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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1화

Author: 김원호
금륜법왕은 비웃으며 말했다.

“호언장담은 좋지만 그게 과연 네게 통할 성싶으냐? 강자가 왕이 되고 약자는 노예가 되는 게 세상의 이치다. 윤구주, 네가 진정 나를 이길 자신이 있다면 덤벼보아라. 나를 죽이지 못한다면 죽는 것은 네놈뿐이다. 네가 죽으면 화진은 금륜법왕인 내 것이 된다.”

금륜법왕은 높은 곳에서 윤구주를 내려다보았다.

마치 구천 위의 신왕처럼 군림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위압적인 모습에서 절대 강자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이번 승리에 대한 그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천지인 삼도를 모두 거머쥔 나를 상대로 네놈이 무엇으로 대적할 수 있겠냐!”

금륜법왕은 손바닥을 내리쳤다.

그것은 단순한 일격이 아니라 마치 하늘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듯한 무지막지한 기세였다.

그 앞에서 거대한 산조차 한없이 작은 돌멩이에 불과했다.

고작 인간 세상의 수련자에 불과한 윤구주도 천도에는 맞설 수 없었다.

콰과광!

손바닥 한 번에 온 하늘이 요동쳤다.

주작, 현모조차 그 광경을 보고 윤구주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전투는 그들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가장 강대한 적과의 싸움이었다.

천년을 수련한 대 수련자였다.

만약 봉신 전쟁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필시 최고의 자리를 다투었을 존재다.

이런 초월적인 강자가 지금같이 영기가 약한 현대에 나타난 것은 그야말로 반칙이었다.

천공의 힘이 오롯이 윤구주 한 사람의 어깨 위로 쏟아졌다.

그러나 윤구주는 자신의 육체 하나로 천위에 정면으로 맞섰다.

“좋다. 역시 화진의 인황답군. 그래도 제법 버티는 재주가 있구나. 하지만 네놈의 육체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내 천년 수련을 어찌 이길 수 있겠느냐!”

금륜법왕은 막강한 법력으로 윤구주를 짓눌렀다.

윤구주의 발아래 수천 미터에 달하는 땅이 산산조각 났고 수산 숲 대부분이 형체도 없이 파괴되었다.

지층은 무려 수십 미터나 깊게 꺼졌고 원래의 수산 중심지는 이미 거대한 골짜기로 변해버렸다.

“윤구주. 죽어라.”

금륜법왕은 손을 들어 거대한 법륜을 소환했다.

그 법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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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2084화

    “나는 일월의 힘으로 너를 누르겠다, 구주왕! 나는 인간 신도의 법왕이다.”십삼일월금륜은 다시 한번 윤구주를 짓눌렀다.그 위력은 윤구주의 기운조차 감지할 수 없을 만큼 강력했으며 형세는 다시 극도로 불리해졌다.황보웅은 손에 땀을 쥐며 숨죽여 윤구주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가 없었다. 이제는 하늘에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화진의 국운이 끊어지지 않기를, 그리하여 윤구주가 반전의 기회를 잡기만을 간절히 염원할 뿐이었다.쿵!굉음과 함께 금륜법왕의 술법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순간, 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음이 수산 전체를 뒤흔들었다.동시에 무시무시한 충격파가 울창한 원시림을 송두리째 쓸어버렸다.황보웅과 주작, 현모 세 사람조차 힘없이 날아가 수산 대진에 부딪혀 이미 중상을 입은 몸은 더 크게 다쳤다.그 순간, 황보웅은 문득 무언가를 깨달았다.“주작, 현모야, 저 늙은 요마가 이렇게 강한 건 바로 저 전법 때문이야. 저 전법은 지하 음용맥과 연결되어 있어. 금륜법왕은 하늘에 우뚝 서서 천지의 영기를 장악하고 자연의 힘을 빌려 술법을 구사하는 거야. 다시 말해 저하가 그의 술법을 깨트린다 해도 금륜법왕은 전혀 손해를 보지 않아. 반면 저하는 이곳에서 천지 영기를 빌릴 수 없어. 오직 자신의 정원과 기운만으로 버텨야 한다는 거야. 저하가 금륜법왕보다 압도적으로 강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결국에는 지쳐 패배할 수밖에 없는 구조야.”황보웅이 전법의 비밀을 직설적으로 파헤치자 주작과 현모는 바로 전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들이 가진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법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하하하! 역시 빙신전 전주답군. 내 전법의 비밀을 간파하다니! 그러나 소용없어. 윤구주도 결코 범상한 인물이 아니다. 그가 이 전법의 신묘함을 모를 리가 없지. 그가 만약 방법이 있었다면 이미 처음부터 전법을 부쉈을 거야.”금륜법왕은 황보웅 세 사람의 초라한 모습을 보며 크게 웃어댔다.슥!황보웅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 구주, 왕의 귀환   제2083화

