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anda / 로판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 8장. 공작 가문의 며느리는 오직 셀렌뿐

Share

8장. 공작 가문의 며느리는 오직 셀렌뿐

Penulis: 라이사
일라드 집사가 나간 후, 셀렌은 책상에 앉아 모든 서류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했다.

곧 성을 떠날 그녀는 단 하나의 실수도 해서는 안 됐다. 모든 내용을 완벽히 숙지해야만 했다.

시간이 흘러, 해가 기울 무렵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부인, 왕부인과 대부인께선 이미 도착하셨습니다.”

일라드 집사가 알렸다.

셀렌은 곧장 방을 나가 두 사람을 정중히 맞이했고, 응접실로 안내했다.

늘 그렇듯 시어머니 오데트는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며 작은 것 하나까지 점검했다. 그녀는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셀렌은 언제나 그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성을 정돈해왔다.

반면 할머니는 셀렌에게 늘 다정했다. 하지만 실상은 모로 가문 전체가 두려워하는 강단 있는 인물이었다.

“어머님과 할머님 방은 이미 준비해 두었어요.”

셀렌이 차분히 말했다.

“늘 다정하구나.”

할머니는 셀렌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으며 중얼거렀다.

“그 소식 듣고 마음이 아팠단다. 아이를 잃었다니…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니.”

“다음에 다시 임신하면 더 조심해야 해. 이번엔 디리안에게 더 신경 쓰라고 할 거다.”

오데트가 이어 말했다.

셀렌은 가볍게 미소 지었다.

‘어찌 지키단 말인가. 아버지가 자신의 아이를 스스로 죽였는데…’

“네, 어머니. 주의할게요.”

겉은 고요했지만, 속은 서늘했다.

하지만 오데트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날카로운 눈빛이 셀렌을 향했다.

“그리고 남편도 잘 챙겨야 한다. 풍문은 다 들었어. 아직도 그 여자와 함께라지?”

“얘야.”

할머니가 조용히 제지했다.

“어머니, 그냥 넘어가면 안 돼요!”

오데트는 목소리를 높였다.

“공작 부인이라는 게 남들한테 짓밟히라고 있는 거 아니야. 왜 가만히 당하고만 있어!”

셀렌은 침착하게 입술을 다물었다. 재미있었다. 시어머니는 비베니에를 누구보다 싫어했다. 머지않아 그 미움의 화살은 셀렌이 아닌 비베니에에게 향하게 될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더 신경 쓰겠습니다.”

그러나 속으로는 외쳤다.

‘아니요. 난 떠날 거예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센렌 네 몸을 먼저 챙기거라. 회복이 최우선이야.”

할머니가 부드럽게 말했다.

셀렌은 고개를 숙여 눈빛을 가렸다. 쓰라림이 번졌다.

“저 꽃뱀이 있는 한 행복할 날은 없을 거다.”

오데트가 이를 갈 듯 말했다.

셀렌은 피식 웃음이 나올 뻔했다.

‘곧 그 고통은 제가 아닌 비베니에의 몫이 되겠죠.’

그때, 문이 열렸다.

디리안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비베니에가 서 있었다.

공기가 딱 하고 멈췄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어머니…”

비베니에는 굳은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이게 무슨 짓이야?”

오데트의 분노가 폭발했다.

할머니 역시 표정이 싸늘하게 굳으며 실망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디리안… 이게 정말 네가 할 행동이냐?”

비베니에의 손이 떨리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디리안은 서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저 인사드리러 왔을 뿐입니다.”

“뭐라고!”

오데트가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저 여자를 당장 데리고 나가!”

“어머니!”

“네가 제정신이야? 아내가 아이를 잃은 마당에 다른 여자를 데려와?”

오데트의 고함이 방을 울렸다.

비베니에는 뒤로 물러나며 셀렌을 바라봤다. 눈에 상처가 떠올랐지만 꾹 삼켰다.

“비베니에는 셀렌의 동생입니다.”

디리안은 버티듯 말을 이어나갔다.

“언니를 만나고 싶을 수도…”

“필요 없다! 당장 내쫓아!”

오데트는 한 치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

“어… 어머니…”

비베니에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나는 네 어머니가 아니다!”

오데트가 단칼에 잘랐다.

