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49화

Author: 김원호
6~7세의 두나희는 주안나가 떠난 뒤에야 방으로 뛰어들었다.

"누가 나오라고 했어?"

윤구주는 이 계집애를 보고 냉랭하게 말했다.

두나희도 겁먹지 않고 걸상을 찾아 앉더니 입을 열었다.

"오빠 보고 싶은데 나오면 안 돼?"

"참, 아까 그 예쁜 언니는 왜 찾아왔어?"

"오빠 좋아하는 거 아니야?"

윤구주는 계집애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순간적으로 얼굴이 어두워졌다.

"헤헤, 틀림없어!"

"우리 오빠는 잘생겼고 대단하니까 여자라면 모두 오빠를 좋아할 거야!"

"안타깝지만 오빠는 내가 크면 나랑 결혼하겠다고 약속했지, 그렇지?"

"..."

"미친 계집애야, 닥쳐. 또 함부로 말하면 너를 내던질 수 있으니 조심해!"

두나희도 겁먹지 않고 대답했다.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나는 어리지만 언젠가는 자랄 거야!"

"예쁜 언니랑 비슷한 나이가 되면 꽃가마를 타고 드레스를 입고 오빠와 결혼할 거야!"

바로 계집애가 입도 가리지 않고 함부로 지껄일 때, 윤구주는 그녀를 덥석 잡고 마치 독수리가 병아리를 낚아채듯 던졌다.

"아아!"

던져진 두나희는 깜짝 놀랐다. 넘어져서 죽을 줄 알았는데 몸이 땅에 닿는 순간 기이한 힘이 그녀를 잡아끌었고 결국 그녀는 씨름하는 것처럼 엉덩방아를 찧었다.

"엉엉! 오빠가 날 괴롭혀! 이젠 오빠가 싫어!"

겁에 질린 계집애가 밖에 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윤구주는 정말 귀찮아서 오른손을 한 번 휘둘렀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바로 닫혔다. 그 미친 계집애가 밖에서 울부짖어도 상관하지 않았다.

주안나가 윤구주와 저녁 약속을 한 후부터 그녀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회사에서조차 예전보다 밝아졌다.

아침 일찍 드레스를 갈아입고 연예인보다 더 아름다운 차림을 한 주안나가 오늘 윤구주와 데이트를 하려고 했다.

아침부터 아버지한테서 윤구주의 전화번호를 받아서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저녁 식사 시간을 8시로 약속했다. 장소는 강성의 유명한 커플 레스토랑인 온더락 중식당이었다.

윤구주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부터 별생각 없이 그저 대충 보고 나서 계속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구주, 왕의 귀환   제2080화

    “어떡하지? 흑교룡은 여전히 건재한데 셋을 상대하는 왕께서는 이미 큰 압박을 받고 있어. 우리 셋이 손을 잡아도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주작이 침울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황보웅에게 묻기도 전에 이미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청룡은 늘 그래왔듯이 4대 전신 중 가장 강한 강자였다.한때 청룡은 구주왕 전력의 40%를 소유했던 강자였고 그 40%만으로도 백호, 주작, 현모 셋을 단숨에 압도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청룡은 그때보다 더욱 강해졌고 백호는 중상을 입어 전투 능력을 상실한 상태에 빠졌으며 현모와 주작, 황보웅 세 사람까지 모두 다친 상태다.전성기일 때도 이 싸움에 자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청룡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전멸당할지도 모른다.“내 생각엔 우리가 나선다고 해도 오히려 방해만 될 것 같다. 내가 보기엔 왕 혼자서도 충분히 싸울 수 있어. 이번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필요는 없어. 이 수산을 살아서 빠져나갈 수만 있다면 그게 바로 승리다.”황보웅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살아서 나간다는 것 그 자체가 생사의 경계를 넘은 것이기에 더는 바랄 것은 없다는 의미였다.“수산을 살아서 나간다고? 그럼 내 천년 계획은 모두 헛수고가 되는 거잖아.”“윤구주를 죽이지 않고서야, 내가 어떻게 화진의 국운을 이어받을 수 있겠어?”“윤구주를 죽이지 않고서야, 내가 어떻게 곤륜 지역을 지배할 수 있겠어?”“한마디로 말해. 이제부터 이 세상은 내 의지대로 움직일 것이다.”“신이 동방에서 솟아오르듯이 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금륜법왕의 몸에서 눈부신 금광이 터져 나왔고 그것은 마치 세상에서 유일한 신명이 부여된 듯했다.그 신명 앞에서라면 4대 전신도 인황도 모두가 보잘것없는 개미에 불과하다.“윤구주, 이제 네가 무슨 말을 더할 수 있겠어?”금륜법왕은 조롱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너는 지금 깊은 패배감에 빠졌겠지? 아니면 속으로 이미 공포에 질려 있을 거다.’“조금 전에 그 말 그대로 돌려주겠다. 지금 네가 내 발 앞에 무릎 꿇고 살려달

