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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잘못된 신부

Author: Victor ellis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7 17:28:36

“우리를 도와줄 의향이 있는 가족이 있어.” 어머니가 재빨리 설명했다. “아주 강력하고 부유한 집안이야. 하지만 조건이 있어.”

내 배가 긴장으로 조여 왔다.

“어떤 조건인데요?” 내가 물었다.

언니가 부드럽고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아들이 결혼하기를 원해. 두 사람 모두 이미 나이가 많으니까 아들을 통해 손주를 얻고 싶어 하는 거야.”

나는 언니를 돌아보았다.

“그럼,” 나는 천천히 물었다. “누가 결혼하는 건데요?”

순식간에 방 안 전체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너야.” 어머니가 말했다.

나는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잠시 동안 내가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저요?” 내가 말했다.

“그래.” 어머니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네가 그와 결혼할 거야.”

“왜 저예요?” 의도했던 것보다 날카로운 질문이 튀어나왔다. “왜 언니는 안 되고….” 나는 말을 멈췄다.

하지만 이미 답은 분명했다.

언니가 마침내 고개를 들었다. 언니의 눈은 촉촉하게 빛나고 있었다.

“난 못 해.” 언니가 부드럽게 말했다. “난 그런 일을 할 준비가 안 됐어. 게다가 네가 나보다 나이가 많잖아.”

“준비가 안 됐다고?” 나는 무릎 위에서 두 손을 움켜쥐었다. “그럼 나는 준비가 됐다는 거야?” 내가 물었다.

“네가 더 나이가 많잖니.” 아버지가 말했다. “그리고 더… 적합하고.”

적합하다고. 마치 가족 사업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를 이용할 수 있는 물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건 공평하지 않아요.” 내 목소리가 점점 긴장으로 굳어졌다. “제 인생을 이렇게 마음대로 결정할 수는 없잖아요.”

“우리는 할 수 있어.” 아버지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이미 결정했어.”

내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저는 안 해요.” 내가 말했다.

어머니의 표정이 굳어졌다.

“너에게는 선택권이 없어.”

“선택권은 언제나 있어요.” 나는 맞받아쳤다.

“모든 것이 걸려 있을 때는 아니야.” 어머니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이 가족이 무너지는 걸 보고 싶니?”

나는 침을 삼켰다.

“이건 제 잘못이 아니잖아요. 심지어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어떻게 결혼해요? 사랑은커녕요.”

“그래.” 어머니가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이건 네 책임이야. 너는 사랑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가족을 위해 하는 거야.”

나는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저를… 희생시키겠다는 거예요?”

“아무도 너를 희생시키는 게 아니야.” 아버지가 말했다. “너는 감사해야 해. 이건 기회야. 너는 아주 부유한 남자와 결혼하게 되는 거야. 이런 식으로 행동할 게 아니라 우리에게 감사해야지.”

“기회라고요?” 믿을 수 없다는 마음이 스며들며 내가 되물었다.

“강력한 집안에 시집갈 기회 말이다.” 아버지가 말을 이었다. “대부분의 여자라면 운이 좋다고 생각할 거야.”

“저는 대부분의 여자와 달라요.”

“그건 분명하구나.” 어머니가 중얼거렸다.

방이 점점 더 작아지는 것 같았다.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다.

“언니는 그 남자를 원하지 않는 거지?” 내가 조용히 물었다.

언니는 망설였다. 그러고는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그럼 저도 안 해요.” 나는 다시 말했다.

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가 바닥을 긁는 소리에 나는 움찔했다.

“넌 할 거야.” 아버지가 말했다. “네가 내 딸이라고 해도, 하지 않으면 네게 위험한 일이 생길 테니까.”

나는 아버지의 눈을 마주 보았다.

오랜만에 처음으로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 말들은 우리 사이에 무겁고 심각하게 내려앉았다.

내 안의 무언가가 금이 갔다. 요란하게 무너진 것도 아니고, 한꺼번에 산산조각 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진실이 들어올 만큼만 갈라졌을 뿐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한 번도 진정한 딸이었던 적이 없었다. 그저 예비용 딸이었을 뿐이었다.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 적어도 진심으로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내가 거절할 여지를 더 이상 주지 않았을 뿐이다.

