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의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원씨 가문의 자제들은 이미 참지 못하고 무관에서 뛰쳐나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이장공을 노려보고 있었다.“우리가 이장공을 무너뜨릴 수 있게 사부님께서 부디 허락해 주십시오.”“까마득한 후배 놈이 감히 우리 원씨 가문을 능멸하려 들다니,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합니다!”원가의 자제들은 씩씩거리고 있었지만, 원종은 전혀 동요하지 않는 듯했다.젊은 피 중에서 이장공을 상대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그들 모두가 힘을 합쳐도 이 사람의 코털 한 오리도 건드릴 수 없을 것이다!“옛말에 남의 말을 새겨들으면 배는 부를 수 있다 잖아.”이장공도 원종이 자제들의 요구를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 듯했다. 그는 고개를 치켜올리고 원종과 정경림에게 말했다.“내 말대로 빨리 무관을 닫고 작잉산으로 돌아가 조용히 농사나 지어!”“고작 그 실력으로 무관을 열고 제자들을 가르치겠다고 하는 거야? 말이 돼?”말이 너무 지나치다...원종은 이가 으스러질 정도로 꽉 깨물었고 자제들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정경림의 꽉 쥔 주먹에 힘이 들어갔고 부들부들 떨리기까지 했다.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하지만 오늘은 참아야 한다!이 두 사람은 명성이 높은 고수들이었고 오늘이 무관을 개업하는 날이기도 하니 도전장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나서면 안 되었다. 게다가 눈앞의 이장공은 아직 20살도 안 되는 까마득한 후배 놈이기도 하다.후배를 상대해서 이긴다고 해도 그저 후배를 괴롭혔다고 비웃기만 할 것이다.원씨 가문의 젊은 피중에서 아직 그를 상대할 수 있는 이가 없으니, 무뢰하게 굴어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왜? 납득할 수 없다는 거야?”이장공은 당당하게 무관 앞으로 걸어가더니 원종과 정경림을 바라보더니 다시 냉소를 지으며 주위의 행인들을 보며 말했다.“인정할 수 없다면 어서 실력을 보여줘 봐! 눈만 부라리며 겁주려고만 하네? 그건 아무 소용이 없다고!”“내가 똑똑히 말할게. 만약 젊은 피들이 나를 이기지 못하면 그땐 이 무관을 부
진정한 고수 앞에서 아무리 오만한 이장공이라고 해도 절대 감히 경솔하게 움직이지 못했다.“네가 바로 전설적인 청해의 일인자, 염구준?”눈알을 빠르게 굴리던 이장공은 입꼬리가 사악하게 올라갔다.“유명한 무도인이 후배라고 밝힌다고? 낯짝이 두꺼운 사람은 봤어도 너와 같이 두꺼운 사람은 또 본 적이 없어. 염구준, 너 진짜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혀를 날카롭게 놀리는 놈이네!“아니!”염구준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원종과 정경림을 향해 가볍게 포권예를 하고 다시 이장공을 보며 씩 웃었다.“년세가 있는 원종 선배님은 훌륭한 덕을 갖춘 분이고 오랫동안 작잉산을 지키고 계시는 분으로 모두의 조경을 받고 있지.”“그리고 인기 가수 정유미는 나의 친한 친구이고 경림선배는 유미의 부친이니 나에겐 아저씨라 내가 후배인데 뭐가 문제란 말이지?”말하던 염구준의 얼굴에 갑자기 미소가 짙어졌다.“보아하니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 같은데... 그럼 내가 조금 봐줄게. 나를 조금이라고 움직이게만 하면 네가 이긴 것으로 해. 어때?”염구준의 말이 끝나자, 이장공의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오만했던 그의 얼굴에 순간 광기가 돌았다.범접할 수 없는 존재라...이미 신의 경지에 이른 염구준이여도 이렇게 거만할 수 있단 말인가?은둔 이 씨의 피가 흐르고 있는데 이 정도의 용기도 없으면 무슨 자격으로 가문을 계승할 수 있을까?“염구준, 네가 창피를 당하겠다고 발악하니 내가 그 소원 들어줄게!”이장공은 낮게 포효하고는 재빨리 뒤로 20미터 후퇴했다. 다음 가속도를 올리며 맹렬하게 잽을 날렸다.천군을 뚫는 힘!화려한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기본으로 돌아가 단전의 힘을 모조리 끌어모아 온 힘을 실은 것이었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고층 빌딩조차도 견디기 어려울 만큼 무서운 힘이었다.피하거나...죽거나 둘 중 하나다!“너무... 강력하잖아!’이장공의 움직임에 구경꾼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원종과 정경림마저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그들의 시선 속에 이장공의 주먹은 마치 무
