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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8화

Author: 잔영
참호 안의 사람들은 이 공격에도 별로 큰 반응이 없었고, 대부분이 무사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이미 전부터 절연된 비닐옷을 준비하여 밖에 입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자 작살을 전부 투척한 후 개조 로봇들은 상대방과의 거리가 30미터도 안 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갔다.

"일으켜라!"

현무가 또 고함을 지르자 뒤에 있던 사람들은 쇠사슬을 당겼고, 이와 동시에 두터운 눈밭에 뾰족한 철근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철근은 5~6미터 길이로 지면과 30도를 이루었으며 날카로운 한쪽 끝이 개조 로봇들을 향해 있었다.

뚜둑.

개조 로봇들은 여전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줄곧 앞으로 돌진했는데 앞줄에서 오던 실력이 약한 것들은 완전히 몸이 뚫려버렸지만 그와 반면에 실력이 강한 것들은 직접 일부 방어를 뚫고 참호를 향해 돌진했다.

철근에는 곧 개조 로봇들이 꼬치처럼 가득 꽂혔고, 뒤쪽에 있던 개조 로봇들은 그들의 몸을 밟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쿵.

그들이 계속 돌격하는 와중에 평평한 지면이 갑자기 쑥 꺼지며 적지 않은 개조 로봇들이 20여 미터 깊이의 구덩이에 빠져버렸다.

뒤쪽에서 계속 비집고 오는 터라 앞에서 이동하던 것들은 멈추지 못하고 계속 구덩이 안으로 떨어졌고, 그 뒤에는 올라오지 못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구덩이는 금세 꽉 차버렸다.

두 차례의 함정 덕분에 개조 로봇들의 수량은 3분의 1이 줄어들 정도로 사상자가 많았다.

이렇게 되면 수량만 놓고 보면 쌍방의 인원수는 이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래서 사람은 머리를 써야 한다는 말이 있는 거다.

"죽여라!"

현무는 크게 소리를 지르며 싸우려고 칼날을 겨누었다.

만들어둔 함정을 다 썼으니 이젠 육박전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챙챙!

얼마 지나지 않아 쌍방은 제대로 맞붙었고, 금속이 충돌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며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한편, 정예 부대의 사람들은 실력이 너무 눈에 띄어 전부 포위를 당한 상태라 상황이 좋지 않았다.

청목 조직의 부대가 손실이 적지 않긴 하지만 정예들이 남아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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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ugnay na kabanata

  • 군신의 귀환   제1839화

    "아, 청목 존주가 확실히 기계 천재이긴 한데, 길을 잘못 들어선 게 아쉽네." 염구준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쿵!합체가 끝나자 0번은 갑자기 두 발을 구르며 왼손에 방패, 오른손에는 칼을 든 채로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합체 후의 속도는 전보다 많이 빨랐다.세 반보천인이 합체하자 염구준도 더 이상 여유를 부리지 않고 진지하게 싸움에 임했다. 그가 주먹을 쥐자 팔에서 진기가 끓어오르더니 곧 불꽃이 타올랐다.원소의 능력을 쓴 거였다.쾅쾅!그들은 서로를 향해 돌진한 뒤 모두 정확하게 주먹을 상대방에게 꽂았고, 이로 인해 큰 소리가 부단히 울렸다.그들이 매번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주위에는 적지 않은 기류들이 생겼다.근접 육박전은 기술이 많지 않지만 승부를 가르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했다. 누가 먼저 견딜 수 없느냐에 달려 있으니까 말이다.0번의 몸을 이룬 금속은 매우 단단했지만, 염구준이 전력을 다한 주먹이 더욱 단단했는데, 그가 주먹을 꽂을 때마다 상대방의 몸은 움푹 들어가 버렸다.반면에 염구준도 주먹을 몇 번 먹었긴 했지만 대부분 외상으로, 내장을 다치지 않아 문제가 크지 않았다.이 공격 리듬만 유지한다면 가장 먼저 쓰러지는 것은 0번일 수밖에 없었다.쾅!염구준의 주먹이 상대방의 가슴에 꽂혔고 0번은 이 기세를 따라 후퇴하며 거리를 벌렸다.갑자기 이런 행동을 하는 상대방에 염구준은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공격 방식을 바꾸려고 했다."자폭 모드를 시작한다!"0번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몸에는 스파크가 막 튀었다.‘누전이라도 됐나?’비록 상대방이 뭘 하려는 건지는 알 수 없어도 모양을 보아 큰 걸 참고 있는 게 확실했다.‘오래 싸웠으니 이제 끝내야지.’"칠상권의 궁극의 오의, 칠권합일."염구준의 온몸의 기운은 그의 말과 함께 모두 오른팔에 주입되었고 곧 팔 전체가 화염에 싸였다.승부는 이 한방에 달린 셈이었다.슉.쌍방은 거의 같은 시간에 공포스러울 정도의 기운을 내뿜으며 서로를 향해 돌진했다.0번은 세 사람의

