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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Author: 목련청
남설아는 한 걸음 다가서더니 강연찬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심장 소리를 들었다.

“연찬 오빠...”

그를 부르며 낮게 울먹였지만, 그 뒤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강연찬은 말없이 그녀를 더 꼭 안아주었다. 그녀를 품에 감싸 안은 채 턱 끝을 그녀의 머리 위에 살짝 기댔다.

정원엔 잔잔한 음악과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조용히 퍼지고 있었다.

잠시 후, 남설아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별빛처럼 반짝였고 그 안엔 촛불과 밤하늘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강연찬은 고개를 숙여 조심스럽게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 키스는 처음엔 부드럽고 따뜻했으며 위로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깊고 진해지며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에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밤이 깊은 시각, 배서준은 조용히 일어나 서유라의 이불을 덮어주고 그녀의 옆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서유라는 눈을 감은 채 고르게 숨 쉬고 있었고 속눈썹은 조용히 내려앉아 깊은 잠에 빠진 듯 보였다.

그는 침대 곁에 잠시 서 있다가 조심스레 몸을 돌려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 애쓰며 옆방 서재로 향했다.

서재엔 은은한 조명이 하나 켜져 있었다.

배서준은 책상에 앉아 서랍을 열고 오래된 휴대폰 하나를 꺼냈다. 화면은 켜졌지만 잠금은 풀지 않았다.

그는 잠금화면 속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사진 속 남설아는 예전 여행 중 찍어 보낸 모습이었다. 눈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자신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땐 왜 네가 그렇게 좋은 사람인지 몰랐을까.”

배서준은 차가운 화면을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쓸었다. 가슴속엔 복잡한 감정이 엉켜 있었다. 먹먹하고 답답하면서도 어딘가 통증이 느껴졌다.

그는 화면을 밀어 잠금을 해제하고 갤러리에 들어갔다. 그 안엔 남설아의 사진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

이혼 후, 후회를 느끼며 그녀의 SNS를 뒤져 어렵게 모은 것들이었다.

“이런 시간에야 비로소 너를 생각할 수 있네.”

그는 낮게 한숨을 쉬며 휴대폰을 입술 가까이 가져갔다. 그리고 아주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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