거침없이 날아오는 강력한 펀치가 압도적인 기운을 품으며 염구준의 가슴팍에 맹렬하게 내리꽂혔다.“끝났다!”그 순간, 모두가 눈을 감아버렸다. 곧이어 피가 난무하는 장면이 연출 될 것이고 염구준이 운 좋게 목숨을 건져도 분명 피투성이가 되어 중상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하지만...“너무 약해.”지극히 담담한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두 귀를 의심했다.“이게 네 필살기야? 구역을 장악한 무림 고수가 이정도 밖에 안 돼?”뭐?!군중들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반사적으로 눈을 번쩍 떴다.그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염구준은 여전히 그 자리에 부동자세였고 낯빛도 전혀 바뀌지 않았다.한편 이장공의 주먹은 마치 알 수 없는 거대한 저항을 받은 것처럼 염구준의 가슴에서 1cm의 밖에 정지되어 있었다.그 1cm가 이장공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영역처럼 느껴졌다!털끝만큼의 실수가 큰 차이를 초래하는 법이다!그의 필살기는 염구준을 스치지도 못했다.“이 정도는 볼거리도 없겠는걸?”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흔들며 이장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더 없어? 내가 놀랄 수 있게 숨기지 말고 마음껏 실력을 뽐내 봐.”화르륵!이장공의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체면이 말이 아니군!방금 전의 펀치는 그가 오랫동안 수련한 것이고 온 힘을 다 실었는데도 염구준은 조금의 충격도 입지 않았다. 그는 너무 아무렇지 않았다.무시당하고 있는 느낌이 그를 미치게 했다.방금 전,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염구준의 가슴팍을 향해 펀치를 날렸지만, 아무런 저항도 느끼지 못했다.엄청난 힘이 마치 바다에 빠진 진흙 소처럼 사라지는 것 같았다.솜 덩어리를 가격한 느낌이었다.더욱 놀라운 것은 주먹을 다시 거둘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마치 진흙 늪에 빠진 것처럼 그의 모든 힘이 다 녹아버렸다!이 얼마나 큰 차이인가!천상의 경지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나를 놀라게 하기에는 실력이 너무 보통이네.”염구준은 담담하게 이장공의 빨개진 얼굴을 보다가 원종을
"내가 똑바로 알려줘?!"스승을 존경하고 도리를 중히 여긴다고……이장공의 얼굴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속은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게다가 패닉 상태에 완전히 빠져 버린 것이다! 염구준이 그를 때렸을 때 뺨이 아팠을 뿐만 아니라 그의 단전의 기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고,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온몸의 힘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이것이 바로 반보천인의 실력인 건가? 은둔이가에도 반보천인이 존재하지만, 그들은 결코 이러한 수단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염구준!"이장공은 이를 악물고 목소리를 쥐어 짜내며 말했다."그런 식으로 남을 업신여기지 않는 게 좋을 거다, 비록 내가 남보다 못하지만, 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나에게 3년의 시간을 더 준다면, 난 널 반드시 밟을 수 있을 거다!"이렇게 건방지게 군다고? 염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방금 떨궜던 손바닥을 다시 치켜올렸다. 짝, 짝, 짝……따귀를 때리는 소리가 연달아 울려 퍼졌다! 열몇 차례의 뺨 때리는 소리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귀에 선명하게 들려왔고, 이장공의 뺨이 부어오르며 다섯 개의 새빨간 손가락 자국이 남겨졌다. "뛰는 놈 위에는 나는 놈이 있는 법이지."염구준은 때리는 것을 멈추고 이장공의 눈을 무관심한 얼굴로 바라보았다."이 따귀는 사람들을 우습게 보지 말라는 걸 일깨워주려는 거다, 이제 알겠나?!"이장공은 흠씬 두들겨 맞은 탓에 별이 보일 지경이었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이 씨 가문의 자제로서 이런 치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염구준이 매우 강하고 반보천인의 존재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었지만... 염구준이 이러한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옥패의 신묘무학을 수행했기 때문이 아닌가! 옥패가 없었다면 염구준은 결코 이 정도로 횡포할 수는 없었을 거다. "아니, 난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이장공은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나서 소리를 질러댔다. "염구준, 넌 나한테 교훈을 줄 명분이 없어