  • 군신의 귀환   제1840화

    지금은 0번이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라 그는 냉정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팍.상대방의 팔을 잘라내고 속박이 없어진 염구준은 고삐 풀린 말처럼 미친듯이 달렸다.‘빨리, 더 빨리!’발걸음이 바뀌면서 그의 속도 또한 극에 달했다.쿠쿠쿵.염구준이 얼마 달리지 못했을 때, 뒤에서 폭발소리가 들리더니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땅이 흔들렸다.폭발로 인한 에너지는 매우 컸는데, 폭발 중심부의 불빛이 하늘을 찔렀고, 폭발이 일어난 자리에는 큰 구덩이가 생겼으며 주변의 먼지도 폭발해서 온통 뿌옇게 되었다.설씨 가문의 주둔지에서 한참 교전하던 중 실력이 비교적 약한 사람들은 이 폭발로 인해 똑바로 서있지도 못하고 바닥에 넘어졌다.다행히 멀리 떨어져 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목숨을 잃을 게 뻔했다."주상!"이를 본 정예 부대의 사람들은 고함을 지르며 눈이 붉어진 채로 밖으로 돌진했다.그러나 모두가 여럿에게 둘러싸여있는 터라 짧은 시간 내에 전혀 벗어날 수가 없었다.가능한 한 빨리 가서 염구준의 상황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에 정예 부대의 사람들은 부상을 입고서라도 죽이겠다는 의지로 목숨을 걸고 싸웠다.전투의 리듬은 끊임없이 빨라졌고, 이상할 정도로 참혹했다."흥, 이기지 못하겠으니까 이렇게 비겁한 수나 쓰고. 짜증나!"이때, 안개 속에서 점차 검은 그림자가 걸어나오는 모습이 보였는데, 바로 염구준이었다.지금의 그는 얼굴이 까매서 약간 낭패한 모습이었지만 중상을 입지는 않았다.다행히 폭발할 때 이미 10여 미터를 뛰쳐나갔고, 뿐만 아니라 호체강기를 전력을 다해 만든 덕분에 아주 좋게 폭발의 위력을 막을 수가 있었다. "살아계셨군요!" 이에 주작이 무의식중에 놀라워하며 소리 질렀다."아주 순조롭게 잘 살아있으니 걱정마!"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상대방의 불길한 말을 개의치 않았다.한 바퀴 둘러본 뒤 정예 부대의 사람들 중 누구도 전사하지 않은 것을 보고 그는 속으로 매우 기뻐했다.슉.염구준은 곧바로 잔영을 남기며 전장에

  • 군신의 귀환   제1841화

    다행히 누구도 이 일을 알지 못했다.“선생님, 싸움이 끝났습니다. 저희가 지금 현자을 정리하고 있어요.”설구가 싱글벙글 웃으면서 상황을 보고하러 왔다.이번 싸움에서 청목을 죽이지 못했지만 그의 부하들을 전부 멸망시켰으니 졸지에 조력자를 잃은 사령관 신세가 되었다.남극 빙원의 형세는 완전히 뒤바뀌었다.“잘하셨어요. 고철들은 다 가져가세요.”염구준은 확실하게 입장을 밝혔다.비록 값나가는 물건이지만 용하까지 옮기는 것은 물론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었다.“감사합니다.”활짝 핀 설구의 얼굴에 주름들이 자글자글 일렀다.염구준이 다 가져가겠다고 해도 동맹 사람들은 찍소리도 하지 못할 것이다.그가 없었다면 이번 싸움에서 이길 수 없었다.이로서 염구준의 임무도 절반은 완성한 셈이다.이제 청목의 목을 따는 일만 남았다.청목 조직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여 재건해도 10년, 20년이 지나도 완성할 수 없다.하지만 살려 둔다면 언제든 용하에 위협이 될 것이다.따르릉!그때 염구준의 이어폰에서 소리가 났다.“주… 주상님, 절대 오지 마세요. 청목 영감탱이 엄청 강해요.”백호의 약한 말소리를 들으니 왠지 중상을 입은 것 같았다.“백호, 끝까지 버텨. 지금 바로 찾아갈게.”염구준이 다급하게 말했다.정영팀 모든 사람에게 위치 추적기가 있어 남극이 아무리 커도 사람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이번 임무에 그가 부하들을 이끌고 왔으니 전부 무사하게 데리고 가야 했다.그때 이어폰에서 기괴한 웃음소리가 들렸다.바로 흑풍이었다.“제법인데. 혼자서 내 기지를 망치다니 위세가 대단하다. 30분 줄게. 도망치면 네 부하들 죽이고 개 같은 동맹도 전부 죽여버릴 줄 알아.”그 말은 도전장과 같았다.염구준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목을 깨끗이 닦고 기다려.”그는 거처에 돌아가 검을 들고 스노우모빌을 타고 떠났다.정영팀도 뒤를 따랐다.그 외에 동맹에서 떠들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따라 나섰다.한편, 본거지 밖에서 청목은 왕좌에 앉아 모

