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고요한 방 안에 분명하게 울려 퍼졌다. 몇몇 철창 안에 갇혀 있던 여자들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셀렌이 다시 말을 이었다.“그리고 만약… 너희가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면…”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방 안을 훑었다. 하나의 우리에서 다음 철창으로, 창백한 얼굴 하나에서 또 다른 얼굴로 시선이 차례차례 옮겨 갔다.“그렇다면 내 편에 서.”셀렌이 잠시 말을 멈추자, 침묵이 더욱 무겁게 방 안을 짓눌렀다.“나를 도와줘.”그 말이 조용히 허공에 떨어졌다.큰 소리로 외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한마디만으로도 짙은 안개처럼 방 안을 뒤덮고 있던 침묵을 뒤흔들기에는 충분했다.사라는 셀렌을 오랫동안, 정말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마치 눈앞의 여자가 방금 자신이 한 말을 정말 진심으로 내뱉은 것인지 확인하려는 듯했다.마침내 사라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넌 정말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구나.”그녀의 목소리는 전보다 한층 낮아져 있었다. 사라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자 붉은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부드럽게 흘러내렸다.“그분은…”사라가 잠시 말을 멈췄다.“용기 하나만으로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 미소는 더 이상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넌 아직 그 사람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모르잖아.”셀렌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몇 초 동안 사라를 바라보며 그녀의 말을 차분하게 생각하는 듯했다.그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어쩌면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사라는 그 대답에 조금 놀란 듯했다. 그녀가 무언가 말하기도 전에 셀렌이 다시 말을 이었다.“나는 정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셀렌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하지만 나는 내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그 말은 아주 단순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것처럼 들렸다. 하지만 그 안에는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믿음이 담겨 있었다.사라의 눈빛이
“운명이 항상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하는 건 아니야.”셀렌이 다시 사라를 바라보았다.“때로는… 우리의 선택이 우리를 결정하니까.”방 안은 다시 이전보다 더욱 무거운 침묵 속으로 가라앉았다.셀렌은 여전히 차가운 돌로 이루어진 방 한가운데에 서 있었고, 사라는 그녀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희미한 등불의 빛이 벽 위에서 가볍게 흔들리며 방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철창에 반사되고 있었다. 철창의 그림자는 바닥 위로 길게 뻗어 나가 어두운 선을 만들었고, 마치 그 모든 공간을 숨 막히는 침묵 속에 가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철창 안에 있던 여자들은 더 이상 이전처럼 완전히 침묵하고 있지 않았다.몇몇은 자신들의 호기심을 드러내도 되는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듯 조심스럽게 셀렌을 바라보았고, 다른 이들은 사라에게 시선을 돌린 채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다리고 있었다.마치 방금 두 여자가 나눈 대화가 오랫동안 이어진 침묵 아래에 묻혀 있던 무언가를 서서히 끄집어내고 있는 것 같았다.셀렌이 마침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단호함이 담겨 있었다.“너희는 모두 공작이 잘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잖아.”목소리를 높이지 않았음에도 그녀가 내뱉는 말 하나하나가 고요한 방 안에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그 말들은 돌벽과 철창 사이를 오가며 메아리쳤다.“그런데도 너희는 눈을 감는 걸 선택하고 있어.”셀렌이 잠시 말을 멈췄다.그녀의 시선이 사라에게서 철창 안의 여자들에게로 옮겨갔다. 창백하고 지친 얼굴들을 하나씩 바라보았고, 너무 오랫동안 희망을 잃고 있던 눈동자들을 차례로 마주했다.“공작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면서도 눈을 감고 있지.”그리고 다시 사라를 바라보았다.“이제는… 너희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외면하고 있고.”사라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대화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그녀는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셀렌이 말을 이어 갔다.“그것뿐만이 아니야.”이번에는
셀렌은 방 한가운데에 조용히 서 있었다. 그녀의 주변에는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그러나 그들은 죽은 물건보다도 훨씬 더 끔찍한 방식으로 취급되고 있었다.그리고 남부 제국에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셀렌은 자신을 붙잡고 있는 이곳이 대체 어떤 곳인지 진정으로 깨달았다.셀렌에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저 고통스럽게 느껴질 뿐이었다. 마침내 옆에 서 있는 사라에게 시선을 돌렸을 때, 셀렌의 숨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그 개자식이…”방 안의 침묵 속에서 셀렌의 목소리가 낮지만 분명하게 울려 퍼졌다.“…정말 이런 짓까지 하고 있었군.”사라는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분노에도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그저 두 팔을 가슴 앞에 느긋하게 포개고 서 있을 뿐이었다. 