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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Author: 송언희
나태현에게서 전화가 걸려오자 량천옥이 다급하게 받았다.

“골수 기증하겠다고 했잖아. 왜 또 내 아들 건드린 건데?”

량천옥이 히스테릭하게 울부짖었다. 나태현의 얼음장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내가 왜 그랬을까요?”

“난 걔한테 아무 짓도 안 했어. 너무한 거 아니야?”

“아무 짓도 안 하긴 했죠. 그런데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했잖아요.”

나태현은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가 끊긴 순간 량천옥은 맥이 풀리면서 휴대전화를 뚝 떨어뜨렸다.

그러고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한 듯 소리를 질렀다.

“으악!”

‘왜. 대체 왜 이 사람들은 그 두 자매만 신경 쓰는 거냐고! 말 좀 몇 마디 했다고 바로 복수해? 고은지가 나태현한테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었어? 중요하면 또 어쩔 건데? 나태범이 두 사람을 허락할 것 같아?’

나중에 나태범이 고은지를 알게 되면 무조건 처리할 거란 생각에 량천옥은 마음이 조금 나아진 듯했다.

통화 내용을 들은 량일은 량천옥이 병원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대충 알게 되었다. 량일이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이렇게 빌게. 제발 좀 얌전히 있으면 안 돼? 윤이 지금 그 사람들 손에 있어. 그러니까 제발 더는 충동적으로 움직이지 마.”

연속 두 번이나 제발이라고 얘기한 것만 봐도 량일이 지금 얼마나 마음 아파하는지 알 수 있었다.

량천옥은 어릴 적부터 매사에 승부욕이 강했다.

그때는 적어도 손해를 보지 않아서 이런 성격이 좋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보니 그게 아니었다.

하도 손해를 봐서 이젠 볼 손해도 남지 않았다.

고개를 숙여야 할 땐 숙여야 하는데 더는 이대로 나아가선 안 되었다. 그리고 량천옥만 손해를 보면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이젠 주변 사람까지 피해를 봤다. 특히 배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되었다.

량일은 배윤 생각만 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량천옥이 숨을 헐떡이면서 량일을 쳐다보았다.

“그럼 그 사람들한테 계속 당하기만 하라는 말이에요?”

“배씨 가문이 없으면 강성에서 괴롭힘당할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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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743화

    고은지를 위해 이미 이 지경까지 온 나태현에게, 이제 못할 일은 없었다.“너, 너 정말 미쳤구나!”“미친 쪽과 병적인 집착 사이에서 나는 차라리 미친 쪽을 택하겠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병적으로 집착하잖아요.”나태범은 침묵했다.그 말을 들은 순간 나태범은 숨이 확 가라앉았다.‘병적이라니? 지금 나한테 병적이라 했어?’나태범은 분노에 말문이 막혀 버렸다. 나태현이 자기에게 내뱉은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이게 도대체 뭔가?“좋아. 아주 좋아!”나태현의 마음속에 이런 인상을 남겼다는 사실을 깨닫자, 나태범은 자신이 아버지 노릇을 참으로 형편없이 해왔다고 실감했다.나태범은 숨이 막혀 자리에서 일어나 실망이 담긴 눈빛으로 마지막으로 나태현을 바라보았다.이 순간 나태범은 나태현에 대해 기대를 완전히 내려놓았다.“좋다. 좋아. 아주 잘한다.”나태범은 이제는 더 이상 나태현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그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분노에 휩싸였을 때라면 화내고 말 것인데 지금은 달랐다. 이성이 남아 있어 나태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더욱 뼈저리게 깨달을 수 있었다.그때 잘못 처리된 일이 수년이 지난 지금에 이런 결과로 돌아 올 줄은 몰랐다. 이것이 바로 인과다. 세상에는 과연 인과가 있는 법이다.나태범은 풀이 죽은 얼굴로 나태현의 회사를 나왔다. 차에 오르자 정 집사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회장님, 도련님께서는 뭐라 하셨어요?”“이제 나씨 가문과 인연을 끊겠다고 했어.”“네? 정말 그렇게 까지요? 이, 이게 무슨...”정 집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예전에 나태현이 그런 말을 할 때 단순한 치기쯤으로 여겼다. 며칠만 지나면 분노도 가라앉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올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나태범한테도 같은 답을 한 걸 보면 나태현은 진심으로 나씨 가문과 모든 인연을 끊을 작정이었다.“그럼, 천락 그룹은 이제 어쩌죠?”그동안 회사를 지탱하느라 얼마나 지쳤는지 정 집사는 잘 알고 있었다. 나태범은 말하지 않았다.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742화