  • 군신의 귀환   제1842화

    “용하와 주상님을 지켜주세요!”백호는 치명적인 공격 앞에서 활짝 웃으며 기도했다.염구준이 어떤 결정을 하든 원망하지 않을 것이고, 끝까지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쿵!공격이 다가오자 백호는 눈을 찔끔 감았다.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밤도 아닌데 눈을 감고 뭐 하냐?”귓가에 염구준의 목소리가 들렸다.“주상님!”백호는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염구준이 대신 공격을 막은 모습을 보고 감격했다.“주상님, 제가 무능해서 주상님을 다치게 했습니다.”염구준은 그를 구하면서 피식 웃었다.“임무를 잘 완성했어. 다 큰 사내가 왜 울고 난리야?”그는 백호의 상세를 확인했다.심각한 부상을 입어 지체하면 안 되었다.값비싼 특수 약제가 백호의 체내로 들어가 겨우 상세를 안정시켰다.“이거 이제마 선생님이 주상님께 주신 유일한 약이잖아요.”백호는 감격에 목이 메어 통곡할 뻔했다.“약일 뿐이야. 형제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염구준은 백호를 부축해 주작에게 맡겼다.아직 그가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당신이 청목이야?”염구준은 이미 구자검을 잡고 싸울 준비를 했다.두 사람이 만난 이상,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그래 내가 청목이다. 너는 누구냐?”청목이 오만한 말투로 물었다.가까운 거리에서 상대방을 본 순간 변장했다는 것을 알아챘다.촤아악!염구준은 대답하는 대신 가짜 얼굴을 벗기고 진짜 얼굴을 드러냈다.‘염구준!’청목이 벽에 붙인 사진을 수없이도 봤으니 그를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진짜 본인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하하하. 잘 됐구나. 굳이 널 찾아가지 않아도 되겠어. 너만 죽이면 용하는 지키는 개가 없으니 걸림돌이 사라지게 되겠구나.”청목은 미친듯이 웃었다.흑풍은 염구준을 무서워하지만 그는 아니었다.심지어 자신만만했다.살수를 가동하기만 기다리면 염구준을 바로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쓸데없는 말이 많네. 빨리 싸우자고.”염구준은 구자검을 들고 바로 돌진했다.펑!

  • 군신의 귀환   제1843화

    사람도 아니고 로봇도 아닌 상태로 반천인 경지에 도달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쿵!한참 뒤, 개조를 완료한 청목은 대량의 전류를 체내에 주입하여 충전을 시작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그가 눈앞에서 강해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놀라울 정도로 에너지 파동이 강해져서 의심이 들었다.‘진짜 과학으로 반천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나?’충전이 완료되자 전기 불꽃들이 사라졌다.청목은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고함을 질렀다.“안 돼, 대체 뭐가 부족해서 실패한 거야? 내 에너지 보존 공식은 틀리지 않았어!”“그만 외쳐. 에너지 축적으로 천인 경지에 도달할 수 없어.”염구준은 문제점을 발견했다.청목은 기계에 조예가 깊지만 무공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원소의 힘을 파악하지 못하면 일정한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그렇구나.”그제야 깨달은 청목은 멈추지 않고 오만하게 말했다.“하하하. 아무리 천인 경지에 도달하지 못해도 네놈을 죽이는 건 문제없어.”지금 그의 실력은 너무 막강했다.에너지는 충만하고 몸은 초고밀도의 합금으로 만들어 방어력이 놀라울 정도로 강했다.천인 경지와 가늠할 수 있는 전력이었다.“하. 큰소리 치다 큰 코 다쳐.”염구준은 아예 무시해버렸다.미친놈들을 만날 때마다 그를 죽이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국 모두 그의 검에 잘려 목숨을 잃거나 도망쳤다.“죽어라!”청목은 포효하며 공격을 시작했다.몸에 푸른 빛을 반짝이며 대량의 에너지를 발산했다.에너지가 스치는 곳마다 구경하던 고위 간부들이 전류에 새카맣게 타버렸다.전압이 생각보다 높았다.“제법인데. 싸울 의욕이 생기네.”염구준이 구자검의 검의를 끝까지 끌어올리자 검의가 기승을 부렸다.촤아악!그가 도착하기 전에 검의가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며 청목에게 돌진했다.이것은 그냥 상대방의 실력을 시험하는 공격이었다.청목은 억지로 맞붙지 않고 강력한 공격을 피해버렸다.쿵!검기가 허공을 날아 바닥에 떨어졌을 때 수십 미터 되는 구멍이 뚫렸다.“엄청난 위력이야.’청목은 엄숙한