미운 것은, 왜 도천연 그놈이 옥패에 대한 소식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고 굳이 자신에게 말한 것이었다. 또 후회스러운 것은, 이 씨 가문의 훈육이 엄격해 그 가문의 자제들은 허가 없이 세상 사람들과 접촉해서는 안 되며, 천하의 영웅들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절대, 절대로 염구준을 향해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되며, 그가 얼마나 강력한지 진정으로 알아야만 숨은 고수가 어떤 의미인지, 위인을 몰라본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 많은 은세 집안 중에서 이장공은 이미 젊은 세대의 몇 안 되는 천재 중 한 명이지만, 염구준 앞에서는 나설 자격조차 없었다. 그가 이름을 날렸던 철권은 염구준 앞에서는 전혀 파란을 일으키지 못하며, 그저 유치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밖에 되지 못했다. 심지어 그는 염구준의 옷자락도 스치지 못했으니, 염구준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상상할 수도 없다.두 사람은 전혀 같은 수준에 있지 않았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당신의 무술 재능이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되고 있겠지."염구준은 이장공의 복잡한 표정을 바라보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꺼냈다. "내가 당신을 원 선배의 기억에 남는 제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하지, 이건 널 존중하니까 하는 거야.""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나에게 주먹질을 했을 때 당신은 이미 시체가 됐을 거라고!"시체가 됐을 거라니…… 이장공은 이를 꽉 깨물며 얼굴은 불타올랐다! 은둔이가의 천재 소년이 언제 이런 멸시를 받았던 적이 있었나? 심지어 집안의 어른들조차 그를 높이 평가하고 편애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도대체 염구준이 뭐길래? 비록 그가 반보천인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그가 신무옥패의 무학을 수행했기 때문이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그는 결코 현재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어이, 염 씨!"이장공은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욱 미쳐갔고, 이를 악물고 염구준에게 소리쳤다."옥패의 무술은 확실히 신기하군, 나도 인정을 하는 바다!""내 행동이 자극 요법이라고
“너, 너희들….”사람들이 아부하기 시작하자, 이장공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렇게까지 자신을 낮추며 염구준에게 절절매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았다.‘염구준의 명성이 이렇게 높았단 말인가?청해 무관의 제왕… 과연 헛소문은 아니었군!’“모두들 진정하세요. 오늘은 신위무관에서 공개적으로 제자를 받는 날이니, 순서 상관없이 모두 참여하실 수 있어요.”염구준이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런 다음 이장공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조용히 속삭였다.“이제 상황 판단 좀 돼? 내 쪽에서는 더 이상 널 받아줄 수 없어. 넌 저기 가서 무관 화장실 청소나 맡도록 해.”‘뭐, 뭐라고? 화장실 청소?’“염구준, 사람을 업신여겨도 정도가 있지!”결국 분노를 참지 못한 이장공이 남은 힘을 담아 염구준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네놈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날 무시할 자격은 없어!”아직도 개길 용기가 있다니, 염구준은 헛웃음이 나왔다. 그는 담담히 웃으며 가볍게 주먹을 휘둘렀다.펑하고 공력이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동시에 이장공의 몸이 회전하며 몇 십 미터 밖에 있는 벽을 부수고 대강당 옆에 있는 화장실 안쪽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이곳이 곧 너의 일터가 될 것이다.”염구준은 그 말과 함께 뻗었던 주먹을 내리며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맡은 바를 잘 수행한다면, 3년 뒤쯤 너의 처우를 다시 고려해보마.”그렇다는 건 이장공이 합격했다는 말인가?“이 사형, 축하해요!”“그러니까요, 정말 축해해요. 제일 먼저 신위무관에 합격한 제자가 되었네요!”“비록 화장실 청소하는 임무를 맡게 되긴 했지만, 그래도 개산대제자가 되다니! 모두 다 같이 사형에게 인사하러 가자!”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했다. 몇몇 이들은 말한대로 이장에게 다가가 깍듯이 인사를 건네기까지 했다.“화장실 청소를 맡은 첫 제자라니….”이장공은 바닥에 누운 채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이게 다 무슨 일이란 말인가?그는 은둔세가 중 최고로 인정
