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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5화

작가: 잔영
“흑풍 존주님, 일이 절반은 성사되었습니다. 구액도성도 염구준을 살리지 못해서 팔 한쪽을 잃어버렸다네요.”

윤성호가 환희에 찬 소리로 말했다.

계획이 호전되어서 너무 기뻤다.

“역시 강한 자는 쉽게 죽지 않네요.”

“팔을 한쪽 망가트린 것만해도 대단한 거죠.”

“이 소식 확실합니까?”

흑풍은 겉으로 웃었지만 소심한 성격이라 한마디 덧붙였다.

이유는 염구준에게 너무 당해서 상대방을 이길 수 없다는 두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윤성호가 보고 받았던 내용과 용준영이 방금 찾아와 행패를 부린 것까지 전부 말했다.

그 정보에 어떤 의문점도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나서야 믿었다.

흑풍이 생각에 잠겨 잠시 서성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진짜군요.”

염구준이 중상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참에 목숨을 노려서 옥패를 가지려고 생각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하죠?”

윤성호가 질문을 던졌다.

“힘을 모아서 그놈을 죽여야죠. 난 옥패를 얻고 성호 씨는 손씨 그룹을 손에 넣는 것을 돕겠습니다.”

흑풍은 염구준을 죽일 뿐만 아니라 어떻게 장물을 나눌 것까지 생각했다.

“우리 둘이서요?”

윤성호는 입꼬리를 꿈틀거리며 손가락으로 두 사람을 오가며 가리켰다.

아무리 이빨 빠진 호랑이라도 여전히 맹수다.

“윤씨 가문에서 강호 고수들에게 인정을 많이 베풀었는데 반천인 고수에 도달한 조력자를 찾는 건 어렵지 않잖아요.”

흑풍이 말을 돌렸다.

“하. 개나 소나 반천인 고수인 것도 아니고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없어요.”

윤성호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흑풍의 눈가에 간사한 빛이 스쳤다.

“현금손 야달과 폐렴쟁이 차명수 모두 윤씨 가문에 빚을 졌잖아요. 한마디만 해도 도와줄 겁니다.”

두 사람은 강호에서 항상 선과 악을 잘 구분하며 겸손하게 지내고 있고 실력은 이미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

야달의 두 주먹은 강하고 단단하여 암기를 잘 다룬다.

차명수는 기운으로 육신을 단련하여 방어력이 막강했다.

윤성호가 그의 의도를 간파하고 질문했다.

“안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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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59화

    “폭발이야! 빨리 도망쳐!”박물관 한쪽 구석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자 사람들이 당황해하며 출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이곳은 원래 인화성, 폭발성 물질 반입이 철저히 금지된 장소였다.“선생님이랑 애들이 방금 저쪽으로 갔어요!”염희주는 망설임 없이 발에 힘을 주고 그쪽으로 뛰어들려 했다.‘종사의 경지?’그러나 염구준이 날렵하게 그녀를 끌어당긴 뒤, 공무적을 바라보았다.“저희 딸한테 진기를 넣어주셨어요? 기운 은폐술도 가르치셨고요?”진기를 넣어주는 건 절정 반보천인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일이었는데, 무술에 재능이 있는 이에게 강한 진기를 넣어주어 실력이 늘게 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겨우 종사의 경지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그 방법은 대량의 진기를 소모해야만 했다.염구준은 이 방법이 별로 쓸모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차라리 한 단계씩 천천히 올라오길 바랐다.“아, 화독을 제거하려면 적지 않은 진기가 들더라고요. 그냥 낭비하기는 아까워서 좀 해줬어요 ”공무적은 가볍게 말했지만 염희주를 아끼지 않았다면 그 고생을 자처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심해의 눈물을 섭취했어도 그의 체내에 있는 화독을 완전히 없애려면 반 년은 걸려야 했다.염구준은 속으로 점점 더 공무적에게 딸을 맡기길 잘 했다는 확신이 들었다.“수다 떨 시간 없어요! 불이 점점 더 커져요!”염희주는 계속해서 밖으로 나오는 검은 연기를 보며 안절부절못했다.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예전의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다치지 않기를 바랐다.“넌 여기 있어, 내가 다녀올게.”염구준은 공무적에게 눈빛을 보낸 뒤, 홀로 연기 속으로 뛰어들었다.“구준 씨, 조심해.”손가을은 남편의 실력을 잘 알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폭발 지점에 도착한 염구준은, 쓰러져 있는 사람들과 불길에 갇힌 사람들을 한눈에 발견했다.도망치지 못한 이들이 대략 열댓 명이 되었다. “쿨럭쿨럭! 저기, 희주 아빠다!”“살려주세요!”거센 화염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염구준을 발견한