그날 밤 이후 모든 일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었다. 전화가 오갔고, 날짜가 정해졌으며, 내가 방 안에 있지도 않은 것처럼 결정이 내려졌다. 심지어 내가 바로 그 자리에 서 있을 때조차 그랬다. 내가 말하려고 할 때마다 누군가가 끼어들어 “이게 최선이야”라고 말했다. 마치 그 말 한마디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그들의 눈에 내 침묵은 허락이 되었고, 내가 숨을 고르기도 전에 내 미래는 더 이상 내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결혼하기로 되어 있던 남자는 애초에 나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그의 이름은 경고처럼 집 안에 울려 퍼졌다. 권력 있고, 부유하며,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남자.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너무 크게 부르면 그가 나타나기라도 할 것처럼 조심스럽게 그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여자는 내가 아니었다.

리아였다.

내 언니였다.

나는 우연히 진실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의 서재 앞을 지나가다가 어머니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걸음을 멈췄다.

“그 애가 사진을 보냈어요.”

“그가 바로 동의했나?” 아버지가 물었다.

“동의한 정도가 아니에요.” 어머니가 대답했다. “결혼식을 당장 치르라고 요구했어요.”

그때 아버지가 내 피를 차갑게 식게 만드는 말을 했다.

“좋아. 그 애는 절대로 알아서는 안 돼.”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고는 어머니가 작게 웃었다.

“그 남자가 정말 그 애를 좋아하나 봐요.”

내 발걸음이 느려졌다.

“그는 특별히 리아를 요구했어.” 아버지가 덧붙였다.

가슴이 조여 왔다.

“그런데 우리는 그 애의 언니를 보내는 거네요….” 어머니가 말끝을 흐렸다. “그가 알아차리지 못할 거라고 확신해요?” 어머니가 덧붙였다.

침묵이 흘렀다.

그러고는 아버지가 말했다.

“알아차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둘은 정말 많이 닮았어. 베티가 리아보다 조금 더 성숙하다는 점만 빼면 말이지. 그리고 베티는 우리에게 쓸모가 없어. 내 사랑스러운 어린 리아가 그 남자와 결혼하게 하고 싶지 않아. 리아는 아직 꽤 어리잖아. 그러니 우리가 가진 것을 그에게 주는 거야.”

나는 더 듣지 않았다. 그 자리를 떠났다.

그날 밤, 나는 리아의 방으로 갔다. 언니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침대에 앉아 휴대전화를 스크롤하고 있었다.

“그 남자에게 네 사진을 보냈더라.” 온몸에 분노를 드러낸 채 방으로 들어가며 내가 말했다.

언니는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어?”

“내가 물은 건 그게 아니야.”

언니는 망설이더니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그가 사진을 달라고 했어.”

“그리고 넌 보냈지.”

“당연하지.”

나는 언니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럼 그 남자는 너와 결혼한다고 생각하는 거네?”

언니의 미소가 조금 사라졌다.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할 거야.”

나는 몇 걸음 만에 언니와의 거리를 좁히고 손가락에서 휴대전화를 낚아챘다. 화면에 언니의 사진들이 나타나자 내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언니는 알몸으로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사진을 찍었다. 풍만한 가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있었고, 유두는 단단하고 분홍빛이었다.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제모한 은밀한 부위를 드러내고 있었으며, 그곳은 빛 아래에서 번들거렸다. 언니는 그에게 보내는 음란한 약속까지 사진에 덧붙여 놓았다.

분노와 어둡고 금지된 열기가 내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 뒤엉켰다.

“부모님이 나와 결혼시키려는 남자에게 네 몸을 보내고 있는 거야?” 나는 이를 악물고 속삭이며 언니를 벽으로 몰아붙였다.

언니는 입술을 깨물었다. 숨은 점점 빨라졌고 뺨은 붉게 달아올랐다.

“결혼식 전까지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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