    어둡고도 찬란한 금빛 화염이 윤구주의 손짓에 따라 하늘로 맹렬히 불타오르며 거세게 퍼져 나갔다. 죽음을 상징하는 피안화가 하늘로 천천히 피어올랐다.그 광경에 깜짝 놀란 금륜법왕은 두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선술성기! 이럴 수가! 윤구주의 봉왕팔기가 이 정도라니!”금륜법왕은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상 사람들에게 봉왕팔기는 그저 인간계에서 가장 강력한 술법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몰랐다. 그 술법의 본질이 곧 도였다는 것을.윤구주가 구중현천 위의 성경을 깨달은 후 그의 봉왕팔기 또한 자연스럽게 승격된 것이었다.타오르는 화염은 금륜법왕의 위세를 집어삼키며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그의 위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윤구주의 불꽃 하나가 금륜법왕의 기세를 단숨에 불태워 버린 것이다.기세를 잃은 금륜법왕은 사람들의 눈에 그저 평범한 노인에 불과했다.“망할 것들! 문 씨 세가가 나를 속였구나! 왜 윤구주가 이미 성경에 올랐다는 걸 숨긴 거지? 아니야, 그는 아직 성경의 문턱을 완전히 넘지 못했어. 여전히 극 대원만 경지일 뿐이다. 나는 준 성인 경지에 올랐고 육지 신선이라 불리는 반 성인 경지까지는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내게는 천년의 깊은 도행이 있다. 여전히 우위에 있는 건 바로 나 금륜법왕이.”자기 수련 경지에 대한 확신을 되찾은 금륜법왕은 다시 한번 힘을 끌어올려 금륜법옥을 소환했다.열세 개의 법옥이 하늘에 떠올랐고 그것은 마치 열세 개의 별처럼 눈부시게 빛났다.금륜법옥의 가호를 받은 금륜법왕의 기세는 다시금 맹렬하게 치솟아 올랐고 한 사람의 힘으로 하늘의 밝은 달조차 가려버릴 듯한 압도적인 위압감을 풍겼다.윤구주의 강함은 분명 황보웅 세 사람에게 큰 고무가 되었다.하지만 순수 선술조차 막아내는 금륜법왕을 보며 황보웅도 이 늙은 요마가 천년의 도행을 쌓아 올린 진정한 괴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 늙은 요마는 이미 준 성인 다다랐다. 만약 이 자리에서 우리 저하