굴욕도 굴욕이지만, 이장공은 염구준의 실력에 놀랐다. 은둔세가를 나오면서 그는 이미 염구준이 옥패를 3개나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언질 받았었다. 그래서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거란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처음 염구준의 공격을 받아냈을 때, 이장공은 그가 당연히 옥패의 무공을 썼을 거라 생각했었다. 옥패만 아니었어도 저 나이에 이 정도 실력은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전에 염구준이 한 말을 들은 이장공은 자신의 추측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염구준이 사용한 것은 옥패의 힘이 아닌 원씨 가문의 권법 신원통배권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전혀 대응할 수 없었다. 어쩌면 염구준의 경지는 단순 옥패만으로 얻은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싸한 예감이 들었다.“무책이 상책인가….”이장공은 같은 연력대에서 천재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상황파악이 빨랐다. 그는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깊은 고민에 빠져들었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가 그를 건드렸다.“대사형.”이제 막 무관에 입문한 정식 제자 중 한 명이 이장공을 부하며 말했다.“축하해요, 대사형. 관주님께서 좀 전에 대사형을 공식적으로 신위무관의 개산대제자로 임명하셨어요. 하지만 화장실 청소는 대사형 업무이니, 반드시 직접 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이장공은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개산대제자가 되는 건 전혀 그의 계획에 있지 않았다. 이장공은 이 말을 듣자마자 버럭 화를 내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신위무관, 염구준… 두고 봐!“내력이 심상치 않네요.”이장공이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원종이 조용히 중얼거렸다.“확실히 흑풍 존주와 뭔가 연관성이 있어 보이네요.”그의 말대로 염구준한테 옥패가 세 개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였다. 특히 적대세력 중에는 흑풍 존주를 제외하면 그의 최측근인 도천연 정도밖에 없었다.이장공이 흑풍 존주와 어떤 관계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깊게 얽혀 있는 것은 분명해보였다.그를 제자로 받아들인 데는
청해시, 손씨 그룹 본사.모든 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염구준이 봉황국으로 향하던 그 시기, 오샤나지 그룹에서 손씨 그룹의 해외 진출을 전적으로 지원할 거란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다. 동시에 그룹 해외지사 총책임자로서 그룹 원로인 임명성이 임명되었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고, 이제 행동으로 옮길 시기였다!손씨 그룹의 첫 시작은 의료 미용이었지만, 지금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여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게 되었다. 그 중에 하나, 광물도 포함되어 있었다.서북 광구에서 대량의 그라펜이 발굴되었다. 손가을은 이 사업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 덕에 각종 첨단 기술들이 투입되었고, 그라펜 사업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다.“염 부장님, 손 대표님.”회사 최고층에 있는 그룹 대표실, 임명성은 두툼한 보고서를 든 채 공손히 염구준과 손가을에게 인사를 건넸다.“해외 지사 쪽과 얘기해보니, 오샤나지 그룹에서 무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다네요. 하지만….”그는 걱정이 많았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익을 추구해야 마땅한데, 오샤나지 그룹에선 대가 없는 지원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호의를 베푸는 것일까?“오샤나지 그룹에서 딴 마음먹을까 봐, 걱정되시나요? 안심하세요. 그들은 감히 그러지 못할 거예요.”염구준이 확신에 찬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임명성을 향해 말했다.“앞으로 해외 사업은 전적으로 이사님께서 맡게 되실 텐데, 혹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얘기 좀 해볼까요?”임명성은 자세를 발로한 다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화련상조회!”이 조직이라면 염구준도 들어본 바가 있었다.처음 화련상조회가 만들어졌을 때는 지금의 규모가 아니었다. 화련상조회가 처음 설립된 목적은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민들을 지키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시간에 따라 규모가 커지고, 점차 첫 목적을 뛰어넘는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제 용하국에서 해외를 진출하려면 화련상조회의 역할
