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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작가: 잔영
‘진짜? 역시 전신 전주의 특효약이군!’

놀란 표정을 한 한채인은 약통을 들고 1층의 화장실로 들어가 약을 바르며 유리문을 통해 소리 높여 물었다.

“구준 오빠, 이 약의 이름은 뭐예요? 기록해야겠어요!”

약 이름?

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예로부터 고려는 용하국의 한약 문화를 배워왔지만, 비도덕적으로 타락해 배은망덕하게도 감히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신청하면서 용하국의 의학적 성과를 훔치려 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너무 악질적인 행동이었다.

“채인 씨.”

손가을은 염구준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하며 물었다.

“그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왜 채인 씨를 쫓는 거예요? 증거가 있다면서요? 그게 뭐죠?”

이제는 말해야 할 때이다!

1층 화장실에서 한채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한편으로 약을 바르며 한편으로 울먹였다.

“약 4개월 전에...”

4개월 전, 그녀에게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 온 가장 친한 친구, 이수진은 잘 나가는 배우였지만 황씨 재단의 대표 ‘황유길’의 개인 별장에서 사망했다.

더욱 기괴한 것은 이수진이 사망 후 부검 결과도 없었고 정상적인 절차도 없이 당일 밤에 화장했고 소속사 측에서도 간소하게 장례를 치렀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그렇게 대충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한채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수진의 유품을 꼼꼼히 살펴보았고 마침내 일기장에서 살해된 지 6개월 전에 황유길과 다른 몇 명의 재단 대표들에게 멋대로 희롱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악행들을 폭로하기 위해 이수진은 몰카를 찍었고 타이머를 설정해 자신이 사망 후 한채인의 메일로 모두 전송했다.

“수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갖은 노력을 해봤지만, 상대가 너무 막강해요!”

화장실에서 한채인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울부짖었다.

“내가 어디를 가도 오늘처럼 불쑥 나타나 몽둥이를 휘둘러요.”

“몇 번은 빠져나갔고 그대로 두들겨 맞은 적도 있어요. 오늘 당신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대로 죽었을지도 몰라요.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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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휴, 지금까지 살았으니 남은 인생도 잘 살아.”염구준은 한숨을 쉬며 설득했다.이미 한 번을 속였는데 이제 와서 또 속이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한참 뒤에 겨우 진정한 공설아가 질문했다.“내 엄마 무덤은 어디 있어?”몇 년 전에 그녀는 온갖 개고생을 겪었는데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어머니가 아직 용하에 계신다는 선의의 거짓말 때문이었다.이것은 그녀에게 유일한 염원이었다.“메시지로 주소를 보냈어. 찾아가 봐.”염구준은 휴대폰을 꺼내 위치를 발송했다.용하에 돌아온 후, 그녀에게 어머니를 찾아주려고 사방을 수소문하고 다녔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돌아가셨다.그러니 할 수 있는 것은 시신을 잘 수습하여 묻어주는 것이 다였다.“우리 사이에 이제 빚진 게 없어.”오랫동안 마음에 두었던 응어리가 해결되자 공설아의 안색이 많이 좋아졌다.솔직히 염구준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대결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공설아는 한마디만 남기고 사라졌다.“각 세력들이 용하로 오고 있어. 미리 대비해.”이렇게 큰 움직임이 있으면 용하에서 분명 태도를 밝힐 테니, 굳이 운석강화인에 대해 묻지 않았다.사실 누가 주의를 주지 않아도 미리 대비해 놓았다.염구준은 돌아서서 먼 곳에서 구경하는 일행을 쳐다보았다.“일찍 돌아가서 쉬세요.”이번 대결은 이렇게 두서도 없이 끝나버렸다.…아침이 되자 일행이 염구준의 집 앞에 모여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지인들이 어렵게 모였으니 손가을은 유람선을 대여하여 섬으로 놀러 가려고 계획했다.특별히 청룡이 석월을 데리고 온 기념으로 염구준 부부는 결혼을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석월은 사랑을 위해 남편을 따라 용하에 왔으니 푸대접을 할 수가 없었다.백호 일행도 시간을 내어 청해로 왔다.“출발하자.”염구준은 짐을 챙기고 팔을 들며 외쳤다.운석강화인 사건으로 귀찮은 일들이 연달아 발생할 테니 그전에 긴장을 푸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어차피 지금 모인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용하의 고위층 간부들이 충분히 처리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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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악...”“큰일이야, 누군가 침입했다! 빨리 막아!”“안 돼! 너무 강해서 못 막아!”이 절체절명의 순간, 문 밖에서 급박한 외침이 들려오며 상황이 다시 급변했다.쾅!입구에서 큰 소리가 들리더니, 곧 몇명이 고꾸라지듯 고성 안으로 날아들어와 목숨을 거두었다.그 앞에는 1미터 길이의 검을 들고 신같은 포스를 풍기고 있는 염구준이 서 있었다.늦지 않고 제때에 온 것이다.그는 제노스를 향해 검을 겨누고 입을 열었다. “계획대로 넘어가준 것뿐인데, 좋아하네?”제노스의 배치와 전략은 모두 뛰어났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염구준에게 간파당했다.이건 제노스가 너무 오만하고 자신감이 넘친 탓이기도 했다. 위리 일행은 염구준의 모습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제노스 역시 염구준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웃음을 거두고 얼굴을 굳혔다.“염구준, 지금 물러간다면, 비하국의 절반을 너에게 주겠다는 약속을 계속 지킬게.”너무 신이 나 버린 바람에 그는 시간 계산을 미처 하지 못했다.만약 혁뢰특이 목숨을 걸고 시간을 끌지 않고, 전대 비하황이 시간을 끌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제인을 죽이고, 새로운 황제 자리에 올랐을 거고, 그럼 염구준이 아무리 그를 죽이고 싶어하더라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다. ‘방심했어.’그러나 염구준은 이런 이익에 관심을 두지 않고 기운을 끌어올렸고, 이 어마어마한 진기에 검은 계속 떨리기 시작했다.“헛된 꿈은 그만 꿔. 네가 날 함정에 빠뜨리고, 우리 가족을 공격했을 때부터 넌 이미 죽은 목숨이었으니까.”이제 더는 협상의 여지가 없자 제노스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염구준과 싸우기 위해 대검을 들어올렸다.“같은 일극 반보천인끼리, 내가 널 무서워할 거 같아?”“진형을 만들어!”제노스의 외침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고성 안으로 들이닥쳐 그의 양옆에 섰다.비록 강한 태도를 보이긴 했지만 그는 진형을 이용해 여럿이서 염구준을 상대할 생각이었다.염구준의 악명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주상,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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