  • 구주, 왕의 귀환   제2082화

    윤구주의 이름을 바로 세우려는 것은 문 씨 세가가 선의를 베풀어서가 아니었다.오늘날의 세상은 과거와는 달랐다. 윤구주는 이미 화진의 인황으로서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존재였다.문 씨 세가가 화진으로 돌아가려면 반드시 윤구주의 이름을 정당화해야만 했다.“할아버지, 이런 결과는 처음부터 예견된 거였어요. 이제 와서 그 어떤 말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저는 필연적으로 천하를 홀로 삼킬 운명이에요. 하지만 이 제왕의 길, 이 패업은 대체 언제 끝나는 거예요? 우리 문 씨 세가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곤륜 구역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결국에는 남의 개노릇 하는 것에 지나지 않잖아요.”곤륜 구역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뒤편에 서 있던 문창정의 표정 또한 어두워졌다.“아름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라. 어디까지 가든 그저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뿐이다. 지금은 윤구주를 확실히 처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 하늘이시여, 부디 문 씨 세가를 굽어살피시어 이번 전투로 구주왕이 최후를 맞이하게 하소서. 만약 이번 고비마저 넘긴다면 이후에는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가 될 것이다.”문창정은 무겁게 말을 이었다. 윤구주가 위기마저 넘긴다면 문 씨 세가가 다시 윤구주를 쓰러뜨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질 터였다.그는 이제 더 이상 빈틈이 없는 존재였다.수산에서 거만하기 짝이 없는 금륜법왕을 상대로 윤구주는 명백히 밀리는 형국이었다.주작과 현모마저 깊은 절망에 빠졌다.아무리 그들이 따르는 왕이라 할지라도 이번만큼은 더 이상 기적 같은 역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느껴졌다.그때 윤구주가 나지막이 말했다.“나를 그리도 못 믿는 것이냐? 내가 누구냐? 나는 윤씨 가문의 적통 계승자이자 곤륜 구역 최고 기법이라 불리는 구양진룡결의 전수자다. 내 스승님들은 나에게 큰 기대를 걸고 계셨다. 그분들은 내게 언젠가 서요산 마인 무명을 처단할 때가 비로소 진정한 출도라고 하셨다. 나는 출도와 동시에 정점에 선 자다. 법왕 따위가 천년을 수련했다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

  • 구주, 왕의 귀환   제2081화

    금륜법왕은 비웃으며 말했다.“호언장담은 좋지만 그게 과연 네게 통할 성싶으냐? 강자가 왕이 되고 약자는 노예가 되는 게 세상의 이치다. 윤구주, 네가 진정 나를 이길 자신이 있다면 덤벼보아라. 나를 죽이지 못한다면 죽는 것은 네놈뿐이다. 네가 죽으면 화진은 금륜법왕인 내 것이 된다.”금륜법왕은 높은 곳에서 윤구주를 내려다보았다. 마치 구천 위의 신왕처럼 군림하는 모습이었다.그의 위압적인 모습에서 절대 강자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이번 승리에 대한 그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천지인 삼도를 모두 거머쥔 나를 상대로 네놈이 무엇으로 대적할 수 있겠냐!”금륜법왕은 손바닥을 내리쳤다. 그것은 단순한 일격이 아니라 마치 하늘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듯한 무지막지한 기세였다.그 앞에서 거대한 산조차 한없이 작은 돌멩이에 불과했다. 고작 인간 세상의 수련자에 불과한 윤구주도 천도에는 맞설 수 없었다.콰과광!손바닥 한 번에 온 하늘이 요동쳤다.주작, 현모조차 그 광경을 보고 윤구주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 전투는 그들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가장 강대한 적과의 싸움이었다.천년을 수련한 대 수련자였다. 만약 봉신 전쟁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필시 최고의 자리를 다투었을 존재다.이런 초월적인 강자가 지금같이 영기가 약한 현대에 나타난 것은 그야말로 반칙이었다.천공의 힘이 오롯이 윤구주 한 사람의 어깨 위로 쏟아졌다.그러나 윤구주는 자신의 육체 하나로 천위에 정면으로 맞섰다.“좋다. 역시 화진의 인황답군. 그래도 제법 버티는 재주가 있구나. 하지만 네놈의 육체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내 천년 수련을 어찌 이길 수 있겠느냐!”금륜법왕은 막강한 법력으로 윤구주를 짓눌렀다.윤구주의 발아래 수천 미터에 달하는 땅이 산산조각 났고 수산 숲 대부분이 형체도 없이 파괴되었다.지층은 무려 수십 미터나 깊게 꺼졌고 원래의 수산 중심지는 이미 거대한 골짜기로 변해버렸다.“윤구주. 죽어라.”금륜법왕은 손을 들어 거대한 법륜을 소환했다.그 법륜은