  • 구주, 왕의 귀환   제2079화

    지상에 있던 황보웅과 나머지 세 명은 수산의 주봉이 무너져내리는 광경을 똑똑히 목격했다.그리고 눈앞에서 백호가 만신창이가 된 모습을 보았다.백호를 그 지경으로 만든 이는 다름 아닌 화진의 4대 전신 중 최고인 청룡이었다.“펑!”백호는 거대한 산체의 잔해 속으로 처박혔고 주작과 현모는 급히 그를 구하려 했지만 사방으로 퍼져있는 법기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위험해. 법기가 너무 강력해.”황보웅은 피를 토하면서도 몸을 내던져 주작과 현모를 감쌌다.“둘 다 물러서! 방금 공격한 자는 흑교룡보다도 강하다.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대적할 수 없는 존재야. 저자는 충분히 세상을 지배할 만큼 강한 놈이다.”황보웅은 필사적으로 두 사람 앞을 막아섰고 바로 그때 금륜법왕이 나타났다.금륜법왕의 그림자가 하늘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찬란한 금광은 태양조차 덮을 만큼 눈부셨다.그 한 사람의 기세만으로도 하늘의 별들이 모두 빛을 잃을 정도였고 강력해도 너무 강력했다.심지어 곤륜 지역 출신의 황보웅조차도 이처럼 압도적인 존재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저자가 바로 악명 높은 금륜법왕...! 천년 도행의 대수련자다. 저자가 만약 봉신 전쟁에 있었다면 단연코 지선계를 지배했을 것이다.”황보웅이 알고 있는 시대의 수련자들은 ‘천’과 ‘지’로 계열로 나뉘지만 그사이에 서열은 존재하지 않았고 그 시절 인간 세상 화진의 인황의 지위는 더욱 고귀했다.하지만 봉신 전쟁 이후 천지 간에도 서열이 생긴 것이다.“금륜법왕... 서남 제국 수련자들의 선조라더니 아직 살아 있었군!”주작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금륜법왕은 이미 역사에 전설로만 전해지던 강자였으며 화진의 역사서를 뒤지면 반드시 그의 이름이 나온다. 세대 화진 왕조역사를 거쳐 천 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살아 있다니 진룡조차도 저만큼은 못할 것이다.“천지무극, 아위건곤”“구주왕! 나와라! 네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금륜법왕이 손짓을 하자 공중의 먼지가 흩어졌고 그 자리

