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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Author: 목련청
“아, 연찬이었네요.”

그녀의 목소리엔 어딘가 모르게 걱정 섞인 다정함이 담겨 있었다.

“요즘 바쁘게 지내는 것 같더라고요. 설아라는 아가씨는 저도 몇 번 봤는데 꽤 괜찮은 아가씨더라고요.”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떠봤다.

“지금은... 무슨 일로 그렇게 바쁜 거죠? 듣자 하니 화승 그룹 쪽이랑 뭔가 얽혀 있다고 하던데요?”

강영수는 찻잔을 내려놓고 소씨 사모님을 조용히 바라봤다. 그 눈빛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뉘앙스가 스쳤다.

“설아 그 아이가 지금 하는 일이... 보통 일은 아니지.”

그는 잠시 말을 고르고는 칭찬하는 어조로 덧붙였다.

“야무지고 똑 부러진 아이야. 화승 그룹 쪽이랑도 확실히 협력 관계가 있어. 그런데 그게 단순한 협력이 아니야.”

소씨 사모님은 그 말에서 숨겨진 의미를 읽었다. 이 말은 다름 아닌 남설아는 이제 건드릴 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경고였다.

그녀는 속으론 불편하고 못마땅했지만, 겉으론 여전히 미소를 유지했다.

“그래요? 대단하네요, 참.”

그리고는 말을 슬쩍 소미란 쪽으로 돌렸다.

“그런데 미란이도 연찬이한테는 진심이에요...”

“젊은 사람들 일은 젊은 사람들끼리 알아서 하게 두는 게 좋지.”

강영수가 그녀의 말을 끊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같은 어른들은 그저 지켜보면 되는 거고. 연찬이 일은 강씨 가문 모두가 알고 있어. 어떤 결정을 하든, 가문은 그 아이를 지지해.”

말이 더 필요 없었다. 소씨 사모님은 이제 완전히 깨달았다. 강영수, 아니 강씨 가문 전체가 남설아를 확실히 감싸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녀는 조용히 숨을 들이쉬고 여전히 예의 바른 미소를 띠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르신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괜한 걱정을 했네요.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조심히 가게.”

강영수 역시 더 붙잡지 않았다.

소씨 사모님은 강씨 가문 저택의 대문을 나서서 차에 올라탔다. 차 안에서야 비로소 얼굴의 미소를 지우고 피곤한 표정을 드러냈다.

한편, 배서준은 서유라와의 약혼식 준비에 한창이었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건 배건 그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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