  • 군신의 귀환   제255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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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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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56화

    “흑풍, 이번엔 날 해치려고 온 거냐?”오승 전주는 휠체어에 앉은 채 싸늘하게 말하며 그를 쏘아보았다.형들의 일을 들은 바가 있던 그는 관건적인 시각에 매번 도망치는 흑풍이 너무 의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이번에 형이랑 합작하려고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는 걸?”그러나 흑풍은 뻔뻔해서 상대방이 차가운 태도로 대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얼른 말하고 꺼져.”흑풍과 엮이기 싫었던 오승 전주는 여전히 싸늘한 태도로 그를 대했다.예전에 그들 일곱 명은 야심이 넘쳐 가문을 배신하고 용하국을 혼란에 빠뜨렸었다.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피바람이 불어, 떠돌이 7인조라는 이름을 듣기만 해도 무인들이 벌벌 떨 정도였다. 그때는 그 시대의 용하국 국주도 국가의 이미지가 누락되는 걸 막기 위해 그들의 일을 누르려고 애를 썼었지만, 이건 모두 옛이야기였다.용하국에 강자 염구준이 등장하면서 떠돌이 7인조 중, 네 명이 이미 그의 검 아래 죽었고, 흑풍은 여기저기 숨어 다니는 신세가 되었으니까 말이다. 오승이 할 수 있는 것도 염구준한테 자신을 찾아오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밖에 없었다. “염구준 손에 있는 네 개의 옥패와 나한테 있는 두 개를 합치고, 아직 못 찾은 두 개의 옥패까지 합치면 궁극의 비밀을 알 수 있어.”흑풍은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고대 옥패로 꼬드기려 했으나, 그와는 달리, 오승의 반응은 냉담했다.“관심 없어. 먹을 수도 없거니와, 옥패에 새겨진 상승 무공은 깨달음이 빠른 사람들만 배울 수 있잖아.”오승은 정상적인 수련법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먹는 걸 통해 경지가 높아지는 걸 선호했다.그러나 오승과 어떻게 거래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흑풍은 여유롭게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꺼냈다.“청해시 박물관에 50킬로그램짜리 저약석이 있어.”이 말을 들은 순간, 오승 전주의 흐릿하던 눈에 광채가 일었으나 그는 계속 침묵을 유지했다.“크와아앙!”“큰일

  • 군신의 귀환   제2555화

    이장로는 묵직한 소리를 내지르며, 미친 듯이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기세는 강해졌지만 아직도 한참 부족했다.상대방 정도의 실력은 굳이 필살기를 쓸 필요도 없었기에 염구준은 평소처럼 가볍게 검을 휘둘러 이장로를 베었다.싸움이 끝난 후, 그는 돌을 챙기고 삼장로의 시신에서 검은 액체가 담긴 병을 찾아내 오수시로 돌아갔다.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보물 교환회는 조기 종료되었고, 오씨 가문의 가주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염구준은 아직 묻고 싶은 것이 남아 있었기에, 아내와 함께 오수시 병원을 찾았고, 공무적은 바로 제경으로 떠났다.중환자실에서.오씨 가문의 가주는 초췌한 얼굴로 병상에 누워있었다.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의 병이 더 깊었다.병실에 들어온 염구준을 본 그는 그저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오셨습니까?”“괜찮으시면, 이 돌에 대해 얘기 좀 나누죠.”염구준은 손에 든 돌멩이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상대가 거절하면 굳이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사실 그는 오는 길에 이미 돌을 관찰해 봤지만, 아무런 특별한 기운도 느끼지 못해 길가의 돌멩이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었다.이에 오씨 가문의 가주는 손을 휘저어, 주위 사람들을 모두 나가게 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건 고대 유적지에서 발견한 돌입니다. 보통 돌이 아니죠. 오승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고대의 무공 수련자들은 저장 기술이 부족해 귀한 약재를 밀도가 높은 투조한 돌 속에 보관한 뒤, 밀봉했습니다.”“오승은 외래의 힘을 빌려 무공을 닦았기 때문에 이런 돌들이 그의 타깃이 되었죠.”염구준은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모든 퍼즐을 맞출 수 있었다.‘그 병 속 검은 액체도, 아마 고대에서부터 내려온 약물이었겠지.’‘그걸 두 장로한테 나눠준 거고.’그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오씨 가문의 가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아니, 바꿔치기 당했습니다. 이건 저약석이 아니에요.”그 말을 듣고 염구준은 자신이 아무것도 보아 내지 못한 게 이해가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