  • 구주, 왕의 귀환   제2078화

    “구주왕이라더니 과연 명불허전이군. 인황의 자리에 올라 화진의 용기까지 장악하다니 이대로라면 화진의 부흥도 머지않았겠어.”그 남자는 이역인답게 사람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매혹적인 외모를 지녔다. 특히 푸른 보석처럼 빛나는 두 눈은 보는 이의 혼을 빼놓을 만큼 강렬했다.윤구주는 눈을 마주친 순간 그의 시선 속에 숨겨진 강대한 동력을 느낄 수 있었다.“네가 배후의 원흉이구나. 문씨 가문과 손잡으면 도대체 좋은 점이 무엇이지? 설마 너도 회진을 삼켜보려는 심산인가?”윤구주가 눈을 가늘게 뜨며 싸늘하게 말했다.금륜법왕은 그런 그를 무시하듯이 내려다보듯 비웃더니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너 따위가 진실을 알 자격이 있을까?”‘뭐라고...? 자격이 없다고?’윤구주가 피식 웃었다.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한 놈은 네가 처음이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를 마인 같은 놈이 감히 내 앞에서 우쭐거리는 거냐?”윤구주의 조롱 섞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금륜법왕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망할 자식! 윤구주! 넌 도대체 어디까지 무례할 작정이냐!”“닥쳐라. 너 따위가 화진의 인황인 내게 말을 섞는다는 것 자체가 하늘이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일 뿐이다.”금륜법왕은 아무 말도 말을 잇지 못했다.금륜법왕은 서남 제국을 제패한 지도 수백 년인데 그 누구도 자신을 모욕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거만한 자는 처음 보았다.“나는 서남 제국을 수백 년 동안 통일했고 서남 제국의 도계를 이끌어 왔다. 내 두 손은 서남에서 수천 년간 동안 무적이었고 감히 맞설 자 없었다. 그런 나 금륜법왕 앞에 네가? 네가 어떤 자신감으로 내 이 천년 도행의 대수련자와 겨루겠다는 거냐.”윤구주는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좋다. 네가 아직도 자신이 그저 수련자에 불과하단 걸 자각하고 있다니 아직 희망은 남아 있군.”“나에게 와서 무릎 꿇고 충성을 맹세하라. 그리고 우리 화진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해라. 그럼 너를 용서해 주지.”“이 자식...!”금륜법왕의 눈을 부릅뜨며 윤구주를 노

  • 구주, 왕의 귀환   제2077화

    흑교룡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윤구주는 그저 인간계의 인황에 불과한데 어떻게 천지의 도를 거스를 수 있다는 거지?’“도법의 절정? 웃기지 마라! 감히 나를 속이려 드는 거냐? 나는 신룡이다. 평범한 신불 따위는 내 앞에서 개미만도 못한 존재에 불과하다. 내가 바로 너희 화진의 용 도템이다.”흑교룡의 광기 어린 포효와 함께 지하의 흑염이 폭발했다.흑염이 미친 듯이 휘몰아치며 지하 석실을 집어삼켰고 그 자리는 곧 죽음의 불바다가 되었다.“너희들은 먼저 올라가 있어라. 곧 진법이 필요할 테니.”윤구주는 손바닥을 휘둘러 황보웅 및 나머지 사람들을 지상으로 올려보냈다. 흑교룡은 그들의 생사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유일한 목표는 오로지 그의 눈앞에 있는 윤구주뿐이었다.“윤구주! 죽어라!”끊임없이 휘몰아치는 흑염이 윤구주를 다시 삼켰고 용기의 압박으로 인해 흑염은 완전히 하나의 중력장으로 되어 윤구주를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게 했다.윤구주의 기운이 점점 약해지고 거의 사라져갈 즈음, 흑교룡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윤구주, 네가 이런 최후를 맞게 된 건 네가 자초한 일이었다.”“감히 나와 대적했다니. 나는 곧 천도다. 너 같은 존재가 천도와 맞서겠다고? 결국, 이 꼴을 당할 운명이었겠지.”“너는 존재 가치도 없고 네가 죽은 뒤 나는 화진을 뒤엎고 화진을 통일할 것이다.그리고 너는 화진의 죄인으로 기록될 뿐이다. 하하하!”흑교룡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그러나 그 순간, 한 줄기 금광이 흑염을 뚫고 나왔고 그 금광은 순식간에 만장을 뒤덮을 기세로 사방에 퍼졌다.절대적인 힘이 모든 곳을 밀어붙였고 흑염은 사방으로 거세게 짓눌렸고 그 힘은 흑교룡이 아는 상식을 아예 부숴버릴 정도로 흑염을 완전히 봉쇄해버렸다.“너 같은 것이 감히 화진을 뒤엎겠다고? 화진이 나 윤구주 한 사람의 나라라고 생각하나? 네가 감히 내 자리를 넘본다 해도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 마라.”“내가 분명히 말해주지. 화진에서는

