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외의 5명의 가주들은 눈길을 마주치더니 약속이나 한 듯 머리를 끄덕이었다. 그들이 명문들이 즐비한 북방에서 오늘과 같은 성과와 명성을 이루게 된 것은 6대 가문이 같은 줄기로 연결되어 함께 전진하거나 후퇴하여 손을 잡으면 4대 명문과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결정하였다면 함께 진행하여야 한다!"오늘의 모임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돌아가 준비를 해주십시오!"여기는 조씨가문의 메인 홀이니 조씨 가문의 가주가 마지막으로 입을 열었다. "정형의 뜻대로 가문마다 최강의 공양자를 출동시켜 손씨그룹을 뿌리째로 제거해 버리죠!""오, 그리고 손씨그룹이 북방에 진출할 때 잇달아 넘어야 할 관은 북릉과 남주입니다. 이 두 도시를 지키고 있는 심씨 가문과 안씨 가문을 포함하면 적어도 8명의 종사지상이 출동가능합니다.""이 정도의 실력이면 충분하지요!"심씨와 안씨 가문이 언급되자 가주들의 안색은 문뜩 좋아진 것 같았다.6대 가문의 실력은 약하지는 않았지만, 손을 잡은 후에야 겨우 일류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심씨가문과 안씨가문은 모두 북방 4대 명문 버금으로 가는 2류의 최상급 가문이었고 전력으로 싸우면 심지어 오랫동안 은세한 왕자급 인물도 모셔 올 수도 있었다. 북릉과 남주는 그들의 지역이며 손씨그룹이 쉽게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염구준과 손가을이 마주해야 할 상대는 6대 가문이 아니라 8대 가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기타 5명의 가주가 각자 떠나가고 나서야 조씨 가문의 가주는 정원상공의 짙은 밤하늘을 보더니 눈 밑에는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이기는 자가 왕이 되고 지는 자가 노예가 된다. 성패는 이번에 달렸다.""염구준과 손가을이 북릉과 남주에 들어서는 순간, 바로 그들의 제삿날이야!"......북릉은 남주와 인접하여 있으며 두 도시는 피차 구분이 엄격하지 않았고 청해시로 향하는 북방의 마지막 두 관문이었다. 손씨그룹이 이전의 3개 관문을 통하게 하였다 하여도 여전히 대부분 사람은 잘 되리라고 예측하지 않는데 그 이
"나를 침범하지 않으면 나도 건드리지 않아. 만약 그들이 나를 막는다면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 6대 가문도 좋고 심씨안씨라도 상관없어! 막는 자를 죽일 거야!"북릉시손씨그룹이 진북시의 관문을 관통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릉시의 일반시민들은 환호하며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진북시 다음이 바로 북릉이고 손씨그룹의 신제품은 전문적으로 북방주민들의 체질에 근거하여 피부와 내분비를 위한 극적인 개선을 가져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 또한 친서민적이어서 최하층의 셀러리맨 계층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가 있었다. 백만 단위의 일반서민들에 비하며 안씨와 심씨 가문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사실 안씨와 심씨 가문의 관계는 썩 좋지 않았는데 가끔 작은 마찰이 자주 발생하곤 하였다. 같은 북방의 2류 가문으로서 모두 '4대 명문'에서 비여나올 자리만 주시하고 있었다. 오늘날에 와서 안씨와 심씨가문뿐만 아니라 기타 3대 명문마저도 '강씨가문'의 박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북방 4대 명문 중의 강씨 가문이 염구준 손에 박살난 것도 아예 모르고 있었다. "염구준의 실력을 얕잡아 보아서는 안 돼!"저녁 무렵, 북방안씨가문의 가주 안풍과 심씨가문의 심가성은 우아하고 조용한 사적인 찻집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생각지도 못했을 거야! 우리 두 집이 경쟁이 있긴 하나 현재는 공동의 적이 생기여 북릉과 남주는 철판같이 견실하다는 것을.""더 생각 밖이라면 6대 가문도 이미 우리와 손을 잡았고 이번엔 총 6명의 종사 지상과 2명의 왕자를 파견하여 이 두 관문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지.""이 실력이면 현재의 3대 명문이라도 두려워할 것인데 고작 염구준 한 명으로는 게임도 안되지."심가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손으로 찻잔을 끊임없이 돌리면서 눈길은 냉혹하였다. 6대 가문의 정보는 이미 접하였고 신주그룹의 하웅이 암암리에 손씨그룹에 원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비밀이 아닌지가 오래였다. 그 말은 즉 관씨가문과