비베니에의 얼굴이 굳어갔다. 그녀는 천천히 셀렌을 바라봤다.

그때, 셀렌이 부드럽게 손을 내밀었다.

“비베니에, 일단 나가자.”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절제된 온도의 목소리였다.

비베니에는 잠시 망설였지만 끝내 셀렌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함께 방을 나섰다. 비베니에의 몸은 울음을 참느라 떨리고 있었고, 셀렌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걸었다.

디리안은 그 장면을 지켜보기만 하며 잡지도, 막지도 않았다. 그저 어머니와 할머니 앞에 고개를 숙인 채 침묵하고 있었다.

“…어머니.”

디리안이 낮게 불렀다.

“저 여자를 또 데려오면 나는 널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겠다!”

오데트의 날 선 목소리는 매서웠다.

디리안은 숨을 깊게 들이켰다. 오데트가 비베니에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는 알고 있었다. 그 감정은 그가 셀렌에게 보인 냉대보다 훨씬 거칠었다.

“어머니, 오해십니다. 비베니에는 그저 셀렌에게 인사하러… 마침 어머니와 할머니가 계셔서…”

“변명 말아라.”

할머니가 단호한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그게 이유라 해도, 네 행동은 부적절했다.”

디리안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셀렌은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그 말을 셀렌에게 직접 들었느냐?”

할머니의 물음에 디리안은 침묵했다.

“그리고.”

오데트의 눈이 그를 꿰뚫었다.

“한 번이라도 셀렌의 마음을 생각해본 적은 있어?”

그 말에 디리안은 굳어버렸다. 그 정답은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없었다. 단 한 번도.

“명심해라. 네가 평생 잊지 말아야 할 것.”

오데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모로 공작 가문의 며느리는 셀렌 단 하나다. 그 여자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너는 평생 후회할 것이다.”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Komen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문옥
저런게 공작자리나 지킬수있겠어?차라리 임신또하면 바로 죽이지 공작부인출신 미망인으로 살수도 있잖아
LIHAT SEMUA KOMENTAR

Bab terbaru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745장. 진정한 학살자

    그의 곁에 서 있던 루시언은 벌써 몇 번이나 깊은 한숨을 내쉬며, 정말로 인내심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스스로를 억누르고 있었다.하도 답답한 나머지 자신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잡아당기지 않으려고 손까지 억지로 붙들어야 할 정도였다.마침내 루시언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디리안.”그가 남자를 날카롭게 바라보며 말했다.“여기가 위험 구역이라는 건 알고 있지?”디리안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은 채 그를 돌아보았다.루시언이 한층 진지해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거기까지 가는 건 고사하고, 가까이 가기도 전에 죽을 수 있어.”그가 금지 표지판을 가리켰다.“저쪽 사람들이 널 붙잡을 거다.”디리안은 그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아무도 날 모른다.”루시언은 몇 초 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너 바보야?”그들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던 제이레스도 마치 이 대화에 지친 사람처럼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저은 뒤 입을 열었다.“악명 높은 무정한 제국군 사령관… 마녀 사냥꾼… 학살자…”그가 무표정한 얼굴로 디리안을 바라보았다.“그 별명들만으로도 대륙 전체가 떨고 있습니다.”제이레스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그런데도 아무도 공작을 모른다고요?”디리안은 오히려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과장이 심하군.”그가 태연하게 팔짱을 꼈다.“하지만 내가 그렇게 대단하게 불리는 줄은 몰랐다.”루시언은 곧바로 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제 정말 인내심이 바닥나기 직전인 것이 분명했다.“농담 그만해.”그가 짜증스러운 눈빛으로 디리안을 노려보았다.“정말 재수 없는 자식이야.”디리안은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눈앞의 바다를 바라보며 훨씬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말해 봐라.”그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로 옮겨 갔다.“지금 저곳으로 갈 방법이 있나?”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제이레스는 입을 다물었고, 루시언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침묵에 디리안의 표정은 더욱 험악해졌다.몇 초가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744장. 화병으로 죽다