  • 구주, 왕의 귀환   제2076화

    하지만 이 술법은 하필 그에게 완전히 제압당하는 속성이어서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이제 남은 희망은 단 하나, 바로 봉왕팔기 뿐이었다.봉왕팔기는 실로 강력한 비술이다. 아무리 평범한 수련자라도 그중 하나만 성공하면 황제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하지만 그는 용이었고 황제 따위는 그의 눈에는 개미만도 못한 존재다.오직 극 대원만 경지에 도달한 자들만이 겨우 그와 겨룰 수 있다지만 그나마도 겨우 한두 수 버티는 수준일 뿐이다.용이란 결코 평범한 존재가 아니며 구중현천을 뛰어넘는 신물이다.천 년에 걸친 수련과 하늘의 운과 땅의 기운 이 모든 것이 맞물려야만 비로소 용문을 뛰어넘어 교룡이 될 수 있다.비록 그의 수련은 극 대원만 경지에 머물러 있었지만 진신과 인간과는 본질적으로 차원이 달랐다.흑교룡은 인간계의 어떤 수련자도 두려워한 적이 없었고 대원만 경지의 고수가 한둘이 아니라 백 명이 달려들어도 전혀 겁내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그의 눈 앞에 펼쳐진 봉왕팔기는 성술이다.“젠장! 설마 문씨 가문이 나한테 뭔가 숨기고 있었던 건가? 만약 저 녀석이 정말 성술을 다룰 수 있다면... 이거 꽤 골치 아픈 상황인데.”흑교룡은 흘러나오는 백기가 자신이 뿜어낸 용기를 잠식하며 점점 커지는 것을 보고 더는 억지로 눌러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흑교룡은 망설임 없이 용기를 거둬들이고 동시에 흑옥을 폭파시켰다.“흑옥은 폭발하라! 어떤 술법이든 상관없다. 흑옥이 터지면 만물이 소멸하리라.”흑기가 안쪽으로 급속히 수축하였고 그 기세는 이제 선기조차 막지 못할 만큼 흉포해졌다.곧 있으면 폭발할 것 같았고 그 힘은 한순간에 산 전체를 평지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었다.“아쉬운 건 지하 용맥이지. 아직 절반이나 남은 음룡기도 정제하지 못했는데... 하지만 그것보다 지금은 윤구주를 제거하는 게 우선이다.”흑교룡은 잠시 고민했지만, 이 힘이 용맥까지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결국 판단을 내렸다.용맥이란것은 원래 무척 연약해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본래의 풍

  • 구주, 왕의 귀환   제2075화

    백호는 요승을 처리한 후 곧바로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한발 늦은 상태였다.지하로 돌아왔을 때 그의 왕은 이미 삼켜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현모를 한 번 바라보았다.“바보들! 천하의 쓰레기들!”백호는 분노에 차 몸속의 성수정혈을 활성화되었고 그는 교룡이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고 그냥 흑교룡에게 돌진했다.“응?”흑교룡은 한 번 쳐다보자 백호는 이미 달려와 강력한 주먹을 용기에 내려쳤다.그 한 주먹은 흑교룡에게 실질적인 상처를 입히지 못했고 용기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그 충격에 흑교룡은 매우 놀랐다. 흑교룡은 곧바로 용기로 백호를 속박하고는 물었다.“네가 바로 윤구주의 부하 전신 백호냐?”“이 자식! 너희 백호 할아버지, 내가 바로 그 백호다. 내 왕을 죽이려 했다면 나는 너를 산채로 삼켜버릴 거다.”백호는 미친 듯이 발버둥 쳤고 몇 번이나 속박에서 벗어날 뻔했다.“흥미롭군. 네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내 용위 아래에서도 성수정혈을 끌어낼 수 있다니.”“그럼 나중에 너를 자세히 연구해봐야겠군. 너의 상대를 찾아줄게. 둘이 놀고 있어.”흑교룡은 웃으며 멀리 전음을 보내자 푸른 불꽃이 몸을 휘감고 있는 한 남자가 날아오며 백호를 한주먹으로 날리자 백호를 감싸고 있던 용기도 끊어졌다.“슉!”푸른 불꽃을 휘감은 남자는 즉시 백호에게 달려들었고 싸움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서로 충돌하며 지표로 올라갔고 수산의 숲속에서 치열한 결투를 벌였다.지면의 움직임을 감지한 흑교룡은 감탄하며 말했다.“백호 진짜 미친놈이야. 자신보다 훨씬 강한 청룡과도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잖아.”맞다. 그 푸른 불꽃을 뿜는 남자는 바로 윤구주가 찾고 있던 청룡이었다. 윤구주와 그의 일행들이 이곳에 온 목적이 바로 이 청룡을 찾기 위해서였다.흑교룡은 시선을 다시 흑기로 돌렸다. 지금 그가 바쁜 이유는 윤구주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었다.“아직도 버티고 있군! 화진의 인황이 과연 정말 만만치 않네.””흑교룡은 동공을 좁히며 생각했다. 상황이