베르는 동시에 방어한다면 염구준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하나씩 파괴되는 것을 보고 괴성을 질렀다.“아아아악!”염구준의 검은 여전히 날카롭게 베르의 방어벽까지 쉽게 깨 부셨다.갑자기 대량의 에너지를 사용했더니 구자검이 전처럼 날카롭게 움직이지 않았다.“반격!”이때다 싶어 베르는 다섯 명과 함께 기운을 끌어올려 반격에 나섰다.쿵!맹렬한 공격으로 쌍방은 각자 뒤로 물러서고 그 충격으로 수중에 회오리바람을 만들어 동굴이 심하게 흔들렸다.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미처 방어벽으로 막지 못해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잠수 장비가 깨지고 심해의 수압에 경련을 일으키다 익사했다.그 장면을 본 일부 무술인들은 괜히 끼어들다 죽을까 봐 한참 뒤로 물러섰다.돌기둥에 돌아온 염구준은 아직도 심해의 눈물이 흐르는 것을 발견했다.이렇게 귀한 물건을 낭비할 수 없어, 다른 사람의 산소통을 빼앗아 검으로 자르고는 거기에 담기 시작했다.심해의 눈물이 워낙 밀도가 강해서 산소통의 물이 알아서 흘러나왔다.그때 전체 동굴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아아악!”또 갑작스럽게 닥친 변고에 다들 주변을 경계했다.베르의 표정은 가관이었다.눈앞의 강적도 죽이지 못했는데 또 알 수 없는 위험이 닥쳐서 미치고 팔짝 뛸 것만 같았다.“불꽃으로 비춰!”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몇몇 불꽃이 위를 비추었다.대부분 부하들은 가방에 보물을 하나라도 더 쑤셔 넣으려고 전등이나 불꽃을 만드는 장비를 전부 던졌다.불꽃이 이동할 때마다 주변을 비추었는데 위험한 생물체는 보이지 않았다.대신 아무런 상처도 없는 죽은 시체가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그것을 본 순간 불길한 느낌이 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적의 정체를 모르니 아무리 힘이 있어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응?”염구준도 수상한 기운을 느끼다 갑자기 누군가 숨통이 끊어지는 것을 감지했다.죽은 모습은 전에 보물을 찾으러 왔던 무술인들의 시체와 증상이 똑같았다.‘엄청난 생명이 움직
운이 좋게 기회를 잡은 염구준은 옥패에 적힌 무학을 펼쳐 체내의 기운을 최대로 끌어올려 이 에너지를 흡수했다.그러자 예전에 다쳤던 상처들이 급속도로 회복하는 것이었다.“염구준, 목숨을 내놔라!”세라는 꼼짝하지 않는 염구준을 노려보며 비수를 앞으로 찔렀다.그동안 참았던 원한을 모두 이 비수에 담았다.아들과 손자를 폐인으로 만든 복수, 그날 중상을 입고 도망쳤던 수치스러움을 오늘 전부 갚을 작정이었다.슈웅!비수가 염구준의 심장을 찌를 무렵, 그가 눈을 번쩍 뜨고 한 주먹으로 세라의 가슴을 쳤다.“칠상권종극오의, 칠권합일!”갑자기 주먹을 휘두르는 바람에 세라는 미처 방어하지 못했다.몸을 뚫어버린 것 같은 공격에 그녀는 피를 토하며 뒤로 수십 미터나 떨어지고 말았다.그 충격에 잠수 장비가 폭발하여 세라는 심해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곧 죽을 위기에 처했다.나이를 먹어서 염구준보다 육신이 강하지 못했다.이어서 염구준이 구자검을 들고 체내의 에너지를 감지하며 천천히 일어섰다.지금까지 이토록 강력한 힘을 느껴 보기는 처음이었다.‘극한 육신에 도달했어.’오랫동안 육신을 단련하고 여러 번이나 시도한 끝에 드디어 극한 육신을 만들어내다.이것은 모두 세상에 존재하는 기괴한 물건이 도와준 덕분이었다.심지어 외부 상처와 내상마저 전부 치료되어서 다시 예전의 전투력을 회복했다.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었다.“이… 이럴 수가!”베르는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방금 여섯 명의 공격을 받고 곧 죽을 것 같던 적이 갑자기 멀쩡하게 살아나서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심지어 그의 기운은 전보다 더 강해진 것 같았다.스스슥!염구준은 잠수 장비가 없어 말은 하지 못하지만 검을 들고 다섯 명의 반보천인에게 빛의 속도로 달려갔다.육신이 극한 반보천인 경지에 도달하여 이제는 심해의 압력을 받아도 미세한 영향만 미쳤다.한 순간에 육신을 탈변하고 승화시켜 한 단계 높은 경지로 도달한 것이다.“다 같이 공격해요! 혼자서
대어당의 당주는 아직도 염구준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않아 정면으로 충돌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게다가 1대1 싸움에서 평범한 반보천인들이 먼저 죽을 가능성이 높았다.…염구준은 통신기에서 포효하는 소리가 들리자 단호하게 꺼버리고 조용히 돌기둥의 에너지를 감지했다.지금 그들은 진짜 옥패가 염구준이 갖고 있다고 단정했다.“내가 꼭 네놈의 숨통을 끊어버릴 거야!”베르는 다시 결심하며 반보천인 세 명을 이끌고 돌진했다.고대 옥패가 나타난 이상 더는 참을 이유가 없었다.“내가 돕겠습니다. 일단 염구준을 죽이고 나중에 얘기하죠.”메노스도 반보천인 부하 한 명을 이끌고 가담했다.염구준의 실력이 워낙 강해서 이런 위험한 인물은 일찌감치 제거해야 안심할 수 있었다.동시에 반보천인 여섯 명이 의기투합하여 공격했다.‘살기야.’