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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3화

Author: 송언희
두 시쯤 되었을 때 고은영이 찾아왔다.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통화도 했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지영은 환한 표정으로 고은영을 안심시키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으니까!”

고은영은 나씨 가문이 화가 나서 안지영에게 몹쓸 짓을 했을까 봐 걱정했다.

안지영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고은영은 약간 못 믿겠다는 듯 물었다.

“정, 정말 괜찮은 거야? 나태범 어르신이...”

고은영이 중얼거렸다.

“나도 알아. 하지만 내가 그런 일을 한 건 다 나태범 어르신이 나를 싫어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야. 이제 만족해.”

장선명과 안열이 말한 것처럼, 나태범이 안지영을 싫어하면 나태웅과 안지영은 절대 결혼할 수 없다.

고은영은 약간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물었다.

“어르신이 널 싫어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거야?”

“당연히 있지. 이번에는 우리 아빠를 납치해서 날 협박했잖아.”

“협박했다고?”

고은영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태웅이 안지영을 꼬시지 못해서 나태범까지 끌어들이다니.

거기까지 말한 안지영은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런 아들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나태웅이 몇 살인데, 아직도 아버지의 힘을 빌려야 한다니.

고은영은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웃었다.

나태웅은 정말 어이없는 사람이다.

안지영을 꼬시지 못해서 나태범이 나서게 하다니.

나태범은 또 안지영을 협박해서 나태웅과 사귀게 하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그렇게 말하니까 나태웅이 멍청해 보이네!”

안지영이 웃으면서 고은영을 보고 얘기했다.

“네 말이 딱 맞아!”

나태웅은 멍청한 게 맞았다. 연애도 제대로 못 해서 웃어른의 힘을 빌려야 하니까 말이다.

인연이 아니면 갈라지면 되지, 웃어른까지 나와서 부추기는 꼴이라니.

“그럼 오늘 한 모든 일이 나태범 어르신의 미움을 받기 위해서인 거야? 그렇게 나태웅 씨와 너를 반대하게 만들려고?”

“그래.”

안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태범이 안지영을 싫어하기만 하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안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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