  • 군신의 귀환   제2554화

    “제가 갈게요. 당신은 여기 남아서 제 아내를 지켜줘요.”염구준은 신체 능력과 진기를 한계까지 끌어올린 뒤, 순식간에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지금 그의 속도는, 세상을 통틀어도 아마 따라올 자가 없을 것이다.한편, 오수시 외곽에서.도망친 두 사람은 폐공장 벽에 기대 숨을 헐떡이며 옷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다.염구준이 너무 강해 두려웠던 그들은 방금 전에 전속력을 다해 도망쳤었다.“좀 쉬었으면 이제 가자. 이곳은 오래 있을 데가 아니야.”휴식한지 단 이 분 만에 이장로는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삼장로를 재촉했다.“뭘 그렇게 급해. 이제 못 따라온다니까.”삼장로는 아직 숨을 고르지 못한 상태라 또 이동하고 싶지 않았다.전력을 다해 달리는 건 몸에 무리가 많이 가는 법이었다.“왔다! 빨리 도망쳐!”다시 한번 고개를 돌린 이장로는 누군가가 모래먼지를 휘날리며 자신들 쪽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걸 발견했다.사람의 속도라기엔 믿기지가 않을 정도였다.“흩어져서 도망치자!”삼장로는 한 눈 본 뒤, 대충 한 방향을 골라 튀었다.너무 당황해서 생각을 거치지 않고 말한 거였다.“흩어지면 상대가 더 안 될 거야.”염구준이 특별한 추적법을 갖고 있다는 걸 눈치챈 이장로는 흩어져 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아 빠르게 삼장로의 뒤를 따랐다.예상대로, 쌍방의 거리는 빠르게 좁혀졌다.콰앙!공격 범위에 들어서자, 염구준은 검기를 날려 두 사람의 앞길을 막았고, 그들은 차마 정면으로 뚫을 수가 없어 그대로 멈춰 섰다.그리고 바로 이 찰나에, 염구준은 두 사람을 가로막고 검을 겨누며 말했다.“도망 못 가. 내가 원하는 정보를 말해.”이장로는 속에 품고 있던 의문을 제기했다. “당신은 어떻게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걸 안 겁니까?”“내가 가게 안에서 날렸던 검기를 그쪽들이 단검으로 막은 탓에 그 위에 잔여 에너지가 남았어.”“그래서 그냥 검기의 에너지가 흩어지는 걸 통해 따라왔지.”염구준은 그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해 대충 알려줬다.이

  • 군신의 귀환   제2553화

    ‘응?’사람들은 무슨 상황인지 몰랐지만, 두 강자의 반응을 보곤 모두 긴장하며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그러나 그들이 대비하기도 전에 돌발 사태가 벌어졌다.쿵!갑자기 그 돌 앞에서, 오씨 가문의 가주 양옆에 있던 두 사람이 그를 공격한 것이다.그들은 바로 오씨 가문의 장로들로, 한 명은 최강 반보천인이고 다른 한명은 보통 반보천인이었다.위기감은 돌에서 느껴진 게 아니라 이 두 사람이 뿜어낸 살기에서 느껴진 것이었다.“커헉! 이장로, 삼장로, 대체 왜...?”오씨 가문의 가주는 무방비 상태에서 중상을 입어 피를 토했다.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당연히 당신의 목숨을 거두기 위해서지!”두 사람은 사나운 얼굴로 다시금 주저 없이 맹공을 퍼부었다.콰앙!오씨 가문의 가주는 재빠르게 막은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는 있었으나 그래도 치명상을 피할 순 없었다.이 정도 급습은 아무리 절정 반보천인이라고 해도 감당이 안 됐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두 어리둥절해졌지만 그렇다고 나서지는 않았다.현시점에서 봤을 땐, 이건 그저 오씨 가문 내부의 권력 다툼일 뿐이라 그들이 끼어들 필요가 없어 보여서였다.한편, 사람들은 속으로 또 한 번 염구준과 공무적의 실력에 감탄했다.두 사람 모두 두 장로가 진기를 운용하자마자 눈치챘던 것 같아서였다.모든 사건은 1분도 되지 않은 사이에 벌어졌다.“쿨럭, 왜? 왜냐?”오씨 가문의 가주는 이 갑작스러운 공격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셋은 함께 무공을 닦고 자란 사이였고, 심지어 사촌 형제라 평소 사이가 돈독했기 때문이다.“당신이 고지식해서 그래. 그러게 왜 오승님이랑 손잡질 않아?”“당신은 너무 나약해. 오씨 가문이 더 강해지려면, 오승님이 이끄시는 게 맞아.”두 사람은 옛정을 생각해서 죽이기 전에 진실을 털어놓은 뒤, 다시 날카로운 단검을 뽑아 가주의 몸을 향해 내리꽂았다.망설임이 없는걸 보면 살려둘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우웅!하지만 그 순간, 날이 선 검기 하나가 두 사람을

