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02화

Author: 목련청
누가 알았겠는가, 결국 그렇게만 생각했던 배서준이 자신을 무너뜨릴 줄을 말이다.

호랑이 새끼를 키워 스스로 화를 부른 꼴이었다. 잘못된 선택 뒤에는 끝없는 나락뿐이었다.

배씨 가문의 저택 안은 숨 막히게 무거운 공기에 휩싸여 있었다.

서유라는 허둥지둥 드레스룸에서 명품 옷과 가방, 보석을 캐리어에 쑤셔 넣고 있었다.

배씨 가문이라는 거대한 배가 곧 침몰할 게 뻔했다. 그녀는 함께 가라앉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도망쳐야 했다.

“쾅!”

조각이 새겨진 대문이 거칠게 열리며 흔들렸다. 곧이어 들어선 배서준의 눈은 벌겋게 충혈돼 있었다.

헝클어진 머리, 구겨진 슈트 차림은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듯했다. 그 눈빛은 당장이라도 사람을 씹어 삼킬 듯 차갑고 서늘했다.

거실 한가운데 널브러진 캐리어와 그 앞에 선 서유라가 그의 시선에 들어왔다.

“서유라!”

배서준은 성큼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뼈가 으스러질 듯한 압력이 손목을 조였다. 그의 목소리는 쉰 사포처럼 거칠었다.

“서재의 녹음 파일, 그거 남설아한테 넘긴 게 너지? 말해!”

서유라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덜덜 떨리는 입술로 중얼거렸다.

“그게... 무슨 소리야... 서준아, 오해야...”

그녀는 애처로운 척 발뺌하려 했다.

“끝까지 잡아떼겠다는 거야?”

배서준은 손목을 홱 내던졌다.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누가 내 서재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리고 누가 또 내 금고 비밀번호 아는데!”

그는 소리치며 화장대 위 액자 하나를 집어 들었다.

둘이 함께 찍은 몇 안 되는 사진이었다. 억지웃음이 담긴 사진은 벽에 내던져졌다.

“쨍그랑!”

액자는 산산조각이 났고 유리 파편이 사방에 흩어졌다. 날카로운 파편 하나가 서유라의 손등을 스쳐 순식간에 피가 맺히며 손등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앗...”

그녀가 숨을 들이켰다. 따가운 통증이 번졌다.

배서준은 다시 성큼 그녀 앞으로 다가섰다.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웠고 눈빛은 짐승 같았다.

“남설아 그 여자를 믿어? 걔가 널 받아줄 거라고 생각해? 아니야! 걔는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굿바이 쓰레기   제1002화

    누가 알았겠는가, 결국 그렇게만 생각했던 배서준이 자신을 무너뜨릴 줄을 말이다.호랑이 새끼를 키워 스스로 화를 부른 꼴이었다. 잘못된 선택 뒤에는 끝없는 나락뿐이었다.배씨 가문의 저택 안은 숨 막히게 무거운 공기에 휩싸여 있었다.서유라는 허둥지둥 드레스룸에서 명품 옷과 가방, 보석을 캐리어에 쑤셔 넣고 있었다.배씨 가문이라는 거대한 배가 곧 침몰할 게 뻔했다. 그녀는 함께 가라앉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도망쳐야 했다.“쾅!”조각이 새겨진 대문이 거칠게 열리며 흔들렸다. 곧이어 들어선 배서준의 눈은 벌겋게 충혈돼 있었다.헝클어진 머리, 구겨진 슈트 차림은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듯했다. 그 눈빛은 당장이라도 사람을 씹어 삼킬 듯 차갑고 서늘했다.거실 한가운데 널브러진 캐리어와 그 앞에 선 서유라가 그의 시선에 들어왔다.“서유라!”배서준은 성큼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뼈가 으스러질 듯한 압력이 손목을 조였다. 그의 목소리는 쉰 사포처럼 거칠었다.“서재의 녹음 파일, 그거 남설아한테 넘긴 게 너지? 말해!”서유라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덜덜 떨리는 입술로 중얼거렸다.“그게... 무슨 소리야... 서준아, 오해야...”그녀는 애처로운 척 발뺌하려 했다.“끝까지 잡아떼겠다는 거야?”배서준은 손목을 홱 내던졌다.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누가 내 서재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리고 누가 또 내 금고 비밀번호 아는데!”그는 소리치며 화장대 위 액자 하나를 집어 들었다.둘이 함께 찍은 몇 안 되는 사진이었다. 억지웃음이 담긴 사진은 벽에 내던져졌다.“쨍그랑!”액자는 산산조각이 났고 유리 파편이 사방에 흩어졌다. 날카로운 파편 하나가 서유라의 손등을 스쳐 순식간에 피가 맺히며 손등이 시뻘겋게 물들었다.“앗...” 그녀가 숨을 들이켰다. 따가운 통증이 번졌다.배서준은 다시 성큼 그녀 앞으로 다가섰다.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웠고 눈빛은 짐승 같았다.“남설아 그 여자를 믿어? 걔가 널 받아줄 거라고 생각해? 아니야! 걔는