마치 이 방이 그녀가 매일 찾아오는 평범한 갤러리에 불과하다는 듯한 태도였다.셀렌은 한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건 너무 잔인한 행동 아니야?”잠시 말을 멈춘 셀렌이 조금 더 무거운 목소리로 덧붙였다.“비인간적이기도 하고.”사라는 그 질문이 그다지 깊이 생각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듯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맞아.”그녀가 태연하게 대답했다.“네가 보는 그대로야.”너무나 단순한 대답이었다.셀렌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의 시선이 다시 한 번 방 안을 천천히 훑고 지나간 뒤, 이내 다시 질문을 던졌다.“그 사람은 왜 저러는 거야?”사라가 천천히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몇 초 동안 아무 말없이 셀렌을 바라보았고, 마치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그러다가 거의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아름다운 걸 좋아하니까.”셀렌은 말없이 입을 다물었다.그토록 끔찍한 일을 두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벼운 대답이었다. 셀렌은 조용히 숨을 내쉰 뒤 다시 줄지어 놓인 철창들을 바라보았다.“이 모든 일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이번에는 사라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희미한 미소였지만, 그 안에는 무언가 의미가 담겨 있었다.“있어.”그
막 돌아서려던 사라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추자, 방 안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붉은 머리카락의 여자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움직임에는 서두르는 기색이 전혀 없었지만, 그녀의 시선은 마치 방금 전까지는 몰랐던 흥미로운 무언가를 발견한 사람처럼 아까보다 훨씬 날카로워져 있었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지도 않은 채 몇 초 동안 셀렌을 바라보았다.“어떻게 알았어?”셀렌은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짙은 푸른색 드레스는 그녀의 몸을 따라 가지런히 흘러내리고 있었고, 은빛 머리카락은 궁전의 불빛 아래에서 부드럽게 반짝이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있거든.”셀렌이 차분하게 대답했다.잠시 동안 사라는 아무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다가 입술에 천천히 미소가 떠올랐다. 얇은 미소였지만, 그 안에는 짙은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정말?”그녀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붉은 머리카락이 움직이는 불씨처럼 어깨 위에서 가볍게 흘러내렸다.“밖에는 나 같은 사람이 많아?”셀렌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단순한 움직임 하나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사라의 미소는 조금 더 짙어졌다.“그거 잘됐네.”그녀의 목소리가 한층 가벼워졌다. 정말로 그런 말을 들어 기쁜 사람처럼 들릴 정도였다.“보통 여자들은 나를 보면 무서워하거든.”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셀렌의 얼굴을 훑으며, 마치 그녀를 평가하듯 움직였다.“그런데 너는…”그녀가 잠시 말을 멈추고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내가 마녀라는 걸 알고도 이렇게 태연하네.”셀렌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이전과 똑같은 표정으로 사라를 바라볼 뿐이었다. 차분하고 무덤덤한 얼굴에는 조금의 두려움도 드러나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짧은 침묵이 흐른 뒤, 사라가 마침내 작게 웃었다.“재미있네.”그녀가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긴 뒤 완전히 몸을 돌렸다.“좋아.”사라가 긴 궁전 복도를 따라 앞으로 걸어갔다.“가자.”그녀가 손을 살짝 들어 셀렌에게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냈다.“밖
철창 안의 어둠은 끝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셀렌은 자신이 그곳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빛도 없었고 창문도 없었으며,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조차 철창을 뒤덮은 두꺼운 검은 천을 거쳐 희미하게 들려올 뿐이었다.그녀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움직임뿐이었다.발소리가 들려오기도 했고, 때로는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또 어느 순간에는 나무 바닥을 밟던 감각이 돌바닥으로 바뀌는 것이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이 완전히 멈춰 있었다.마침내 철창이 어딘가에 내려놓였다. 쇠붙이가 단단한 바닥에 닿는 순간, 셀렌은 철창을 통해 전해지는 미세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몇 초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다 갑자기 철창을 덮고 있던 검은 천이 걷혔다.빛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셀렌은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다. 너무 오랫동안 어둠 속에 갇혀 있었던 탓에 쏟아져 들어온 빛이 지나치게 눈부시고 따갑게 느껴졌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눈이 따가운 것을 참으며, 천천히 눈꺼풀을 조금씩 들어 올려 시야가 빛에 적응하기를 기다렸다.희미했던 형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매끄러운 돌바닥과 정교한 문양이 새겨진 높은 벽, 그리고 넓게 펼쳐진 천장이 차례로 눈에 들어왔다.하지만 그 이상을 살펴볼 틈도 없이 열쇠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철컥.철창 문이 열리고, 두 명의 남자가 곧바로 그녀의 팔을 붙잡아 강제로 끌어냈다. 셀렌은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거의 휘청거릴 뻔했다. 오랫동안 좁은 공간에 갇혀 있었던 탓에 몸이 아직 뻣뻣하게 굳어 있었기 때문이다.마침내 묶여 있던 손이 풀렸다. 손목을 붙잡고 있던 밧줄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입을 막고 있던 천 역시 제거되었다.셀렌은 곧바로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하지만 무언가 말하기도 전에 그녀의 시선은 이미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남자에게 향해 있었다.자신을 납치했던 바로 그 남자였다.공작 렉산 코르빈.셀렌의 눈빛이 즉시 차갑게 변했다. 조금도 숨기지 않은 증오가 그녀의 눈에