  • 구주, 왕의 귀환   제2074화

    “그래, 이게 바로 용문 비술이다. 진룡의 힘은 선인도 멸할 수 있다. 신불도 내 앞에서는 개미에 불과하다. 윤구주! 네게 아직 남은 실력이 또 뭐가 있지?”용문 비술이 응집되며 백 장 규모의 검은 옥구슬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마치 검은 구멍처럼 모든 것을 삼키는 듯한 모습이었다.황보웅은 그 힘이 얼마나 강력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인간의 힘으로는 저 비술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재밌군! 내가 너보고 교룡이라고 했지. 내가 사는 화진 고대에서는 너 정도 존재는 작은 연못 속 용왕에 불과해. 그게 전부다.”윤구주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만 떠들어라! 허세는 누구나 부릴 수 있지. 교룡이 너 정도는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원래 윤구주가 항복할 거로 생각했지만 이렇게 끈질기게 버티는 모습에 흑교룡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제는 비술을 사용해 무조건 끝내버리겠다고 결심했다.“윤구주, 네 입이 얼마나 단단한지 한번 보지.”흑교룡은 검은 옥구슬을 윤구주를 향해 던졌다.용문에서 솟아오른 엄청난 힘이 마치 세상을 무너뜨릴 것처럼 울리며 수산 전체에 퍼졌다.검은 옥구슬은 마치 공간을 찢을 듯이 하늘을 가로질러 윤구주를 향해 돌진했다.검은 옥구슬이 채 도달하지 않았는데 윤구주 앞에 있던 천 미터 크기의 용암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졌다.흑염은 수십 미터 아래로 눌렸고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수십 미터씩 떨어져 나갔다.이건 더는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용술이었다.황보웅은 공황에 빠졌다.윤구주가 이를 막을 수 있을지 아니면 윤구주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조차 모를 일이다.자신은 더는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이 확실했다.뒤에 있는 현모와 주작도 마찬가지였고 그들도 역시 모두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이 비술의 압박 속에서 세 사람은 도망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여있었다.“이럴 수가! 성수 정혈이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청룡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사성수가 모인다면 왕을 도울 수 있을 텐