  • 굿바이 쓰레기   제1001화

    선글라스가 얼굴 절반을 가리고 있었지만 굳게 다문 턱선은 배서준의 심기가 얼마나 불편한지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배서준! 사기꾼! 당장 나와!”“피땀 흘려서 번 내 돈 내놔! 그건 우리 아이의 학비야!”“배서준, 오늘은 못 빠져나가!”누군가 목소리를 높이자 곧바로 사람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생수병과 종이 뭉치가 사방에서 날아와 배서준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배 대표님, 이쪽입니다! 어서요!”경호원이 낮은 목소리로 재촉했다.배서준은 이를 악물고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이 아수라장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때 달걀 하나가 날아와 “퍽”하고 터졌다.비싼 이탈리아 슈트 위로 노른자와 흰자가 흘러내리며 끈적한 악취가 퍼졌다. 그의 몰골은 더욱 초라해졌다.“이 파렴치한 놈! 우리의 노후 자금을 다 삼켜버렸어!”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떨리는 손으로 그를 가리켰다.“너희 배씨 가문은 양심이 있긴 해?”비틀거리던 배서준은 그만 발을 헛디뎠고 옆의 경호원이 급히 부축했다.“대표님! 괜찮으십니까?”그는 굳은 얼굴로 경호원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경호원들이 황급히 그를 둘러싸고는 간신히 건물 안으로 밀어 넣었다.차가운 대리석 바닥, 반들거리는 엘리베이터 문에 그의 몰골이 적나라하게 비췄다.슈트는 얼룩투성이고 머리도 엉망이었다. 평소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배서준은 이런 자신의 꼴을 언제 본 적이 있었는지 생각했다.한편, 마틴의 전용기는 고요히 상공에서 항로를 이어가고 있었다.마틴은 잔을 기울이며 느긋하게 웃었다.‘배서준 그놈, 당분간은 버티겠지?’그사이에 빠져나오면 된다. 풍파가 잠잠해지면 신분을 바꾸고 따뜻한 휴양지에서 햇볕이나 즐기면 그만이다.“대표님, 레이더에 미확인 비행체가 다수 포착됐습니다. 빠르게 접근 중입니다!”그러나 곧 기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무전으로 흘러나왔다.“뭐라고?”마틴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때 거대한 프로펠러 음이 기체를 뒤흔들었다.