  • 구주, 왕의 귀환   제2080화

    “어떡하지? 흑교룡은 여전히 건재한데 셋을 상대하는 왕께서는 이미 큰 압박을 받고 있어. 우리 셋이 손을 잡아도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주작이 침울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황보웅에게 묻기도 전에 이미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청룡은 늘 그래왔듯이 4대 전신 중 가장 강한 강자였다.한때 청룡은 구주왕 전력의 40%를 소유했던 강자였고 그 40%만으로도 백호, 주작, 현모 셋을 단숨에 압도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청룡은 그때보다 더욱 강해졌고 백호는 중상을 입어 전투 능력을 상실한 상태에 빠졌으며 현모와 주작, 황보웅 세 사람까지 모두 다친 상태다.전성기일 때도 이 싸움에 자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청룡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전멸당할지도 모른다.“내 생각엔 우리가 나선다고 해도 오히려 방해만 될 것 같다. 내가 보기엔 왕 혼자서도 충분히 싸울 수 있어. 이번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필요는 없어. 이 수산을 살아서 빠져나갈 수만 있다면 그게 바로 승리다.”황보웅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살아서 나간다는 것 그 자체가 생사의 경계를 넘은 것이기에 더는 바랄 것은 없다는 의미였다.“수산을 살아서 나간다고? 그럼 내 천년 계획은 모두 헛수고가 되는 거잖아.”“윤구주를 죽이지 않고서야, 내가 어떻게 화진의 국운을 이어받을 수 있겠어?”“윤구주를 죽이지 않고서야, 내가 어떻게 곤륜 지역을 지배할 수 있겠어?”“한마디로 말해. 이제부터 이 세상은 내 의지대로 움직일 것이다.”“신이 동방에서 솟아오르듯이 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금륜법왕의 몸에서 눈부신 금광이 터져 나왔고 그것은 마치 세상에서 유일한 신명이 부여된 듯했다.그 신명 앞에서라면 4대 전신도 인황도 모두가 보잘것없는 개미에 불과하다.“윤구주, 이제 네가 무슨 말을 더할 수 있겠어?”금륜법왕은 조롱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너는 지금 깊은 패배감에 빠졌겠지? 아니면 속으로 이미 공포에 질려 있을 거다.’“조금 전에 그 말 그대로 돌려주겠다. 지금 네가 내 발 앞에 무릎 꿇고 살려달

  • 구주, 왕의 귀환   제2079화

    지상에 있던 황보웅과 나머지 세 명은 수산의 주봉이 무너져내리는 광경을 똑똑히 목격했다.그리고 눈앞에서 백호가 만신창이가 된 모습을 보았다.백호를 그 지경으로 만든 이는 다름 아닌 화진의 4대 전신 중 최고인 청룡이었다.“펑!”백호는 거대한 산체의 잔해 속으로 처박혔고 주작과 현모는 급히 그를 구하려 했지만 사방으로 퍼져있는 법기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위험해. 법기가 너무 강력해.”황보웅은 피를 토하면서도 몸을 내던져 주작과 현모를 감쌌다.“둘 다 물러서! 방금 공격한 자는 흑교룡보다도 강하다.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대적할 수 없는 존재야. 저자는 충분히 세상을 지배할 만큼 강한 놈이다.”황보웅은 필사적으로 두 사람 앞을 막아섰고 바로 그때 금륜법왕이 나타났다.금륜법왕의 그림자가 하늘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찬란한 금광은 태양조차 덮을 만큼 눈부셨다.그 한 사람의 기세만으로도 하늘의 별들이 모두 빛을 잃을 정도였고 강력해도 너무 강력했다.심지어 곤륜 지역 출신의 황보웅조차도 이처럼 압도적인 존재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저자가 바로 악명 높은 금륜법왕...! 천년 도행의 대수련자다. 저자가 만약 봉신 전쟁에 있었다면 단연코 지선계를 지배했을 것이다.”황보웅이 알고 있는 시대의 수련자들은 ‘천’과 ‘지’로 계열로 나뉘지만 그사이에 서열은 존재하지 않았고 그 시절 인간 세상 화진의 인황의 지위는 더욱 고귀했다.하지만 봉신 전쟁 이후 천지 간에도 서열이 생긴 것이다.“금륜법왕... 서남 제국 수련자들의 선조라더니 아직 살아 있었군!”주작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금륜법왕은 이미 역사에 전설로만 전해지던 강자였으며 화진의 역사서를 뒤지면 반드시 그의 이름이 나온다. 세대 화진 왕조역사를 거쳐 천 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살아 있다니 진룡조차도 저만큼은 못할 것이다.“천지무극, 아위건곤”“구주왕! 나와라! 네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금륜법왕이 손짓을 하자 공중의 먼지가 흩어졌고 그 자리