뒤에서 서늘한 살기를 느낀 염구준은 돌기둥에서 물러나 검을 들고 그들과 맞섰다.쿵!하지만 여섯 명의 공격을 동시에 막아내더니 바로 뒷걸음을 치며 물러섰다.본래 전투력이 80%밖에 회복되지 않았는데 또 6대1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니 승산이 거의 없었다.“하하하, 다들 봤죠? 염구준이 막지 못했어요. 그쪽 세 명 함께 싸우지 않을래요?”일격에 자신감을 찾은 메노스는 대어당 일행을 유인했다.상황이 급변하자 대어당 당주는 앞뒤 상황을 계산하면서 생각에 잠겼다.그 사이에 염구준은 잠수 장비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고 계속 기운을 끌어올렸다.적들을 물리치려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다.“미쳤어? 잠수 장비가 없으면 육신으로 수압을 견뎌야 해!”베르는 염구준이 자살하려는 줄 알고 경악했다.아무리 반보천인 무술인이라도 육신이 극한에 도달하지 않으면 바다의 수압을 감당하기 힘들었다.“뭐 하는 겁니까? 이때 죽여야죠!”메노스는 엄숙한 표정으로 수중에서 빠르게 전진했다.어쩐지 알 수 없는 위기감이 그를 감싸는 것 같았다.촤아악!한 사람이 공격해 오자 염구준은 날카로운 검을 휘둘러 상대방을 물리쳤다.지금 염구준이 부상을 입어 절
염구준은 미련 없는 듯 베르에게 가짜 옥패를 던져버렸다.그로 인해 자신을 향한 적의를 상대방에게 전가했다. “뭐야?”갑작스럽게 옥패를 받은 베르는 어리둥절했다.염구준이 이렇게 쉽게 옥패를 내놓을 줄은 생각도 못한 것이다.“베르, 옥패를 내놓으세요!”이에 불만을 품은 메노스가 손을 뻗어 빼앗으려 했다.그도 이번에 옥패를 찾으라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에 절대 베르가 독차지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스스슥!대어당 일행은 염구준이 옥패를 넘겨주는 것을 보고도 끼어들지 않고 이내 메노스 편에 서서 베르와 대치했다.이제 쌍방의 실력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한편, 염구준은 돌기둥을 계속 쳐다보았다.방금 접촉할 때 안에서 에너지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는데, 정체를 알 수 없어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아직 시체가 상처 없이 죽은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다.“염 선생님, 보물을 충분히 챙겼어요. 이제 어떻게 하죠?”그때 노신기가 일을 마쳤는지 부하들을 정렬하게 두 줄로 세우고는 물었다.두 사람은 염구준의 말을 여러 번이나 되새겨 본 후에 그의 지시에 따르기로 결정했다.어떤 물건들은 실력이 없으면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다.“먼저 절벽을 따라 올라가서 선박에서 기다려요.”염구준이 단호하게 지시했다.아직 알 수 없는 위험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니 미리 대피시킨 것이다.“알겠습니다.”노신기와 그레이는 더는 묻지 않고 방금 들어왔던 동굴로 되돌아갔다.염구준을 따르면 고생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이득을 볼 수 있기에 그냥 지시에 따르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여러 차례 큰 사건을 겪으면서 지켜본 결과, 염구준의 결정은 틀린 적이 없었다.천기문 일행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염구준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제 좀 눈치를 챙겼네.’만약 그들이 탐욕에 지배되어 끝까지 고집을 피운다면 그냥 죽게 내버려뒀을 것이다.이어서 염구준은 돌기둥 옆에 서서 한참을 관찰하다가 두 손바닥을 붙이고 에너지가 흐르는 것을 감지했다.하지만 잠수 장비로
염구준은 여광으로 모두의 움직임을 살피고는 갑자기 몸을 비틀어 일련의 검기를 발사했다.적들이 부상을 입은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와 사방을 벌겋게 물들였다.반보천인 무술인들이 나서서 도와주지 않으니 실력이 약한 부하들은 배추처럼 잘려 나갔다.그때 메노스가 다시 결단을 내렸다,“염 선생, 우리랑 함께 스텔라성을 물리치고 나중에 보물을 평등하게 나눠 가져요!”이것은 염구준을 옆에 유인하여 부하들이 옥패를 빼앗게 하려는 수작이었다.“관심 없어.”하지만 염구준이 싸늘하게 거절하고 더 무정하게 살해했다.어떤 세력이든 상관없이 그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전부 적이라 생각했다.공포스러운 그의 전투력 앞에서 다들 맥없이 쓰러지고, 이러다 고대 옥패가 그의 손에 들어갈 것 같았다.격전을 벌이던 베르는 부적절한 점을 발견하고 바로 제안했다.“그만 싸우고 우리 함께 염구준을 공격합시다. 저놈을 죽이고 다시 상의해요!”“찬성합니다.”메노스가 멀리서 힐끗 보더니 흔쾌히 동의했다.솔직히 모두가 염구준을 먼저 처리하고 싶었다.쿵!격전을 벌이던 각 세력들은 에너지 충격력으로 각자 뒤로 물리었다.그렇게 고대 옥패를 위해 잠시 휴전하기로 협상했다.스스슥!이제 상황은 변하여 일부 반보천인들이 뭉쳐서 염구준을 공격했다.세라 일행은 실력이 따라갔다면 진작에 그와 싸웠을 것이다.그 외에 대어당을 포함한 세 가문은 원래 자리에 서서 구경했다.전에 깨끗하게 패배한 후, 그들은 다시 염구준과 싸우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세 가문의 힘을 잃은 메노스가 눈을 부릅뜨고 재촉했다.“당신들 뭐해요? 전에 우리랑 했던 약속을 잊었어요?”세 가주의 실력은 강하지 않지만 그래도 명백한 반보천인이라 강력한 조력자가 될 수 있었다.그런데 그들은 옥패 쟁탈권을 포기하고 말았다.“우린 저 싸움에 끼어들지 않고 보물들을 챙기자.” “염 선생, 우린 당신과 적이 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나중에 여기서 나가도 우리한테 복수하지 마.”세 사람은 이득을 위해 스텔라성과 적이 될 수는 있어도