  • 구주, 왕의 귀환   제2073화

    용간봉수. 선조들의 만찬이라니 흑교룡에게는 그야말로 참을 수 없는 굴욕이었다.“윤구주! 감히 이렇게 무례하다니. 이 하늘과 땅보다 위대한 존재가 바로 나다. 나는 세상을 다스리는 진룡. 너 같은 화진의 인황 따위가 감히 나를 논할 자격이나 있느냐?!”흑교룡이 포효했다.호랑이 같은 용의 포효가 울려 퍼지며 용의 위엄이 하늘과 대지를 뒤흔들었다.황보웅, 주작, 현모 세 사람은 용위에 눌려 제대로 서 있기도 힘겨웠다.진짜 진룡의 힘은 과연 범접할 수 없는 위압이었다.“윤구주! 감히 내 용위를 막아보겠다고?”흑교룡이 하늘을 선회하며 외쳤고 그 아래로 천 겹의 흑염이 소용돌이쳤다.세상을 집어삼킬 듯 몰아치는 그 광경은 지켜보는 이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용위가 두렵다고? 웃기지 마라. 이미 말했듯이 넌 진룡이 아니다. 고작 교룡일 뿐이다. 설령 오늘 네가 오조 신룡으로 거듭났다고 해도 화진을 거스르는 순간 기다리는 건 오직 죽음뿐이다.”“구양진룡결! 어용도! 진용현신!”윤구주가 법결을 펼치자 아홉 마리 적금신용이 하늘을 가르며 강림했다.아홉 마리 신룡은 그 거대한 몸집으로 흑교룡을 압도했다.다섯 개의 발톱과 황금빛 비늘 그리고 빛나는 금색 뿔은 화진의 위엄을 그대로 담은 듯한 모습이었다.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화진의 신룡이었다.전설에 따르면 화진의 인왕이 황제로 등극하면 하나의 진룡을 얻는다고 했다.그렇다면 임정설 역시 황제의 자리에 오르고 나서 황도 기운을 진룡으로 승화시켰지만, 그의 진룡은 어디까지나 신화 속 화신에 불과했다.하지만 윤구주의 신룡은 달랐다.그것은 명백히 실체를 가진 진룡이었다.구룡현신하자 흑교룡은 즉시 강하게 억눌리기 시작했다.그 강렬했던 눈빛마저 흔들리며 움찔거렸다.윤구주의 구룡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지 아직 두려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구룡화신? 하하, 웃기고 있군!”“네 구룡이 융합 법결과 화진의 국운과 화진 사람들의 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의 개인 기운을 더한 것은 대단하다.”“하지만 가짜는

  • 구주, 왕의 귀환   제2072화

    하늘의 영기가 내려오지 않고 음용맥의 기운마저 흡수할 수 없으니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었다.“말했잖아. 여긴 용맥이라고. 성수가 이곳에 와서 수련한다 해도 절대 쉽지 않아.오직 수련을 성공한 자만이 가능하겠지만 그런 자들은 이미 구중현천으로 비상할 능력이 있으니 굳이 이곳에 머물 이유가 없지.”“결국 이곳에 남아 있는 건, 교룡도 아니고 이도 저도 아닌 된 자들뿐이다.”윤구주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그의 말이 끝나자 저 멀리서 거대한 용암층이 폭발하듯 터져 나오며 검은 비늘을 가진가가 한 마리 진룡이 하늘을 가르며 솟아올랐다.그 모습은 윤구주가 변신한 금룡과 꽤 닮아 있었다.크기는 다소 작은 편이었고 발톱도 세 개뿐이었다.“이게 바로 흑교룡이군. 전설 속 묘사 그대로야. 머리에는 뿔이 솟아 있고 발톱은 세 개에 겉모습은 삼 할이 용 같고 칠 할은 뱀 같구나.”윤구주가 낮게 중얼거리며 평가했다.“그렇다면... 왕께서도 아직 진룡을 본 적이 없다는 말씀입니까?”황보웅이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물었다.“너는 본 적이 있냐?”윤구주가 그를 무심히 흘겨보았다.황보웅은 순간 말문이 막혔고 고개를 저었다.그는 당연히 봤을 리 없었다.“넌 곤륜 지역에서 천지의 정화를 흡수하고 얼음 신전의 전주라 불리면서도 본 적이 없는데 내가 어디서 보겠냐.”윤구주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사실 윤구주는 과거 진룡의 화신이나 진룡의 유골은 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살아 숨 쉬는 진룡을 눈으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다만, 아쉬운 것은 진룡이 아니라 겨우 한 마리 교룡에 불과했다.“윤구주, 네가 감히 나를 업신여겨? 진룡은 너희 화진의 도템이 아니더냐! 화진의 전통에 따라 너희 천자는 반드시 나에게 예를 갖춰야만 화진을 다스릴 수 있는 법.”흑교룡이 눈을 번뜩이며 포효했다.냉광이 번쩍 스치자 황보웅 및 세 사람은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과연, 용기가 만물을 압도한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천자라고? 웃기지 마라. 나는 화진의 인황이다.”“너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