  • 군신의 귀환   제2552화

    염구준이 지루해서 아내와 잡담을 나누기 위해 입을 열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동시에 그를 향했다.그 광경을 본 염구준은 괜히 오해를 샀다 싶어 곧바로 해명했다.“저흰 검을 쓰니까, 이 무기는 입찰할 생각 없습니다. 마저 하세요.”지금 사람들은 염구준 부부의 모든 말과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그도 그럴게, 그들의 재력으로 탐나는 물건이 있기라도 하다면 다른 사람은 엄두도 못 낼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휴.”몇몇 반보천인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는 다시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그렇게 치열한 경쟁 끝에, 대검은 무려 450억원에 낙찰되었다.좋은 무기는 싸울 때 큰 도움이 되기에, 그 가치는 충분했다.실제로 염구준만 해도, 검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전투력이 천지차이였다.그 뒤로 나온 몇몇 물건들은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였다.염구준과 손가을은 딱히 흥미가 없어 구경하는 태도로 지켜보았다. 일반적인 물건으로는, 이들 부부의 눈길조차 끌기 어려웠다.“다음 물건은... 아주 특별합니다!”오씨 가문의 가주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자, 사람들의 집중력이 다시 높아졌다.그런데 곧이어 들려오는 말에 모두가 어리둥절해졌다. “제가 바로 다음 경매 품목입니다.”“제 몸 안의 화독을 제거해 주신다면 앞으로 십 년을 그분을 위해 일하겠습니다.”자리에서 일어난 사람은 바로 공무적이었다. 목소리엔 깊은 비통함이 담겨 있었다.그는 무적 반보천인이라 불리던 사람으로, 염구준을 만나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으며 극한의 육체에 도달하기 바로 직전의 경지까지 이르렀다.그러나 지수화정화를 과도하게 사용한 탓에 화독이 몸을 침식해 지금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강대한 은세집안인 공씨 가문조차 그의 화독을 어찌하지 못했다....현장은 무거운 침묵에 빠졌다.공씨 가문도 어쩌지 못하는 일을, 그들 중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모두 이 강한 전력을 가지고 싶어 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좋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하나

  • 군신의 귀환   제2551화

    물약을 파는 반보천인은 잠시 생각에 잠기고는, 곧 시커먼 알약을 바라보았다. 반보천인에게 돈은 그다지 유혹력이 큰 존재가 아니었다.“그 물약, 제가 사겠습니다.”그 순간, 염구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대놓고 빼앗겠다는 건가?’상대방의 단호한 태도에 물약을 파는 반보천인은 표정이 굳어졌다.“이건... 규칙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요?”그는 염구준과 정면으로 따질 용기가 없었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 원한다면, 기꺼이 물약을 바치기까지 해야 했다.물약이 아무리 귀중하다 해도 목숨이 더 귀중하니까 말이다.“심해의 눈물, 한 방울을 드리죠.”염구준은 옅은 푸른빛의 액체 한 방울이 들어 있는 병을 꺼내며 말했다. “좋습니다.”판매자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물약을 염구준 손에 쥐여줬다. 혹시라도 그가 마음을 바꿀까 봐 두려워서였다.사실 가치로 따진다면 둘 다 큰 차이는 없지만, 심해의 눈물이 더 희귀하고 구하기 힘들었다.당연히 물건은 희귀할 수록 더 비싼 법이었다.“어머, 이렇게 비싼 걸 당신은 나한테 이틀에 한 방울을 먹인 거야?”손가을은 물약을 보고는, 그동안 자신이 이미 몇 방울을 먹었다는 걸 떠올렸다.돈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750억 원짜리 물약을 섭취한 셈이었다.사실 염구준이 이 물약을 산 이유는 다른 약물에 섞기 위해서였다. 같은 약을 너무 많이 먹으면 내성이 생기니까 말이다. ...반면, 이 말을 들은 주변 무인들은 바로 멍해졌다.‘도대체 어떤 집안이길래 이렇게 사치스럽게 사는 거야?’‘염구준은 역시 보통이 아니야!’그들은 모두 생각했다. 현장에 있던 여자 무인들 중 몇몇은 이 말을 듣자마자 염구준의 정인을 하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다.다만 받아줄지가 문제였다.“염...”이때, 구석에 앉아 있던 공무적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며 입을 떼었으나 곧 말끝을 흐렸다.살면서 단 한 번도 누구에게 무언가를 부탁해 본 적이 없던지라 도무지 말을 꺼낼 수가 없어서였다.이윽고, 거의 모든 무인들이 염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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