  • 굿바이 쓰레기   제1000화

    강연찬은 서도현의 뒷모습이 철문 너머로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섰다.조용히 다가온 비서가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강 대표님, 기술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서도현 쪽 변호사가 제출한 녹음 파일, 감정 결과 조작 흔적 전혀 없습니다. 그 안에 배서준 대표의 목소리가 확실히 들어 있습니다. 전화 통화에서 직접 말했습니다. ‘자금이 어떻게 오가든, 뒤처리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난 이설 그룹의 지분만 원한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손에 넣어라.’ 성문 대조도 끝났습니다. 본인 목소리 맞습니다.”강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구치소 밖으로 걸어 나왔다.밖은 어느새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고 도시 전체가 희뿌옇게 뒤덮였다.차에 올라타자 빗방울이 차창에 부딪히며 시야를 더 희미하게 만들었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남설아의 번호를 눌렀다. 몇 번의 신호음 끝에 전화가 연결되었다.남설아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지만, 여전히 단단했다.“여보세요?”“설아야.”강연찬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나야.”“응, 알아. 무슨 일이야?”“배서준 쪽, 이사회가 방금 끝났어.”강연찬은 회의실에서 벌어진 일들을 간략히 전했다.“이제 진짜 막이 오른 거지. 그 사람도 이제 무너지는 게 얼마나 가혹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될 거야.”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수화기 너머로 작게 떨리는 숨결과 함께 남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사람... 마땅한 벌을 받는 거야.”“서도현도 잡혔어. 일부 얘기해줬어.”강연찬이 덧붙였다.“증거가 이제 거의 완벽하게 나왔어.”“마틴은?”“아직 행방이 안 잡혔어. 하지만 배서준은 무너지기 시작했어.”강연찬은 내리는 비를 응시하며 물었다.“너, 준비됐어?”남설아는 짧게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망설임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언제든지.”“좋아.”이설 그룹 공식 홈페이지에는 장문의 공지가 게시되었다. 시간은 기가 막히게도 주식시장이 열리기 직전이었다.“배건 그룹이 상업적 협력 과정에서 부정 경쟁 및 불법 행위에 연루되어 당사에

  • 굿바이 쓰레기   제999화

    배서준은 어떻게든 해명하려 했다.“오해라니?”차갑디차가운 목소리가 그의 말을 끊었다.회의실 구석에서 있던 주원 그룹 파견 대표, 평소엔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젊은 인사가 천천히 일어섰다.그는 휴대폰 화면을 배서준 쪽으로 내밀었다.“배 대표님, 방금 익명으로 받은 메일입니다. 여기 보시죠. 마틴 씨와 함께 클럽에서 술잔을 주고받는 사진, 시점이 딱 기술 협력 비용이 승인된 직후입니다. 아직도 변명의 여지가 있을까요?”그는 말을 이어가며 곧장 메일 내용을 대형 스크린에 띄웠다.사진 속 배서준과 마틴은 환하게 웃으며 건배하고 있었고 배경만 봐도 정식 비즈니스 미팅 장소가 아님은 분명했다.첨부된 장부 기록 몇 장은 얼핏 애매하게 작성돼 있었지만, 여기에 모인 이사진들은 모두 잔뼈가 굵은 원로들이기에 한눈에 문제를 알아챘다.배서준은 화면 속 사진을 똑바로 보며 핏기가 서서히 사라져갔다. 입술이 파르르 떨렸지만 끝내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목구멍에 돌덩이가 걸린 듯 꽉 막혔다.모든 게 끝났다. 머릿속엔 오직 그 말만 맴돌았다.옆자리에 있던 문영도는 그제야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주름투성이 얼굴에 실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쉰 목소리로 무게감 있게 말했다.“나는 즉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배서준 대표의 CEO직을 해임할 것을 제안하네. 동시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철저히 규명해야 해. 배씨 가문의 백 년 명성을 이렇게 무너뜨릴 수는 없어!”“문 이사님 제안에 동의합니다!”“동의합니다.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순식간에 찬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배서준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주위를 둘러봤다.평소에는 그에게 굽실거리며 아첨하던 이사들이 지금은 하나같이 노골적인 분노와 의혹으로만 가득 찬 얼굴이었다.그리고 이 소식은 날개라도 단 듯 재계 전역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배건 그룹의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회사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위 임원들은 사방으로 전화를 돌리며 진화하려 애썼지만 이미 돌이키기엔 늦었다.