하지만 이미 이틀이나 지나갔지만 손씨그룹은 북릉에 진출할 의도가 없는 듯 보였고 시장 감독 관리도 아무 소식을 전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성주댁 측에서는 뉴스미디어와 길거리홍보광고를 통하여 시민들에게 통금령을 내렸으며 야간에 외출금지하도록 하였다. 이 모든 것들은 무척이나 엄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북릉의 하늘은 바뀔 것이다. "두 분의 왕자, 6분의 종사!"이 붉은 두루마기의 노자가 눈을 뜸과 동시에 발걸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 한 젊은 형체가 축구경기장의 무성한 잔디를 밟으며 앞으로 걸으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 진영으로 나를 전문 맞이하려는 건가?""이런 실력이 용하국에서는 그래도 작지 않은 재부인데 모두 죽여버리면 좀 아쉬운데!"염구준!이 젊은 모습을 본 순간 6명의 종사 지상과 2명의 정진왕자는 동시에 일어나더니 체내의 진력은 뒤덮이고 들끓더니 전의는 갑자기 정점으로 상승하였다. 강적이 나타났다. 그들의 경지로서는 새까만 야밤이라도 백 미터 이내의 그 어떤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밤 염구준이 그들에게 10미터 내까지 걸어갔지만, 붉은 두루마기 노자를 제외한 기타 사람들은 아예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당신은 무북양극문의 사람인가?"염구준은 붉은 두루마기 노자를 보더니 짙은 웃음을 짓더니 "양극문은 무북의 몹시 추운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문파중의 제자들은 극한과 극열상황에서 수련하여 온도변화에 유독 민감하지.""당신은 주변 공기의 온도 차를 통하여 내가 오는 것을 발견한 거지? 괜찮군, 재미있네!"붉은 두루마기 노자의 안색은 갑자기 굳어졌다. 무북양극문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현재 무도권에게는 잊혀졌으며 많은 무협소설에서나 나오는 '북극빙궁' 혹은 '북지신비종파'는 여기로부터 유래되었다. 양극문이 마지막으로 역사의 무대에 나타난 것은 고대명나라초기였다. 개국 황제 주원장의 적수였던 왕보보가 데리고 있던 부하중에 한빙장을 사용하는 무도강자가 있었는데 바로 양극문의 문주였다. 오랜 시간을 보내고 그때
한 가닥의 살길?살아서는 사람 중의 인걸로 되고 죽어서도 귀신 중의 영웅으로 죽자!종사와 왕자경지까지 수련하려면 눈앞의 8명의 강자들은 모두 지혜가 견강한 사람들이라 눈앞의 젊은이가 두어 마디에 놀라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붉은 두루마기 노자는 두 손바닥에 청홍정기가 에돌고 있었는데 왼손등은 서리로 덮어있었고 오른손의 피부는 시뻘겋게 타오르는 게 불같았는데 큰소리로 웃으면서 "염구준, 노부는 줄곧 인재를 중히 여겼느니라. 네가 만약 암흑을 포기하고 광명으로 향하고 노부를 스승으로 모신다면 노부도 너에게 한 번의 기회를 줄 수 있고 심씨가문 가주 앞에서 너의 목숨을 지켜줄 수 있어!""그렇지 않으면 다음 해의 오늘이 저의 제삿날이야! 노부는 절대로 망언하지 않아!"흥정할 여지가 없다는 말이네!염구준은 조금 아쉬운 듯 고개를 흔들더니 왼손 식지를 치켜들더니 6명의 종사와 2명의 왕자를 향하여 손가락으로 덤비라는 시늉을 하였다. "죽기로 결심했다면 나 염모는 너희들의 소원을 들어줄게!""시간 낭비하지 말고 함께 덤벼!"2명의 왕자와 6명의 종사지상이 동시에 손을 댄다면 위력은 어떨까? 하늘을 찌를 것이다!염구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붉은 색 두루마기 노자는 가슴팍을 갑자기 팽창하더니 두 손은 한 겹 더 두터워진 듯하였으며 왼손 손바닥의 청색정기와 오른 손의 화홍진력은 동시에 진격하여 급속도로 회전하는 회오리 기운을 형성하더니 염구준의 가슴을 향하여 맹렬하게 돌진하였다. 얼음과 서리가 서로 어우러졌다!이는 그가 5, 60년 동안 수련한 양극공법인데 극한과 극열의 쌍중위력을 내포하였으며 주변의 공기도 심하게 영향받더니 맨눈으로 확인 가능한 얼음꽃과 희미한 상승기류가 나타났으며 무도왕자의 위력을 거침없이 발휘하였다. 다른 한 왕자의 나이도 60세 이상으로 보였는데 두 주먹은 마치 강철로 주조한 듯하였고 피부색은 칠흑같이 어두웠는데 기운 중에 아주 어두운 금색 광택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 쿵쿵쿵!!그는 10여 미터 밖에서 주먹을 휘두렀는데 주
전신강자 영역의 힘을 포함하여 가볍게 짓눌러버렸는데 지면에 십여 미터의 손바닥 자국을 남겼는데 지면에서 5미터 깊이로 꺼져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때는 그랬을까?"한 수 뒤 염구준은 서서히 고개를 흔들더니 8명의 무도강자의 시체는 보지도 않고 휴대전화를 꺼내어 메시지 하나를 발송하였다. 내용: 현장 정리수신인: 북릉시 성주, 양봉민!......"죄송합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 통화 중입니다…."염구준 쪽의 전투는 이미 끝났고 4백km 밖의 북방에 심가성은 휴대폰을 들고 찻집의 별실 의자에 앉아서 미간을 찌푸린 채 붉은 두루마기 노자에게 전화하였다. "심형, 그만 하세요!"맞은 편에 안씨 가문 가주 안풍이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무도고인들의 성격은 보편적으로 좀 이상해요! 뭔지 모르지만, 그 왕자는 아마도 휴대전화를 꺼놓고 있을 수도 있어요. 전화가 통하지 않아도 정상이죠."