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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2화

ผู้เขียน: 김원호
“원래 성품이 그러시니 구주와의 인연이야말로 하늘이 정해준 숙명입니다. 그건 운명입니다. 문아름 역시 구주와의 인연이 깊었고 그녀의 공 없이 오늘날 구주가 있을 수 없지요. 하지만 두 사람이 끝내 함께하지 못한 건 단지 인연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문아름이 너무 많은 것을 원했고 욕심이 컸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녀 스스로 좋은 인연을 악연으로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채은 씨는 그런 운명을 바꿔낸 사람이에요. 그건 채은 씨가 스스로 얻어내신 것이며 지금은 그 운명을 받아들일 준비도 충분히 하셨습니다. 하늘이 정한 평범한 운명조차 거슬러낸 겁니다. 그러니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이에요. 이 관문만 넘으시면 구주와 평생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소채은은 한마디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지만 오직 마지막 한마디만큼은 똑똑히 들었다.

소채은은 관문을 넘어야 했다.

그녀에게도 사심이 있었다.

그녀는 윤구주의 여인이 되어 윤구주와 백년해로하며 평생을 함께 살고 싶었다.

“아버지,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제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싸워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함께 묻어나 있었다.

“도망치십시오. 최대한 멀리, 갈 수 있는 데까지 도망쳐서 화진으로 돌아가더라도 절대 서울로 가지 마시고 구주도 만나지 마십시오. 서요산으로 가세요. 그곳에 가면 채은 씨를 보호해 줄 사람이 나타날 겁니다.”

김도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서요산.

소채은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외딴섬에 머무는 동안 수행만 한 것이 아니라 수련계의 여러 일들을 익혔기에 서요산 전투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곳에는 구중현천을 비상한 서요산 노조가 있었다.

그 노조는 결전 당시에도 현세에 현신하여 화진을 도왔던 자다.

“이제야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서요산으로 가서 더 강한 분께 보호를 받으라는 말씀이군요. 그런데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토록 강하신 분이라면 왜 구주와 힘을 합쳐 싸우지 않으시죠? 그 둘이 합치면 도대체 누가 막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소채은은 의아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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