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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9화

Penulis: 김원호
그 시각, 백호는 기린수의 지시에 따라 남쪽으로 운행을 하고 있었다.

“방금 화진 지나서 지금 공해로 들어가고 있어요.”

“그런데요 형님, 세상은 크게 다섯 군데로 나뉘는 거 아니었어요? 천상 구역은 뭐 하는 곳이에요?”

수도자였던 백호는 곤륜 구역에 발을 들인 적도 없었기에 다른 구역에 대해서는 더더욱 무지했다.

“그것도 몰라? 그냥 자기마당이 뒤엉킨 곳일 뿐이야. 백무 삼각지대도 한 구역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수련자들한테는 그저 그런 곳이야. 일반인들이 기술을 앞세워 진입한 곳들은 다 비등비등해.”

백호가 신기해하는 것들이 기린수에게는 이미 너무나도 흔한 것들이었다.

“그럼 천상 구역은 자기마당이 더 혼란스러운 거예요?”

“그 주위가 혼란스럽다는 거지. 쉽게 말해서 결계 같은 거야.”

“옛날에 명망 높은 수련자들이 이곳을 본인들의 땅으로 만들려고 다른 곳으로부터 분리시킨 것뿐이야. 그렇게 신기한 것도 아니지 사실은. 아마 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천상 구역이 어떻게 생긴 거예요 그럼?”

“나는 신이지 학자가 아니야. 뭘 자꾸 물어봐?”

“저하가 곤륜 구역에서 수련할 때 고적들을 많이 읽었던 것 같은데. 저하는 알고 있을지도 몰라.”

기린수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천상 구역에 대해 알려줄 때가 된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천상 구역에 대한 이야기는 원고시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만년, 아니 십만 년도 더 된 일이야. 곤륜 구역에서 봤던 고적들과 스승님들이 해주셨던 얘기로 나도 대충은 알고 있어.”

“천상 구역은 애초에 다른 구역과 동떨어진 섬이었는데 원고시기의 강한 수련자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려고 그 섬에 나라를 세웠어. 그 이름이 천상국이었지. 천상국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세 개의 눈을 가진다는 전설도 있었는데 미간 중앙에 위치한 세 번째 눈은 천안이라고 불렸대.”

윤구주의 말에 다들 눈을 반짝였고 임홍연도 잠을 포기하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삼안? 눈이 세 개라고? 이랑님이 천상국 사람이야 그럼?”

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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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2245화

    다시 태어난 듯한 느낌은 좋았지만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된 소채은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산이 산이 아니고 물이 물이 아닌 그곳은 물이 하늘에 차 있고 산이 거꾸로 매달려 있으며 나무들은 허공에 걸려있는 기이한 곳이었다.“이것도 환술이야? 나무가 어떻게 저기 걸려있어?”그 광경을 본 임홍연은 환술에서 깨어나 보려고 고개를 세차게 저어댔다.몇 척이나 되는 높은 나무의 뿌리가 눈앞에 드러나자 소채은 역시 당황하며 물었다.“여기가 천상 구역인가요?”그때 윤구주가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영기는 강한데 음기랑 양기가 섞여 있어. 영기 때문에 생물이 살아있을 수가 없는 곳일 텐데 왜 나무들이 저렇게 무성한 거지? 진법이 영기를 잡아놓은 건가?”윤구주가 신념술을 통해 느낀 영기는 아주 불균형적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유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자연스레 생물들을 집어삼키지도 못하고 있었다.“너 지금 하늘에서 내려온 거야?”“네가 보는 하늘은 진짜 하늘이 아니야. 당연히 네가 보는 땅도 땅이 아닐 수 있고. 음기와 양기가 섞여서 하늘 땅이 정확히 나뉘지 않은 것뿐이야.”“그게 무슨 소리야? 전혀 못 알아듣겠어.”윤구주의 설명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윤구주의 말처럼 그리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야, 지금 네가 보고 있는 건 그냥 허상일 뿐이야. 겉으로는 생기 있어 보여도 살아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이놈의 기린이 지금 누구한테 야래?!”임홍연이 한창 열을 내고 있을 때 소채은이 의문을 제기했다.“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어쨌든 저 나무들도 살아있는 생령이잖아요.”“채은 씨, 아까 저하가 말했잖아. 영기가 돌지 않는 이곳에 생물이 존재할 순 없어. 채은 씨가 본 저 나무들은 오래전 이곳에 봉인된 것들이야. 지금 보는 이 광경도 몇만 년 전 천상국의 모습이라고.”“푸릇푸릇해 보이지만 전부 명을 다한 것들이야.”말을 마친 기린수는 앞으로 걸어가 눈으로 뒤덮인 영지버섯에 손을 대었다.그러자 영지