  • 군신의 귀환   제1844화

    “억지 부리지 마. 끝까지 웃을지 두고 보자.”청목은 과감하게 전류를 강화했다.하지만 염구준의 검이 더 빨리 공격하며 불꽃을 튕겼다.그러나 청목의 몸뚱이가 워낙 단단해서 근거리 공격에도 데미지가 크지 않았다.두 사람은 다시 강한 위력을 발산했다.멀리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했다.“방금 전력으로 싸우지 않았던 거야?”“보아하니 당분간은 승부를 가릴 수 없겠네. 먼저 밥이나 먹을까?”“주상님이 반드시 이길 거야.”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큰 싸움은 운이 필요한 법이다.무공 실력이 약한 사람은 구경만 하겠지만 전신이상의 고수들에게 앞으로 반천인 경지를 돌파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전투는 계속 진행되었고 어느덧 밤이 되었다.청목 거주지 곳곳에 전등이 들어오면서 두 사람을 비추었다.쿵!염구준이 갑자기 검을 가로 자르며 상대방을 제압했다.“배터리 꽤 오래 버티네.”“배터리? 하하하 방금 충전한 건 몸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걸 유지하기 위해서야. 내 에너지 원천은 체내의 소형 원자로거든.”청목은 자신의 몸 구조를 설명하며 위대한 걸작을 자랑했다.원자로가 에너지를 끊임없이 제공하면 염구준의 기운이 소진되어도 계속 싸울 수 있다.“원래 당신 기력을 소진시키고 죽이려 했는데 제대로 싸워야겠어.”염구준은 한숨을 내쉬며 기운을 대폭 상승시켰다.“하하, 나도 그럴 생각이야.”쳥목이 체내 각 부품을 빠르게 작동하자 에너지가 급속히 상승하여 금속 방어구가 벌겋게 달아올랐다.에너지가 갑자기 급속도로 상승하자 원자로가 불안정해졌다.“멍하니 서서 뭐해? 뒤로 물러 서.”염구준은 뒤에 있는 부하들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지금은 싸움을 구경할 때가 아니었다.만약 핵이 폭발하기라도 하면 정영팀의 실력으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주상님, 아니면…”주작은 걱정스러워 설득하려고 했다.“꺼져!”그는 강적을 앞에 두고 한눈 팔고 싶지 않았다.태도가 험악해도 실은 부하들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걱정한 것이다.핵폭발은 장난이 아니니까.

  • 군신의 귀환   제1845화

    “매화검법은 다른 사람 것이라 이것보다 더 강력한 나만의 검술을 만들어야겠네.”염구준은 감탄했다.‘다시 해보자.’그는 잠시 생각하다 상대방이 다음 공격을 준비할 때 만단의 준비를 했다.금속은 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인성이 강해 고온에서도 변형되지 않았다.“합!”염구준은 쇄산을 사용하는 동시에 칠권합일까지 합쳐서 공격했다.이 검술은 폭발력이 너무 강해 반서는 피할 수 없었다.하지만 강력한 적 앞에서 이런 것을 걱정할 여유가 없었다.쿵!염구준은 방어를 포기하고 청목의 공격을 받으면서 머리를 잘라버렸다.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환영이 사라지지 않고 저 멀리까지 나가떨어졌다.머리가 사라진 청목은 체내의 원자로가 극도로 불안정한 것이 언제든지 폭발할 것만 같았다.“도망쳐!”주인이 죽자 고위층들은 당황해 사방으로 뿔뿔이 도망쳤다.강심장인 사람 몇몇만 기지로 돌아가 귀중품을 챙겼다.펑!청목의 원자로가 불안정해지더니 결국 에너지를 통제하지 못하고 폭발했다.버섯 같은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강력한 충격파가 주변에 확산되었다.건물들은 파괴되고 고온으로 바닥의 돌마저 녹아버렸다.명실상부한 인조 핵폭탄이었다.그렇게 강대하던 청목 조직이 파멸되었다.그들은 오만하게 용하를 차지하려고 했지만 남극 빙원에서 전멸할 줄은 죽을 때까지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멀리서 흑풍은 망원경으로 이 모습을 보고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염구준은 완전히 괴물이야. 저 미친 늙은이도 죽이지 못하다니 세상에 저놈을 죽일 사람이 있긴 한 거야?”상대방의 옥패를 빼앗는 계획은 점점 물거품이 되었다.한쪽 팔을 잃은 그는 절대 불가능하니 더 강력한 세력을 찾아야 했다.청목 조직이 전멸하자 흑풍은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어깨가 축 처져서 관측소를 떠났다.“응?”그때 어느 얼음동굴에서 은밀하게 치료하던 봉유곡이 두 눈을 뜨고 엄숙하게 말했다.“엄청난 파워야. 어디서 이런 고수들이 나타났지?”그리고 계속 눈을 감고 내상을 치료했다.본인도 중상을 입고 숨어 있는 신세