    그 말에 책상 위에 가볍게 얹혀 있던 렉산의 손이 움직임을 멈췄다.잠시 동안 방 안은 완전히 고요해졌다.방 한쪽에 놓인 벽난로에서는 작은 불꽃이 잔잔하게 타오르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흔들리는 불빛이 높은 돌벽 위로 일렁이는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었다.천천히 렉산 코르빈 공작이 고개를 들었다.조금 전까지 책상 위에 펼쳐진 서류를 향해 있던 그의 시선이 이제 눈앞에 서 있는 남자에게로 옮겨갔다.어두운 눈동자가 살짝 가늘어졌다. 막 칼집에서 뽑아낸 칼날처럼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이었다.“어떻게 찾았지?”목소리가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방 안의 공기를 갑작스럽게 무겁게 만드는 무언가가 깃들어 있었다.전령은 여전히 깊이 고개를 숙인 채였다. 눈앞에 서 있는 남자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을 분명히 알고 있는 듯했다.“바다에서 발견했습니다, 공작.”그가 조심스럽게 대답하자, 공작이 그를 바라보았다.잠시 말을 멈췄던 전령이 다시 입을 열었다.“작은 배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렉산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그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혼자?”차분하게 던진 질문이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의심은 전혀 감춰지지 않았다.전령이 잠시 망설였다.“아닙니다, 공작.”이번에는 렉산이 완전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움직임은 느렸지만 단호했다.“아니라고?”“몇 명과 함께 있었습니다.”그 후 몇 초 동안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넓은 방 안을 짓누르는 듯한 침묵이 이어졌다. 한쪽의 벽난로에서 불꽃이 작게 타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갑자기 지나치게 길게 느껴지는 침묵을 깨뜨리고 있었다.“몇 명과 함께라고?”렉산이 천천히 되물었다.목소리는 낮았지만 그 안에는 위험한 기색이 서려 있었다. 전령은 감히 고개를 들지도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 공작.”렉산은 침묵했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앞에 놓인 책상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그의 생각이 더 이상 그곳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했다.몇 초 뒤, 그의 입술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743장. 결정을 내린 공작

    작은 배가 드넓은 바다 위에서 잔잔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다지 높지 않은 파도가 느린 리듬으로 배를 좌우로 흔들었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짭조름한 바닷바람은 피부에 달라붙는 차가운 기운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그들 머리 위의 하늘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었다. 남아 있던 저녁노을의 빛이 수면 위로 비치며, 희미하게 반짝이는 유리 조각처럼 물결 위에서 부서지고 있었다.배 안에는 여섯 명의 남자가 앉아 있었고, 그들의 옷은 여전히 바닷물에 흠뻑 젖어 있었다. 긴 여정으로 몸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지만, 그들 중 누구도 진정으로 경계를 풀고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제이는 배 한쪽에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은 채 점점 어두워지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뵤른은 배의 앞쪽에 가까운 곳에 서서 작은 기둥에 어깨를 기대고, 조금은 나른하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에릭은 평소와 다름없이 차가운 얼굴로 조용히 앉아 있었고, 피터와 시그는 배 반대편에 자리한 채 앞으로 향할 방향에 대해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들 가운데서도 가장 태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사람은 대공 라제였다.옷은 평소처럼 단정하지 못했지만, 그의 몸가짐은 여전히 꼿꼿했다. 살짝 젖은 머리카락이 바닷바람에 흩날리고 있었지만, 먼 곳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만큼은 여전히 날카로웠다.그때 수평선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다.처음에는 바다 한가운데에 그어진 어두운 선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그림자는 점점 선명해졌고, 이윽고 커다란 배 한 척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며 그들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그것을 알아차린 것은 제이였다.그가 눈을 가늘게 떴다.“손님이 온 모양인데.”그가 낮게 중얼거렸다.뵤른이 힐끗 고개를 돌리더니 가볍게 혀를 찼다.“빠르기도 하네.”배가 완전히 가까이 다가오기도 전에 에릭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그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허리 쪽으로 향했다. 평소라면 무기가 있었을 자리였다.하지만 이번에는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742장. 그 자체가 증거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고요한 방 안에 분명하게 울려 퍼졌다. 몇몇 철창 안에 갇혀 있던 여자들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셀렌이 다시 말을 이었다.“그리고 만약… 너희가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면…”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방 안을 훑었다. 하나의 우리에서 다음 철창으로, 창백한 얼굴 하나에서 또 다른 얼굴로 시선이 차례차례 옮겨 갔다.“그렇다면 내 편에 서.”셀렌이 잠시 말을 멈추자, 침묵이 더욱 무겁게 방 안을 짓눌렀다.“나를 도와줘.”그 말이 조용히 허공에 떨어졌다.큰 소리로 외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한마디만으로도 짙은 안개처럼 방 안을 뒤덮고 있던 침묵을 뒤흔들기에는 충분했다.사라는 셀렌을 오랫동안, 정말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마치 눈앞의 여자가 방금 자신이 한 말을 정말 진심으로 내뱉은 것인지 확인하려는 듯했다.마침내 사라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넌 정말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구나.”그녀의 목소리는 전보다 한층 낮아져 있었다. 사라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자 붉은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부드럽게 흘러내렸다.“그분은…”사라가 잠시 말을 멈췄다.“용기 하나만으로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 미소는 더 이상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넌 아직 그 사람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모르잖아.”셀렌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몇 초 동안 사라를 바라보며 그녀의 말을 차분하게 생각하는 듯했다.그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어쩌면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사라는 그 대답에 조금 놀란 듯했다. 그녀가 무언가 말하기도 전에 셀렌이 다시 말을 이었다.“나는 정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셀렌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하지만 나는 내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그 말은 아주 단순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것처럼 들렸다. 하지만 그 안에는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믿음이 담겨 있었다.사라의 눈빛이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741장. 내 남편이 올 거야