  • 구주, 왕의 귀환   제2244화

    “극 진경에 오른 수련자들한테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너는 내공이 없으니까 위험하지. 내가 그걸 깜빡했네.”임홍연은 멋쩍게 웃는 기린수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안 그래도 소채은과 문아름은 건드리지 않는 게 이상했는데 이제 보니 이놈의 귀신들도 자신이 가장 약한 걸 아는 듯했다.“봉왕팔기, 어검술, 검개천문!”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수많은 검의가 어둠을 뚫고 나가 방금 전 불로 데워냈던 길 위로 떨어졌다.바다는 그로 인해 둘로 갈라져 버렸고 그 기운에 수많은 귀물들은 비명 한 번 못 지르고 죽어버렸다.“역시 우리 저하야. 삼안인들이 만들어놓은 진법의 허점을 빨리도 알아챘네. 벌써 파진에 성공했잖아!”윤구주를 한바탕 칭찬하고 난 기린수는 세 여자를 감싸 안은 채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넷은 검의가 내준 길을 따라 한참이나 걸었지만 그들 앞에 놓인 건 다른 길이 아니라 일망무제한 바다뿐이었다.소채은과 문아름이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기린수는 임홍연을 데리고 먼저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그 모습을 본 문아름은 고민도 없이 따라 들어가자 혼자 남은 소채은은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바다도 무서웠고 게다가 윤구주까지 보이지 않으니 믿을 구석도 없어서 소채은은 아무리 심호흡을 해도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채은아, 걱정 말고 들어가. 내가 뒤에 있을게.”“길은 내가 이미 열어놨는데 다른 것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다시 바로 막아야 해.”“그러니까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기린수만 따라가.”그때 어디에선가 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소채은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바닷속으로 들어간 소채은은 바닷물이 마치 거대한 산처럼 자신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이미 바닷속 깊은 곳까지 들어왔나 보네. 기린수가 공주를 감싸지 않았으면 공주는 진작 깔려 죽었겠네.]소채은은 검도 검의를 내던지며 앞으로 나아갔다.몸은 점점 적응해가고 있는데 문제는 바닷속이라 기린수를 비롯한 셋의 인영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신념술을 써

  • 구주, 왕의 귀환   제22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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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2242화

    “다들 얼른 재정비하면서 좀 쉬어. 저하가 날 부른 게 경호원으로 쓰기 위해서였네.”자신이 경호원으로 쓰인다는 것도 기가 막힌 데 윤구주가 단번에 인정하는 게 더 어이없었다.“그렇긴 하지. 내가 치고 나갈 때 뒤를 맡길 사람이 필요했는데 거기엔 네가 제격이잖아. 그래도 쌓아온 내공이 있으니까 천상 구역이 너한테는 그리 위험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래도 여황제 같은 수련자와 대적할 정도는 아니니까 나 대신 여기 있는 사람들 잘 지켜줘.”“내 내공이 어때서? 다 너 때문이잖아! 백 년만 더 수련하면 완벽해질 수 있었다고.”기린수가 짜증을 내자 윤구주가 이를 갈았다.물론 백 년만 기다리면 기린수의 내공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화진이 그사이에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었기에 윤구주는 그를 기다려줄 수가 없었다.백 년이 지나면 사람들이 전쟁으로 다 죽어버려서 더 이상 기린수가 필요 없어지거나 윤구주도 전쟁 중에 죽을 수도 있음이었다.백호가 목적지를 향해 비행기를 운행하던 도중, 남태평양을 가로지를 때 비행기가 갑자기 어디 충돌하기라도 한 것마냥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시작했다.임홍연이 연기가 풀풀 나는 발동기를 가리키며 펄쩍 뛰자 기린수가 그녀를 진정시켰다.“천상 구역에 거의 도착하니까 다들 준비해!”비행기는 계속 연기를 뿜어내며 검은 구름 사이를 헤쳐갔는데 구름 속에서 빠져나오자마자 해골을 마주하게 됐다.그걸 본 백호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나며 자신의 왕이 여자 셋을 데리고 이런 곳으로 향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천상 구역 밖에 쳐진 전법 결계니까 겁먹을 필요 없어.”비행기는 이미 백호의 제어를 완전히 벗어나 버린 채 관성에 의해 아래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그렇게 비행기가 땅에 추락해 폭발하려던 찰나, 기린수가 괴력으로 비행기를 쭉 늘어뜨렸다.“지금이야!”“알겠어. 계획대로 내가 선두에 설 테니까 넌 애들 지켜.”손을 휘둘러 비행기를 반 토막 낸 윤구주는 검은 해골 쪽으로 날아갔다.“조심해 백호. 네 내공 정도면 결계 근처