    나태범의 눈빛을 마주한 나태현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손에 쥔 담배를 조용히 빨아들였고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사무실 안은 그윽한 담배 연기와 자극적인 공기로 가득했다. 나태범은 불쾌하게 눈살을 찌푸렸다.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 들어오며 한 걸음마다 온몸에 가득한 날카로운 기운이 배어 있었다.소파에 앉자 정 집사는 나태범에게 쿠션을 조심스레 받쳐주었다. 나태범이 손짓하자 정 집사는 뜻을 알아차리고 돌아섰고 양지호 곁을 지나면서 그에게 말했다.“양 비서님, 나가시죠.”양지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미안한 눈빛으로 나태현을 바라보았다.나태현은 천락 그룹을 떠난 이후로 나태범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곳을 떠난 것은 곧 나씨 가문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었다.나태현이 눈빛을 주자 양지호는 곧바로 뜻을 알아차리고 정 집사와 함께 자리를 비웠다.사무실 문이 닫히고 남은 것은 나태범과 나태현 둘뿐이었다. 나태범은 풍상을 겪은 듯한 눈빛으로 나태현을 볼 때 한 줄기 음산한 기운이 들어 있었다.“정말로 우리와 결연을 하겠다는 거야?”나태범의 말투에는 날카로움이 가득했다.예전에 만날 때마다 늘 나태현에게 도대체 무슨 생각이라고 물었고 그때는 아무리 말해도 나태현은 듣지 못한 듯 침묵으로 일관했다.천락 그룹은 최근 혼란에 빠져 있어 나태범조차 감당할 수 없었다. 나태범은 결국 늙었다.위업감은 여전히 있지만 그 힘이 지속될 시간은 길지 않다.천락 그룹은 나씨 가문의 대대로 내려온 산업이기에 허무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이번 나태현의 태도는 나태범에게 예상치 못한 충격이었다. 나씨 가문과 결연을 끊는 것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지만 나태현은 해내고 말았다. 나태현은 다시 담배를 빨아들이고 차갑게 한마디를 내뱉었다.“네.”사무실 안은 잠시 정적이 흘렀고 나태범의 눈빛은 더 어둡고 냉혹해졌다.“한 여자를 위해 이런 짓까지 하는 게 나씨 가문의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아?”“나 자신에게조차 부끄러운데 선조들까지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어요?”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741화

    나태현을 내쫓지 못한 것만도 분한데 그 집을 고스란히 넘겨주다니. 분명 잘못 들은 게 틀림없다.진정훈은 자신이 막 깨어나서 정신이 덜 들어 귀에 환청이 들린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고은영이 말했다.“네. 그냥 주려고요. 차라리 그 안에서 죽어서 묻혀버리면 좋겠어요!”휴대폰 너머의 진정훈은 순간 얼어붙었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고은영이 이렇게까지 대범할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에 진정훈의 입가가 순간적으로 경련했다.지금까지 수많은 악독한 여자들을 봐왔지만 고은영만큼 도가 지나친 건 처음이다.‘이게 무슨 뜻이지? 설마 그 집을 아예 나태현의 무덤으로 주겠다는 건가? 이 수법은 정말 독해. 무덤으로 주다니. 무덤이라니...’“그래. 무덤으로 주면 돼! 그렇게 생각하니 다행이야.”지금 고은영이 이런 마음을 먹으면 오히려 진정훈은 안심할 수 있었다. 억지로 나태현을 쫓아내겠다고 했다가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고은영이 화를 내고 속앓이를 할 테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고은영이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차라리 이렇게 생각을 바꾸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그럼 이만 끊을게요. 준우 씨와 같이 회사에 가야 해요.”고은영이 진정훈에게 말했다. 진정훈은 고은영이 나태현 이야기할 때 보이던 화난 기색이 사라진 걸 느꼈다.전화를 끊고 진정훈은 들려오는 신호음에 잠시 어리둥절해졌다.‘여자의 마음은 정말 알 수가 없어. 방금 전까지 나태현과 죽기 살기로 덤벼들던 기세였는데 이제는 집을 통째로 내주겠다니. 하지만 어떻든 간에 은영이 더 이상 이 문제로 화내지 않아서 다행이야.’진정훈은 정말로 고은영이 이 일로 화라도 내다가 잘못될까봐 걱정이었다.진정훈이 이런저런 걱정을 하는 것과 비슷하게 나태현 역시 고은영이 언제든 들이닥쳐서 난리를 칠 거라고 생각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날 오전, 회의를 끝내고 나오자 양지호가 공손히 다가와 보고했다.“대표님, 회장님께서 오셨습니다.”회장님 소리에 나태현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차갑게 두 글자를 내뱉었다.“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740화