  • 군신의 귀환   제1846화

    일찍 돌아가면 장모님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네.”정영팀은 이유를 묻지 않고 각자 준비하러 갔다.염구준이 무사한 것만 알면 충분했다.그가 설씨네 집으로 돌아오자 모두 그를 에워싸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하지만 염구준이 곧 떠난다는 소식을 알고 너무 아쉬워 무조건 축하주라도 마시고 떠나라고 한사코 사정했다.어떤 이유로 동맹을 맺었든 염구준은 그들을 도와 강적을 물리쳤으니 이처럼 큰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고 싶었다.다들 열정적으로 초대했지만 염구준은 전부 거절하고 부두로 향했다.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남극 빙원에 청목 조직이 사라지면 악당들도 사라지고 혼란스러운 환경도 바뀔 줄 알았는데 쉽게 변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해 충돌이 생길 때면 동맹은 와해되어 여전히 혼란스러웠다.하지만 염구준이 관할할 범위가 아니니 이런 일에 신경 쓰지 않았다.부두에서 망망한 바다를 보고 있으니 돌아가는 것이 큰 문제였다.남극 빙원은 용하와 직행으로 수만 해리 떨어져 있어 전투기로 이동하긴 무리였다.그렇다고 항모를 파견하면 여기까지 왔다 다시 돌아가려면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주상님, 화물선이 있습니다.”망원경으로 전방을 관찰하던 주작이 보고했다.“가자, 선장과 가격을 흥정하고 청해까지 데려다 달라고 해야지.”염구준은 배를 전세 낼 생각으로 짐과 정영 팀을 데리고 배가 정착하는 곳으로 갔다.뿌우웅!기적 소리가 울리면서 대형 화물선이 바닷가에 멈추자 한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딱 봐도 좋은 사람들 같지 않았다.염구준은 전혀 위축하지 않고 당당하게 질문했다.“선장은 어디 있어? 할 말이 있어.”“네가 뭔데 선장을 찾아? 저리 꺼져.”한 선원이 오만한 투로 말했다.평소 그들은 횡포에 익숙해서 사람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주작, 이놈들한테 제대로 말하는 방법을 가르쳐.”염구준은 뒤로 물러서서 재미있는 무술 공연을 감상할 준비했다.“어이, 아가씨.”선원은 여자를 보자마자 이내 불량배 본성을 드러냈다.촤아악!주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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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07화

    스스로 조소하던 로사는 카트 아래에서 가운을 꺼내 몸을 감쌌다.상대방이 이런 취향이 아닌데 계속 이러고 있으면 오히려 반감만 생긴다.솔직히 처음으로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 하는데 단번에 거절당해서 매우 부끄러웠다.한참이 지나도 말을 하지 않자 염구준이 소녀의 생각을 추측했다.“내가 대신 복수해줘? 탈출시켜줘, 아니면 무공을 알려줘?”“전부 다요!”로사는 그가 전부 맞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염구준은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이 미리 쓴 원고를 던지며 말했다.“거기에 적힌 대로 하면 무공을 터득할 수 있어. 나머지는 너를 도와줄 의무가 없어.”그가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소녀가 정말 무공을 배우기에 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이었다.로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그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요?”“말해.”마침 염구준도 시간이 있기에 로사의 말을 들어주고 나중에 복수하는 것을 포기시킬 생각이었다.그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로사는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조리 있게 말하기 시작했다.“난 고아예요. 아주 어릴 때 고아원에 들어갔었죠. 그곳은 낙원일 줄 알았는데 원장이 나를 신비한 조직에 팔아버렸어요. 나랑 함께 그곳에 간 아이들은 혹독하고 잔인한 훈련을 받으면서 피비린내 진동하는 살인 도구로 살았어요.”“그러다 반 년 전에 내가 조직의 두목을 죽이고 도망쳤어요. 그곳을 이가 갈리도록 원망해요. 선배님은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란 걸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았어요. 나를 가엽게 여기고 옆에 하인으로 있게 해주면 안 돼요?”예상하지 못한 말에 염구준은 흠칫 놀라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사정이 딱하긴 해. 그렇다고 난 도와주지 않아.”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로사는 용하인이 아니기에 더더욱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그리고 곁에 하인을 두면 귀찮은 일만 생기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무공 수련법 한 장을 준 것도 의리를 다한 셈이었다.“그래도 나를 구