    “운명이 항상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하는 건 아니야.”셀렌이 다시 사라를 바라보았다.“때로는… 우리의 선택이 우리를 결정하니까.”방 안은 다시 이전보다 더욱 무거운 침묵 속으로 가라앉았다.셀렌은 여전히 차가운 돌로 이루어진 방 한가운데에 서 있었고, 사라는 그녀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희미한 등불의 빛이 벽 위에서 가볍게 흔들리며 방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철창에 반사되고 있었다. 철창의 그림자는 바닥 위로 길게 뻗어 나가 어두운 선을 만들었고, 마치 그 모든 공간을 숨 막히는 침묵 속에 가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철창 안에 있던 여자들은 더 이상 이전처럼 완전히 침묵하고 있지 않았다.몇몇은 자신들의 호기심을 드러내도 되는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듯 조심스럽게 셀렌을 바라보았고, 다른 이들은 사라에게 시선을 돌린 채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다리고 있었다.마치 방금 두 여자가 나눈 대화가 오랫동안 이어진 침묵 아래에 묻혀 있던 무언가를 서서히 끄집어내고 있는 것 같았다.셀렌이 마침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단호함이 담겨 있었다.“너희는 모두 공작이 잘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잖아.”목소리를 높이지 않았음에도 그녀가 내뱉는 말 하나하나가 고요한 방 안에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그 말들은 돌벽과 철창 사이를 오가며 메아리쳤다.“그런데도 너희는 눈을 감는 걸 선택하고 있어.”셀렌이 잠시 말을 멈췄다.그녀의 시선이 사라에게서 철창 안의 여자들에게로 옮겨갔다. 창백하고 지친 얼굴들을 하나씩 바라보았고, 너무 오랫동안 희망을 잃고 있던 눈동자들을 차례로 마주했다.“공작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면서도 눈을 감고 있지.”그리고 다시 사라를 바라보았다.“이제는… 너희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외면하고 있고.”사라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대화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그녀는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셀렌이 말을 이어 갔다.“그것뿐만이 아니야.”이번에는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740장. 내가 사는 곳