  • 구주, 왕의 귀환   제2078화

    “구주왕이라더니 과연 명불허전이군. 인황의 자리에 올라 화진의 용기까지 장악하다니 이대로라면 화진의 부흥도 머지않았겠어.”그 남자는 이역인답게 사람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매혹적인 외모를 지녔다. 특히 푸른 보석처럼 빛나는 두 눈은 보는 이의 혼을 빼놓을 만큼 강렬했다.윤구주는 눈을 마주친 순간 그의 시선 속에 숨겨진 강대한 동력을 느낄 수 있었다.“네가 배후의 원흉이구나. 문씨 가문과 손잡으면 도대체 좋은 점이 무엇이지? 설마 너도 회진을 삼켜보려는 심산인가?”윤구주가 눈을 가늘게 뜨며 싸늘하게 말했다.금륜법왕은 그런 그를 무시하듯이 내려다보듯 비웃더니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너 따위가 진실을 알 자격이 있을까?”‘뭐라고...? 자격이 없다고?’윤구주가 피식 웃었다.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한 놈은 네가 처음이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를 마인 같은 놈이 감히 내 앞에서 우쭐거리는 거냐?”윤구주의 조롱 섞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금륜법왕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망할 자식! 윤구주! 넌 도대체 어디까지 무례할 작정이냐!”“닥쳐라. 너 따위가 화진의 인황인 내게 말을 섞는다는 것 자체가 하늘이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일 뿐이다.”금륜법왕은 아무 말도 말을 잇지 못했다.금륜법왕은 서남 제국을 제패한 지도 수백 년인데 그 누구도 자신을 모욕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거만한 자는 처음 보았다.“나는 서남 제국을 수백 년 동안 통일했고 서남 제국의 도계를 이끌어 왔다. 내 두 손은 서남에서 수천 년간 동안 무적이었고 감히 맞설 자 없었다. 그런 나 금륜법왕 앞에 네가? 네가 어떤 자신감으로 내 이 천년 도행의 대수련자와 겨루겠다는 거냐.”윤구주는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좋다. 네가 아직도 자신이 그저 수련자에 불과하단 걸 자각하고 있다니 아직 희망은 남아 있군.”“나에게 와서 무릎 꿇고 충성을 맹세하라. 그리고 우리 화진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해라. 그럼 너를 용서해 주지.”“이 자식...!”금륜법왕의 눈을 부릅뜨며 윤구주를 노