  • 군신의 귀환   제2506화

    염구준은 육신이 극한에 도달한 이후로 공격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너… 악!”촤아악!바다의 유령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비수를 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순식간에 뒷목에 서늘한 것이 스치는 것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버렸다.나머지 여섯 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피바다에 고꾸라졌다.“내가 준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자신을 탓해.”염구준은 검을 한바퀴 돌려 피를 털어버리고 검갑에 집어넣었다.그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깔끔했다.“다… 당신 사람을 죽였어.”먼 발치에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본 선장은 너무 놀라 주저앉았다.로사는 그나마 무덤덤하고 나머지 선원들도 많이 놀랐는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솔직히 일곱 명의 무술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은혜도 모르는 놈들 죽어 마땅하지 않아요?”염구준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이런 악당들이 죽으면 아무도 자신들을 해치지 않아서 기뻐해야 할 마당에 선장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그… 그래도 사람이잖아요.”이제 보니 선장은 그동안 잔인하게 고래를 잡았으면서 사람에게 관대했다.만약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로사는 비참하게 당했을 거고, 선장 일행은 비참하게 죽었을 것이다.그때 독수리가 기회를 잡고 맞장구를 쳤다.“저 사람들은 당신을 노리고 왔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우리가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요. 당장 우리 선박에서 내려요!”“…”독수리의 말에 선원들은 경악하며 쳐다보았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정말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촤아악!염구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검기를 내리치자 다들 너무 무서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안 돼요. 아직 아이란 말이에요.”분위기가 살벌해지자 로사가 반쯤 드러난 가슴을 감싸고 독수리의 앞을 막았다.구자검의 검기는 소녀의 옆을 스쳐 바다 표면에 물보라를 일으켰다.염구준은 공격하지 않고 협박투로 말했다.“또 나한테

  • 군신의 귀환   제2505화

    드디어 구명보트를 탄 일행이 선장의 도움으로 선박으로 올라왔다.모두 여덟 명으로 그동안 먹지를 못했는지 몸은 수척해지고 탈수 증상이 있었다.“주방에서 음식들 갖고 와. 그리고 링겔을 놔줘.”선장은 일행은 관찰한 후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음식은 그분한테 줘야 하는데요.”염구준을 무서워하는 선원 한 명이 작은 소리로 일깨워주었다.그러자 선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일단 이 사람들 주고, 다시 만들어서 보내면 돼.”만약 염구준이 있었다면 일행을 전부 알아보았을 것이다.두 시간의 응급처치를 거쳐서 여덟 명은 드디어 혈색이 돌아왔다.아직 몸이 많이 허약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해서 참 다행이었다.“큰일은 없으니까 한동안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선장은 웃으면서 선원들에게 안으로 모셔서 쉬게 하라 일렀다.모두 마음이 어진 어부들이라 바다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고도 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지금이야!”바로 그때, 돌변상황이 발생했다.구조된 일행 중에서 누군가 소리치자 여덟 명이 동시에 기운을 끌어올려 선원들을 공격했다.평범한 선원들은 저항하지도 못하고 단번에 제압당하고 말았다.“악!”로사는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종사지경에도 도달하지 못한 무술인의 목을 베었다.그런데 방금 공격으로 이미 기진맥진했다.“대장, 여자가 있어.”“가만히 있어. 내가 상대할게.”그들은 동료가 죽은 것도 개의치 않고 모두 로사의 몸매만 쳐다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쿵!대장이라는 무술인이 기운을 폭발시키더니 갑자기 덮쳐서 로사를 제압했다.“발버둥쳐. 반항해 봐. 그럴수록 더 흥분되니까. 하하하.”이렇게 혈기왕성한 모습이라니, 방금 전에 죽을 것처럼 시들시들하던 인간 같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선장은 가슴이 칼로 에이는 것 같았다.지금까지 어부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악당들을 만났다.“너희들 뭐하는 짓이야? 방금 우리가 너희를 살렸어.”선장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놈들의 행위가 이해되지 않았다.“우리를 구했다고?