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심가성은 한숨을 돌리더니 얼굴의 웃음기는 사라지지 않은 채로 "안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두 왕자와 6명의 종사지상이라면 관씨가문과 손씨그룹이 손잡는다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겁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안풍은 온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무언가를 감지한 듯 호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휴대전화의 스크린은 밝혀졌고 진동하고 있었다. "심형, 잠시만요! 제 아들이 전화가 왔네요!"안풍은 손을 들고 표시하더니 통화버튼을 터치하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나는 지금 심씨 가주님과 밀담 중이야, 몰랐느냐? 아무 일이나 나를 귀찮게 하지마!..."안풍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전화에서는 그의 아들 안승종의 격렬한 목소리가 전해왔는데 심지어 바로 울기직전까지 간것 같은 목소리로 "아빠, 사고가 났습니다! 큰 사고예요!""바로 방금전 북릉쪽에서 소식이 전해왔는데 저희와 심씨가문의 두 명의 왕자 그리고 6대 가문의 6명의 종사지상은 모두 피살되었다고 합니다!""북릉 성주댁의 사람들은 이미 출동하였는데 듣는 말에 의하면 ..."
끝났어!두 명의 왕자와 여섯 명의 종사 지상은 심씨가문과 안씨가문 그리고 6대 가문에서 내놓을 수 있는 최강의 진영이었다. 방금 전화가 불통한 이유가 이거였구나. 그들은 이미 모두 사망하였다. 도대체 누가 한 짓이란 말인가?“손씨그룹에 싸울 만한 사람은 염구준밖에 없어. 관씨가문에서 나선게 분명해!”안풍은 손을 내밀어 테이블의 각을 잡고 머리돌려 청해방향을 바라보고 다시 관씨가문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입으로부터 피를 토하더니 고통은 뼈저리게 사무쳤다. “심형, 우리는 농락당했네! 이건 관씨가문의 음모가 틀림없어!”“우리는 밝은 곳에 있고 관씨가문은 어두운 곳에 있어. 손씨그룹이 북방으로 진출하는 계기를 통하여 우리 두 가문과 6대 가문의 공양자를 처리하려는 속셈이야.” “우리는 계략에 빠진거야!”심가성은 눈을 감았는데 눈앞은 하늘땅이 빙빙 도는 듯하였고 시야에는 별들이 뿜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 안풍 말대로 이는 관씨가문의 음모가 틀림없었다. 염구준 혼자서는 어떡하든 두 명의 왕자와 여섯 명의 종사지상을 죽일 수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이 모든 일에 염구준이 참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관씨가문이야말로 이 배후의 주모자일 것이다!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맞춰보든지 이미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 돼버렸다. 심씨와 안씨 두 가문은 원기를 크게 상하였고 6대 가문도 기초가 흔들리게 된 것은 이미 바꿀 수 없는 현실이 돼버렸다. 제일 무서운 것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같은 밤, 북릉과 남주 두 도시의 지하 세력들도 모두 숙청당하였는데 두 도시의 성주댁이 연합하여 움직이었는데 게눈감추듯 한 속도로 모든 지하 아지트를 제거해 버렸다. 이 소식은 북방을 놀라게 하였다. 위로는 3대 명문, 아래로는 백개가 넘는 3류 세가들은 모두 쥐죽은 듯 조용하였으며 몇 개 도시에서 발생한 진동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예전 같지 않았다. 예전에 그들은 소위의 '청해무관제왕'을 식후의 후식처럼 떠벌리고 다녔고 추호도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갑
하웅은 엎드린채로 비할데 없이 경외한 목소리로 "소인은 신주그룹에 잠복하여 있으며 직위의 편리로 화장품원재료를 대량으로 구입하여 저가로 손씨그룹에 판매하였는데 각 세력의 오해를 일으켰습니다.""현재, 관씨가족은 이미 뭇사람들의 비난 대상으로 되었으며 소인이 나서서 해명하지 않는 한 짧은 시간 내에 각 세력이 진실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존주님의 고견을 바랍니다."북방의 그 멍청스러운 가문들은 과연 이미 계략에 빠져들었구나.베일을 쓴 남자는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더니 다시 한번 잠긴 목소리로 "잘했어! 지금 너에게 영생을 하사하마!"뭐라고요?앞에는 산림과 석길인데 하웅은 당연히 '영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갑자기 놀란 표정으로 예의도 개의치 않고 고개를 들더니 "존주님, 왜 소인을 죽이려고 하십니까? 소인은 명령대로 임무를 원만히 완성했을 뿐이고 조직의 그 어떤 규정도 위반하지 않았습니다!""존주님,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베일의 남자는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더니 옥금에서 살벌한 음을 내고 잠긴 목소리로 "오직 시체만이 영원히 비밀을 지킬 수 있어. 