  • 굿바이 쓰레기   제998화

    검은 차량 세 대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뒤를 따랐다.처음엔 우연이라 자신을 스스로 안심시켰지만, 그 차량까지 터널로 함께 들어서자 의도가 뻔히 드러났다.남설아는 두 손의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핸들을 세게 움켜쥐었다.‘어쩌지? 무조건 뚫고 나가야 하나, 아니면...’머리가 빠르게 회전하던 찰나, 터널 출구 쪽에서 불빛이 번쩍이며 통제선이 보였다.거기에는 ‘터널 점검, 임시 폐쇄’라는 안내판까지 세워져 있었다.‘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뒤따르던 검은 차량도 속도를 줄이며 눈치를 살피는 기색이었다.그때, 제복 차림의 남자가 다가와 차창을 두드렸다.“남설아 씨 맞으시죠? 강연찬 대표님께서 보내셨습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남설아가 영문을 파악하기도 전에 문이 열리며 몇 명이 빠른 동작으로 그녀를 반짝이는 방탄차 안으로 안내했다.손발이 척척 맞는 움직임이었다. 겨우 자리를 잡자 뒤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리니 짙은 선팅 너머로 강한 빛줄기들이 어지럽게 스쳐 갔다. 몇몇 인물이 바닥에 제압당하는 모습이 보였다.그중 한 사람은 서도현이었다.‘저 사람이 왜 거기에...?’강연찬이 그물을 참 넓게도 친 모양이었다. 경찰의 적외선 카메라 장비가 밤하늘을 가르며 휙 스쳤다.일부 인물들의 손에 든 위험한 물체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났다.경적과 사이렌 소리가 멀어지고 방탄 차량은 매끄럽게 터널을 빠져나왔다.차 안에는 숨소리만이 가득했다.남설아는 긴 숨을 내쉬며 가방 속을 더듬다 작은 USB 하나를 발견했다. 차량 내 비치된 노트북에 꽂아보니 하나의 음성 파일만 들어 있었다.클릭하니 잡음 섞인 배경음 속에서 들려온 두 남자의 목소리는 또렷했다.“배서준 씨, 이설 그룹 그 큰 덩어리, 우리 어떻게 나눌까요?”마틴의 목소리였고 특유의 웃음기가 섞여 있었다.“난 남설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싶어요.”배서준의 목소리는 살얼음처럼 차가웠다.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는 더 충격적이었다.이설 그룹을 어떻게 뜯어 삼킬지, 방해되는 사람

  • 굿바이 쓰레기   제997화

    남설아의 손가락이 차가운 서류철 위에서 멈췄다.‘바로 이거야!’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올 듯 거칠게 뛰었다.“독점 협력 계약 초안”글자 하나하나가 눈에 박혔다.숨을 죽이고 최대한 손끝이 떨리지 않도록 애써가며 한 장 한 장 넘겼다. 휴대폰 셔터는 쉴 새 없이 눌렸다.협력 범위, 일정표, 자금 흐름... 그리고 마침내 가장 중요한 페이지, 마틴이 배건 그룹의 이설 그룹 지분 확보를 지원한다는 약속까지 찍었다.그 순간, 팔꿈치가 책상 모서리를 스치며 얹혀 있던 문진을 건드렸다.“쾅!”옥으로 된 문진이 책상 위에서 떨어지며 조용한 서재 안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남설아의 온몸이 순간 얼어붙었다. 손에 쥔 서류가 미끄러져 떨어질 뻔했다.“대표님? 안에 계세요?”문밖에서 집사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발걸음이 문 앞에 멈추어 섰다.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본능적으로 서류를 제자리에 밀어 넣고 대충 펴놓았다.집사는 몇 초간 기다리다가 대답이 없자 무언가 중얼거리더니 발걸음을 옮겼다.남설아는 그제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황급히 문진을 제자리에 올려놓았다.손바닥은 땀으로 흥건했다. 곧장 서재에서 나가는 건 위험했다. 너무 티가 났다.그녀는 심호흡한 뒤, 문을 열고 아무렇지 않은 듯 화장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그러나 막 복도 모퉁이를 돌자 배서준이 커피잔을 들고 계단을 오르던 참이었다. 두 사람은 부딪칠 뻔했다.“너...”그의 미간이 곧바로 좁혀졌다. 시선은 남설아의 얼굴과 그녀 뒤쪽 열린 서재 문을 번갈아 훑었다.가슴이 철렁했지만, 남설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왜요? 서준 씨가 안 보이는 데 자리를 비우면 실례일까 봐 그냥 있었어요.”배서준은 낮게 대답하고는 몸을 옆으로 비켜주었다. 하지만 눈빛에는 여전히 의심이 가시지 않았다.남설아는 도망치듯 화장실로 들어갔다. 찬물을 틀어 얼굴을 적셨다.거울 속 얼굴은 창백했다.머리를 대충 정리하며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꾸민 뒤에야 조심스레 밖으로 나왔다.복도에는 이미 배서준이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