    하지만 바로 이 세 번의 아니라는 말에 배준우가 고은영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조금의 확신이 섞이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단지 의심이었지만 지금은 확신으로 바뀌었다.배준우는 뒤를 돌아 남 아저씨에게 신호를 보내 모든 도우미들을 다 내보내게 했다.곧 식당에는 배준우와 고은영 단 두 사람만 남았고 배준우가 고은영을 바라보는 눈빛은 훨씬 날카롭고 단호해졌다.“아휴, 제발 그렇게 보지 마요.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이 순간, 고은영은 정말로 배준우의 시선 때문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은영아.”“묻지 마요!”“네 언니 어디 있어?”“이미 말했잖아요. 지영이 아무 말도 안했다고요. 그러니까 묻지 마세요.”“너 날 속이려는 거지?”“정말 몰라요!”고은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배준우는 왜 확신에 찬 표정을 짓는 지 고은영은 알 수 없었다.고은영이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며 배준우의 눈가에 살짝 웃음이 번졌다. 그 웃음을 본 고은영은 마음이 더욱 오싹했다. 고은영은 배준우가 확실히 독심술을 안다고 확신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자신의 속마음까지 꿰뚫어 보지 않을 것이다.지금의 배준우는 고은영을 그대로 꿰뚫어 보아 무엇도 숨길 수 없었다.“됐어요. 됐어요. 맞아요!”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방금 안지영에게 약속했지만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하지만 만약 이 사실을 나태현에게 말하면 준우 씨랑 끝까지 싸울 거예요.”고은영은 화를 내며 말했다. 호기심이 사람을 죽인다고 배준우 앞에서도 견디지 못했는데 안지영은 장선명 앞에서 더 버티지 못할 것이다.고은영은 배준우가 나태현에게 말하지 않을 거라고 어느 정도 믿음이 가지만 안지영에게는 믿음이 안 갔다.어쨌든 이 일은 아는 사람을 최대한 줄이는 게 최선이다.“정말 소식을 네게 보냈어?”배준우가 묻자 고은영은 숨을 고르며 고개를 끄덕였다.“네.”“어디 있어?”“어디 있는지 묻지 마요.”“날 믿지 못해?”“아니요. 이 일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아요.”고은영이 대답했다.고은지가 살아 있다는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739화