네가 죽어야만 북방의 짙은 안개가 좀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거든. 이 도리를 내가 설명할 필요가 없잖아?"말하고 나서 손가락을 다시 한번 들더니 이제 곧 현줄에 닿으려 하였다. "아닙니다!"하웅의 안색은 새하얗게 질려 땅에 엎드린 채로 미친 듯이 울고 불었다. "존주님, 저한테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 저의 외숙부는 웅호법자, 사대호법자중의 한명이고 존주님의 오른팔입니다.""소인은 반드시 이 비밀을 영원히 지키고 절대로 누설하지 않겠습니다. 맹세합니다!"웅호법자, 웅승호?그는 이미 죽었어!베일의 남자는 담담하게 고개를 젓더니 손가락은 금현에 올리더니 마음대로 튕겼다. 무형의 물질이 금옥소리와 함께 확산되어 나가더니 하웅의 목을 그대로 잘라버렸다. 측선혈은 분출하듯 뿜어내더니 머리 없는 시체는 무력하게 쓰러졌다. 그는 하웅의 시신을 보고 또 고개 돌려 남방
"네!"정북시, 손씨그룹 지사"염 사장님!"사무청사 팬트하우스 사장 사무실아리는 공손하게 사장의자에 앉아있는 염구준을 바라보며 몸을 굽신거리며 인사하였다. "내일 정씨가문에서 연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가주님께서 염사장님과 손사장님을 삼가 초대하셨습니다."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아리더러 돌아가라고 하였다. 책상에 놓여있는 초대장을 보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이 가득했다. 재미있구나!지난번에 정소룡이 친히 청해에 가서 염구준한테 충성을 맹세한 지로부터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정씨가문의 가주로 되었다. 전체 북방을 보아도 3대 명문을 제외하고 젊은 세대중에서 이런 인재를 찾기가 힘들었다. "염 부장님!"전지봉은 사무책상앞에 서서 공손한 표정으로 "정소룡이 부장님과 사장님을 초대하였지만 손사장님은 본사에만 계시고 신제품의 연구개발과 업그레드 업무를 주관하고 계시니..."염구준은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손씨그룹이 북방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손가을은 줄곧 청해시에만 있었고 신제품의 연구개발은 바야흐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고작 정씨가문의 연회 때문에 그녀의 업무 계획을 흩트려 놓을 필요는 없었다. "내일 당신이 나랑 정씨네로 다녀와야겠소!"그는 사장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통유리로 된 창문앞에 걸어가 북방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나도 이 정소룡이라는 신임가주가 어떠한 하객들을 초대할 수 있는지 보고 싶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소룡이 정씨가문 가주직무를 이어받은 소식은 끊임없이 발효되어 경축연회는 성황리에 거행되었다. 초대장은 제멋대로 뿌려져 전체 북방의 젊은 세대들을 놀라게 하였다. 원인은 다름이 아니라 최근 십몇 년간 북방의 각 명문의 발전이 평온하고 가주의 자리 변동이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정씨가문은 2류가문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문내부의 권리투쟁이 마찬가지로 격렬했는데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것은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정소룡이 이 겨룸의 마지막에 웃었다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듯이 이번 연회는 절대로 단순한 축
스스로 조소하던 로사는 카트 아래에서 가운을 꺼내 몸을 감쌌다.상대방이 이런 취향이 아닌데 계속 이러고 있으면 오히려 반감만 생긴다.솔직히 처음으로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 하는데 단번에 거절당해서 매우 부끄러웠다.한참이 지나도 말을 하지 않자 염구준이 소녀의 생각을 추측했다.“내가 대신 복수해줘? 탈출시켜줘, 아니면 무공을 알려줘?”“전부 다요!”로사는 그가 전부 맞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염구준은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이 미리 쓴 원고를 던지며 말했다.“거기에 적힌 대로 하면 무공을 터득할 수 있어. 나머지는 너를 도와줄 의무가 없어.”그가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소녀가 정말 무공을 배우기에 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이었다.로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그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요?”“말해.”마침 염구준도 시간이 있기에 로사의 말을 들어주고 나중에 복수하는 것을 포기시킬 생각이었다.