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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장. 어린 소나무의 향기

Author: 라이사
다시 정적이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디리안도 더 이상 라미나를 부르지 않았다.

그는 눈밭 한가운데에 가만히 서 있었다. 숨결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그의 눈동자에는 분노보다도 훨씬 위험한 결의가 타오르고 있었다.

그의 본능은 이미 답을 내린 상태였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라미나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게 끌려가듯 희미해지고 있었다.

“라미나…”

디리안은 곧바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날카로웠다.

“왜 나한테 이 모든 걸 말해주는 거지?”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것은 단순한 정적이 아니었다. 수많은 의미와 감정이 얽혀 있는 침묵이었다.

“약속했으니까.”

마침내 라미나가 입을 열었다.

“셀렌에게.”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디리안의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들었다.

“너도 알지 않나?”

디리안이 차갑게 말했다.

“마녀의 약속 같은 건 결국 속임수에 불과하다는 걸.”

라미나는 작게 웃었다.

그 웃음에는 비웃음도 조롱도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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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9장. 가짜

    오데트의 목소리는 너무도 우렁차서, 디리안은 그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어머니에게 감히 맞설 수 없었다.“이렇게 멍청한 자식을 두다니, 내 팔자도 참 사납구나!”오데트는 그렇게 소리치고는 디리안과 할머니를 남겨둔 채 떠나버렸다.할머니가 조용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 일에 대해서만큼은, 나도 네 어머니 말에 동의해. 너는 이렇게 행동해서는 안 됐다.”말투는 부드러웠지만, 뜻은 분명했다.“할머니…”디리안이 조심스럽게 불렀다.할머니는 그를 바라보았다.“사람의 마음은 억지로 가질 수 없는 거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8장. 공작 가문의 며느리는 오직 셀렌뿐

    일라드 집사가 나간 후, 셀렌은 책상에 앉아 모든 서류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했다.곧 성을 떠날 그녀는 단 하나의 실수도 해서는 안 됐다. 모든 내용을 완벽히 숙지해야만 했다.시간이 흘러, 해가 기울 무렵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다.“부인, 왕부인과 대부인께선 이미 도착하셨습니다.”일라드 집사가 알렸다.셀렌은 곧장 방을 나가 두 사람을 정중히 맞이했고, 응접실로 안내했다.늘 그렇듯 시어머니 오데트는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며 작은 것 하나까지 점검했다. 그녀는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셀렌은 언제나 그가 좋아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7장. 스와아룬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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