    게다가 안지영 이렇게 서둘러 온 건 바로 이 좋은 소식을 고은영에게 알려주고 싶어서였다.원래도 마음에 담아두지 못하는 성격이라 먼저 고은영을 찾지 않았다면 가는 길에 분명 장선명에게 들통이 날 게 뻔했다.안지영은 그렇게 떠났다. 배준우가 직접 운전기사를 붙여 안지영을 집으로 돌려보냈다.식탁 위.고은영은 오늘따라 밥을 유난히 많이 먹었고 요즘 들어 가장 잘 먹었다.배준우는 고은영의 모습을 보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오늘 저녁 음식이 꽤 괜찮았나 보네.”“네? 예전이랑 똑같은 거 아니에요?”고은영은 얼떨결에 되물었다.부엌에서는 매일 요리를 바꿔가며 했지만 맛은 비슷했다.최근 새로 영입된 인기 요리사가 있었는데 그 요리는 유난히 정교했다. 배준우는 고은영이 입맛을 잃은 걸 알고 일부러 남 아저씨에게 부탁해 데려온 요리사다. 하지만 데려온 후에도 고은영의 식욕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꽤 많이 먹었다.“보니까 음식이 전보다 훨씬 정갈해진 것 같네요.”특히 플레이팅이 눈에 띄었다.배준우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이제야 알았어?”“맛도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요.” 고은영이 배준우를 향해 물었다.“우리 집 혹시 요리사를 바꿨어요?”“참...”배준우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벌써 보름이나 지났는데 이제야 눈치챘다. 고은영은 혀를 살짝 내밀었다.“하지만 확실히 맛있어졌어요. 전에는 전복을 동파육으로 끓일 수 있는 것도 몰랐어요.”“오늘 달라 보여.” 배준우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어디가 다르다는 거예요? 늘 똑같은데요.”“아까 안지영이 무슨 말을 해준 거야?”고은영은 침묵했다.안지영의 말이 나오자 고은영은 순간 경계했다.“오늘 그냥 밥을 조금 많이 먹은 것뿐이에요. 왜 굳이 지영이 무슨 말을 했는지 물어요?”고은영의 작은 투정 속에는 은근한 불만이 섞여 있었다. 고은영의 말에 배준우는 분명 무슨 얘기를 들은 게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위로의 말이라면 고은지가 사고를 당했을 때 안지영은 고은영이 걱정되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738화

    그때는 고은지가 이미 결혼했고 아이도 있었기에 마치 쇠사슬에 채워진 것처럼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굴레가 사라졌다.“하지만 나태현이 이미 네 언니가 세상에 있다는 걸 눈치챘어. 게다가 나태웅도 지금 동안에 있어. 너 준우 씨한테 조금이라도 귀띔해 주지 않을 거야?”“절대 안 해.”고은지가 간신히 강성을 벗어났는데 차마 다시 진흙탕으로 끌어들일 수 없었다. 게다가 나태현은 미치광이다.다만 고은지는 아직 살아 있으면서 고은영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그동안 고은영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편히 못 잤다. 늘 마음속에 고은지가 걸려 있었고 생사조차 알 수 없으니 괴로웠다. 하지만 어쨌든 살아만 있다면 고은영은 그걸로 충분하다. 안지영도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이번에 네 언니가 강성을 떠난 건 아예 이곳과 깨끗이 인연을 끊으려는 거겠지.”그러니까 연락도 하지 않는 거였다. 하지만 동안은 정말 누구도 예상 못 한 곳이다.“그럼 희주는? 안열이 희주를 보았대?”고은영이 또 물었다. 안지영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말하지 않았어.”“그럼 량천옥은?”“그것도 말하지 않았어. 그냥 네 언니와 이현이 함께 있다는 것만 봤대. 그리고 몸이 많이 안 좋아 보였대.”고은영은 침묵했다.“이현이 직접 안고 가고 있었다고 했어.”고은영은 할 말을 잃었다.‘몸이 좋지 않다니? 원래 큰 병을 앓았었고 후에 나태현에게 그토록 시달렸으니...’“됐어. 살아 있기만 하면 돼.”‘몸이 좋지 않더라도 이현 오빠가 잘 돌봐줄 거야.’그 순간 고은영은 고은지를 위해 진심으로 기뻐했다. ‘만약 정말 이현 오빠와 함께할 수 있다면... 그만.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그저 살아 있기만 하면 됐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언니 스스로가 알 거야.’배준우가 돌아왔고 남 아저씨는 고은영이 위층에 있고 안지영도 있다고 말했다.저녁이 준비되자 혜나가 고은영을 부르러 가려 했지만 배준우가 자기가 가겠다고 했다. 그러다 방문 앞에 서니 문이 안에서 잠겨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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