그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로사는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조리 있게 말하기 시작했다.“난 고아예요. 아주 어릴 때 고아원에 들어갔었죠. 그곳은 낙원일 줄 알았는데 원장이 나를 신비한 조직에 팔아버렸어요. 나랑 함께 그곳에 간 아이들은 혹독하고 잔인한 훈련을 받으면서 피비린내 진동하는 살인 도구로 살았어요.”“그러다 반 년 전에 내가 조직의 두목을 죽이고 도망쳤어요. 그곳을 이가 갈리도록 원망해요. 선배님은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란 걸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았어요. 나를 가엽게 여기고 옆에 하인으로 있게 해주면 안 돼요?”예상하지 못한 말에 염구준은 흠칫 놀라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사정이 딱하긴 해. 그렇다고 난 도와주지 않아.”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로사는 용하인이 아니기에 더더욱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그리고 곁에 하인을 두면 귀찮은 일만 생기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무공 수련법 한 장을 준 것도 의리를 다한 셈이었다.“그래도 나를 구
염구준은 육신이 극한에 도달한 이후로 공격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너… 악!”촤아악!바다의 유령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비수를 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순식간에 뒷목에 서늘한 것이 스치는 것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버렸다.나머지 여섯 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피바다에 고꾸라졌다.“내가 준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자신을 탓해.”염구준은 검을 한바퀴 돌려 피를 털어버리고 검갑에 집어넣었다.그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깔끔했다.“다… 당신 사람을 죽였어.”먼 발치에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본 선장은 너무 놀라 주저앉았다.로사는 그나마 무덤덤하고 나머지 선원들도 많이 놀랐는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솔직히 일곱 명의 무술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은혜도 모르는 놈들 죽어 마땅하지 않아요?”염구준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이런 악당들이 죽으면 아무도 자신들을 해치지 않아서 기뻐해야 할 마당에 선장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그… 그래도 사람이잖아요.”이제 보니 선장은 그동안 잔인하게 고래를 잡았으면서 사람에게 관대했다.만약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로사는 비참하게 당했을 거고, 선장 일행은 비참하게 죽었을 것이다.그때 독수리가 기회를 잡고 맞장구를 쳤다.“저 사람들은 당신을 노리고 왔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우리가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요. 당장 우리 선박에서 내려요!”“…”독수리의 말에 선원들은 경악하며 쳐다보았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정말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촤아악!염구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검기를 내리치자 다들 너무 무서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안 돼요. 아직 아이란 말이에요.”분위기가 살벌해지자 로사가 반쯤 드러난 가슴을 감싸고 독수리의 앞을 막았다.구자검의 검기는 소녀의 옆을 스쳐 바다 표면에 물보라를 일으켰다.염구준은 공격하지 않고 협박투로 말했다.“또 나한테