“불꽃 피워!”갑작스러운 변고에 각 세력들은 동시에 소리나는 곳을 쳐다보았다.이곳에 들어온 후로 가주들은 부하들이 미친듯이 보물을 챙기고 있는 와중에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슈슈슉!허공에서 수많은 불빛이 아른거리며 한쪽을 대낮처럼 밝게 비추었다.눈앞에 지름이 50미터, 높이가 2미터되는 기둥이 우뚝 서 있는 것이었다.그 위에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신비한 도안이 새겨져 있었다.‘고대 옥패야.’염구준을 마주한 기둥 측면에 눈에 익은 옥패가 나타났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몸에 있는 옥패 4개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옥패야!”누군가 흥분하며 소리를 질렀다.각 세력들이 그렇게 바라던 옥패가 드디어 나타나자 수십 명의 무술인이 물속을 가르며 돌기둥에 접근했다.지금 고대 옥패가 눈앞에 나타났으니 다들 손에 넣어서 무공을 제고하고 싶었다.염구준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통신기를 다른 채널로 바꾸고 좋은 마음으로 경고했다.“그레이, 문주님, 당신들은 빼앗을 자격이 없어요. 보물을 챙기고 빨리 도망쳐요. 이곳은 생각하는 것처럼 안전하지 않아요.”그러나, 두 사람은 다른 속셈이 있는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이미 호의를 베푼 이상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본인들에게 달렸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돌기둥에 박혀 있는 옥패로 돌진했다.어떤 변고가 나타날지 모르니 항상 주변을 경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퍽퍽!쿵쿵!촤아악! 슝!돌기둥 주변에 격렬한 싸움일 일어나면서 각자의 기운으로 인해 물살이 거세게 일렁거렸다.순식간에 수많은 사상자들이 나타났다.보물을 봤을 때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던 가주들마저도 옥패가 나타난 순간 두 눈을 벌겋게 뜨고 달려들었다.아무런 이득도 챙기지 못한 베르는 배후 세력을 내세워 모두를 협박했다.“감히 스텔라성과 대응하면 적으로 간주하고 이곳에서 나가는 즉시 몰살할 겁니다.”스텔라성에서 사상자가 많이 생기면 그도 돌아가서 설명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메노스는 갑자기 대어당 등 가문과 손을 잡고 베르 일행을 속수
염구준이 황금 산더미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가 주시했다.그는 혼자서도 모든 세력과 맞설 수 있으니 전혀 두려워하는 내색이 없었다.“너한테 고대 옥패 있지? 당장 내놔!”통신기에서 고막을 찢을 듯한 베르의 고함소리가 들렸다.한마디로 염구준을 모두의 표적으로 만들 작정이었다.“맞아요. 내 손에 옥패 4개 있는 걸 다들 알고 있죠. 원하면 얼마든지 와서 빼앗아요.”염구준은 개의치 않고 거대한 유혹으로 대응했다.‘4개씩이나?’베르는 물론 다른 세력들도 충격을 받았는지 입을 떡 벌이고 경악했다.그런데 잠시 생각해 보다가 ‘누가 이렇게 귀한 물건을 갖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하고 의심한 끝에 분명 손에 없다고 단정했다.염구준이 제일 처음으로 들어왔으니 있어도 이곳에 있는 옥패일 것이다.그런 생각에 모든 세력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염구준! 이곳의 옥패를 내놔. 그건 모두의 것이다.”기회를 잡은 베르는 항상 자신의 이익을 모두의 이익과 연결시켜서 말했다.왜냐면 모든 사람과 함께 염구준을 상대하면 승산이 높기 때문이었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메노스, 대어당 등 세 가문에서도 염구준과 맞설 생각을 했지만, 다들 약아빠진 여우들이라 확실하지 않는 이익 앞에서 먼저 나서지 않았다.“나이가 먹어서 멍청한 건가, 아니면 치매가 왔어요?”염구준이 그를 경멸하며 맞받아쳤다.“내가 이곳의 옥패를 가졌다면 벌써 선박 위로 올라갔지, 역겨운 당신 면상을 보러 왔겠어요?”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 느꼈는지 몇몇은 고개를 끄덕였다.이곳은 워낙 동굴이 많아서 몰래 돌아가면 누구도 발견할 수 없다.솔직히 베르는 염구준에게 괜한 시비를 걸고 있을 뿐, 옥패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무슨 꿍꿍이인지 누가 알아. 몸을 수색해야 알지.”펑!말이 끝나기 바쁘게 염구준이 홱 하고 날카로운 검기를 발사해 황금 산더미를 부쉈다.“당신 머리가 단단한지 내 검이 단단한지 겨뤄보죠.”이 세상에서 그의 몸을 수색할 자격은 손가을 외에 누구도 허락하지 않