  • 구주, 왕의 귀환   제2077화

    흑교룡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윤구주는 그저 인간계의 인황에 불과한데 어떻게 천지의 도를 거스를 수 있다는 거지?’“도법의 절정? 웃기지 마라! 감히 나를 속이려 드는 거냐? 나는 신룡이다. 평범한 신불 따위는 내 앞에서 개미만도 못한 존재에 불과하다. 내가 바로 너희 화진의 용 도템이다.”흑교룡의 광기 어린 포효와 함께 지하의 흑염이 폭발했다.흑염이 미친 듯이 휘몰아치며 지하 석실을 집어삼켰고 그 자리는 곧 죽음의 불바다가 되었다.“너희들은 먼저 올라가 있어라. 곧 진법이 필요할 테니.”윤구주는 손바닥을 휘둘러 황보웅 및 나머지 사람들을 지상으로 올려보냈다. 흑교룡은 그들의 생사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유일한 목표는 오로지 그의 눈앞에 있는 윤구주뿐이었다.“윤구주! 죽어라!”끊임없이 휘몰아치는 흑염이 윤구주를 다시 삼켰고 용기의 압박으로 인해 흑염은 완전히 하나의 중력장으로 되어 윤구주를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게 했다.윤구주의 기운이 점점 약해지고 거의 사라져갈 즈음, 흑교룡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윤구주, 네가 이런 최후를 맞게 된 건 네가 자초한 일이었다.”“감히 나와 대적했다니. 나는 곧 천도다. 너 같은 존재가 천도와 맞서겠다고? 결국, 이 꼴을 당할 운명이었겠지.”“너는 존재 가치도 없고 네가 죽은 뒤 나는 화진을 뒤엎고 화진을 통일할 것이다.그리고 너는 화진의 죄인으로 기록될 뿐이다. 하하하!”흑교룡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그러나 그 순간, 한 줄기 금광이 흑염을 뚫고 나왔고 그 금광은 순식간에 만장을 뒤덮을 기세로 사방에 퍼졌다.절대적인 힘이 모든 곳을 밀어붙였고 흑염은 사방으로 거세게 짓눌렸고 그 힘은 흑교룡이 아는 상식을 아예 부숴버릴 정도로 흑염을 완전히 봉쇄해버렸다.“너 같은 것이 감히 화진을 뒤엎겠다고? 화진이 나 윤구주 한 사람의 나라라고 생각하나? 네가 감히 내 자리를 넘본다 해도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 마라.”“내가 분명히 말해주지. 화진에서는

  • 구주, 왕의 귀환   제2076화

    하지만 이 술법은 하필 그에게 완전히 제압당하는 속성이어서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이제 남은 희망은 단 하나, 바로 봉왕팔기 뿐이었다.봉왕팔기는 실로 강력한 비술이다. 아무리 평범한 수련자라도 그중 하나만 성공하면 황제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하지만 그는 용이었고 황제 따위는 그의 눈에는 개미만도 못한 존재다.오직 극 대원만 경지에 도달한 자들만이 겨우 그와 겨룰 수 있다지만 그나마도 겨우 한두 수 버티는 수준일 뿐이다.용이란 결코 평범한 존재가 아니며 구중현천을 뛰어넘는 신물이다.천 년에 걸친 수련과 하늘의 운과 땅의 기운 이 모든 것이 맞물려야만 비로소 용문을 뛰어넘어 교룡이 될 수 있다.비록 그의 수련은 극 대원만 경지에 머물러 있었지만 진신과 인간과는 본질적으로 차원이 달랐다.흑교룡은 인간계의 어떤 수련자도 두려워한 적이 없었고 대원만 경지의 고수가 한둘이 아니라 백 명이 달려들어도 전혀 겁내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그의 눈 앞에 펼쳐진 봉왕팔기는 성술이다.“젠장! 설마 문씨 가문이 나한테 뭔가 숨기고 있었던 건가? 만약 저 녀석이 정말 성술을 다룰 수 있다면... 이거 꽤 골치 아픈 상황인데.”흑교룡은 흘러나오는 백기가 자신이 뿜어낸 용기를 잠식하며 점점 커지는 것을 보고 더는 억지로 눌러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흑교룡은 망설임 없이 용기를 거둬들이고 동시에 흑옥을 폭파시켰다.“흑옥은 폭발하라! 어떤 술법이든 상관없다. 흑옥이 터지면 만물이 소멸하리라.”흑기가 안쪽으로 급속히 수축하였고 그 기세는 이제 선기조차 막지 못할 만큼 흉포해졌다.곧 있으면 폭발할 것 같았고 그 힘은 한순간에 산 전체를 평지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었다.“아쉬운 건 지하 용맥이지. 아직 절반이나 남은 음룡기도 정제하지 못했는데... 하지만 그것보다 지금은 윤구주를 제거하는 게 우선이다.”흑교룡은 잠시 고민했지만, 이 힘이 용맥까지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결국 판단을 내렸다.용맥이란것은 원래 무척 연약해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본래의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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