드디어 구명보트를 탄 일행이 선장의 도움으로 선박으로 올라왔다.모두 여덟 명으로 그동안 먹지를 못했는지 몸은 수척해지고 탈수 증상이 있었다.“주방에서 음식들 갖고 와. 그리고 링겔을 놔줘.”선장은 일행은 관찰한 후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음식은 그분한테 줘야 하는데요.”염구준을 무서워하는 선원 한 명이 작은 소리로 일깨워주었다.그러자 선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일단 이 사람들 주고, 다시 만들어서 보내면 돼.”만약 염구준이 있었다면 일행을 전부 알아보았을 것이다.두 시간의 응급처치를 거쳐서 여덟 명은 드디어 혈색이 돌아왔다.아직 몸이 많이 허약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해서 참 다행이었다.“큰일은 없으니까 한동안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선장은 웃으면서 선원들에게 안으로 모셔서 쉬게 하라 일렀다.모두 마음이 어진 어부들이라 바다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고도 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지금이야!”바로 그때, 돌변상황이 발생했다.구조된 일행 중에서 누군가 소리치자 여덟 명이 동시에 기운을 끌어올려 선원들을 공격했다.평범한 선원들은 저항하지도 못하고 단번에 제압당하고 말았다.“악!”로사는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종사지경에도 도달하지 못한 무술인의 목을 베었다.그런데 방금 공격으로 이미 기진맥진했다.“대장, 여자가 있어.”“가만히 있어. 내가 상대할게.”그들은 동료가 죽은 것도 개의치 않고 모두 로사의 몸매만 쳐다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쿵!대장이라는 무술인이 기운을 폭발시키더니 갑자기 덮쳐서 로사를 제압했다.“발버둥쳐. 반항해 봐. 그럴수록 더 흥분되니까. 하하하.”이렇게 혈기왕성한 모습이라니, 방금 전에 죽을 것처럼 시들시들하던 인간 같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선장은 가슴이 칼로 에이는 것 같았다.지금까지 어부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악당들을 만났다.“너희들 뭐하는 짓이야? 방금 우리가 너희를 살렸어.”선장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놈들의 행위가 이해되지 않았다.“우리를 구했다고?
“맞아.”염구준은 소녀의 몸에서 악한 기운을 느꼈지만 덤덤하게 말했다.기운만 보아도 사람 몇 명을 살해한 것 같았다.“날 잡으러 왔어요?”로사는 비수를 꽉 쥐고 또 물었다.“아니야. 길이나 안내해.”염구준이 그 사이 소녀를 관찰한 결과, 무술을 배우기에 좋은 재목이었지만 아쉽게도 인도할 스승이 없었다.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났으니 더는 소녀의 일에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휴, 무례하게 대해서 죄송해요.”그제야 로사는 비수를 넣으며 사과했다.소녀는 앞장서 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싸우려는 자세만 봐도 건장한 남자를 상대하는 것은 문제없어 보였다.선장 침실에 도착하자 로사는 이불을 바꾸고는 한마디만 하고 떠났다.“쉬세요. 음식이 되면 여기로 가져다 줄게요.”“그래. 볼일 봐.”쿵!염구준은 문을 닫고 침대에 쓰러져서 잠들었다.이런 포근함을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았다.그리고 머릿속에 그동안 발생했던 일들을 정리했다.황계웅에게서 옥패의 단서를 발견하고, 유동심연에 도착했을 때 나머지 세력이 따라온 덕에 비슷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을 알아냈다.이 정보는 어쩌면 같은 사람이 흘렸을 수도 있다.그리고 심해에서 봤던 가짜 옥패는 흑풍의 표식을 남긴 것을 보아 틀림없이 그놈의 짓이다.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상황은 이랬을 것이다.몇 년 전에 흑풍이 심해에서 진짜 옥패를 찾았는데 위험한 곳이란 걸 알고 적을 죽이려고 함정을 판 것이다.마침 강적을 만난 그는 시기가 되자 일부러 고대 옥패의 단서를 남겨 죽이려고 했는데, 계획과 다르게 적의 육신이 극한 경지에 도달하게 만들었다.…이런 생각을 하다가 염구준은 잠에 빠졌다.밖에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도 적게 불어 항행하기 딱 좋았다.이번은 선장이 직접 나서서 전속으로 달리고 있었다.지금 그는 빨리 부두에 도착하여 염구준의 돈을 받는 즉시 선박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다.어쩐지 그는 사람이 아니라 핵폭탄 같았다.조종석에서 할 일이 없는 몇몇 선원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잡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
이튿날, 미지의 바다에서 향유고래 한 마리가 헤엄치고, 등에 한 사람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었다.사방에 온통 푸른 바다라 지금 어느 곳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지금은 고래가 바닷가로 데려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고래야, 잘 부탁한다.”“우웅!”둘은 서로의 말을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수시로 교류했다.