    셀렌은 방 한가운데에 조용히 서 있었다. 그녀의 주변에는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그러나 그들은 죽은 물건보다도 훨씬 더 끔찍한 방식으로 취급되고 있었다.그리고 남부 제국에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셀렌은 자신을 붙잡고 있는 이곳이 대체 어떤 곳인지 진정으로 깨달았다.셀렌에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저 고통스럽게 느껴질 뿐이었다. 마침내 옆에 서 있는 사라에게 시선을 돌렸을 때, 셀렌의 숨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그 개자식이…”방 안의 침묵 속에서 셀렌의 목소리가 낮지만 분명하게 울려 퍼졌다.“…정말 이런 짓까지 하고 있었군.”사라는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분노에도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그저 두 팔을 가슴 앞에 느긋하게 포개고 서 있을 뿐이었다. 마치 이 방이 그녀가 매일 찾아오는 평범한 갤러리에 불과하다는 듯한 태도였다.셀렌은 한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건 너무 잔인한 행동 아니야?”잠시 말을 멈춘 셀렌이 조금 더 무거운 목소리로 덧붙였다.“비인간적이기도 하고.”사라는 그 질문이 그다지 깊이 생각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듯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맞아.”그녀가 태연하게 대답했다.“네가 보는 그대로야.”너무나 단순한 대답이었다.셀렌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의 시선이 다시 한 번 방 안을 천천히 훑고 지나간 뒤, 이내 다시 질문을 던졌다.“그 사람은 왜 저러는 거야?”사라가 천천히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몇 초 동안 아무 말없이 셀렌을 바라보았고, 마치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그러다가 거의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아름다운 걸 좋아하니까.”셀렌은 말없이 입을 다물었다.그토록 끔찍한 일을 두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벼운 대답이었다. 셀렌은 조용히 숨을 내쉰 뒤 다시 줄지어 놓인 철창들을 바라보았다.“이 모든 일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이번에는 사라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희미한 미소였지만, 그 안에는 무언가 의미가 담겨 있었다.“있어.”그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3장. 난 반드시 이혼해야 해

    밖에서는 말발굽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안에서는, 셀렌이 방 한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마치 방금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결심을 못으로 박아 고정한 듯했다.오늘부터 그녀에게 결혼은 더 이상 감옥이 아니었다. 전쟁터였다.셀렌은 차가운 침대 위에 몸을 내려놓았다.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고, 목소리는 가까스로 속삭임만 흘러나왔다.“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한 걸까?”디리안 레벤티스 공작의 아내로 보낸 5년, 공작 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그녀는 모든 노력을 쏟았다. 게으름 피우지 않았고, 열심히 공부하고, 꼼꼼히 정리하고, 성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2장. 유산 뒤에 숨겨진 어두운 비밀

    셀렌의 입에서 이혼이라는 말이 나오자 디리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모든 사람들 앞에서 디리안의 체면을 짓밟는 말이었기 때문이다.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의사는 붕대를 감던 손을 멈췄고, 하인들은 숨을 삼켰으며, 심지어 시계의 초침 소리마저 긴장 속에 멎은 듯했다.디리안은 눈을 번뜩이며 아내를 바라보았다. 늘 차갑던 얼굴이 수치심과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다. 한동안 말이 막혀 있던 그가 되물었다."당신… 뭐라고?" 질문은 곧 비웃음으로 바뀌었다.셀렌은 흔들리지 않았다. 고개를 들고 디리안을 똑바로 쳐다보며 차분하고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1장. 우리 이혼하자

    "부… 부인!" "부인!"아래에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성의 가장 높은 탑 쪽으로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그곳에는 핏물에 젖은 하얀 드레스를 입은 한 여인이 가장자리 끝에 서 있었다.셀렌 모로 레벤티스.공작 부인. 늘 조용하고 순종적이던 그녀가 지금은 가장 위험한 곳에 서 있었다. 뒤에 있던 경비병들은 섣불리 다가갔다가는 그녀가 정말로 뛰어내릴까 두려워 조심스럽게 움직였다.셀렌의 처절한 울음이 터졌다. 셀렌은 아픈 배를 움켜쥐었다. 그녀는 방금 다섯 번째 유산을 했다. 이번만큼은 확신했다. 그 모든 비극은 병 때문도,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9장. 가짜

    오데트의 목소리는 너무도 우렁차서, 디리안은 그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어머니에게 감히 맞설 수 없었다.“이렇게 멍청한 자식을 두다니, 내 팔자도 참 사납구나!”오데트는 그렇게 소리치고는 디리안과 할머니를 남겨둔 채 떠나버렸다.할머니가 조용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 일에 대해서만큼은, 나도 네 어머니 말에 동의해. 너는 이렇게 행동해서는 안 됐다.”말투는 부드러웠지만, 뜻은 분명했다.“할머니…”디리안이 조심스럽게 불렀다.할머니는 그를 바라보았다.“사람의 마음은 억지로 가질 수 없는 거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