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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전정해는 의아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 그런 일이 있었다고요? 세윤 씨, 일단 진정하시고 제가 무슨 상황인지 먼저 알아볼게요.”

그리고 고개를 돌려 경호원에게 물었다.

“세윤 도련님께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고 있나?”

경호원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전정해는 세윤에게로 고개를 다시 돌리더니 호의적인 얼굴로 입을 열었다.

“세윤 씨...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당신!”

세윤이 얼굴을 굳히고 앞으로 다가가려는데 누군가 세윤을 잡았다.

고개를 돌리자 어둡고 음습한 눈길과 마주쳤고, 그 눈길은 사람을 불태울 정도로 강렬했다.

“강연을 부탁드립니다.”

전서안이 이 말하며 강연을 세윤의 품 안으로 넣었다. 그리고 곧장 앞으로 걸어가 전정해의 바로 앞에서 멈춰 섰다.

강연은 잔뜩 초조한 얼굴이었다.

세윤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서안을 바라만 볼 뿐 말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강연의 어깨를 잡고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움직였다,

작은 정자 안에서 생김새가 거의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두 사람이 대치 상태에 놓였다.

“아이고, 이게 누구신가? 팔자가 지독하게 꼬인 내 조카 아닌가?”

전정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전히 가식적인 미소와 간사하고 교활함이 보이는 표정이었다.

“그 몇 대 차로는 네 목숨을 앗아가지 못한 모양이네. 어떻게 머리카락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찾아왔어?”

서안은 대답하지 않고 주먹을 날렸다.

둘의 원한은 한 번의 주먹다짐으로 해결을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정확히 말한다면 둘 중 한 명은 죽어야 끝나는 전쟁이었다.

서안의 주먹은 빠르고 강해 정확하게 맞았다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었으나, 전정해는 미리 예상이라도 한 듯 몸을 비켰다.

“오랜만이야. 넌 여전히 정신이 온전치 않고.”

전정해는 몸을 피하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서안은 대답 대신 계속해서 주먹을 날렸다. 연이어 바람을 가로지르는 주먹에 전정해는 피할 구멍이 없었다. 하지만 전정해가 마지막으로 고개를 피하는 순간, 서안은 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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