염구준은 긴 한숨을 쉬고는 희미한 불빛에 의지하면서 계속 어둠속을 헤쳐갔다.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인기척이야.’염구준이 어렴풋이 비추는 빛을 통해 한 그림자가 머뭇거리더니 황금 산더미 뒤로 숨어버리는 것을 포착했다.이어서 일행이 뒤를 따라 수십 개의 불꽃을 발사하며 주변을 밝게 비추었다.그들이 팔다리를 흔들며 춤을 추는 것을 보니 보물을 찾은 모양이었다.물속에 들어오면 다들 통신기를 통해 연락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세력인지 알 수 없었다.게다가 공공 채널도 없는 것을 보니 독식하려는 것 같았다.그런데 일행은 보물을 챙기지 않고 각자 흩어져서 이 구역을 수색하는 것이었다.‘설마 저 사람들도 옥패를 찾나?’염구준은 산더미처럼 쌓인 황금 뒤에서 그들을 살펴볼 뿐 나서지 않았다.조건이 된다면 어부지리를 취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었다.그때 주변에 하나둘씩 불빛이 켜지더니 다른 동굴 입구에서 사람들이 나타났다.밖에 있는 절벽의 모든 입구는 이곳으로 통하는 것 같았다.들어온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서로 기분 잡치게 경계하지 말고 바로 들어왔을 것이다.모든 세력들이 모이자 공공 채널이 다시 열렸다.“다들 무사히 도착한 걸 축하하고 매력적인 이 보물을 공유합시다. 절반은 스텔라성이 챙기고 나머지는 각 가문에서 나눠가지세요.”맨 처음으로 베르가 발언했다.말투는 다정해도 실제로 자신의 호주머니를 채우려는 욕심으로 가득했다.염구준까지 합치면 아홉 세력들이 모였는데 여덟 세력에서 절반의 재물을 나누어서 가지라니, 그 와중에 세력을 등에 업은 세라가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저희 캐틀린 가문에서 1할을 챙기겠습니다.”…두 사람의 말을 들은 나머지 세력들은 불평등한 대우에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그레이, 너 2할 나 2할, 나머지는 염 선생한테 주자.”노신기는 베르와 세라의 분배 방식을 깡그리 무시하고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그레이는 바로 눈치채고 맞장구를 쳤다.“그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 세력들은 세라와 관계가 좋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스텔라성과 엮여서 믿을 수가 없었다.베르가 말한 동맹도 결국은 이익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었다.“염병할 놈!”베르는 염구준이 사라진 곳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에취!”한편, 바다의 동굴을 지나던 염구준이 재치기를 하더니 귓구멍을 파며 중얼거렸다.“또 어떤 놈이 뒤에서 나를 욕하는 거야?”그는 이미 수백 미터 안으로 들어가면서 동굴을 살펴보았다.오래전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동굴로서 지하수도로 사용했거나 육지에서 지각이 변화하여 이곳에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었다.이제 동굴 내부에 완전히 적응되어서 속도를 낼 때가 되었다슝!위험도 없고 갈림길도 없으니 팔다리를 빨리 저으며 앞으로 전진했다.동굴 끝에 무엇이 있는지 참 기대가 되었다.그것이 고대 옥패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푸!가는 도중에 갑자기 장어 같은 바다 동물의 습격을 받았지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누가 있어.’얼마나 헤엄쳤는지 모르겠지만 눈앞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염구준은 그 사람의 생사를 알 수 없어 한 줄기 검기를 발사했다.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고 죽은 사람이라 생각했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잠수복을 입은 시체는 부패되지도 않고 마치 자는 것처럼 보였다.그 옆에 커다란 가방이 있었는데, 열어보니 황금, 비취. 진주 등 값나가는 보물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진짜 보물이 있었네. 고대 옥패도 있을까?”그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보물이 가득한 가방은 뒤로 한 채 계속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시체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났다.염구준은 궁금했다.왜 시체들이 하나 같이 상처도 입지 않고 평온한 표정으로 죽었는지 말이다.이상한 상황으로 하여금 점점 주변을 경계하게 만들었다.앞으로 더 나아갔을 때, 동굴은 사라지고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이곳이 바로 목적지인 것 같았다.그리고 내부를 살펴보려고 수십 발의 불꽃을 발사하던 염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