염구준이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다가 배고프면 심해의 눈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신기한 것은 한 방울만 먹어도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뿌우우우웅!그때 멀리서 선박 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은 눈을 번쩍 뜨고 소리를 질렀다.“저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목소리에 기운을 담았더니 쩌렁쩌렁한 소리를 지를 때마다 수면이 음파에 진동하는 것 같았다.어디선가 나타난 선박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슥!그런데 선박에 다가간 순간, 상대방이 고래를 잡는 쇠고랑을 발사하는 것이었다.염구준은 재빨리 검기로 밧줄을 잘라버렸다.선박은 그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향유고래를 잡으러 온 것이었다.생각하지 않아도 고래의 용연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스스슥!선박에 있는 사람들은 고장난 줄 알고 이번에 작살을 던졌지만 역시 염구준에게 잘려서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상대방과 가까워지자, 염구준은 그들의 선박에 번쩍 뛰어올라 엄숙하게 경고했다.“멈춰. 아니면 무력으로 대응할 거야.”선원들은 대부분 기운이 없는 평범한 어부였다.그들은 염구준이 먼 곳에서부터 뛰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여기서는 고래를 잡는 걸 허락해요.”한참 뒤, 선장은 국제 감독기관에서 온 줄 알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이 고래는 내 친구예요. 어떻게 할지 잘 알겠죠?”염구준은 선장을 노려보며 차갑게 되물었다.“알았어요. 이 사람 말을 못 들었어? 당장 작살을 내려놔!”선장은 상대방이 보통이 아니란 걸 눈치챘는지 바로 선원들에게 지시했다.그러자 당황한 선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지시대로 작살을 내려놓았다.염구
감히 그의 전우나 다름없는 고래를 잡아먹으려고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만약 향유고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심해 밑에서 죽었을 것이다.“염 선생님, 안 돼요!”당황한 노신기 일행이 다급히 나서서 말렸지만 염구준은 듣지 않았다.그는 요트를 타고 서해충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러 공격했다.“당장 토해!”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들고 번쩍 뛰더니 위에서 서해충을 자르려고 했다.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고래를 살려낼 것이다.“하악!”뿔난 서해충이 나지막하게 울부짖더니 커다란 입을 벌이고 염구준을 통째로 삼키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심지어 천기문의 고위층들도 진정할 수 없었다.“염 선생님!”“안 되겠어. 모든 음성탐지기를 던져!”노신기는 당황한 마음에 맞서 싸우려고 명을 내렸다.유동심연의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번에 오면서 대량의 음성탐지기를 챙겼었다.그러나 워낙 위력이 강한 무기라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염 선생님, 제발 잘 버텨줘요.’촤아악!이제 막 음성탐지기를 내려놓고 가동하려고 할 때 눈앞에서 거센 물보라가 솟구치는 것이었다.해저 지진으로 거센 파도가 밀려오면서 일으킨 쓰나미였다.“다들 선실로 들어가!”위급한 상황에서 노신기는 어쩔 수 없이 먼저 가문을 지켜야 했다.선박 세 척은 쓰나미에 밀려 먼 곳까지 흘러갔다.한편, 바다 밑은 난리도 아니었다.서해충 체내에 들어간 염구준은 선사 시대의 바다 생물과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그가 공격할 때마다 서해충은 심한 고통을 느꼈는지 커다란 몸집을 꿈틀거렸다.실은 서해충이 삼킨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도망칠까 봐 염구준이 스스로 잡혀 먹힌 것이었다.한참 공격하면서 돌진했더니 드디어 향유고래가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구자검법! 검일참공!”그는 기운을 폭증시켜 강력한 살술로 서해충의 몸에 길이가 10미터되는 상처를 냈다.잘린 부위에서 바닷물이 역류하여 들어올 때, 염구
