈아 쳐다보며 물었다.

“나한테 말 못 할 게 뭐야?”

그 순간, 진연수가 왜 나에게 그 비밀을 말하기 힘들어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것들은 숨기게 되는 법이다.

“지수야, 네가 우리한테 진작 얘기했어야지.”

한설아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는 우리 셋 중에서 가장 감수성이 풍부하고 성숙한 사람이었다.

“네가 왜 고민했는지 알겠어. 하지만 우린 남이 아니잖아. 우린 네 친구들이고 네 결정을 이해할 수 있어.”

사실 맞는 말이었다. 나를 원하지 않는 가족에게 매달릴 이유가 없었다.

“너도 알다시피, 다솔이가 빌레브란트 병을 앓고 있잖아?”

내가 진연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나처럼 RH-형 혈액형이고.”

그러자 진연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서 그들이 널 이용한 거야? 그게 거래였어? 네 피?”

그것만은 아니었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나는 친구들에게 5년 전 그 일을 털어놓기로 결심했다.

“그때 다솔의 담당 의사가 전례 없는 치료법으로 골수 이식을 제안했어. 내가 최적의 기증자였거든.”

“뭐?!”

술집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진연수의 외침은 모두의 시선을 끌 만했다.

“골수 이식? 어떻게 하는 건데? 아프지 않아? 네 몸은 괜찮아? 영구적인 손상 같은 건 없어?”

진연수가 거의 한설아의 기관총 같은 말투를 따라가며 나를 붙잡고 물어댔다.

“진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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