  • 구주, 왕의 귀환   제2241화

    윤구주도 같은 생각이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구주야, 그럼 할아버지는 왜 그리 위험한 곳에 들어가신 거야?”소채은이 어리둥절해 하며 묻자 기린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뭐라고? 저하의 할아버지가 천상 구역에 들어갔다고?!”“그럼 내가 왜 천상 구역까지 들어가려고 이 난리를 피웠겠어?”“아니, 그 노인네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거길 간 거야?”“화진에서 잃어버린 성기구 인황종을 찾으러 들어간 거지?”전설 속에만 등장하던 인황종이 실제로 존재하는 보물이었다는 말에 소채은을 비롯한 이들은 모두 눈을 크게 떴다.“두 번째가 제일 문제야. 그때 수련자들이 보물을 찾겠다고 천상국에 뛰어든 것도 사실은 보물 때문만은 아니었어. 환술 고수였던 여황제가 만들어 낸 그 성기구는 전 세계의 수련자들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었어. 세상의 유일한 신이 되려는 욕심으로 그 기구를 개발한 일이 다른 수련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여황제가 모두의 적이 된 거야.”“그래서 화진의 조상들도 천상국에 간 거였구나.”“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천상국에 제일 먼저 도착한 건 화진의 조상들이었대. 그때 화진의 황제가 천상국 여황제와 긴밀한 사이였는데 화진 황제를 사랑한 여황제가 그 성기구로 황제의 마음을 얻으려고 했대.”오랜만에 입을 연 문아름은 말을 마친 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그렇게 보지 말고 그냥 말해.”“우연이 너무 겹치는 것 같지 않아? 그때 여황제를 막은 사람도 인황이었는데 이번에 천상 구역으로 가는 사람도 화진의 인황이잖아.”“그리고 서요산 선조들이 왜 나랑 채은 씨, 그리고 공주님더러 같이 가라고 했을까? 한 명이라도 빠져선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잖아. 그게 삼안 일족이랑 무슨 연관이라고 있는 걸까?”문아름의 질문에 윤구주가 어이없다는 듯 대꾸했다.“너 설마 서요산 선조들이 왜 널 보냈는지 모르고 있었던 거야? 아무것도 모르면서 목숨 걸고 따라오는 건 너답지 않은데?”윤구주가 미간을 찌푸리자 문아름이 웃으며

  • 구주, 왕의 귀환   제2240화

    “아, 이제 알겠네. 천상국이 그때 두 번째로 가는 대국이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여황제가 그렇게 대단했다던데. 당시 수련자들 중에서는 가장 강한 사람이었대.”“그런데 저하는 왜 천상국을 그렇게 경계하시는 거예요?”극 신급 절정은 원고시기 때도 그 위력이 어마어마했을 텐데 기린수와 윤구주가 함께 한다면 더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 같았다.“천상국은 별거 아니지만 여황제가 문제라니까. 인간의 몸으로 성령이 된 존재야. 그 정도 내공이면 성경이 되고도 남았을 거라던데?”“대성이요?”기린수에게 한대 얻어맞은 백호는 그제야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이제 알겠어?”“아니요.”“그럼 왜 놀란 거야?”“그냥 엄청 대단해 보여서요.”“...”“준 성인 경지, 반 성인 경지도 성인으로 쳐주는데 정말 성인이 되면 그 안에서도 소성이랑 대성으로 나뉘는 법이야. 그러니까 대성은 수련자 중에서는 으뜸이라는 거지. 사람의 힘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 경지야. 그 위에는 영생뿐이고.”기린수의 설명을 듣고 난 그들은 그제야 성인 경지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영생이라는 건 없어. 만고의 윤회를 거치면 우주의 별들도 떨어지는 법이야. 그냥 수명이 아주 많이 길어지는 거지. 한 번에 백 개가 넘는 생을 살아내서 영생이라고 불리는 것뿐이야.”“네, 저하. 그래서 저하는 왜 천상국을 그렇게 경계하시는 거예요?”백호의 질문에 윤구주는 한참을 고민하다 입을 뗐다.“두 가지 이유가 있어. 고금의 그 여황제의 행방이 불분명해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이 어려워. 그 시대의 수련자들은 이미 사라진 술법들을 익히고 있어서 지금 수련자들보다 훨씬 더 강해. 그러니까 그 여황제가 살아있다면 상대하기 까다로운 적이 존재하는 셈이지.”“술법이 전승되지 못하는 건 그걸 익힌 수련자가 없어서가 아니야. 이 세상의 영기가 점점 적어져서 옛날의 그 술법들을 쓸 수 없어진 거지. 그래서 특정된 구역에서만 그 힘을 발휘할 수가 있는 거야.”“두 번째는 천상국이 전쟁을 통해 멸망한 건데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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