  • 군신의 귀환   제2504화

    “맞아.”염구준은 소녀의 몸에서 악한 기운을 느꼈지만 덤덤하게 말했다.기운만 보아도 사람 몇 명을 살해한 것 같았다.“날 잡으러 왔어요?”로사는 비수를 꽉 쥐고 또 물었다.“아니야. 길이나 안내해.”염구준이 그 사이 소녀를 관찰한 결과, 무술을 배우기에 좋은 재목이었지만 아쉽게도 인도할 스승이 없었다.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났으니 더는 소녀의 일에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휴, 무례하게 대해서 죄송해요.”그제야 로사는 비수를 넣으며 사과했다.소녀는 앞장서 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싸우려는 자세만 봐도 건장한 남자를 상대하는 것은 문제없어 보였다.선장 침실에 도착하자 로사는 이불을 바꾸고는 한마디만 하고 떠났다.“쉬세요. 음식이 되면 여기로 가져다 줄게요.”“그래. 볼일 봐.”쿵!염구준은 문을 닫고 침대에 쓰러져서 잠들었다.이런 포근함을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았다.그리고 머릿속에 그동안 발생했던 일들을 정리했다.황계웅에게서 옥패의 단서를 발견하고, 유동심연에 도착했을 때 나머지 세력이 따라온 덕에 비슷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을 알아냈다.이 정보는 어쩌면 같은 사람이 흘렸을 수도 있다.그리고 심해에서 봤던 가짜 옥패는 흑풍의 표식을 남긴 것을 보아 틀림없이 그놈의 짓이다.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상황은 이랬을 것이다.몇 년 전에 흑풍이 심해에서 진짜 옥패를 찾았는데 위험한 곳이란 걸 알고 적을 죽이려고 함정을 판 것이다.마침 강적을 만난 그는 시기가 되자 일부러 고대 옥패의 단서를 남겨 죽이려고 했는데, 계획과 다르게 적의 육신이 극한 경지에 도달하게 만들었다.…이런 생각을 하다가 염구준은 잠에 빠졌다.밖에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도 적게 불어 항행하기 딱 좋았다.이번은 선장이 직접 나서서 전속으로 달리고 있었다.지금 그는 빨리 부두에 도착하여 염구준의 돈을 받는 즉시 선박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다.어쩐지 그는 사람이 아니라 핵폭탄 같았다.조종석에서 할 일이 없는 몇몇 선원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잡

  • 군신의 귀환   제2503화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

  • 군신의 귀환   제2502화

    이튿날, 미지의 바다에서 향유고래 한 마리가 헤엄치고, 등에 한 사람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었다.사방에 온통 푸른 바다라 지금 어느 곳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지금은 고래가 바닷가로 데려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고래야, 잘 부탁한다.”“우웅!”둘은 서로의 말을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수시로 교류했다.염구준이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다가 배고프면 심해의 눈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신기한 것은 한 방울만 먹어도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뿌우우우웅!그때 멀리서 선박 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은 눈을 번쩍 뜨고 소리를 질렀다.“저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목소리에 기운을 담았더니 쩌렁쩌렁한 소리를 지를 때마다 수면이 음파에 진동하는 것 같았다.어디선가 나타난 선박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슥!그런데 선박에 다가간 순간, 상대방이 고래를 잡는 쇠고랑을 발사하는 것이었다.염구준은 재빨리 검기로 밧줄을 잘라버렸다.선박은 그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향유고래를 잡으러 온 것이었다.생각하지 않아도 고래의 용연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스스슥!선박에 있는 사람들은 고장난 줄 알고 이번에 작살을 던졌지만 역시 염구준에게 잘려서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상대방과 가까워지자, 염구준은 그들의 선박에 번쩍 뛰어올라 엄숙하게 경고했다.“멈춰. 아니면 무력으로 대응할 거야.”선원들은 대부분 기운이 없는 평범한 어부였다.그들은 염구준이 먼 곳에서부터 뛰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여기서는 고래를 잡는 걸 허락해요.”한참 뒤, 선장은 국제 감독기관에서 온 줄 알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이 고래는 내 친구예요. 어떻게 할지 잘 알겠죠?”염구준은 선장을 노려보며 차갑게 되물었다.“알았어요. 이 사람 말을 못 들었어? 당장 작살을 내려놔!”선장은 상대방이 보통이 아니란 걸 눈치챘는지 바로 선원들에게 지시했다.그러자 당황한 선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지시대로 작살을 내려놓았다.염구

  • 군신의 귀환   제2501화

    감히 그의 전우나 다름없는 고래를 잡아먹으려고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만약 향유고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심해 밑에서 죽었을 것이다.“염 선생님, 안 돼요!”당황한 노신기 일행이 다급히 나서서 말렸지만 염구준은 듣지 않았다.그는 요트를 타고 서해충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러 공격했다.“당장 토해!”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들고 번쩍 뛰더니 위에서 서해충을 자르려고 했다.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고래를 살려낼 것이다.“하악!”뿔난 서해충이 나지막하게 울부짖더니 커다란 입을 벌이고 염구준을 통째로 삼키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심지어 천기문의 고위층들도 진정할 수 없었다.“염 선생님!”“안 되겠어. 모든 음성탐지기를 던져!”노신기는 당황한 마음에 맞서 싸우려고 명을 내렸다.유동심연의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번에 오면서 대량의 음성탐지기를 챙겼었다.그러나 워낙 위력이 강한 무기라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염 선생님, 제발 잘 버텨줘요.’촤아악!이제 막 음성탐지기를 내려놓고 가동하려고 할 때 눈앞에서 거센 물보라가 솟구치는 것이었다.해저 지진으로 거센 파도가 밀려오면서 일으킨 쓰나미였다.“다들 선실로 들어가!”위급한 상황에서 노신기는 어쩔 수 없이 먼저 가문을 지켜야 했다.선박 세 척은 쓰나미에 밀려 먼 곳까지 흘러갔다.한편, 바다 밑은 난리도 아니었다.서해충 체내에 들어간 염구준은 선사 시대의 바다 생물과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그가 공격할 때마다 서해충은 심한 고통을 느꼈는지 커다란 몸집을 꿈틀거렸다.실은 서해충이 삼킨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도망칠까 봐 염구준이 스스로 잡혀 먹힌 것이었다.한참 공격하면서 돌진했더니 드디어 향유고래가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구자검법! 검일참공!”그는 기운을 폭증시켜 강력한 살술로 서해충의 몸에 길이가 10미터되는 상처를 냈다.잘린 부위에서 바닷물이 역류하여 들어올 때, 염구