작은 배가 어두운 바다 위를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다. 피터가 저어 가는 노는 잔잔하고 규칙적인 소리를 내며 물살을 가르고 있었고, 작은 파도가 이따금 배 옆면을 두드릴 때마다 선체가 가볍게 흔들렸다.하늘의 색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저 멀리 희미한 새벽빛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머지않아 아침이 찾아올 것임을 알리고 있었다.그동안 줄곧 묶여 있던 남자는 배 한가운데에서 이제 자유로운 몸으로 앉아 있었다.진짜 대공, 라제 코르빈이었다.그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남쪽 지평선을 멀리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날카로웠고, 마치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남부 제국을 눈으로 읽어 내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그는 잠시 바다를 살펴보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신호를 보내.”그와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던 제이가 고개를 돌렸다.“우리가 제국의 경계 안으로 들어왔다는 걸 저들이 알아야 해.”시그와 에릭이 잠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 뒤, 다시 드넓은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제이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표시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그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적어도 제국 경계를 표시하는 부표나 작은 등대 같은 것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요.”라제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없어.”목소리는 무덤덤했지만, 그런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했다.“여기에는 원래 경계를 표시하는 게 없어.”피터가 잠시 노 젓는 것을 멈췄고, 배 앞쪽에 앉아 있던 뵤른 역시 고개를 돌렸다.라제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그게 바로 저들의 목적이니까.”그가 앞쪽의 바다를 향해 희미하게 손을 뻗었다.“일부러 제국의 경계를 만들어 두지 않는 거야.”제이가 미간을 찌푸렸다.“왜 그렇죠?”라제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전쟁을 시작하기 위해서.”바닷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오는 가운데, 그가 말을 이어 갔다.“그리고 약탈하기 위해서.”그의 시선이 눈앞에 펼쳐진 드넓은 바다를 천천히 훑었다.“이 해역을 지나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남부 제국 안으
셀렌의 입에서 이혼이라는 말이 나오자 디리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모든 사람들 앞에서 디리안의 체면을 짓밟는 말이었기 때문이다.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의사는 붕대를 감던 손을 멈췄고, 하인들은 숨을 삼켰으며, 심지어 시계의 초침 소리마저 긴장 속에 멎은 듯했다.디리안은 눈을 번뜩이며 아내를 바라보았다. 늘 차갑던 얼굴이 수치심과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다. 한동안 말이 막혀 있던 그가 되물었다."당신… 뭐라고?" 질문은 곧 비웃음으로 바뀌었다.셀렌은 흔들리지 않았다. 고개를 들고 디리안을 똑바로 쳐다보며 차분하고
"부… 부인!" "부인!"아래에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성의 가장 높은 탑 쪽으로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그곳에는 핏물에 젖은 하얀 드레스를 입은 한 여인이 가장자리 끝에 서 있었다.셀렌 모로 레벤티스.공작 부인. 늘 조용하고 순종적이던 그녀가 지금은 가장 위험한 곳에 서 있었다. 뒤에 있던 경비병들은 섣불리 다가갔다가는 그녀가 정말로 뛰어내릴까 두려워 조심스럽게 움직였다.셀렌의 처절한 울음이 터졌다. 셀렌은 아픈 배를 움켜쥐었다. 그녀는 방금 다섯 번째 유산을 했다. 이번만큼은 확신했다. 그 모든 비극은 병 때문도,
오데트의 목소리는 너무도 우렁차서, 디리안은 그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어머니에게 감히 맞설 수 없었다.“이렇게 멍청한 자식을 두다니, 내 팔자도 참 사납구나!”오데트는 그렇게 소리치고는 디리안과 할머니를 남겨둔 채 떠나버렸다.할머니가 조용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 일에 대해서만큼은, 나도 네 어머니 말에 동의해. 너는 이렇게 행동해서는 안 됐다.”말투는 부드러웠지만, 뜻은 분명했다.“할머니…”디리안이 조심스럽게 불렀다.할머니는 그를 바라보았다.“사람의 마음은 억지로 가질 수 없는 거
일라드 집사가 나간 후, 셀렌은 책상에 앉아 모든 서류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했다.곧 성을 떠날 그녀는 단 하나의 실수도 해서는 안 됐다. 모든 내용을 완벽히 숙지해야만 했다.시간이 흘러, 해가 기울 무렵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다.“부인, 왕부인과 대부인께선 이미 도착하셨습니다.”일라드 집사가 알렸다.셀렌은 곧장 방을 나가 두 사람을 정중히 맞이했고, 응접실로 안내했다.늘 그렇듯 시어머니 오데트는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며 작은 것 하나까지 점검했다. 그녀는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셀렌은 언제나 그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