동물의 감각은 때론 인간보다 훨씬 뛰어났다.특히 바다에서 자란 생물이라면, 웬만한 레이더보다도 훨씬 빨리 감지할 수 있었다.쿠쿵!혹시라도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아래쪽에서 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염구준은 날카로운 눈으로 바다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은 검은 점 하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었다.아직 수면까지 오지도 않았는데, 그 그림자는 이미 성체 향유고래와 맞먹는 크기였다.‘설마, 진짜 서해충이 있는 건가?’“목표가 공격 범위에 진입했습니다. 모든 작살 준비 완료했습니다.”대원들은 지시가 떨어지고 나서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내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쏴!”노신기는 참을성 없이 바로 명령을 내렸다.‘망했다!’염구준은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다.물속의 거대한 생물체는 어선보다도 커서 자칫하다간 오히려 배가 끌려갈 수도 있었다.슥! 슥! 슥!고래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세 척의 어선에서 수십 발의 대형 작살이 물밑의 검은 그림자를 향해 발사되었다.타겟의 몸집이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살이 정확하게 꽂힐 수 있었다.“끌어 올려!”노신기는 고래 잡이를 할 때 쓰던 방식을 운용하며 숙련하게 명령을 내렸으나 기계를 최대치로 올려도 타겟을 끌어오리지 못했다.이에 조타실에서 다급하게 소식을 전했다.“큰일입니다. 어선이 저것에 의해 유동심연 쪽 소용돌이로 끌려가고 있어요!”배는 엄청난 속도로 끌려갔다. 배 자체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속도였다.“밧줄을 끊어!”염구준은 노신기의 무전기를 낚아채고 지휘권을 넘겨받았다.“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꽉 감겨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조타실에서 절박한 답변이 돌아왔다.현대식 어선은 전부 인공지능 시스템이라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우웅!염구준은 결국 검기를 날렸고, 날카로운 검광이 연달아 번쩍이며, 단숨에 밧줄들을 잘라냈다.이에 배가 거대한 관성에 휘청이며 흔들렸고, 균
오늘 만약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전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빨리 항행하라고 하세요. 뭔가 이상합니다.”염구준의 갑작스러운 말에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 어리둥절해졌다. “네, 말하고 오겠습니다!”그러나 눈치가 생긴 사람들은 염구준의 뜻을 알지 못해도 그대로만 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어 곧바로 달려갔다.그들은 염구준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다.염구준은 흡족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면을 바라보며 물었다.“스텔라성의 성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십니까?”이번에 스텔라성의 성주는 두 개의 판을 짰는데, 하나는 겉면으로 보이는 부성주 베르였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숨어있던 노대영이었다. 다른 걸 다 따지고 나서 판을 짠 것만 본다면 정말 훌륭한 계획이었다.그랬기에 염구준은 그를 중시했다.노신기와 아타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로를 바라본 뒤, 늙은 아타가 입을 열었다. “성주의 이름은 노세입니다. 압도적인 실력의 소유자로, 진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지난 20년간, 외부에서는 그의 모습을 본 이가 없습니다. 폐관 중이라는 소문도 있고, 이미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지요.”“그의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 저희도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이야기를 들은 염구준은, 오히려 흥분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흐음, 전부 사실이라면 꽤 괜찮은 상대가 되겠군요.”방금, 막 육체의 극한을 돌파한 염구준은 적당한 시험 상대가 필요했다.‘대단해.’주변 고위 간부들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염구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만 약간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스텔라성 성주 같은 괴물은, 대부분 기겁하며 피하려 하는데, 정면 승부를 기대한다니까 말이다.“그나저나 염 선생님, 전에 올라오실 때, 인원이 적던데, 혹시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노신기는 다른 걸 얘기하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아, 이거 아십니까?”그의 손에는 투명한 비닐에 담긴 작은 물방울이 들려 있었는데, 외부에는 진기가 감돌았다.‘어라?’조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