  • 군신의 귀환   제2500화

    동물의 감각은 때론 인간보다 훨씬 뛰어났다.특히 바다에서 자란 생물이라면, 웬만한 레이더보다도 훨씬 빨리 감지할 수 있었다.쿠쿵!혹시라도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아래쪽에서 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염구준은 날카로운 눈으로 바다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은 검은 점 하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었다.아직 수면까지 오지도 않았는데, 그 그림자는 이미 성체 향유고래와 맞먹는 크기였다.‘설마, 진짜 서해충이 있는 건가?’“목표가 공격 범위에 진입했습니다. 모든 작살 준비 완료했습니다.”대원들은 지시가 떨어지고 나서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내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쏴!”노신기는 참을성 없이 바로 명령을 내렸다.‘망했다!’염구준은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다.물속의 거대한 생물체는 어선보다도 커서 자칫하다간 오히려 배가 끌려갈 수도 있었다.슥! 슥! 슥!고래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세 척의 어선에서 수십 발의 대형 작살이 물밑의 검은 그림자를 향해 발사되었다.타겟의 몸집이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살이 정확하게 꽂힐 수 있었다.“끌어 올려!”노신기는 고래 잡이를 할 때 쓰던 방식을 운용하며 숙련하게 명령을 내렸으나 기계를 최대치로 올려도 타겟을 끌어오리지 못했다.이에 조타실에서 다급하게 소식을 전했다.“큰일입니다. 어선이 저것에 의해 유동심연 쪽 소용돌이로 끌려가고 있어요!”배는 엄청난 속도로 끌려갔다. 배 자체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속도였다.“밧줄을 끊어!”염구준은 노신기의 무전기를 낚아채고 지휘권을 넘겨받았다.“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꽉 감겨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조타실에서 절박한 답변이 돌아왔다.현대식 어선은 전부 인공지능 시스템이라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우웅!염구준은 결국 검기를 날렸고, 날카로운 검광이 연달아 번쩍이며, 단숨에 밧줄들을 잘라냈다.이에 배가 거대한 관성에 휘청이며 흔들렸고, 균

  • 군신의 귀환   제2499화

    오늘 만약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전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빨리 항행하라고 하세요. 뭔가 이상합니다.”염구준의 갑작스러운 말에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 어리둥절해졌다. “네, 말하고 오겠습니다!”그러나 눈치가 생긴 사람들은 염구준의 뜻을 알지 못해도 그대로만 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어 곧바로 달려갔다.그들은 염구준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다.염구준은 흡족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면을 바라보며 물었다.“스텔라성의 성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십니까?”이번에 스텔라성의 성주는 두 개의 판을 짰는데, 하나는 겉면으로 보이는 부성주 베르였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숨어있던 노대영이었다. 다른 걸 다 따지고 나서 판을 짠 것만 본다면 정말 훌륭한 계획이었다.그랬기에 염구준은 그를 중시했다.노신기와 아타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로를 바라본 뒤, 늙은 아타가 입을 열었다. “성주의 이름은 노세입니다. 압도적인 실력의 소유자로, 진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지난 20년간, 외부에서는 그의 모습을 본 이가 없습니다. 폐관 중이라는 소문도 있고, 이미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지요.”“그의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 저희도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이야기를 들은 염구준은, 오히려 흥분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흐음, 전부 사실이라면 꽤 괜찮은 상대가 되겠군요.”방금, 막 육체의 극한을 돌파한 염구준은 적당한 시험 상대가 필요했다.‘대단해.’주변 고위 간부들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염구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만 약간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스텔라성 성주 같은 괴물은, 대부분 기겁하며 피하려 하는데, 정면 승부를 기대한다니까 말이다.“그나저나 염 선생님, 전에 올라오실 때, 인원이 적던데, 혹시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노신기는 다른 걸 얘기하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아, 이거 아십니까?”그의 손에는 투명한 비닐에 담긴 작은 물방울이 들려 있었는데, 외부에는 진기가 감돌았다.‘어라?’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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